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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勸敎諸天
1. 般若波羅密多의 功德
諸天子야 如我音聲이 不從東方來며 不從南西北方四維上下來인달하야 業報成佛도 亦復如是하야 非十方來니라 諸天子야 譬如汝等이 昔在地獄에 地獄及身이 非十方來요 但由於汝의 顚倒惡業과 愚癡纏縛하야 生地獄身이니 此無根本하야 無有來處하며 諸天子야 毘盧遮那菩薩이 威德力故로 放大光明이나 而此光明이 非十方來인달하야 諸天子야 我天鼓音도 亦復如是하야 非十方來요 但以三昧善根力故며 般若波羅蜜威德力故로 出生如是淸淨音聲하야 示現如是種種自在니라 諸天子야 譬如須彌山王에 有三十三天의 上妙宮殿種種樂具나 而此樂具가 非十方來인달하야 我天鼓音도 亦復如是하야 非十方來니라
“여러 천자들이여, 마치 내 음성이 동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間方)과 상방과 하방에서 오는 것도 아니듯이, 업과 과보로 부처를 이루는 것[業報成佛]도 또한 다시 그와 같아서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비유하면 마치 그대들이 예전에 지옥에 있을 적에, 그 지옥과 몸이 시방에서 온 것이 아니고, 다만 그대들의 뒤바뀐 나쁜 업과 어리석음에 얽매임을 말미암아서 지옥과 몸이 생겼으므로 그것은 근본도 없고 온 데도 없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비로자나보살이 위엄과 공덕의 힘으로 광명을 놓거니와, 이 광명이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나의 하늘의 북 소리도 또한 그와 같아서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다만 삼매라는 착한 뿌리의 힘과 반야바라밀다의 위엄과 공덕의 힘으로 이와 같이 청정한 음성을 내어 이와 같이 갖가지 자유자재함을 나타내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마치 수미산왕에 삼십삼천의 가장 묘한 궁전과 갖가지 오락거리가 있거니와, 이 오락거리가 시방에서 온 것이 아니듯이 나의 하늘 북 소리도 또한 그와 같아서 시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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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교제천(勸敎諸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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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을 권해서 가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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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密多)의 공덕(功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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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바라밀다의 공덕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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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들이여
여아음성(如我音聲)이 : 예컨대 나의 음성이
부종동방래(不從東方來)며 : 동방에서 온 것도 아니며
부종남서북방사유상하래(不從南西北方四維上下來)인달하야: 남서북방 사유상하에서 온 것도 아니듯이
업보성불(業報成佛)도 : 업보성불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해서
비시방래(非十方來)니라 : 시방으로 쫓아온 것도 아니니라.
밑줄 쫙이다. 업보성불, 이런 성불을 처음 보았을 것이다. 경전에 있든 조사어록에 있든 간에 업보성불이라는 말은 감히 못 쓴다. 이것이 무슨 뜻이냐? 본래 부처를 우리가 알아야 한다.
조작배기로 공덕을 닦아서 성불하는 것은 업보성불이다. 공덕을 닦고, 수행을 하고, 참선을 하고, 명상을 하고, 기도를 하고 뭔가를 해서 이루어진 성불은 전부 업보성불이다. 그것은 얼마 못간다.
본래성불이어야 한다.
어제 내가 보원사에서 강설한 증도가의 첫구절이 절학무위한도인이었다. 무슨 도인을 절학무위한도인(絶學無爲閒道人)이라고 했는가? 그야말로 본래인이 절학무위한도인이다. 우리는 본래부처다 라는 말을 식은 죽 먹듯이 하지 않는가. 그 자리, 그런 성불이라야 한다.
기신론에는 그런 것을 잘 밝혀 놓았다.
본래부처, 본각자리, 본래 깨달은 자리, 그래서 그것을 다시 깨닫는다고 해서 시각(始覺) 본래 시(始)자 깨달을 각(覺)자를 쓴다. 그리고 또 비슷하게 알았다고 해서 상사각(相似覺) 이런 표현을 쓴다. 그것을 기신론에서는 아주 세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업보성불 내가 여기에 동그라미를 새카맣게 그려 놓았다.
조사들의 어록이 뛰어나다. 그래서 여래선 위에다가 조사선을 두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어줍잖은 사람들의 표현이다. 나는 업보성불이라고 하는 이 대목을 보고 참 놀랐다.
업보로 성불했다고 하는 것도 역부여시다. 시방에서 온 것도 아니고 어디에서 온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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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들이여
비여여등(譬如汝等)이 : 비유컨대 그대들이
석재지옥(昔在地獄)에 : 옛날에 지옥에 있을 때에
지옥급신(地獄及身)이 : 지옥과 그 지옥에서 지옥 고통을 맞는 몸이
비시방래(非十方來)요 : 시방에서 온 것도 아니요
단유어여(但由於汝)의 : 다만 그대들의
전도악업(顚倒惡業)과 : 전도된 잘못된 소견으로 지은 업과
우치전박(愚癡纏縛)하야 : 어리석음이 뒤엉키고 뒤엉킴을 말미암아서
생지옥신(生地獄身)이니 : 지옥에 태어나는 몸을 받게 되었다. 그것이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옥중생이나 업보성불이나 똑같은 원리다.
차무근본(此無根本)하야 : 이것은 근본이 없어서
무유래처(無有來處)하며 : 온 곳이 없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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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비로자나보살(毘盧遮那菩薩)이 : 비로자나보살이
위덕력고(威德力故)로 : 위덕력 때문에
방대광명(放大光明)이나 : 대광명을 놓으나
이차광명(而此光明)이 : 이 광명이
비시방래(非十方來)인달하야 : 시방에서 온 것이 아니듯이, 광명을 놓는다고 광명이 어디서 온 곳이 있어서 그 광명이 있는 것이 아니듯이
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아천고음(我天鼓音)도 : 내가 만들어 놓은 천고, 하늘 북의 소리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 해서
비시방래(非十方來)요 : 시방에서 온 것도 아니요
단이삼매선근력고(但以三昧善根力故)며 : 다만 삼매 선근의 힘을 쓴 까닭이니라. 삼매 선근의 힘을 쓴 까닭이다.
반야바라밀위덕력고(般若波羅蜜威德力故)로: 반야바라밀의 위덕력인 고다. 그런 까닭으로, 두 가지 조건인 삼매 선근의 힘과 반야바라밀다의 위덕력 그 두 가지 힘으로써
출생여시청정음성(出生如是淸淨音聲)하야 : 이와 같은 청정 음성을 내어서
시현여시종종자재(示現如是種種自在)니라: 이와 같이 가지가지로 내고 싶으면 내고, 안 내고 싶으면 안 내는 그런 것을 현시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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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비여수미산왕(譬如須彌山王)에 : 비유하자면 저 수미산왕이
유삼십삼천(有三十三天)의 : 삼십삼천의
상묘궁전종종낙구(上妙宮殿種種樂具)나 : 상묘궁전 종종낙구, 종종 즐길 거리가 있으나, 수미산에 삼십삼천의 가지가지 궁전에서 즐기는 낙구가 있다. 즐길거리 할 때는 낙구고 음악거리 하면 악구인데 여기는 즐길거리다.
