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0 신풍고개 검문소.
신풍고개는 25번국도가 창원에서 진영으로 연결된다. 휭단보도 신호등이 있는 길건너편에서 창원쪽으로 7,80미터쯤 내려가면 산줄기에 오르 는 임도(林道)가 있다. 임도변에 오리를 기르는 사육장을 지나며 이내 숲길로 이어져 작은 야산을 넘으면서 남해 고속도로를 만난다. 아침에 잔뜩 흐렸던 날씨는 간간히 구름사이로 햇볕까지 비추면서 게이는듯 했다. 용강터널이라는 철길터널위를 지나 남해 고속도로를 만났다. 산줄기에서 내려와 비포장 길을 따라 창원쪽으로 백여미터를 내려가면 고속도로 아래로 사람이 다닐수 있도록 터널을 만들어 놓아 냉정구간 만큼 스릴(?)있지는 못하다. 잡목과 활엽수림이 빽빽한 야산이다. 이 부근엔 등로를 따라 곳곳에 산짐 승을 잡으려 설치한 올가미가 많아 산행시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산짐승 보다 사람을 먼저 잡을까 싶어 누구인지 한심한 생각 마져든다. 오르면서 보이던 오른편 구룡산은 숲에 가려 보이지 않고 정상 부근의 여러 갈래길은 방향감을 흐려 놓을수 있으나 능선 을 따르지 말고 북동쪽으로 가로지르듯 나있는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굴현고개를 만난 다. 굴현고개는 1045번 지방도가 지나며 창원시와 마금산 온천으로 유명한 북면을 잇는 고갯길이다. 칼로 자르듯 베어 놓은 굴현고개를 건너면 조그만 공동묘지를 가로질러 엄청 가파른 오르막으로 치닫는다. 숲에 가려 정상을 보지못하며 오르는 일반 오르막과 달리 484봉 정상까지 나무를 베어 방화선으로 만들어 놓아 그 경사도는 크게 느껴지고 올라가며 너댓번은 쉬며 올라야한다. 시간으로 봐도 알수 있듯이 484봉까지는 숨이 목까지 차오 르며 오르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다. 햇볕이 나며 후덥지근한 기온 으로 땀으로 온몸을 적시고 나무아래 그늘을 찾아 숨을 돌리며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천주산 주봉 바로 아래에 있으며 산불감시 무인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4월의 봄을 찾아 천주산에 오르고 있었다. 능선의 북쪽 사면을 뒤덮은 진달래 군락은 활활 타듯이 만개하여 그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거미줄같이 파놓은 참호가 사방을 두르고 정상엔 누가 쌓 았는지 모를 돌탑과 “용지봉”이란 천주산 정상석이 서있다. 사방이 트여 마산시와 창원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정맥은 동쪽으로 이어지며 북쪽 659봉과 작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갈라진다. 정상을 출발하기전 지형도를 보고 진행방향의 지형을 잘 살펴야 한다. 자칫 능선 오른쪽의 마산 구암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기 쉽기 때문이다. 천주산 정상을 출발한 길은 가파르게 내려서 산줄기를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 억새밭을 가르며 낮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직진하면 구암동으로 내려가게 되므로 주의하며 오른쪽 억새밭 사이길로 나가야 한다. 억새밭쪽의 나무에 방향을 알리는 리본이 매어져 있어 주의하면 크게 정맥선을 잃을 염려는 없다. 456봉을 넘어 오르는 봉우리로 산중 봉우리인데도 누군가가 통나무를 가로로 걸쳐 놓아 앉을 만한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 시군계를 따라 무심코 왼쪽 440봉으로 진행하면 능선을 벗어나게 된다. 우리도 길을 따라 갈림길을 보지 못하고 무심히 뚜렷한 길을 따라 440봉을 넘어 섰으나 앞쪽의 능선이 보이지 않고 능선은 땅으로 꺼지듯 내리막으로 향해 길을 잘못 들었음을 직감하였다. 정치를 해보니 이미 우리는 본능선에서 5백여 미터를 벗어나 있었다. 다시 뒤로 돌아갓! 능선 갈림길에서 정맥능은 오른쪽 숲으로 이어지며 조금 내려가다보면 하늘이 열리듯 묘자리가 나타난다. 주위는 나무로 빽빽하여 지형은 살필수 없고 왼쪽으로 작은 능선 을 만들며 리본이 이어진다. 수풀을 헤치며 내려와 요란하게 짖어대는 개사육장으로 진입하려던 우리 일행의 발걸음을 멈춰 서버렸다. 