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뫼가 여는 아침 窓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에 즈음하여
김영훈
(국제펜한국본부 대전광역시 위원회장)
1960년 4월 19일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항거해 일어났던 4·19혁명의 전초전이요, 초석의 역할을 했던 3·8민주의거를 기념하는 『3·8민주의거기념관』 개관식이 4월 19일 16시에 기념관 현장에서 거행된다. 이장우 대전 시장, 이양희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장, 김영광 3·8민주의거기념관 건립추진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 요인과 시민들이 모여 기념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바로 내일 개관될 『3·8민주의거기념관』은 대전시 중구 선화동 367-10번지 일원에 연면적 3,000㎡로 건립되었는데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총사업비 167억 원을 들여 건립했다. 2년여 동안의 공기를 걸쳐 공사를 진행해 완공된 이 기념관에서는 앞으로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와 대전시가 함께 명실공히 3·8민주의거정신을 고양하는 각종 사업을 도맡아 운영될 예정이다.
이미 1960년 3월 8일 당시에 자유 · 민주 · 정의를 외치면서 민주의거를 주도했던 대전고등학교 및 대전상업고등학교 등 시내 7개 고등학교 참여 세대들이 지난 5일에 모여 기념관 개관 보고회를 가진 바 있다. 이날 이양희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장 주관으로 치룬 행사였는데 큰 성황을 이루었다.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는 그동안 (고)김용재 회장을 중심으로 뭉쳐 대전 · 충남 4·19의거기념사업회의 지지를 받으며 20여 년이 넘게 많은 활동과 각종 사업을 해 왔다. 3·8 민주의거 정신의 고양은 물론 3·8 민주의거기념탑 건립, 국가기념일 확정을 위한 국회 방문, 3·8민주의거기념학술대회, 3·8민주의거기념 백일장과 함께 3·8민주의거기념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의 행사를 하면서 3·8 민주 의거를 마침내 국가 기념일로 확정해 해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동안 해마다 3월 8일이면 대전시와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주관하던 3·8의거기념식을 대통령(불참 시에는 국무총리)이 주도하는 국가기념일 행사로 격상한 바가 있었다. 그 후 공인을 받아 3·8 민주의거기념탑이 서 있는 서구 둔산동 이마트 인근의 둔지미공원을 3·8대전민주의거둔지미공원으로 명명했고 대고 5거리에서부터 원동 4거리까지를 3·8기념민주화도로로 명명하기도 했다. 이제는 드디어 3·8 민주의거기념관을 건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참으로 반갑기만 하다. 이 기쁨을 함께 누릴 분 중에 명을 다하고 먼저 가신 (고)김용재 회장 등 참여 세대 민주 의거 영령들을 기억하면서 명복을 빈다. 참으로 슬프고도 안타깝기만 하다.
마산 3·15의거와 대구 2·28의거에 비해 많이 늦어 만시지탄의 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 대전 3·8 민주의거기념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어 앞으로 대전 3·8이 아닌, 이 나라 대한민국의 3·8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전국 수준의 3·8정신 함양과 고취는 아직 길이 멀기만 하다. 대전시민들 중에도 지금까지 3·8민주화 의거를 잘 모르는 이들이 않다. 더구나 직접 참여한 세대들이 한둘씩 우리 곁은 떠나는 이 마당에 3·8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우리로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이런 시점에 3·8동지 및 시민들이 그렇게도 원했던 기념관 건립을 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스럽다.
대전시민들은 새롭게 문을 여는 3·8기념관에 꼭 들려 전시된 내용이 어떤 컨텐츠로 구성되었는지를 살펴보면서 더 보완해야 할 내용은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해야 참여세대는 물론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할 후속 세대가 함께 손잡고 나갈 수 있는 지를 위한 방향 모색해야 하겠다. 자유 · 민주 · 정의를 외치던 선배들의 뒤를 이어 이 땅에 영원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나아가서 분단된 조국을 한데 묶어 자유 평화 통일을 이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장으로 활용되기를 기원한다.
물론 필자도 내일에 선화동에 자리한 3·8민주의거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들러보면서 이 땅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사업에 동참할 것을 다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