이차낙구(而此樂具)가 : 이 즐길 거리가
비시방래(非十方來)인달하야 : 시방에서 온 것도 아니듯이
아천고음(我天鼓音)도 : 나의 하늘 북 소리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해서
비시방래(非十方來)니라 : 시방에서 온 것도 아니니라. 불법 이치로서 상당히 차원이 높은 내용이다. 그래 이것을 잘 음미하고 마음에 새겨야 조금 이해가 되는 내용이다.
여래수호광명공덕품이 끝나면 그다음에는 보현행품, 그다음에는 내가 미리 이야기했던 여래출현품 그다음에는 이세간품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품들이 가까이 이렇게 손에 잡힐 듯이 오고 있어서 마음이 좀 급하다.
2. 如來의 不可思議한 境界
諸天子야 譬如億那由他佛刹微塵數世界를 盡末爲塵이어든 我爲如是塵數衆生하야 隨其所樂하야 而演說法하야 令大歡喜나 然我於彼에 不生疲厭하며 不生退怯하며 不生憍慢하며 不生放逸인달하야 諸天子야 毘盧遮那菩薩이 住離垢三昧도 亦復如是하야 於右手掌一隨好中에 放一光明하야 出現無量自在神力하나니 一切聲聞辟支佛도 尙不能知어든 況諸衆生가
“모든 천자들이여, 비유하면 억 나유타 부처님 세계의 작은 먼지 수 세계를 모두 부수어 먼지를 만들었다고 하자. 내가 이와 같은 먼지 수 중생들을 위하여 그들이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법을 연설하여 크게 즐겁게 하는데, 그러나 나는 저들에 대하여 고달픈 생각을 내지 않고, 겁나서 물러날 생각도 내지 않고, 교만한 생각도 내지 않고, 방일한 생각도 내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비로자나보살이 때를 여읜 삼매에 머무르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오른 손바닥에 있는 한 가지 잘생긴 모습에서 한 광명을 놓아 한량없이 자유자재한 신통한 힘을 나타내는 것을 일체 성문과 벽지불도 오히려 능히 알지 못하거든 하물며 모든 중생들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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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如來)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경계(境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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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비여억나유타불찰미진수세계(譬如億那由他佛刹微塵數世界)를 : 비유하건대 억나유타 불찰 미진수 세계를
진말위진(盡末爲塵)이어든 : 전부 갈아서 억나유타 불찰 미진수로 만든다면, 이 지구 억만 개를 갈아서 전부 미세먼지로 만들었다고 치자.
아위여시진수중생(我爲如是塵數衆生)하야 : 나는 이와 같이 많고 많은, 미세먼지수와 같이 많은 중생을 위해서
수기소락(隨其所樂)하야 : 그들이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예를 들어서 지구상에 사람만 80억이고 사람하고 유사한 생명을 가진 생명체들이 얼마나 많은가? 사람보다 몇 천만 배 많다. 개 돼지 소 말 조류 곤충류 할 것 없이 다 치면 수없이 많다. 그런데 사람 하나만 하더라도 100조의 세포가 있지 않은가? 세포만 따지면 100조인데 그 속에 다른 또 미생물들도 수없이 많다. 그러면 이 육신이라고 하는 이 지구만 해도 무수한 생명체가 있다. 그러한 사실들을 환히 꿰뚫고 2700년 전에 벌써 이러한 말씀을 자유자재로 표현했다.
억나유타 불찰 미진수 세계를 갈아서 먼지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먼지 숫자와 같은 중생을 위해서 그들이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이연설법(而演說法)하야 : 법을 연설해서
영대환희(令大歡喜)나 : 대환희케 하나니, 법을 설해서 크게 환희케 하나
연아어피(然我於彼)에 : 그러나 내가 그들에게서
불생피염(不生疲厭)하며 : 염리를 내지 아니한다. 한 번도 싫증을 낸 적이 없다. 귀찮아 한 적이 없다.
불생퇴겁(不生退怯)하며 : 퇴겁을 내지도 아니한다. 겁을 내거나 물러서지도 않는다.
불생교만(不生憍慢)하며 : 교만도 내지 아니하고
불생방일(不生放逸)인달하니라 : 방일도 내지 아니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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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비로자나보살(毘盧遮那菩薩)이 : 비로자나보살이
주이구삼매(住離垢三昧)도 : 때를 떠난 삼매에 머무름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해서
어우수장일수호중(於右手掌一隨好中)에 : 오른쪽 손바닥에서 하나의 수호 가운데서
방일광명(放一光明)하야 : 하나의 광명을 놓아서
출현무량자재신력(出現無量自在神力)하나니 : 무량자재 신력을 출현하나니
일체성문벽지불(一切聲聞辟支佛)도 : 일체 성문 벽지불은 도대체
상불능지(尙不能知)어든 : 그 도리를 모른다. 모든 존재의 무량 무수한 것이 원융자재하고 상호상즉하고 사사무애한 도리를 알지 못한다. 성문벽지불은 모른다.
황제중생(況諸衆生)가 : 그런데 어떻게 중생들이 알쏘냐. 하물며 모든 중생들이겠는가.
3. 勸敎供養
諸天子야 汝當往詣彼菩薩所하야 親近供養하고 勿復貪著五欲樂具니 著五欲樂이면 障諸善根이니라 諸天子야 譬如劫火가 燒須彌山에 悉令除盡하야 無餘可得인달하야 貪欲纏心도 亦復如是하야 終不能生念佛之意니라 諸天子야 汝等은 應當知恩報恩이니 諸天子야 其有衆生이 不知報恩이면 多遭橫死하야 生於地獄이니라 諸天子야 汝等이 昔在地獄之中이라가 蒙光照身하야 捨彼生此하니 汝等은 今者에 宜疾廻向하야 增長善根이니라 諸天子야 如我天鼓가 非男非女로대 而能出生無量無邊不思議事인달하야 汝天子天女도 亦復如是하야 非男非女로대 而能受用種種上妙宮殿園林이니라 如我天鼓가 不生不滅인달하야 色受想行識도 亦復如是하야 不生不滅이니 汝等이 若能於此에 悟解하면 應知則入無依印三昧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그대들은 저 보살에게 가서 가까이 모시고 공양할지언정 다시 다섯 가지 욕락에 탐착하지 말라. 다섯 가지 욕락에 탐착하면 모든 착한 뿌리를 장애하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비유하면 마치 겁의 끝에 불이 수미산을 태울 적에 모두 태워 버리고 남는 것이 없나니, 탐욕이 마음을 얽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마침내 부처님을 생각할 뜻을 내지 못하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너희들은 마땅히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아야 하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어떤 중생이나 은혜 갚을 줄을 알지 못하면 흔히 횡사(橫死)를 만나서 지옥에 태어나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그대들은 예전에 지옥에 있다가 광명이 몸에 비침을 입고 그곳을 버리고 여기 태어났느니라. 그대들은 빨리 회향하여 착한 뿌리를 늘게 해야 할 것이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나의 하늘 북이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지마는 능히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사의한 일을 출생하나니, 그대들 천자와 천녀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지마는 능히 갖가지 훌륭한 궁전과 동산을 받아쓰게 되었느니라.