개사육장 옆을 지나는 작은 물줄기 가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잘못 들지는 않았나 싶어 일대의 지형을 재확인해보아도 역시 이곳이 아니면 정맥이 이어지는 곳이 없었다. 물줄기의 상류로 올라가 보았다. 능선에서 흐른 물줄기는 중턱에서 갈라져(정맥 진행방향) 왼쪽으로는 마산 송정으로 또 오른쪽으로는 이작은 물길로 개사육장 옆을 지나 내서읍 평성리 쪽의 작은 소류지로 흘러 들어간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칙으로 이어진 정맥 개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선답자의 보고서에서 이 구간을 명쾌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오래전 어떤일로 인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것이다”라며 입장에 맞춘 정당성 논 리만 주장할뿐...!! 작은 송정고개로 내려선 후에도 찝찝한 마음이었지만 날은 어두워 지고 남은 구간을 완주하기 위해 후일 재답사를 기약하고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기독교인들의 합동묘지인지 십자가 형상의 비석이 세워진 묘지를 지나 느티나무를 묘목이 심어진 190봉. 넘어 조금더 가면 큰 송정고개로 내려간다. 마산시 회성동과 내서읍 평성리를 잇는 고개로 도로확장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공사중 임시 사무실인 컨테이너박스 뒤쪽으로 난 야산 의 숲길을 따라 산마루에 오른다. 여기서 또 한번 곤욕을 치룬다. 숲이 우거져 사방을 볼수없으며 더군다나 우리 일행이 산마루에 다다를때 쯤에는 날도 어두워져 지형도를 놓고 관측하기도 어려웠다. 우리가 중리교차로 입구에 도착했을 때 땅거미는 이미 지고 어둠 은 빨리 내렸다. |
☞ 구간정리 |
이번 구간의 천주산은 거의 독립봉으로 굴현고개에서 부터의 오르막길이 숨이차며 그외 산행길이 잘 나있어 산행의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456봉에서 중리 교차로까지의 도상 4km구간의 길이 난해하며 특히도 작은 송정고개에서 정맥의 끊김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해명이 되어야 할것이다. |
***************************************************************************
다.신풍고개(10:50)~천주산(13:55):
신풍고개의 국도를 가로질러 신풍휴게소 뒷산(언덕) 정상에는 체육 시설들로 채워져 있고
이곳을 내려오니 용강진검베기 수련장의 비닐 하우스가 있으며
내부를 힐끔 쳐다보니 무참히 베어진 집더미와 진검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고속도로 갓 길에 있는 난간 옆 소로를 따라 창원측으로 와서 굴다리를 통해 도로를 가로 질렀다.
신풍국도 횡단보도를 건너 곧장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철길을 건너 와도 무난하리라 생각되었으나
등반대장께서 그것을 허락 할지 의문이다.
굴다리 옆에는 현재의 굴다리 보다 크고 높은 새로운 굴다리 공사가 한창이였다.
11:20분에 통과 하여 우측 과수원 있는 임도 따라 가다가 고개 위의 배수로에서 우측 철탑으로 진행하여
무덤 옆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에 양동하 대원께서 건내주는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니 그 맛이 일품이다.
(11:35-11:45) 이후 작은 오르막 정상에서 내리막으로 가는데 잡목들이 진행을 방해 하는 듯 하더니
어느새 1024지방도로가 있는 굴현고개에 도착하였다.
(12:10)현재 기온은 많이 올랐으나 바람이 불 때면 추위는 가시지 않았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천주산을 향한 험난한 급경사의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경사도가 60'쯤 될 오르막을 헐떡거리며 올라서니 천주봉이라는 표지석과 산불감시초소가 있었다.
초소안에는 나이 드신 감시원 한분이 있었으며 광양에서 왔노라고 했더니
소시적에 광양에서 유격 훈련을 받으셨다고 했다.이곳 따뜻한 양지에서 중식을 해결한다.
