대덕연구개발특구 탐방기
더 없이 좋은 청명한 늦가을, 53명의 과우회원을 태운 두 대의 버스는 8시 정각 과학기술회관을 출발하여 별 막힘없이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2시간여만에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에 도착하였다.
지원본부 강단에 자리를 잡고 연구개발특구에 대한 현황을 청취하니 감회가 새롭다. 연구단지관리 소관부서가 지식경제부로 옮겨지고 연구개발에 비지니스 거점의 산업단지와 연계하여 운영된다하니 바람직하다고 하겠으나 당초의 첨단 연구개발의 메카로서 역할이 다소 퇴색되는 느낌이 들어 서운한 감이 없지 않았다.
17년전 내가 대덕연구단지 관리소장으로 재직시 여러가지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 같이 스쳐간다. 충남대 앞 궁정동 원주민들이 이주대책의 불만으로 몇 일간 연구단지관리 사무소를 점거하여 농성할때 대전시와 협의하고 밤새워 주민들을 설득시키던 일, 7홀의 체육공원을 완공하고 대전시에 개장허가 신청을 했을시 도로 및 주변 환경 미정비등을 이유로 허가가 지연되고 있던 일, 약간의 미완공 상태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을 모시고 국립과학관에서 연구단지 상징물인 메비오스띠를 제막하고 연구단지 준공식을 거행한일들이 머리에 떠오르고 나보다 초창기에는 선배님들이 더 많은 어려움을 안고 이곳에서 젊음을 불태웠으리라 믿는다.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를 떠나 군인호텔인 계룡스파텔 한식당에서 오찬을 하였다.
새벽 일찍 식사를 한 탓인지 맛있게 식사를 하고 버스로 이동하여 국방과학연구소에 도착하니 박창규소장과
홍보팀이 현관에서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탁자위에 개별 마이크까지 설치된 화려한 대회의실에서 연구소 현황을 청취하였다. 박승덕회장님에 대한 특별배려인지 충무관 현관에서 연구소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푸짐한 기념품까지 준비하는 등 우리 일행을 정중히 예우했다. 우리의 기술로 개발된 명품 10선을 비롯한 첨단무기들을 국방과학전시관에서 관람하니 가슴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의 방위산업이 더욱 성장, 발전하여 방위력이 강화되고 우수 무기들이 해외로 많이 수출되었으면하는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마지막 방문기관인 국가핵융합연구소에 도착하여 연구소현황을 청취하고 핵융합 거대시설을 둘러보았다.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핵융합에너지로 대용량의 전기를 생산함으로서 인류가 당면한 화석연료의 고갈과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미래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빈다. 연구현장탐방을 마치고 대덕단지를 떠날때는 예정보다 1시간이 늦은 5시였다. 오늘의 일정을 차질 없이 꼼꼼히 준비해주신 과우회 사무당국에 감사드린다.
2008. 11. 13. 김 석 권
첫댓글 꼼꼼한 탐방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힙니다. 그리고 많은 회원들께서 이번 연구단지 방문에 참여하여 주시어 감사들입니다.
대덕연구단지에 근무하던 과거를 회고하면서 아주 멋진 탐방기를 올려 주셨군요. 사진도 곁들여서 더 좋습니다.
사정상 비록 참석치는 못 하였지만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과학기술인들의 사기진작 및 선배님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 주신데 대하여 자랑스럽고 흐뭇하게 생각합니다. 적라라하게 탐방기를 엮어 주신 분에게 감사의 뜻을 올립니다.
인물만 좋은줄로 알았더니 글솜씨도 좋으시네요
저도 장상권 이사님과 동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