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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천은 국립공원 덕유산 동쪽에 자리하는 대봉에서 시작되어 북쪽으로 흐르며 백두대간 초점산에서 발원해 무주 남대천에 합류하는 원당천이다.
한때는 꽤나 알려졌던 관광도시 무주군 33경을 알리며 지나는 곳이기에 모두 다 구경할 수 없는 노릇이라 33경 중 몇 경이나 구경할지 기대가 크다.
새벽 어둡사리에 집을 나가며 전북 무주와 충북 영동군을 연결하는 나제통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설천면 택시로 백두대간 빼재로 오른다.
조용한 대간길 따라 잠시 오르면 혹독했던 겨울추위 앞에 모진 풍파가 찾아와도 내 힘껏 버티리라 했던 수많은 나무들
모진 바람은 이겨냈으나 또 다른 폭병인 눈(雪)을 이고 다시 비가 찾아와 모두 얼었던 탓에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뭇가지들이
포탄을 맞은 듯 등로마다 부러져 길을 막아선다.
잠시 망설이다가 이리저리 돌아 잠시 오르면 갈미봉인데 그 길이 만만치 않다.
백두대간 갈미봉에 도착하고 다시 산길은 서쪽의 대봉으로 이어진다.
산방기간임에 행여나 누구라도 만나면 서로가 미안해할 것 같아 조심스럽게 이어가며
멀리 주봉인 향적봉이 보이고 바로 앞은 대봉이고 동쪽 사면으로 내려가야 오늘 일정이 시작되겠다
덕(德)이 많고 너그러운 산인 덕유산 주봉의 스키장은 1987년도 무렵 전두환의 지시로 착공되었고 이후 김영삼 정부 때 설천봉 부근의 구상나무가 무참하게 벌목되어 사라진 곳이다.
덕유산 주능선은 안녕하신지
멀리서 문안 인사 드리고 조만간에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드리며
빼재에서 이곳 대봉까지 잘 도착해서 전투복으로 갈아입는다
지나간 경로
대봉 정상에서 무작정 들이밀고 내려가야 하는데
키 작은 산죽과 경사가 어서 오라 반기고
난감하네
여름이라면 얼반 죽겠고
겨울에 눈 내리고 비 오고 얼어서 얼음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온 전신에 나무란 나무는 모두 부러졌다.
큰 배가 지날 때 그 옆에 있던 작은 배들이 파도에 난리가 난 것 같은...
평소에 산에 들면 나무와 교감을 많이 하는 편인데 마음 아프네요
자연이란 모두에게 공평하다지만 이럴 때는 잔인할 정도로 불공평하다
공군 사격장으로 잘못 내려온 건 아닐 거야!~
온통 초토화되어 있고
발아래는 크고 작은 너덜돌들이 가득한데 그위로 부러진 나뭇가지가 두서없이 길을 막아섰다
"아이고!~죽겠다" 소리가 가 그냥 나오니
가끔 가다가 서서 커다란 돌과 작은 돌들의 연속인 너널 속으로 물이 흐르는지 확인을 하는데 아직 조용하기만 하다
대봉 정상아래 200미터 지점에서 찾은 물인데 수량이 아주 많고 물소리도 요란하다.
대간길에 이곳까지 물 찾아 올사람은 없어야겠지만 행여나 물 뜨고 올라가다가 다 마실 수 있다는 생각을 하셔야
저 같으면 절대 안내려 오고 오줌물 받아 마실듯
이런 물은 미세먼지나 초 나노 플라스틱도 없을 것 같으니
한잔 받아 마시는데 물맛이 아주 좋고 시원하다
저기 굴속인데 주위를 보면 온통 잡목이라
남의 살에 구멍 뚫고 수액을 채취하는 곳인 듯한데
언제 여기에 가져다 둔 건지 아직 포장비닐도 벗기지 않아서 깨끗하다
마치 묵은 밭인듯한데 여기에 올라와 농사를 짓는 일은 없었겠고
어느 정도 내려오니 나무는 부러지지 않고 보란 듯 서있다.
노는 물이 다르니 이곳의 나무는 멀쩡하게 서있고
갈미봉에서 내려온 물길인데 대봉과 거리가 비슷하다.
고로쇠 수액 호스가 길게 이어지는데 모두가 텅 빈 호스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호스 연결부위가 빠져있다.
세수하고 머리 감고
사람 다니는 임도길 옆에 자리하는 그나마 폭포가 자리한다.