(12:40-13:10)중식후 팔각정 전망대와 돌탑을 지나니 체육시설이 있었고
시설물 한켠에 산림도서함을 보며 대원들 모두들 가던 걸음을 멈춘다.
이후 천주산으로 향하는 오르막 계단은 잘 정돈 되어 있었으며 자연 친화적 인것 같았으나
모두들 여기서 비켜나 소나무 아래 길을 밟고 올라간다.
등산로는 해빙을 반복하여 질퍽하였기 때문에 몇 발 못 가서 모두들 옆길로 비켜서니
어떤 것이 자연 친화적이고 자연보호인지 애매 하였다.
계단 위의 오르막에 서니 천주산의 용제봉이 지척에 보이고
천주암까지 1.25Km에 50분이 소요된다는 표지판과 헬리포터가 있다.
이곳이 534봉이며 613봉을 오르는데 완만한 대로 였다.
오르막 300m 우측의 진달래와 싸리나무 군락과 좌측의 소나무 숲을 지나 천주산 정상에 이르니
멀리 무학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지나온 용지봉,대암산, 정병산의 주능선과
마.창지역의 수많은 건물과 도심지의 도로들 그리고
무학산 아래 보이는 마산 앞바다와 돝섬의 아름다움에
주남 저수지와 일제 시대부터 그 명성이 높았다는 마금산 온천까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조망 하나는 일품 이였다.
라.천주산(14:05)~안성고개(15:55):
천주산을 내려오니 우측에는 구불구불한 비포장 임도가 있었는데 방화벽으로 추정된다.
천주산 아래 무너진 돌탑이 있는 삼거리 갈림길(14:15)를 지나 15분뒤 내리막 길에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에 작은 소나무 있는 길로 들어서야 하나 후미에 있었던 필자와(김수정) 탐사팀장(신계성)은 구
암동 쪽으로 한참을 내려왔었다.
필자는 계속 내려가고 있는데 우측 정간길을 수상히 바라보던 탐사팀장(신계성)의 판단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해프닝이 또다시 있었다.
협성동면의 식수이므로 입산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있는 안부 4거리(14:50)을 지나니
앞서가던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싸리나무 군락의 오르막 끝의 456봉 정상(15:15)과 내리막의 4거리 갈림길 안부를 또다시 통과(15:25)하니
잠잠하던 바람이 많이 불었었다.
우측으로는 안성저수지 가는 길인 듯하며 저수지가 지척에 보인다.
다시 작은봉 정상에는 삼거리가 있으며 선답자들의 리본이 워낙에 많이 붙어 있어
정맥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이곳 작은 봉우리 삼거리에서 내려오면 콘크리트 포장 도로가 있는 안성고개에 다다른다.
마.안성고개(16:05)~중리 교차로(17:00):
안성고개에서 후미의 탐사대장을(신계성)을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 내려오면 지도상의 윗담의 고개에 도착한다.
현재 도로공사가 한창이며 이 도로의 철조망 때문에 급 하강하는 등산로를 조심조심 내려 와서
철조망 아래의 개구멍으로 통과를 해야 한다.
다시 고개 위의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대원들 모두 기진맥진이다.
그 정상에 올라서니 무덤이 있었다.
(16:32)마티고개 직전 안부에서는 좌우 등산로가 많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된다.
비포장 임도의 마티재(16:50)에서 작은 고개 하나 살짝 넘고 내려서니
드디어 오늘의 종착점 4차선 국도와 고속도로가 나란히 시원하게 뚫여 있는 중리 교차로에 도착하였다.
**************************************************************************
낙남종주 5차구간 산행후기(신풍고개 - 마재고개)
1. 산행일시 : 2004년 11월14(일요일)/당일산행
2. 종주코스 : 도상거리 11.6㎞, 실제거리 16.8㎞
신풍고개--2.6km-->굴현고개--1.1km-->천주봉--1.6km-->천주산--5.3km--윗담고개
--1.0km-->마재고개
3. 소 재 지 : 경남 창원시, 마산시 일원
4. 종주 참여자(23명)
버들, 자라, 오선장, 요한, 써니, 팬더, K2, 토끼, 토담정, 야인, 이삭, 주원장, 제임스,
허브, 케리, 그림자, 봄시로, 마리, 앤, 봉팔이, 산우인, 소백, 계동이.