나의 하늘 북이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듯이 물질[色]과 느낌[受]과 생각[想]과 지어감[行]과 의식[識]도 또한 그와 같아서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느니라. 그대들이 만약 능히 이것을 깨달으면 곧 의지하는 바 없는 지혜의 인장[無依印]인 삼매에 들어감을 응당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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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교공양(勸敎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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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하기를 권해서 가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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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모든 천자야
여당왕예피보살소(汝當往詣彼菩薩所)하야 : 그대들은 마땅히 저 보살처소에 나아가서
친근공양(親近供養)하고 : 친근하고 공양하고
물부탐착오욕낙구(勿復貪着五欲樂具)니: 다시는 오욕낙구, 오욕이 즐길거리를 탐착하지 말지니, 오욕은 안이비설신이다. 안이비설신이 좋아할거리들, 우리는 그것만 좋아서 쫓아다닌다.
착오욕락(着五欲樂)이면 : 오욕락에 탐착하면
장제선근(障諸善根)이니라 : 모든 선근을 장애하나니라.
안이비설신, 그것만 우리가 좋아할 대로, 사실 그것 편하자고 산다. 보통 일반 사람들은 대개가 다 안이비설신 눈 좋고 귀 좋고 몸 편안하고 추위도 없고 더위도 없고 하는 것을 쫓아다니는데 불법은 차원이 다르다.
오욕락에 집착하면 모든 선근을 장애한다.
사실은 이 오욕락 쫓아다니면서 좋은 일하기는 쉽지 않다.
선근심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다. 보살은 그런 것을 다 포기한 지 오래다.
그저 다른 사람 이익을 위해서, 이타, 이타심, 이타행, 이타어 신구의 3업을 전부 남을 위해서 말하고, 남을 위해서 행동하고, 남을 위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자리이타(自利利他)라고 하면서 편하게 해석한다고 자리이타라고 하지만 그것은 우리 같은 속인이 하는 소리다. 오직 이타(利他)뿐이다.
진짜 불법은 이타뿐이다.
오로지 이타만을 위해서 산다.
진정한 어머니는 자기는 찬물 한 바가지 먹고 배부르다 하고,
자식들에게 ‘나는 부엌에서 먹었으니까 너희들이나 배불리 먹어라’ 라고 한다. 그런 실천력이 불법이다. 전부 이타뿐이다.
자리이타는 우리 수준에 맞춰서 하는 소리일 뿐이다.
‘자리이타가 돼야 된다’고,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로워야 된다’ 고,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뜨끔뜨끔하다.
그것은 불법은 아니다.
순수 불법은 우리가 실천하느냐 못하느냐 그것은 제쳐 놓고, 이것이 진짜 순수 불법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이야기할 때는, 순수 불법은 이타뿐이다.
그런데 어제도 있었지만 내가 해인사에서도 건당식을 할 때 전등법계보를 주고,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리더인가> 하는 책을 주었다. 그 사람은 세속에서 사업을 했는데, 순수하게 이타행만 가지고 사업을 했다. 이 말세에도 순수한 이타행만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이 통했다.
회사를 잘되게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요, 자기가 돈 많이 벌려고 회사를 운영한 것도 아니고, 그저 사원들과 사원 가족들을 유익하게 하고, 그들이 행복하게 하도록 회사를 운영했다.
자기 공장에서 제품을 잘 만들어서 장사를 잘하는 것은 전부 사원들 행복하도록, 사원들이 이익하게 하도록 한 것이다. 자기는 사장인데도 돈도 별로 없었다. 사원들하고 똑같이 나눠 먹고 그렇게 평생을 산 사람이다.
그렇게 이타행만 하는 사람이 이 시대에, 이 말세에 있다.
‘불교는 불교고, 나는 나다’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 불교와 내가 하나가 될 수가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이 시대에 그렇게 실천한 사람이 이나모리 가즈오라는 경영인이다. 그래서 내가 그 모든 조사어록을 다 제쳐놓고,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리더인가>를 읽어보라고 주는 것이 아닌가. 이타행, 따지고 보면 이타뿐이다. 교만도 내지 않고 방일도 내지 아니하고 오직 이타인데 그것을 중생이 어떻게 알겠는가? 중생이 알기는 어렵다.
이나모리 가즈오라고, 사업한 사람인데 그 사람은 완전히 보살이다. 내가 보기에는 살아있는 관세음보살이다.
지금은 며칠 전에 열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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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비여겁화(譬如劫火)가 : 비유하면 비여겁화가, 이 지구가 파
괴 될 때 일어나는 불 그것이 겁화다. 겁화가
소수미산(燒須彌山)에 : 수미산을 태움에
실령제진(悉令除盡)하야 : 다 하여금 제거하고 다해서, 지금도 저 은하계는 수없이 소멸하는 별들이 있고, 또 새롭게 생겨나는 별들이 있다.
무여가득(無餘可得)인달하야 :나머지는 가히 얻을 것이 없듯이
탐욕전심(貪欲纏心)도 :탐욕에 얽힌 마음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종불늘생염불지의(終不能生念佛之意)니라 : 염불의 뜻을 능히 내지를 못한다. 마침내 부처님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말이다.
탐욕에 얽혀 놓으면 부처님 생각을 못한다.
탐욕전심도 라고 했지 않은가? 탐욕에 얽힌 그런 마음도 역부여시 해서, 부처님 생각할 마음을 한 번도 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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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여등(汝等)은 : 여등은
응당지은보은(應當知恩報恩)이니 : 응당 마땅히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을지니
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기유중생(其有衆生)이 : 그 어떤 중생이
부지보은(不知報恩)이면 :은혜를 갚을 줄 알지 못한다면
다조횡사(多遭橫死)하야 :많이 횡사를 만난다. 그래서
생어지옥(生於地獄)이니라 : 지옥에 태어나게 된다.
이 말세에 횡사가 참 많다. 과학이 발달하고,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기계가 그렇게 수없이 돌아가는데 그럴수록 횡사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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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모든 천자야
여등(汝等)이 : 그대들이
석재지옥지중(昔在地獄之中)이라가 : 옛날에 지옥 가운데에 있다가
몽광조신(蒙光照身)하야 : 광명이 몸에 비침을 입어서
사피생차(捨彼生此)하니 : 지옥에서 지옥의 몸을 버리고 이 도솔천에 태어났으니
여등(汝等)은 : 여등은
금자(今者)에 : 금자에
의질회향(宜疾廻向)하야 : 마땅히 빨리 회향해서
증장선근(增長善根)이니라 : 선근을 증장할지니라. 우리가 십회향품을 공부했는데 그 81권 화엄경에서 십회향품이 열 한권이나 된다. 회향하는 이야기가 그렇게 많다.
여기는 의질회향하야 증장선근이라. 거기는 선근을 조금 심어놓고 열 배 백 배 천 배로 회향하는 것으로 이야기되어 있다.
여러분들이 법당에 가서 축원할 때, 마지 한 벌을 올려놓고 ‘일체중생 개공성불도하여지이다’라고 한다. 그리고 ‘유주무주 고혼불자 등 전부 다 이고득락하여지이다’라고 한다.
