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평윤씨 무술종중 12대 종부 채복록여사 100세 상수연 잔치 후 소천>
[미래세종일보]김명숙기자=지난 5월 20일 토요일 오전 12시 충남 부여군 외산면 수산리 280-1 무술마을 13대 종택에서 100세를 맞아 상수연 잔치연을 치르시고 새벽녘에 소천하셨다는 비보를 듣게 되었다. 취재차 채복록 여사를 가까이에서 뵈었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채복록 여사 상수연 자손들에게 큰절 받고 기뻐하는모습>
600년을 이어온 종가의 200년 숨결 파평윤씨 정정공파 충의위 무술 종중 12대 종부로 만100세의 연수를 다하시고 소천하신 고채복록 여사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여 명의 축하를 받고 기뻐하셨던 모습이 아련하다.
가까이에서 뵈었던 여사님은 자손과 친인적들을 다 알아보시고 덕담까지 나누시며 기뻐하셨던 모습이 기억된다.
< 학력은 무학. 채복록 여사 노인대학졸업하여 사각모 쓰시고 늦으막에 최고학부 졸업 모습>
상수연 자리에서 남기신 인사말 이 더욱 여운으로 남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여사님의 인사말'
지금은 눈도,귀도 어둡고 다리 힘도 빠저 간병사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내 힘으로 일어나 밥먹고 세수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긴다.
생각해 보면 100년이란 세월도 하루, 한나절 같구나, 젊어서 이곳 무술에서 새벽 별 보고 일어나 왠 종일 들에서 일하다가 저녁 달빛 보고 들어와서는 아궁이에 불을 때서 저녘 밥상을 차렸으며, 쉴 틈도 없이 바빠 농사짓던 일이 엇 그제 같은데, 벌써 100년이라니... 화 냈던일, 형편 때문에 하지 못한 일들만 생각난다. 100년이라지만, 다시 돌아 보면 한여름 밤의 꿈만 같다.
이제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인사는 하고 가야겠다. 지난 100년동안 나를 아는 분들과, 내가 아는 모든분들, 다 고맙다.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모두 다 행복하세요.
<100세 상수연 잔치 종택마당에서 축하객들 모습>
고 채복록 여사는 자손들과 축하연에 함께하신 모든분들께 아쉬운 작별 인사말이 되고 말았다. 여사님의 100년사 는 2023년 5월에 신부가 되어 남편의 품으로 가셨지만 이시대에 건강하게 자녀들의 효심을 받고 가문에 본이되어 축복속에 복되게 가신길이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