5. 날씨 :
비온 뒤 맑음, 최고기온: 15.2, 최저기온: 7.5, 평균기온: 10.9
6. 산행시간 :
6시간 25분(휴식포함, 식사시간 제외)
-------------------------------------------------------------------------
잔뜩 짓 뿌린 날씨에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을씨년스런 기분이 드는 신풍고개에 도착하니 겨울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한 두 방울씩 내리고 있다.
이런 날씨는 막걸리와 땡초가 잔뜩 들어간 파전이 절로 생각나게 한다.
초량에서 출발한 님들과 합류하여 우중산행 준비를 마치고 가든 앞 널따란 공터에서 라운드미팅과 앤님의 시범으로 스트레칭 후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07:51 신풍고개 ∼ 굴현고개, 2.6㎞, 1시간 42분
시멘트 포장된 가든 앞에서 창원방향으로 70M쯤 내려가다 우측 임도로 올라서야 올바른 정맥 길로의 진입이나 비가 내리고 있고 잡목을 헤쳐나가야 하며 어차피 남해고속도로를 가로지를 수 없어 우회하여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구간의 첫 걸음부터 정맥을 벗어나는 순간이다.
조금이라고 편안하게 진행하고자 하는 안이한 마음의 결과이다.
정맥으로의 진행이 불가피하게 물리적으로 불가능 할 경우이외에는 정맥 길로의 진행을 고집하여야 할 것이다.
오른쪽 마을 표지석과 묘향사 간판이 서있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10분쯤 내려오면 경전선 철로 건널목을 지나 남해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할 수 있다.
낙남구간 중 두 번째로 만나는 남해고속도로이다.
굴다리 통과 후 굴현고개까지의 구간은 길도 희미하고 잡목으로 뒤덮여 자칫하면 지릉으로 빠지기 쉬운 구간이라 주의하면서 진입하여야 한다.
왼쪽으로 꺾어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니 개울너머 리본이 많이 달려있다.
우리는 물길을 피하기 위해 위로 더 진행하다 마지막 농가에서 왼쪽 능선을 보고 무작정 치고 올랐다.
많은 팀들이 굴다리 통과 후 왼쪽으로 꺾어 좌측능선으로 진행하였으나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굴다리 통과후 오른쪽으로 꺾어 송전탑이 서있는 능선을 향해 치고 오르면 293봉을 만날 수 있고 이 길이 정맥길이다.
신풍고개에서 굴현고개까지의 정맥답사는 제대로 진행하였는지 지금도 의문이며 언젠가는 재 답사하여 찜찜한 마음을 털어 내어야 할 것 같다.
왼쪽 능선을 향해 가시덩굴과 잡목으로 우거진 희미한 길을 10여분 치고 오르니 묘지 2기가 나오며 좌측으로 능선길이 나온다.
곧이어 임도가 나오다 끝나면 다시 이어지는 가시덩굴과 잡목이 기다린다.
완만한 오름길을 15여분 오르니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 길로 접어드니 293봉에 이른다.((08:52)
여기서 굴현고개까지의 정맥 길은 능선분기점이 애매하여 여러 팀들이 정맥 찾기에 애를 먹었는지 곳곳에 잘못 표시된 리본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근처에서 30여분이나 헤매다 되돌아 나와 리본이 달린 좌측 내리막으로 진행하였으나 이 길도 정맥길이 아니었다.
정맥길은 293봉에서 오른쪽(북동) 내려가다 조금 지나 서쪽으로 꺾어야 굴현고개까지 갈 수 있는 정맥길로 진입할 수 있다.
좌측 내리막으로 10여분 내려오면 굴다리를 지나 1045 지방도를 만나고 우측으로 400m 거슬러 올라가니 우여곡절 끝에 굴현고개에 닿았다.(09:33)
09:44 굴현고개 ∼ 천주산 용지봉, 2.7㎞, 1시간 20분
신풍고개에서 굴현고개까지의 미진한 부분은 남은 구간의 완주를 위하여 아쉬운 마음을 묻어둔 채 출발하였다.