밥 한 그릇 올려놓고, 그렇게까지 해도 되는가?
유주무주 고혼불자들이 다 이고득락해도 되는가? 밥한 그릇 올려놓고, 좀 넉넉히 올려놓고 해야될 것 아닌가?
회향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회향은 그렇게 점점 불리는 것이다.
천 배 만 배로 불려서 잘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맞는 이치다. 그것이 엉터리가 아니라, 너무 지나친 말이 아니라, 원래가 그렇다. 그런 의식문들이 전부 화엄경의 원리에서 나온 것이다. 증장선근이라고 했잖은가. 선근을 증장시킨다.
회향을 잘하면, 진심으로 회향만 하면 선근이 증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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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여아천고(如我天鼓)가 : 나의 하늘 북이
비남비녀(非男非女)로대 :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지만
이능출생무량무변부사의사(而能出生無量無邊不思議事)인달하야 :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지만, 한량없고 가이없는 불가사의한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듯이
여천자천녀(汝天子天女)도: 그대 천자 천녀 하늘의 남자 하늘의 여자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해서
비남비녀(非男非女)로대 :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로대
이능수용종종상묘궁전원림(而能受用種種上妙宮殿園林)이니라
: 가지가지 아주 훌륭하고 뛰어난 궁전 원림들을 전부 수용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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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천고(如我天鼓)가 : 하늘북도
불생불멸(不生不滅)인달하야 : 불생불멸하듯이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도 : 색수상행식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해서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니 : 불생불멸이니 반야심경의 불생불멸만이 아니라 여기 나온 천고도 불생불멸이니, 수상행식도 역부여시해서 불생불멸이니
여등(汝等)이 : 여등이
약능어차(若能於此)에 : 만약 능히 여기에서
오해(悟解)하면 : 깨달아서 이해하게 된다면
응지즉입무의인삼매(應知則入無依印三昧)니라 : 응당히 알리라. 의지함이 없는 도장 삼매 무의인삼매에 곧바로 들어갈 것이다. 모든 도장은 도장이라고 하는 물체가 있어야 되고, 찍을 인주가 있어야 되고, 종이가 있어야 되고, 전부 의지할 것이 있어야 된다. 의지함이 없는,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삼매 무의인(無依印) 그것이 무슨 도장인가? 우리가 다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다 가지고 있는 도장 삼매다.
그래서 처처에 뭔가가 생기면 분별하고 도장을 찍는다.
‘저놈은 나쁜 놈. 저놈은 강의만 하지, 속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도장을 탁 찍고 ‘아 저 사람은 꽤 괜찮아. 속도 알찬 사람이야’ 하고 도장 탁 찍는다. 그렇게 찍어도 이 도장이 닳지도 않는다.
신기한 도장을 가지고 있다. 무의인삼매(無依印三昧) 정말 좋은 도장을 하나 우리가 만났다. 정말 좋은 도장 무의인(無依印) 의지함이 없는 도장이다.
六, 依勸詣佛
1. 獻供不遇
時에 諸天子가 聞是音已하고 得未曾有하야 卽皆化作一萬華雲과 一萬香雲과 一萬音樂雲과 一萬幢雲과 一萬蓋雲과 一萬歌讚雲하야 作是化已에 卽共往詣毘盧遮那菩薩所住宮殿하야 合掌恭敬하고 於一面立하야 欲申瞻覲호대 而不得見이러니 時에 有天子가 作如是言호대 毘盧遮那菩薩이 已從此沒하사 生於人間淨飯王家하사 乘栴檀樓閣하고 處摩耶夫人胎라하야늘 時에 諸天子가 以天眼으로 觀見菩薩身이 處在人間淨飯王家어든 梵天欲天이 承事供養하고 諸天子衆이 咸作是念호대 我等이 若不往菩薩所하야 問訊起居하며 乃至一念이라도 於此天宮에 而生愛著이면 則爲不可라하고 時에 一一天子가 與十那由他眷屬으로 欲下閻浮提러니
이때에 모든 천자들이 이 소리를 듣고는 처음 있는 일이라 하고 즉시에 일만 꽃 구름과 일만 향 구름과 일만 음악 구름과 일만 당기(幢旗)구름과 일만 일산(日傘)구름과 일만 찬탄하는 구름을 변화하여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변화하여 만들고 나서 곧 함께 비로자나보살이 있는 궁전에 나아가서 합장 공경하고 한 곁에 서서 문안을 여쭈려 하였으나 뵈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에 어떤 천자가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비로자나보살은 이미 여기서 떠나서 인간에 있는 정반왕(淨飯王)의 집에 태어나는데 전단 누각에 올라계시는 마야부인(摩耶夫人)의 태(胎)에 계시느니라.
이때에 모든 천자들이 하늘 눈[天眼]으로 보니, 보살이 인간세계 정반왕의 집에 있는데 범천과 욕심세계의 하늘들이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천자들은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우리들이 만일 보살께서 계신 데 가서 안부[起居]를 드리지 않고 잠깐이라도 이 천궁에 애착을 낸다면 곧 옳지 못하리라.’ 그러고는 낱낱 천자가 열 나유타 권속과 함께 염부제에 내려가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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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권예불(依勸詣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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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에 의해서 부처님께 나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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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공불우(獻供不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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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을 바쳐도 만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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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時)에 : 그때에
제천자(諸天子)가 : 모든 천자가
문시음이(聞是音已)하고 : 이러한 소리를 듣고 나서는
득미증유(得未曾有)하야 : 미증유를 얻어서
즉개화작일만화운(卽皆化作一萬華雲)과 : 화작했다. 변화해서 만들었다. ‘꽃’하니까 일만 송이 꽃이 촥 핀다. 그다음에
일만향운(一萬香雲)과 : ‘향’하니까 일만 개의 향이 촥 한꺼번에 불을 붙여서 향기까지 피우면서 나타난다.
일만음악운(一萬音樂雲)과 : 음악도 짜잔 하고 오케스트라가 그냥 한꺼번에, 만 개의 팀이 한꺼번에 음악을 연주한다. 또
일만당운(一萬幢雲)과 : 일만 깃대
일만개운(一萬蓋雲)과 : 일만 일산
일만가찬운(一萬歌讚雲)하야 : 일만 노래로 찬탄하는 합창단 그런 것을 변화해서 만들어서
작시화이(作是化已)에 : 이러한 것들을 변화해서 짓고남에
즉공왕예비로자나보살소주궁전(卽共往詣毘盧遮那菩薩所住宮殿)하야 : 비로자나 보살이 머물고 있는 그 궁전에 나아가서
합장공양(合掌恭敬)하고 : 합장공경하고
어일면립(於一面立)하야 : 한쪽에 떡 서서
욕신첨근(欲申瞻覲)호대 : 첨근하고자 했다. 바라보고,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을 첨근이라고 한다. 볼 근(覲)자가 그런 뜻이다. 첨근을 피고자 하되
이부득견(而不得見)이러니 : 보려고 했는데 비로자나가 안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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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時)에 : 그때에
유천자(有天子)가 : 천자가 있어서
작여시언(作如是言)호대 : 이런 말을 한다.