수액채취 허가 구역인데 누구한테 허가를 맡은 건지
고로쇠나무는 허락을 한 적이 결코 없다 말하고
말없는 고로쇠가 일방적으로 불리한 게임이다.
전국 수천만의 고로쇠나무가 만백성에게 알리는 생각을 요약하자면
만병 통치약으로 생각하고 고로쇠 물 많이 드시고 아픈 사람 없으면 좋겠고
부자 되실 분은 부자 되셨으면...
이 물은 백두대간 삼봉산 자락에서 흘러온 물이며
대봉에서 흘러온 물길과 비교하면 약 1km가량 짧다
삼봉과 대봉에서 만나는 물길은 수량이 조금 더 불어있고
어딘가 모르게 조금 변해버린 물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이곳에 찾을 듯
경치가 좋고 수심이 깊지 않아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내려가는 길이 없고 위로는 차량이 다니긴 하지만 주차할 곳이 없다는...
그림의 떡이 될 수있 으니 참고 바라고
삼봉과 대봉에서 만나는 물길은 수량이 조금 더 불어있고
돌고 돌아가는 물길
드디어 무주 구천동에 도착하는군요
예전에 구씨와 전씨가 살았다는 구천동
이제 향적봉으로 향하는 33경의 일부는 구경 못하더라도 나제 통문으로 가는 길에 나머지는 볼 수 있을 터이다.
어디가 얼마나 빼어날까 남도의 한정식 같이 푸짐하고 맛깔스러울까
아니면 흔하디 흔한 버스 터미널 분식집처럼 수만 가지 메뉴로 포장한 곳일까
너무 많아서 33경만 넣은 건지 억지로 33경을 넣은건지
가보자...
덕유 일출
무주 33경 중 대미를 장식하는 33경 덕유산 일출입니다.
오래전에 담은 사진 중에서...
좌측은 내려온 원당천이고 우측은 구천동 계곡에서 흘러온 물이다.
구천동(九川洞)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구천명의 승려들이 수도 하던 곳이라는 구천둔(九千屯)데서 찾을 수 있겠다
오늘 하천길에 이곳에서 향적봉으로 물이 역류하듯 올라갈 수 없어 33경 중 일부 구간은 구경하지 못하니
마음은 아프지만 덕분에 집 나오면 집으로 빨리 가고 싶은 묘한 생각이 발길을 물길 따라 옮겨간다.
무주 남대천으로 향하는 원당천 따라가다 보면 33경 중 명승 수심대가 나온다.
구천동 공공하수처리장
이 정도면 볼장 다 본 셈인데
덕유산 스키장 삼거리를 지나며 멀리 지리산까지 이어주는 대간길의 4번째로 높은 명산인 향적봉이 보이는군요
내려오는 길에 보니 건물 임대, 또는 싸게 팔아요 라는 글이 많이 보였고 어지간한 모텔이나 여관은 폐업을 했던데
혹독한 겨울에만 잘 사는 스키동네... 이제부터 사는 게 꽤나 힘든 계절이다.
태권도 성지 무주군
어째 일주문이 조금 초라한 게 영 아니올시다
배방 삼거리에 서있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이런 길은 걸어줘야 제맛이고
진짜 경치는 이런 거란걸 보여 주려나
저짜!~33경 중 12경인 수심대로 가는 길에
계절이 계절인지라 온통 푸르름이고
수심대인 듯
멀리서 봐도 딱 그곳이네
수심대 풍경
구천동의 12 경인 수심대인데
신라시대 일지 대사가 이곳에서 흐르는 물보고 깨우친 바가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절벽 위로 소나무가 자라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큰 위용은 아니다.
그동안 하천을 다니면서 강가 철벽이나 뻥대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어지간한 하천에 가면 만나는 바위처럼 보인다.
수심대 아래 풍경이며
파회라는 곳이 조짜 아래에 보인다.
파회 옆에 자리하는 커다란 바위에 암각 된 이름들
33 경중 11경인 파회
달 밝은 밤에 선녀가 내려와 목욕이라도 하고 갈듯한 곳인데
인명사고 문제로 사시사철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인근에 무인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훗날 달 밝은 밤에 하늘나라 선녀가 찍히게 될 날이 올 것 같다.
바위 구석에 파회(巴徊)라고 쓰여있는 곳 보이죠
만조탄
입간판이 도로가에 보란 듯 서 있으나 어디 내려갈 곳도 보이지 않고
어지간하면 들이밀고 내려가 보겠는데 그림으로 보는 풍경은 글쎄...