고개 마루에는 굴현고개 정류소라고 쓰인 표지판이 서있는 전형적인 시골 정류소가 있다.
정류소 뒤편 절개지를 오르면 공동묘지가 나오고 정맥길은 묘지 한가운데로 나있는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곳곳에 허물어진 무덤과 그 사이로 피어오르는 안개와 어울려 괴기영화의 한 장면처럼 분위기가 으스시하다.
공동묘지 끝 부분을 지나니 경사가 가팔라진다.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 길을 한 번의 쉼도 없이 20여분 오르니 조망이 탁 트인 전망바위가 우리를 반긴다.(10:04)
발아래 운해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낙남의 능선들이 구름 밖으로 나와 다도해에 올망졸망 떠있는 섬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곳에서 노고단 운해에 버금가는 장관을 볼 수 있다니 행운이다.
우리 땅, 우리강산 어느 한곳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런 소중하고 귀중함을 몸소 느껴보는 것도 정맥종주의 큰 의미중 하나일 것이다.
뒤이어 올라오는 님들 탄성을 자아낸다.
10여분 휴식 후 왼쪽 오름길을 오르니 천주봉에 이른다.
암릉위에 천주봉(484M)이라고 쓰인 표지석이 서있고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돌탑이 여러 개 있다.(10:22)
아침부터 내리던 가을비는 이제 완전히 그치고 파아란 하늘과 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나의 마음을 상큼하게 해준다.
완만한 부드러운 능선길을 15여분 나아가니 천주암 0.38㎞, 천주산 정상 1.44㎞ 이라고 쓰인 팻말이 서있는 천주암 사거리에 다다른다.(10:22)
여기서 직진으로 나무계단이 설치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니 전망이 탁 트인 널따란 공터에 헬기장이 나오며 천주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방화선을 따라 부드러운 능선길을 오르니 4개의 헬기장과 산불감시 무인카메라가 설치된 봉우리를 지나면 천주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11:04)
11:18 천주산 용지봉 ∼ 작은 송정고개 1시간 48분(식사시간 제외)
정상에는 천주산 용지봉(638.8M)이라고 쓰인 표지석이 서있으며 주위에는 군사용 참호가 만들어져 있다.
창원시와 마산시가 발아래 한 눈에 들어오며 그 너머 남해바다가 잔잔히 떠있어 마치 호수를 연상케 한다.
오른쪽 저 멀리 웅장한 무학산이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다.
오늘 저기까지 완주할 수 있을까?
직진으로 내려서니 자그마한 너덜지대가 나오고 가파른 내리막이다.
10여분 내려오니 억새밭이 장관인 능선안부에 도달한다.
오른쪽 억새밭 사이로 진행하면 이후 완만한 내리막과 오르막을 번갈아 오르면 소나무 숲이 나오고 그 사이로 남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지루함을 달래준다.
용지봉에서 25분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조심하여야 한다.
잘 뻗은 직진길을 버리고 반드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우리도 우측길이 정맥길인지, 지릉인지를 놓고 한동안 말들이 오고 갔을 정도이니까...
완만한 내리막을 조금 진행하면 왼편으로 널따란 잔디밭에 무덤이 나와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11:47)
1시간여 식사 후 완만한 내리막으로 조금 진행하니 낙엽이 수북하게 싸인 가파른 경사길이다.
이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오르막 내리막이 나오고 능선에 서서 삼거리가 나오면 우측으로 진입하여야 한다.
10여분 가파른 오름길을 가쁜 숨을 몰아치면 널따란 공터에 통나무 의자가 설치된 능선갈림길(456M)에 오를 수 있다.(13:25)
후미를 기다리며 15분 휴식 후 좌측 넓은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진행한다.
이후 내리막으로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직진이다.
낙엽이 싸인 경사길을 내려오면 잠시후 소나무가 늘어선 평지길이 나온다.
묘지 1기가 나오며 이후 급한 내리막을 내려오니 개울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는다.
불안하게 놓인 통나무 다리를 요란한 개짓는 소리를 들으며 개울을 건너니 임도가 나온다.
여기서 팬더님이 고개를 갸우뚱,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산자분수령, 산이 물을 건너지 않고 물이 산을 넘지 않는다는 원칙에 벗어나는 순간이다.