비로자나보살(毘盧遮那菩薩)이 : 비로자나 보살은
이종차몰(已從此沒)하사 : 이미 여기에서부터 돌아가셨다. 없어졌다. 몰(沒)자는 없어졌다는 뜻이지 죽었다는 뜻은 아니다.
거기서 사라져서 어디로 갔는가?
생어인문정반왕가(生於人間淨飯王家)하사 : 정반왕가에 갔다. 정반왕가에 태어났다는 것은 석가모니 전신 이야기를 여기 그대로 갖다 놓은 것이다. 그것을 갖다 놓으면서 아주 차원 높은 이치를 나타낸 것이다. 정반왕 왕가에 태어났다.
승전단누각(乘栴檀樓閣)하고 : 정반왕의 전단 누각 위에 떡 올라 있다. 그래서
처마야부인태(處摩耶夫人胎)라하니라 : 마야부인 태 속에 들어가 있다. 마야부인 태에 처했다. 거기에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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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時)에 : 그때에
제천자(諸天子)가 : 모든 천자가
이천안(以天眼)으로 : 천안으로써
관견보살신(觀見菩薩身)이 : 보살의 몸이
처재인간정반왕가(處在人間淨飯王家)어든: 인간의 정반왕 집에 있는 것을 잘 살펴보았거든
범천욕천(梵天欲天)이 : 범천과 욕계천이
승사공양(承事供養)하고 : 받들어 섬기고 또 공양하고
제천자중(諸天子衆)이 : 모든 천자 대중들이
함작시념(咸作是念)호대 : 모두 이런 생각을 한다.
아등(我等)이 : 우리들은
약불왕보살소(若不往菩薩所)하야 : 만약에 보살소에 가서
문신기거(問訊起居)하며 : 문신기거라고 하는 것은 안부를 전하는 것이다. 안부를 묻지 못한다면
내지일념(乃至一念)이라도 : 내지 한 생각이라도
어차천궁(於此天宮)에 : 이 하늘의 궁전에서
이생수착(而生愛着)이면 : 탐착을 낸다면
즉위불가(則爲不可)라하고 : 옳지 않다. 우리가 보살소에 가서 안부를 특별히 누구를 통해서 묻는다든지, 또 한 생각이라도 ‘비로자나보살이 이 집에 태어났고 이 집에 와 계신다는데’ 하고 그런 탐착을 낸다면 옳지 않은 일이다.
시(時)에 : 시에
일일천자(一一天子)가 : 낱낱 천자가
여십아유타권속(與十那由他眷屬)으로 : 십나유타 권속으로 더불어
욕하염부제(欲下閻浮提)러니라 :우리도 거기에 내려가자. 보살이 우리를 여기에 두고 저 염부제 정반왕 집에 가 계시니, 우리도 거기 내려가면 될 것 아니냐? 이런 스토리다.
이야기로만 봐도 재미있는 내용이다.
2. 令捨曲見
時에 天鼓中에 出聲告言호대 諸天子야 菩薩摩訶薩이 非此命終하고 而生彼間이라 但以神通으로 隨諸衆生心之所宜하사 令其得見이니라 諸天子야 如我今者에 非眼所見이로대 而能出聲인달하야 菩薩摩訶薩이 入離垢三昧도 亦復如是하야 非眼所見이로대 而能處處에 示現受生하야 離分別하며 除憍慢하며 無染著이니라
이때에 하늘 북이 소리를 내었습니다.
“모든 천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여기서 죽어서 저 인간에 태어난 것이 아니고, 다만 신통으로써 모든 중생들 마음의 마땅한 바를 따라서 그들로 하여금 보게 한 것이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내가 지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지마는 능히 소리를 내듯이, 보살마하살이 때를 여읜 삼매에 든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지마는 능히 곳곳에 태어나서 분별을 여의고 교만을 없애며 물들지 않음을 나타내 보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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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곡견(令捨曲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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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견은 잘못된 소견이다. 굽을 곡자다. 잘못된 소견을 버리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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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時)에 : 때에
천고중(天鼓中)에 : 하늘 북에서
출성고언(出聲告言)호대 : 소리를 내서 고해서 말하되
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비차명종(非此命終)하고 : 여기에서 목숨을 마치고
이생피간(而生彼間)이라 : 저 피간에서 태어나지 아니하며, ‘여기서 목숨 마치고 저기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이런 뜻이다.
단이신통(但以神通)으로 : 다만 신통으로써
수제중생심지소의(隨諸衆生心之所宜)하사 : 중생들의 마음에 마땅한 바를 따라서, 신통으로써 중생들이 그렇게 소망하고 바라고 있으니까 그 마음을 쫓아서
영기득견(令其得見)이니라 : 그들로 하여금 얻어 보게 했다.
부처님은 자기 업에 의해서 그렇게 태어난 것이 아니고, 사실은 중생들의 간절한 소망에 의해서 태어났다.
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여아금자(如我今者)에 : 예컨대 내가 지금
비안소견(非眼所見)이로대 :눈의 보는 바가 아닌 것으로써
이능출성(而能出聲)인달하야 : 능히 소리를 내듯이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입이구삼매(入離垢三昧)도 : 이구삼매에 들어가는 것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비안소견(非眼所見)이로대 : 눈으로 보는 바가 아니로대
이능처처(而能處處)에 : 능히 곳곳에서
시현수생(示現受生)하야 : 수생을 시현해서, 보살이 태어나는 것은 전부 원력수생이다. 원력으로써 몸을 받아서 거기에 태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전부 업력으로 태어났잖은가? 어떻게 해서 태어났는지 태어나서 보니까 부모를 그렇게 만났고, 불효자도 되고 그랬다. 불효자라고 제목을 아주 멋지게 지었다. 수생을 시현해서
이분별(離分別)하며 : 분별을 떠나며 또
제교만(除憍慢)하며 : 교만을 제거하고
무염착(無染着)이니라 : 염착도 없게 됨을 시현했다.
처처에 수생해서 분별도 떠나고, 교만도 없어졌고, 물들고 집착함도 없음을 시현했다. 보살이 탄생한 것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3. 悔過得見
諸天子야 汝等이 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야 淨治其意하고 住善威儀하야 悔除一切業障煩惱障호대 報障見障以盡法界衆生數等身하며 以盡法界衆生數等頭하며 以盡法界衆生數等舌하며 以盡法界衆生數等善身業과 善語業과 善意業하야 悔除所有諸障過惡이니라 時에 諸天子가 聞是語已하고 得未曾有하야 心大歡喜하야 而問之言호대 菩薩摩訶薩이 云何悔除一切過惡이니잇고
“모든 천자들이여, 그대들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 뜻을 깨끗이 하여 좋은 위의에 머무르며, 일체 업의 장애와 번뇌의 장애와 과보의 장애와 소견의 장애를 뉘우쳐야 하리니, 온 법계 중생의 수와 같은 몸과 온 법계 중생의 수와 같은 머리와 온 법계 중생의 수와 같은 혀로써 온 법계 중생의 수와 같은 착한 몸의 업과 착한 말의 업과 착한 뜻의 업으로 여러 가지 장애되는 허물을 참회하도록 하라.”
그때에 모든 천자가 이 말을 듣고 나서 희유한 일이라 하며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물었습니다.
