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사 통합교육을 통한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 만들기-원주청원학교

[아줌마]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에 위치하고 있는 원주청원 학교(교장 김현우)는 공립 정신지체 특수학교로 1984년 12월 31일에 설립인가를 받아 1985년 5월 30일에 개교하였으며, 현재 37학급(유치부 1학급, 초등부 14학급, 중학부 8학급, 고등부 10학급, 전공과 4학급)에서 222명의 학생들이 81명의 교직원들과‘바르고 건강한 자활인’이 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본교는 개교 이래 통합교육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 해마다 통합교육을 함께 하는 일반학교의 수가 증가하여 총 9개교의 협력학교(병설유치원 1개교 - 금대초 병설유치원, 초등학교 4개교-금대초, 평원초, 호저초, 양양 조산초, 중학교 3개교- 학성중, 평원중, 귀래중, 고등학교 1개교-영서고)와‘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다양하고 활발한 통합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강원도 교육청 통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되어‘특수교육요구학생의 통합교육 지원을 위한 통합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연구·실천준비 중에 있다.

 유ㆍ초등부 통합 교육

금대초등학교
금대초등학교는 본교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7학급의 소규모 학교이다. 교사 중에는 본교에서 전근을 간 분이 2분이나 되어 본교와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는 학교라 지난 해에 이어 금년도 별 무리 없이 통합교육계획을 함께 세우게 되었다. 지난 해에는 초등부 학생들만 통합교육이 이루어졌으나 금년에는 통합교육이 더욱 활성화되어 병설 유치원 7명의 학생들도 함께 하게 되었다. 금대초등학교 병설 유치원과 본교 유치부(4명) 학생들은 본교 학교 버스를 이용 각 학교 운동회, 예·체능 중심의 교과 수업, 장애이해교육 등의 통합수업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의 연령이 낮아서인지 통합수업을 지켜보고 있으면 어느 학교 학생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잘어울리는 수업이 이루어졌으며, 교사간의 유대 관계도 좋아서 자칫 교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통합수업이 즐겁게 이루어졌다.
금대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과 본교 6학년 학생들의 통합교육도 위의 유치부 학생들과 비슷한 방법으로 실시하였다. 유치부 어린 학생들이 인지 이전에 가슴으로 통합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면, 금대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지난 해에 이어 2년째 통합교육에 참여하는 터라 장애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1학기에는 학기 초에 세운 계획대로 본교 운동회, 예·체능 중심의 교과 수업, 장애이해 교육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2학기에는 본교 학생들의‘함께 걸음 합동 예술제’(10월 19일, 강원도 특수학교 종합 예술제)를 위해서 9월, 10월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본교에 와서 본교 예술제에 참가하는 초등부 학생들과 함께 전통 노래극을 연습하여 성공적인 예술제 공연을 하였다.

호저초등학교
호저초등학교는 본교와 가장 긴 통합교육의 역사를 가진 학교이다. 작년, 재작년 2년 연속으로‘함께 걸음 합동 예술제’(포크 댄스, 탈춤 공연)를 함께 연습하고 참여하였다. 올해는 본교 초등부 4학년 학생들과 호저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월 1회 정도 행사를 중심으로 통합교육을 하였다.
일반학급 교사, 특수학급 담당 교사, 본교 교사의 열정과 노력 등으로 인해 아주 즐거운 통합교육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호저초등학교 여학생들이 본교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며 한 달 후에 만났을 때에도 짝을 찾고 보살펴 주고 함께 뛰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어쨌든 이렇게 호저초등학교와 통합교육을 하면서 적어도 호저초등학교 아이들만은 우리 학생들을 경멸이나 동정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함께 해야 하는 이웃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평원초등학교
평원초등학교는 본교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학교로서 통합교육이 3년째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다. 올해는 통합교육의 경험이 전혀 없는 평원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본교 5학년 학생들이한 달에 두 번 이상 서로의 학교를 도보로 왕래해가면서 예·체능 교과 중심, 장애이해교육 중심의 통합교육을 실시하였다.
본교와 가까운 학교이지만 어쩌면 조금은 이기적일 수 있는 도시 아이들인 셈이다. 통합교육을 실시하면서 이 아이들의 행동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통합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본교 통합담당 교사와 평원초등학교 담당 교사가 협력하여 학년 초 계획을 세웠으며, 지도안을 2주에 한번 정도 팩스로 교환, 사전에 각 학교 교사들이 통합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하게 하였다.
평원초등학교 6학년 각 반별로(8개 학급) 한 번은 본교에서, 다음 주는 평원초등학교에서 통합수업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엔 어색하고, 그들과 다른 모습에 많이 놀라고, 장애 학생들 대하는 방법을 몰라 허둥거리던 일반학급 교사와 아이들도 다음 주에 찾아갔을 땐 교문 앞까지 나와 아주 따뜻하게 맞아 주었으며, 수업도 잘 진행되었다

양양조산초등학교
초등부 고학년 학생들이 동해 바닷가 솔밭에 둘러싸인 양양조산초등학교에 갔을 때 교문에‘장애친구와 함께 하는 가을 체육대회’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 무척 반가웠고, 먼저 온 강릉오성학교 친구들이 열심히 체육대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은 후 조산초등학교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장애물 통과하기’등 오후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중·고등부 통합 교육

평원중학교
평원중학교 1학년 학생들(각 반별로)이 본교에 방문(본교 버스 이용)하여 2시간 동안‘특별활동 수업’에 본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였다. 활동 후 각종 멀티 자료를 활용한 장애이해 교육을 받는 것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하였다. 이후 몇몇 평원중학교 학생들은 활동에 대한 소감을 본교 게시판에 탑재해 주었다.