능선을 되올라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았으나 진행상 다음으로 미루고....
개사육 농장 옆으로 나있는 임도를 내려오니 곧 작은 송정고개에 다다른다.(14:07)
14:07 작은송정고개 ∼ 마재고개, 1시간 10분
임도인 시멘트도로 우측으로 나있는 길을 오르니 기독교인 묘지가 나오며 좌측으로 길이 나있다.
완만한 오름막을 오르면 임도가 나오고 우측 내리막으로 내려오면 곧 숲으로 들어가고 좌측으로 멋진 단풍나무가 몇 그루 서있어 단풍을 감상하느라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곧이어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 길로 접어들어 5분여 나가니 도로 위 절개지 상단이다.
오른쪽 옆으로 조금 가다 낙석방지용 철망 밑으로 나있는 개구멍을 통과하니 마산시 회성동과 내서읍 평서리를 잇는 2차선 도로가 지나는 큰 송정고개에 이른다.(14:27)
도로를 가로질러 서서히 오르니 널따란 공터에 묘지를 지나면 봉우리에 서게되고 평지길을 지나 급한 내리막을 10여분 내려오면 마치 협곡사이에 나있는 느낌을 주는 조용한 임도가 나온다.(15:07)
임도를 가로질러 조금 오르면 통나무 의자가 있는 공터가 나오며 이후 내리막으로 5분 지나면 요란한 차 소리와 함께 조그만 철 계단을 내려서니 4차선 도로인 5번 국도가 지나는 마재고개이다.(15:19)
초입에 정맥길을 찾느라 시간을 지체하여 쌀재까지 진행하기는 시간상 무리라 판단하여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이번 구간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구간이다.
신풍고개에서 굴헌고개까지의 정맥을 명쾌하게 답사하지 못하고 벗어난 점과 이러한 결과로 나의 후기도 미진한 구석이 많고, 개사육 농장 근처에서 개울을 건넌 부분도 설명이 부족하여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이러한 부분들은 후일 재 답사하여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정맥에 임하기 전 나름대로 예습을 하였건만.....길눈이 무딘 나로서는 한계인 것 같다.
나는 역쉬 복습체질인 것 같다.
지나간 복습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한가지 새로운 사실은 회원들의 체력이 구간을 거듭할수록 평준화되어 선두와 후미와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선발대와 속도가 비슷하여 어느 땐 선발대를 재촉하는 형편이다.
이러다 선발대 자리를 내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산행능력을 과소평가하여 산행거리를 짧게 잡지는 않았나 생각해본다.
낙남정맥 남은 구간중 적어도 한 구간만이라도 다소 길게 잡아 달빛산행을 한다는 각오로 원없이, 빡시게 진행하여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은 나 혼자만의 지나친 욕심일까?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척교-무학산
◇무학산-쌀재고개
******************************************************************************************************************
( 1월에 먼저 다녀온 우렁각시님 글 입니다.)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지만..설마~~~
하늘이 심상치가 않다..바람도 분다
버스로 이동하기위해사상터미널에모이지만 오늘의 산대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용강재초소앞 까지 이동만 시켜주고 가버렸다
그래도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5형제?@$%&*$
아자!! 아자!!
8시20분 신풍고개~용강재초소 건너편 대복보신탕을 바라보며 왼쪽 산길로 오르기시작한다
10분 정도 오르니 체육시설이 있고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야한다
내려서다 보니 정맥길은 밭을 일구는 주민들에의해 길이 막혀있고 낡은 시그널만이 정맥길임을 말해 주고있었다
할 수없이 조금돌아가는 길을 택해야만 한다
태봉빌라,목민정이라는 음식점이 있는 마을로 내려서서 다시 봉우리를 향해 올라선다
굴다리를 지나자 많은 선답자들이 왼쪽 길로 갔는지 많은 시그널들이 화려한 잔치를 하고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정맥길에 접근하고자 오른쪽길을 선택하면서 한백 시그널을 단다 . 9시00분
조랑조랑 이어진 밭을 바라보면서 저 구릉봉우리로 걸어야 하는데..하는 아쉬움을 가지면서 오른쪽 봉우리를 바라보고 또 보면서 왼쪽으로 올라선다
한백시그널을 달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탱자나무가시철조망을 왼쪽에 두고 걷는다 . 9시30분
길을 더듬어 내려서니 대나무 숲이 있다
대나무 끝지점에서 아래로 내려서야 하지만 길이 막혀있고 조금 옆으로 고물상이 보인다
고물상으로 내려서서대문옆 공간으로 나갈 수있었다
북면 굴현고개버스정류장이 우리를 맞아준다. 10시00분
길을 건너 바위가 듬성듬성 있는 오르막을 오른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30분 정도 치고 오르니천주봉이다
흩 날리던 눈발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팔각정을 돌아 천주산림욕장을 지난다
공원길을 내려서니천주암과 시내로 들어가는 좌우 갈림길이 있고
우리는 직진해서 오른다
헬기장을 지나는 길은 넓고 좋다.