“보살마하살이 어떻게 모든 허물을 참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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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과득견(悔過得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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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뉘우치고 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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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들이여
여등(汝等)이 : 그대들은
응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야 : 응당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서, 우리가 그것을 보리심이라고 한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하면 구체적이고, 그다음에 그것을 보리심이라고도 하고, 또 불심이라고, 나는 불심이라고 잘 바꿔서 이야기한다. 불심이나 보리심이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이나 똑같다. 그것은 전부 이타심이다. 이타라고 해야지 그 이상 다른 설명을 붙이면 뜻이 분산된다.
지혜와 자비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니까 분산된다. 이타심 하면 아주 거기에 무게가 실린다. 보리심이라고 하는 것이 이타심이다.
정치기의(淨治其意)하고 : 그 뜻을 청정하게 다스리고 자정기의 그런다.
주선위의(住善威儀)하야 : 좋은 위의에 훌륭한 위의에 머물러서
회제일체업장번뇌장(悔除一切業障煩惱障)과 : 참회해서 제거한다. 무엇을? 일체 업장 번뇌장
보장견장(報障見障)이니 : 보장 견장 소견의 장애를 전부 참회해서 제거하되
이진법계중생수등신(以盡法界衆生數等身)하며 : 진법계 중생수등 신으로써 하며
이진법계중생수등두(以盡法界衆生數等頭)하며 : 진법계 중생수등의 머리로써 하며
이진법계중생수등설(以盡法界衆生數等舌)하며 : 진법계 중생 수와 똑같은 혀로써 하며
이진법계중생수등선신업(以盡法界衆生數等善身業)과 : 진법계 중생 수와 같은 선신업 훌륭한 신업과
선어업(善語業)과 : 선어업과
선의업(善意業)하야 : 선의업으로써 해서
회제소유제장과악(悔除所有諸障過惡)이니라 : 모든 장애의 허물과 악을 뉘우쳐서 제거하느니라.
*
시(時)에 : 그때에
제천자(諸天子)가 :모든 천자가
문시어이(聞是語已)하고 : 이 말을 듣고 나서
득미증유(得未曾有)하야 : 미증유함을 얻어서
심대환희(心大歡喜)하야 : 마음에 크게 환희심을 내어서
이문지언(而問之言)호대 : 그에게 물어 말하대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운하회제일체과악(云何悔除一切過惡)이니잇고 : 어떻게 해야 일체 허물과 악을 뉘우쳐서 제거할 수 있습니까?
4. 如法正敎
爾時에 天鼓가 以菩薩三昧善根力故로 發聲告言호대 諸天子야 菩薩이 知諸業이 不從東方來며 不從南西北方四維上下來로대 而共積集하야 止住於心이라 但從顚倒生하야 無有住處니 菩薩이 如是決定明見하야 無有疑惑이니라 諸天子야 如我天鼓가 說業說報하며 說行說戒하며 說喜說安하며 說諸三昧인달하야 諸佛菩薩도 亦復如是하야 說我說我所하며 說衆生하며 說貪恚癡種種諸業이나 而實無我하며 無有我所하며 諸所作業과 六趣果報를 十方推求하야도 悉不可得이니라 諸天子야 譬如我聲이 不生不滅호대 造惡諸天은 不聞餘聲하고 唯聞以地獄覺悟之聲인달하야 一切諸業도 亦復如是하야 非生非滅이로대 隨有修集하야 則受其報니라 諸天子야 如我天鼓의 所出音聲이 於無量劫에 不可窮盡이며 無有間斷이라 若來若去를 皆不可得이니 諸天子야 若有去來면 則有斷常인달하야 一切諸佛도 終不演說有斷常法이요 除爲方便으로 成熟衆生이니라 諸天子야 譬如我聲이 於無量世界에 隨衆生心하야 皆使得聞인달하야 一切諸佛도 亦復如是하야 隨衆生心하야 悉令得見이니라 諸天子야 如有玻瓈鏡하니 名爲能照라 淸淨鑒徹호대 與十世界로 其量正等하야 無量無邊諸國土中에 一切山川과 一切衆生과 乃至地獄畜生餓鬼의 所有影像이 皆於中現하나니 諸天子야 於汝意云何오 彼諸影像을 可得說言來入鏡中하며 從鏡去否아 答言호대 不也니이다 諸天子야 一切諸業도 亦復如是하야 雖能出生諸業果報나 無來去處니라 諸天子야 譬如幻師가 幻惑人眼인달하야 當知諸業도 亦復如是하니라 若如是知하면 是眞實懺悔니 一切罪惡이 悉得淸淨하리라
그때에 하늘 북이 보살 삼매의 착한 뿌리의 힘으로 고하여 말하였습니다.
“모든 천자들이여, 보살은 모든 업이 동방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고,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과 하방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지마는 함께 쌓여 마음에 머무는 것은 다만 뒤바뀜으로부터 생기는 것이요 머무는 데가 없는 줄을 아나니, 보살은 이와 같이 결정하여 밝게 보고 의혹이 없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마치 나의 하늘 북이 업을 말하고 과보를 말하고, 행을 말하고 계를 말하고, 기쁨을 말하고 편안함을 말하고, 모든 삼매를 말하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나를 말하고 내 것을 말하고, 중생을 말하고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의 여러 가지 업을 말하지마는, 실제로는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어서 여러 가지 지은 업과 여섯 길의 과보[六趣果報]를 시방으로 찾아도 하나도 얻을 수 없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마치 나의 소리는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으나 나쁜 짓을 한 하늘은 다른 소리는 듣지 못하고 오직 지옥으로 깨우치는 소리만 듣는 것과 같이, 일체 모든 업도 또한 그와 같아서 나는 것도 아니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마는 닦아 익힘을 따라서 그 과보를 받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나의 하늘 북에서 나는 음성은 한량없는 겁에도 다하지 아니하여 끊어지지 아니하며, 온다고도 간다고도 할 수 없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만일 가고 오는 것이 있다면 아주 없거나 항상함이 있으려니와 일체 모든 부처님은 마침내 아주 없거나 항상한 법을 말씀하지 아니하나니, 방편으로 중생을 성숙하는 일은 제외하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비유하면 마치 내 소리가 한량없는 세계에서 중생의 마음을 따라 모두 듣게 하듯이, 일체 모든 부처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중생의 마음을 따라 모두 보게 하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여기에 파려 거울이 있어 이름을 ‘잘 비춤’이라 하나니, 청정하게 사무쳐 비치는 것이 열 세계와 분량이 꼭 같으며, 한량없고 그지없는 여러 국토에 있는 모든 산천과 모든 중생과 내지 지옥, 축생, 아귀의 영상이 그 속에 다 나타나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모든 영상들이 거울 속에 들어와서 거울로부터 간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천자들이 답하기를, “그러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모든 천자들이여, 일체 모든 업도 또한 그와 같아서 비록 모든 과보를 낸다 하거니와 오는 일도 없고 가는 일도 없느니라. 모든 천자들이여, 비유하면 마치 마술사가 마술로 사람들의 눈을 속이듯이 모든 업도 또한 그와 같음을 마땅히 알라. 만일 이와 같이 알면 이것은 진실한 참회라 모든 죄악이 한꺼번에 청정하여지리라.”