귀래중학교
귀래중학교 전교생이 본교에 방문(본교 버스 이용)하여 본교 학생들과 2시간 동안‘특별활동 수업’에 참여하였다.
귀래중학교 학생들(1학년 제외)은 매년 본교를 방문하여 활동을 실시하여 왔던 터라 본교 학생들의 이름 및 특성 등을 기억하고 있었다. 활동이 즐겁고 원활하게 진행되어 양측 학교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특별활동 수업 참가 후 각종 멀티자료를 활용한 장애이해 교육을 받는 것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하였다.

학성중학교
학성중학교와의 협력은 양교 학생들의 교환 방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먼저 본교에서 학성중학교를 방문했다. 본교 학생들과 학성중학교 학생들은 활동을 실시하기 전 1：1 짝친구(교과수업 짝 친구,특별활동 짝 친구)를 맺었다.
본교 학생들이 버스를 이용하여 학성중학교에 도착하였을 때 학성중학교 짝 친구가 미리 나와 본교 학생을 맞이하여 주고 안내하여 배정된 학급으로 이동하였으며 함께 앉아 교과 수업에 참여하였다.
교과수업에서는 주요 교과를 가급적 배제하도록 하였으며 예능 교과 위주로 시간표를 조정하였다.
5교시 수업이 끝난 후 청소를 함께 하고 6교시 특별활동 교실로 본교 학생을 다시 안내하고 특별활동 짝친구에게로 안내해 주었다. 특별활동 짝 친구는 본교 학생과 함께 활동하고 돌아오는 버스까지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다정하게 인사하였다.
본교 방문 이후 학성중학교 학생들의 방문이 이루어졌다. 학성중학교 학생들은 본교 버스를 이용하여 특별활동 부서별(예 : 미리내, 청소년 연맹 등)로 방문하였다. 통합 교육을 실시하기 전 학성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장애이해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비디오를 감상하였으며, 담당 선생님께 사전 교육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학성중학교 학생들은 본교에 방문하는 것에 대해 큰 흥미를 보였으며, 방문하는 특별활동 부서가‘미리내’(자원봉사 단체)와 같이 이러한 방면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다수 소속되어있었다. 5-6교시 특별활동 수업에 참여한 후 각종멀티 자료를 활용한 장애이해 교육을 받는 것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하였다.

영서고등학교
영서고등학교에서는‘쿠키 만들기’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선택하여 본교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2시간의 수업을 구성하였다. 본교 학생들이 방문하였을 때 영서고 학생들은 미소로 맞아 주며 수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안내해 주고 안전사고로부터 대비하였다. 쿠키가 구워지는 동안 장기자랑 및 영서고 사육장 견학 등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학생들이 매우 즐거워하였다.

 맺으며

올해는 지난 몇 해 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본교 통합교육이 많은 발전을 이뤄낸 한 해였다. 통합교육협력학교의 수와 통합교육의 횟수가 증가했으며, 학성중학교와 소수 장애학생들의 통합수업 실시, 고등부의 현장체험 및 실습 중심의 통합교육 시도 및 양방교류 통합의 안정화 구축 등 내실을 기하기 위한 통합교육 활동을 통해 다음과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 본교의 장애학생들은 비슷한 연령의 비장애학생들과 통합수업을 하면서 자신들의 생활연령에 맞는 행동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비장애학생들과의 만남에 대한 자신감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다.
둘째, 활동에 참여한 비장애학생은 통합된 환경에서 장애학생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장애인도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한 사람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학교라는 지역사회가 장애아들도 포함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회적인 책임감을 학습하게 되었다.
셋째, 통합장면에서 장애학생들과 비장애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의 내용이 풍부해졌다.
넷째, 협력학교와 상호 방문하는 형태의 통합교육과 협력학교 동일집단과의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통합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의 활동모습과 사후 장애인식 정도를 비교해 봤을 때, 더욱 효과적임이 입증되었다.
다섯째, 장애에 대한 선입관이 형성되지 않고, 또래들과의 차이를 쉽게 받아들여 놀이집단을 매우 잘 형성하는 유치부 때부터의 통합교육이 매우 효과적이며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여섯째, 올해 두 번째인 고등부의 현장체험 및 실습 중심의 통합교육은 앞으로 사회에 나가 직장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본교 고등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통합교육이었으며, 앞으로 현장체험 및 실습 중심의 통합교육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