모자도 바꿔쓰고 재킷도 바꿔입었다
우리를 즐겁게 해 주던 눈이 이제는 무지 불어대고 눈바람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천주산에 올라서니 사방이 보이질 않는다. 11시
돌탑을 바라보고 왼쪽길은 소계동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돌탑지나 직진길로 내리막이다.
돌탑이있는 안부에 들어서기 직전 오른쪽쪽으로 길이 나있고 시그널도 붙어있지만 정맥길은 직진이다.조금더 지나고 왼쪽으로도 길이 나있다.
조금 더 진행하고 516봉지나서 조심하지 않으면 직진하게 된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정맥시그널을 잘 살펴야한다
내려서다가 왼쪽으로 또 갈래길이 나오지만 안부로 들어서는남서쪽으로 직진..
조금더 오르다가 점심을 먹기로 한다. 12시40분
1시05분 출발
456봉을 지나서 여기서 도 앞에 바라보이는 봉우리를 보면서 직진하면 안된다 .시그널을 잘 살피며 오른쪽길로 북서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나무 사이에 걸쳐놓은 나무의자(?) 공터를 지나 계속 북서쪽이다
거의 직진길로 걷다 보면 거의다 허물어져가는 묘를 지나기전에 오른쪽으로 합쳐 지는 듯한 길이 하나 나오지만 다른길이다
허물어져가는 묘를 지나 시그널 붙어있는길로
직진해서 내려서니 석인상이 세워져있는 무덤이 나오고 드디어 동물농장(개 사육장)이다 .2시00분
무지 시끄럽다는 멍멍이들의 소리는 생각보다 덜 시끄러웠고 닭들이 더 시끄럽게 울어댄다
금계인지 ... 금꿩인지...예쁜닭이 울타리안에 서 잘 놀고 있네...
작은 길..(이 곳을 작은 송정고개라고 하는듯하다)을 건너 오르막으로 산길을 오른다
송정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철조망으로 막혀있다
시멘트 수로길위로 나있는 철조망아래를 지나야 한다 이른바 ..이걸 개구멍이라고하나보다
송정고개다 (곰티재라고도 한단다)
지도에 나와있고 선답자들의 후기에 나와잇는 포장마차는 세월과 함께 사라지고 없었다. 2시30분
다시 서쪽으로 오른다. 오르락 내리락..말이랑 등짐꾼들이 지나갔을 것같은 마티고개 소롯길이 나온다..3시10분
좌우길은 호계리길과 ?로 이어지는 길..우리는 직진이다
동남쪽으로 올라서면서 묘를 몇 기지난다
길은 왼쪽으로 잘 보고 가야한다.한백의 시그널은 잘달아두었지만...
내리막을 내려서니 드디어 마재고개다..3시20분
버스정류장이있고..길을 건너니 두척육교가 이름표를까맣게 그을음으로 덮어쓰고 있고 그 건너로마재교..그리고남해 고속국도.경전선철로 5번지방도가 얽혀있는 길을 바라보면서신호등을 건넌다
다음 정맥구간인..무학산 등산안내판이 있는 곳까지 가서 눈도장을 찍고
시그널 하나 달고 아자!!!! 3시40분
총산행시간 7시간20분
휴식시간..음 ~~1시간정도..
거리는 선답자들의 기록으로 12km
독도에 유의해야 할지점이 많았다
첫댓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이 물을 건너지 않고 물이 산을 넘지 않는다는 원칙 또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