*
여법정교(如法正敎)
*
바르게 가르치라 이런 뜻이다.
*
이시(爾時)에 : 그때에
천고(天鼓)가 : 천고가
이보살삼매선근력고(以菩薩三昧善根力故)로 : 보살삼매선근력
을 쓰는 까닭에
발성고언(發聲告言)호대 : 소리를 내어서 천고가 말을 한다. 북이니까 소리는 잘 낼 것이다.
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보살(菩薩)이 : 보살이
지제업(知諸業)이 : 모든 업이
부종동방래(不從東方來)며 : 동방으로 쫓아온 것도 아니며
부종남서북방사유상하래(不從南西北方四維上下來)로대 : 남서북방사유상하로부터 쫓아온 것도 아니라.
이공적집(而共積集)하야 : 그런데 함께 쌓이고 쌓여서
지주어심(止住於心)이라 : 그것이 마음에 쌓여있다.
단종전도생(但從顚倒生)하야 : 다만 전도로부터 생해서, 뒤바뀐 생각 때문에 거기서 생해서
무유주처(無有住處)니 : 머무는 곳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모든 없이 하는, 지(止)자를 여기 새긴다. 업은 뒤에 금방 나오지만 죄무자성종심기라고 해서 우리가 업 업 하고 죄 죄 하지만 그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실체가 없으면서도 크게 작용은 한다. 작용은 있는데 실체는 없다. 그 이치를 알아야 된다. 그것이 모든 존재를 중도실상으로 아는 지름길이다.
실체가 없다면 없는 것이 아니냐? 그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그것을 단견에 떨어졌다고 한다. 실체가 있다고 하면 상견에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 단(斷) 상(常) 이견(二見)을 우리가 제일 경계한다.
보살(菩薩)이 : 보살이
여시결정명견(如是決定明見)하야 : 이와 같이 결정코 밝게 보아서
무유의혹(無有疑惑)이니라 : 의혹이 없게 한다.
*
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여아천고(如我天鼓)가 : 나의 저 천고가
설업설보(說業說報)하며 : 업도 이야기하고, 재미있다. 천고가 업도 이야기하고, 과도 이야기하고
설행설계(說行說戒)하며 : 행도 이야기하고 계도 이야기하고
설희설안(說喜說安)하며 : 기쁨도 말하고 편안함도 말하며
설제삼매(說諸三昧)인달하야 : 모든 삼매도 말하듯이 천고가 그러는데 따질 수도 없다.
제불보살(諸佛菩薩)도 : 모든 불보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설아설아소(說我說我所)하며 : 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나의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설중생(說衆生)하며 : 중생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설탐에치종종제업(說貪恚癡種種諸業)이나 : 탐진치 등 가지가지 모든 업을 무수히 많이 말하고 있으나
이실무아(而實無我)하며 : 그러나 실은 무아며 거기에다 줄을 하나 둘 세 개를 그어 놓았다. 이실무아며, 탐진치로 인해서 가지가지 짓는 산더미 같은 업을 설하고 있기는 있다. 사실은 그것이 전부 우리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우리의 인생을 좌지우지한다.
탐진치 종종제업이 우리의 인생을 좌지우지 한다. 그런 이치를 잘 알아야 된다.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무아다. 실체는 없다. 무아라는 것이 실체가 없다는 뜻이다.
무유아소(無有我所)하며 : 나의 것도 없다.
제소작업(諸所作業)과 : 모든 짓는 바 업과
육취과보(六趣果報)를 : 육취과보를 지옥 아귀 축생 인도 천도 아수라 육취의 과보를
시방추구(十方推求)하야도 : 시방 추구하야도
실불가득(悉不可得)이니라 : 실불가득이다. 어디서 아무리 그것을 찾아도 얻을 수가 없다. 실체가 없으니까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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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비여아성(譬如我聲)이 : 비유컨대 나의 소리가
불생불멸(不生不滅)호대 : 불생불멸호대
조악제천(造惡諸天)은 : 악을 짓는 모든 천인들은
불문여성(不聞餘聲)하고 : 나머지 소리를 듣지를 못하고
유문이지옥각오지성(唯聞以地獄覺悟之聲)인달하야 : 오직 지옥이 깨우치는 소리, 지옥이 어떻다라고 하는 그 소리만 오직 듣듯이
일체제업(一切諸業)도 : 일체 모든 업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비생비멸(非生非滅)이로대 : 비생비멸이로대
수유수집(隨有修集)하야 : 닦아서 모으는 것이 있음을 따라서
즉수기보(則受其報)니라 : 과보를 곧바로 받게 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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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여아천고(如我天鼓)의 : 천고가
소출음성(所出音聲)이 : 내는 음성이
어무량겁(於無量劫)에 : 무량겁에
불가궁진(不可窮盡)이며 : 불가궁진이며 다할 수가 없다. 누가 사람이 있다고 소리를 내고 없다고 소리를 안 내고 하는 것이 아니며 무량겁 동안 소리를 내고 있다. 불가궁진이며
무유간단(無有間斷)이라 : 한 번도 쉬지를 않고 소리를 계속 낸다.
약래약거(若來若去)를 : 만약에 가거나 만약에 오거나 간에
개불가득(皆不可得)이니 : 가히 얻을 수 없음이니
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약유거래(若有去來)면 : 만약 거래가 있다면, 가고 오는 것이 있으면
즉유단상(則有斷常)인달하야 : 여기 나온다. 곧 단견도 있고 상견도 있다. 모든 존재는 우리가 하는 어떤 경우의 작은 일들도 단도 아니고 상도 아니다.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꼭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조사스님들이 평생을 중도, 중도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딱 두 가지 단상사견(斷常邪見)이다. 단견도 사견이고 상견도 사견이다. 아주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견인데 그것도 사견이다. 삿된 견해다.
‘아니야 이거는 꼭 있어 내가 받아 봐서 안다’고 그렇게 하는 것도 사견이다.
내가 고통을 얼마나 받아봤는지 무간지옥을 여러 수십 번 들락날락했다, 그것도 상견이다. 그러면 계속 거기 있어야 할텐데 아니지 않는가? 깨어났지 않는가? 그래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그것이 중도다.
일체제불(一切諸佛)도 : 일체 제불도
종불연설유단상법(終不演說有斷常法)이요 : 마침내 단상법이 있다고 연설하지 아니하고
제위방편(除爲方便)으로 : 오직 방편으로
성숙중생(成熟衆生)이니라 : 중생을 성숙하게만 한다. 중생을 성숙하게 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뜻에서만 단견도 이야기하고 상견도 이야기한다. 내가 거기에 괄호로 묶어서 별표를 해 놓았다.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정리한 경문을 화엄경에서는 찾기 어렵다. 쉽지가 않다. 우리는 항상 중도 이론에 관해서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꿰뚫어 보기 때문에 이런 글이 나오면 환장을 한다. 그래서 몇 번씩 읽고 별표를 한다.
아주 짧고 간단하게 잘 정리된 대목이다.
