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를 구입한지 10년째다. 12만 km.
90년에 프라이드에서 시작하여 세피아, 스포티지 그리고 2012년 구입한 쏘렌토.
모두 기아자동차다.
그동안 내 기억에 10년, 12만 km나 탄 차는 없었던 거 같다.
그동안 큰 문제 없이 잘 타고 다녔다.
지난달 2년마다 하는 정기검사를 받으러 공업사에 갔다.
접수를 끝내고 차를 가져가는 걸 보고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얼마 안 있다 바로 내 차가 나온다.
아니 벌써 끝났나?
직원이 머플러가 끊어져서 배기가스 검사를 못하니 고쳐오란다.
으잉 이게 뭔 소리여.
바로 옆에 카센타가 있으니 거기서 수리도 된단다.
한 공장 안에 검사소, 부품판매소, 공업사, 카센타가 다 함께 있는 곳이다.
카센타에서 차를 들어 올리니 아이구야 하체가 대부분 녹슬어 있고
머플러에서 배기관이 빠져나와 덜렁거린다.
난 그냥 다시 끼우면 되는 줄 알았는데
녹이 슬어 끊어지거라 다시 끼울 수 없고 교체를 해야 한단다.
요즘 운전할 때 뭐가 소리가 나긴 한 거 같은데 저런 상태로 다녔단 말인가?
어이가 없다.
부품비에 공임 6만원해서 21만 8천원에 수리를 끝내고 검사를 끝냈다.
수리 도중 혹시나 해서 겉벨트와 미션 오일 교환에 대해 물어보니 50만원 넘게 든단다.
얼마전 나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차종을 구입했던 아내 친구가
운행 중 차가 움직이질 않아 렉카를 부르고 구동 벨트를 교환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얼마 후 기아에서 모터 부분에 화재 위험이 있다고 무상정비 받으라는 리콜통지서가 왔다.
내가 서산으로 이사와서 동네분 자녀가 운영하여 다니던 A카센타가 있었고,
계기판에 경고문자가 뜨거나 하면 태안에 있는 오토큐를 가곤 했다.
이번에도 리콜이라 오토큐에 가서 무상 교체를 하면서 구동벨트를 물어보니
10년 되면 갈아야 한다기에 30만원 들여 교체했다.
예전에 알던 타이밍 벨트가 이나고 겉벨트라고도 한단다.
그리고 나서는 미션 오일, 엔진 오일도 갈 때가 되었다 생각했다.
지난 7일 아내가 생일이라 여행을 가자고 해서
당일치기로 군산으로 가기로 하고 , 가는 길에 엔진오일을 갈기로 했다.
늘 다니던 카센터는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그래서 엔진오일은 삼사년 전부터 마을 앞집 사위가 열었다는 또 다른 B카센타에서 갈아왔다.
나가는 길에 보니 A카센타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B카센타에 가서 엔진오일을 갈며 물어보니
연료필터는 5년마다, 미션 오일은 10년마다 갈아야 한단다.
비용은 대충 16만원 든다고 들었다.
오일 가격이 올랐다며 8만원 받던 걸 10만원 받는다.
어제 미션올일도 갈아야 한다는 생각이 나서
미션오일과 연료필터를 갈았는데 22만 5천원을 청구한다.
어라 16만원이라고 들었는데?
미션 오일이 16만원, 연료 필터가 6만 5천원이란다.
나이가 들어 내가 잘못 들었는지 .....
근데 왠지 찜찜하다.
이번에도 어디에서 갈까 하다가 B업체 가는 길에 A카센타를 보니
차가 여러 대 있고 사람도 뭔 일인지 네 사람이나 나와있기에
B 카센타로 갔었는데.
집에 들어와 다시 검색을 해 봣다.
어라 2010년 이후 자동차는 미션 오일을 안 갈아도 된다는 게 있다.
응? 그러고보니 몇 년전 A 카센타에서 이 차는 미션오일을 안갈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같다.
혹시나 해서 자동차 설명서를 찾아봤다.
자동변속기 오일은 무점검 무교체라고 나와 있다.
이런 바보!
물론 가혹 조건에서 운행하면 교체하라는 내용도 있었지만 ㅎㅎ
B카센타에는 다시 안 가련다.
이런 내용도 설명하면서 한 번 오일 상태를 점검해 보고 갈아야 될지 판단해주면 좋으련만. ㅎ
하긴 20여년전 주위 사람들에게 컴퓨터 조립해 주면서 자주 가게된 용산 전자상가 가게가 있었다.
너무 친절하고 잘 해주었다.
그런데 어느날 가보니 문을 닫았더군.
손님들에게 너무 잘 해주다 보니 잇속을 별로 남기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카네기, 록펠러, 정주영 자서전을 읽다보면
공통적으로 어릴 때와 창업 초창기 고생하던 이야기 후에는
바로 재벌로 변신한 후 이야기가 이어진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대목을 생략해 버린 거다.
그 과정에서는 흔히 말하는 비인간적인 사연이 많이 있어서가 아닐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