방편으로 중생을 성숙시키려고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단견을 이야기하고 상견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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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비여아성(譬如我聲)이 : 비유컨대 나의 소리가
어무량세계(於無量世界)에 : 무량세계에
수중생심(隨衆生心)하야 :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개사득문(皆使得聞)인달하야 : 다 하여금 듣게 하듯이
일체제불(一切諸佛)도 : 일체 모든 부처님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수중생심(隨衆生心)하야 : 중생심을 따라서
실령득견(悉令得見)이니라 : 다 하여금 얻어 듣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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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여유파려경(如有玻瓈鏡)하니 : 여유 파려경이, 파려라고 하는 것이 칠보중에 들어가는데 그것을 잘 갈면 거울이 된다. 파려로 만든 거울이 있는데
명위능조(名爲能照)라 : 이름이 능조라. 능히 비친다.
청정감철(淸淨鑒徹)호대 : 아주 환하게 사무쳐 비치대
여십세계(與十世界)로 : 시방세계로 더불어
기량정등(其量正等)하야 : 그 양이 똑같다. 시방세계가 그대로 파려경이다. 거울이다.
무량무변제국토중(無量無邊諸國土中)에 : 무량무변제국토중에
일체산천(一切山川)과 : 일체 산천과
일체중생(一切衆生)과 : 일체 중생과
내지지옥축생아귀(乃至地獄畜生餓鬼)의 : 내지 지옥 축생 아귀의
소유영상(所有影像)이 : 소유영상이
개어중현(皆於中現)하나니라 : 전부 그 가운데 다 나타난다. 파려라고 하는 거울에 환히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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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야
어여의운하(於汝意云何)오 : 여의운하오
피제영상(彼諸影像)을 : 저 모든 영상 거울에 나타난 그 영상을
가득설언래입경중(可得說言來入鏡中)하며 : 가히 경중에 와서 들어왔다고 말할 것이며, 또 거울로부터 나갔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을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거울을 본다고 생각해 보자. 거울에 내 얼굴이 비쳤다. 그러면 거울에 내 얼굴이 들어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분명히 있으니까 들어왔다.
들어왔으니까 저기 있다. 그런데 들어왔으면 나가는 도리도 있어야 될 것이 아닌가?
내가 여기 있더라도 나를 쫓아내든지 아니면 지가 나가든지 그게 있어야 될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것은 또 안된다.
종경거부(從鏡去否)아 : 또 거울로부터 나가는 것을 말할 수가 없다. 모든 존재는 이런 도리다. 그 거울 이야기가 모든 존재의 실상을 그대로 이야기 한 것이다.
답언(答言)호대 : 답언호대
불야(不也)니이다 : 불야니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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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여
일체제업(一切諸業)도 : 일체제업도 이 사람들이 어디서 지옥에 살다가 태어났지 않는가. 지옥에 살다가 왔잖은가. 업으로 인해서 지옥에 살았다. 일체제업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해서
수능출생제업과보(雖能出生諸業果報)나 : 비록 능히 모든 과보들을 출생했으나
무래거처(無來去處)니라 : 오고 간 곳이 없다. 참 이 페이지가 아주 우리 일상생활에 다 해당된다.
중생살이가 전부 업놀음이잖은가. 어찌보면 불보살도 전부 업놀음이다. 업이라고 하는 범주 속에서 벗어난 존재는 아무것도 없다.
업의 실상에 대해서 우리가 잘 알아야 된다. 자꾸 업, 업 해서 우리가 부정적으로 이해를 해도 안 되고, 그리고 너무 긍정적으로만 이해를 해도 안된다. 그런 것들을 여기에 아주 잘 표현해 놓았다. 내가 길게 설명을 못할 뿐이다.
제천자(諸天子)야 : 모든 천자여
비여환사(譬如幻師)가 : 그것을 비유로 아주 친절하게도 비유를 들어서 이야기한다. 마술하는 사람이
환혹인안(幻惑人眼)인달하야 : 마술로써 사람의 눈을 미혹시킨다.
당지제업(當知諸業)도 : 마땅히 알아라 모든 업이라고 하는 것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니라 : 역부여시다. 마술사가 마술을 부려서 눈속임을 하는 것과 같이 그렇게 왔다가 간다. 사람들이 마술하는 것을 TV를 통해서 보면 사람 몸을 토막내는 것도 허다하다. 그것은 내가 아무리 알려고 해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것은 사람 몇이 동원돼서 하는 것이다. 이쪽에 사람이 한 사람 있고 저쪽에 사람이 한 사람 있고 그래서 눈속임을 하는 것이지 그것이 만약에 보이는 대로 토막이 났다면 어떻게 되는가? 여러 사람이 죽어 나간다. 그런데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잖은가. 전부 눈속임이다. 모든 업도 또한 그와 같아서 눈속임하는 것이다.
약여시지(若如是知)하면 : 만약에 이와 같이 안다면 그렇게 안다면
시진실참회(是眞實懺悔)니 : 그것이 진실한 참회니
일체죄악(一切罪惡)이 : 일체 죄악이
실득청정(悉得淸淨)하리라 : 실득청정하느니라.
일체 죄업이 다 깨끗이 소멸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처음 공부하는 천수경에 죄무자성종심기라고 하였다. 죄라고 하는 것은 자성이 없다. 그것은 아주 차원이 높은 소리다. 화엄경의 차원과 똑같다.
보현행원품의 내용도 천수경에 들어있잖은가. 비록 천수경이 처음 절에 온 사람들에게 승속을 막론하고 가르치는 경전이지만 그 차원이 또 그렇게 높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심약멸시죄역망(心若滅時罪亦忘) 전부 마음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니까 마음이 딱 문을 닫아버린다면 죄도 없다. 죄라는 것이 거울에 비친 그림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죄망심멸양구공(罪忘心滅兩俱空)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謂眞懺悔) 천수경의 그 한 게송은 기가 막힌 법문이다.
죄망심멸양구공(罪忘心滅兩俱空) 죄도 사라지고 마음도 없어져 버린다. 거울에 비치던 그림자도 없고 거울마저 없어진다.
그래서 비치던 그림자나, 죄라고 하는 것이나 그것을 반영하던 바탕, 마음자리, 마음자리는 거울이다.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요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라
우리 익히 알고 있는 심여명경대라 그랬잖은가.
알고 보면 전부 이렇게 화엄경하고 한 염주에 다 꿰어진다.
죄망심멸양구공(罪忘心滅兩俱空) 두 가지가 다 텅 비어 없어지면 그때 이것이 진짜 참회다. 이참으로 이치로써 참회하는 것은 이렇게 한다. 또 배슬(拜膝)이 여빙(如氷)이라도 무연화심(無戀火心)하며 절하는 무릎이 얼음같이 차더라도 불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이 절하는 것은 사참이라. 사로써 참회하는 것이다. 그 두 가지를 어디에도 치우치지 말고 함께 병행하는 것이 진짜 좋은 참회다. 우리가 천수경 공부를 제대로만 하면 거기까지 가야 되는 것이다. 그러면 화엄경 이치가 그 속에 다 녹아난다. 천수경에서도 설명이 다 가능하고 녹아나는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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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_()()()_
큰스님 법체 강녕하셔서 오래오래 화엄경을 설하여 주세요
본래성불이어야 한다..._()()()_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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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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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방광불화엄경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