도로가에 보이는 입간판
추월담에 간한 글이 있지만 길은 보이지 않고... 내가 못 찾은 건지
국립공원 안이라 출입금지이 통제된 곳인지
"가을밤 나라를 구한 혜안을 얻다"좋은 이야기는 모두 쓴듯한데
도로 따라 이어지는 곳에서
그래!~
가의암은 찾아보자며 도로 갓길에 허리 정도 높이의 가드레일을 넘어 경사진 곳으로 내려 가...
가의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희미하게 있어 인근에서 한 장 담고 보니
뭐임!~사진과 다른 곳을 찍어 온 거야
아마도 이사진 바로 몇 미터 아래가 가의암인데 이곳이 더 좋은데 라며 웃고 만다.
함벽소도 겨우 찾아갔지만 어디가 어딘지...
여가! 거가~ 거가! 여가~
도로가에 입간판은 훌륭했으나 이후에 하천으로 내려오면 어디가 어딘지 그냥 대충 알아서 때려 맞춰야 하는 복잡한 문제다
함벽소 인근인데 길은 희미하고 찾는 사람이 없어 관리가 엉망이다.
"여가 건갑다"며 자리를 옮겨
제6 경인 일사대 모습이고
바위 위에 보이는 소나무 한그루
"니 네들이야 푸르건 말건 내 홀로 독야청청하리라"며 세상을 내려다보는 소나무가 멋스럽고
출렁다리는 부실하여 출입금지라며 자물쇠로 꽁꽁 잠겨있는데
떨어져 골로 가더라도 한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지나가는 나그네들이 찾는지 출렁다리 입구에 발자국이 많이 찍혀있고 아쉬움에 손으로 몇 번씩 흔들어 본 모양이다.
여가!~와룡담
누워있는 용의 모습이라는데
아니면 여가!~ 와룡담
사진만 한 장 보고 내려왔는데 뭔가 뭔지 모르겠다.
날씨 좋은 날이나 비 오던 날이나 용이 누워있다가 등천했으면 다행이고
천년 묵은 다슬기가 용이 되어 등천하는데 용이 등천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닌가
서벽정
유학자 송병선이 고종 23년에 지은 건물이며
송병선은 조선 선조 때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신 우암송시열의 9대손이다.
관리 차원에서 문이 굳게 닫혀있어 까치발로 서서 겨우 한 장 담아본다.
5 경인 학소대(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
밭뚝으로 내려와 찾은...ㅎㅎㅎ 헛웃음만 나온다.
5경인 학소대
인근 계곡에서 만나는 폭포
33경 중 절벽인 수심대나 수성대 두 곳을 제하고 나면
다른 계곡에서 흘러온 작은 폭포 이런 모습이 더 멋지다.
월현마을을 지나고
청금대를 지나는데 어디에 있는지
대부분은 찾지 못할 정도로 깊이 숨어 있었거나 길이 없어 무주군에서도 관리를 안 하는듯하다.
그동안 좋은 경치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몇몇 곳을 제하고 나면 그저 흔한 경치일 뿐이고
33 경이라는데 제대로 된곳 몇몇곳만 관광자원으로 알렸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나제 통문에서
신라시대 국경이었으며 일제 강점기때 영동의 용화금광에서 체굴한 금을 옮기려고 뚫은 기니미굴이다.
읽어 보시고
나제통문 1925년도 무렵 일제가 다이너마이트로 뚫은 굴인데 신라와 백제의 경계지역이라고 나제 통문이라
백두대간 삼봉산에서 북진하는 능선 끝자락에 위치하는 석모산
석모산을 관통하는 나제 통문은 삼국시대부터 있던 것이 아니고,
일제강점기 때(1925년) 충북 영동에서 체굴한 금(용화금광)과 농산물을 수탈할 목적으로 다이너마이트로 뚫은 것인데,
어찌하다 보니 예전 삼국시대 때 석공들이뚫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나제 통문이라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63년도에 관광 개발 목적으로 무주 구천동 33경을 만들면서부터였으니, 그 이전에는 기니미굴이라 불렀다고 한다.
무주 33경은 1경부터 덕유 향적봉까지 아래서 위로 향하며 만들어졌다.
백두대간 삼봉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16km의 산능선 끝자락에 위치하는 석모산 천혜의 절벽이 가로막고 있으니,
백제와 신라가 식전 댓바람부터 싸우기 바빴을 터 일부러 굴까지 뚫어가며 니! 죽고 내 살자며 싸울 필요는 없었으리라...
예전에는 관광 목적으로 이름을 나제통문이라 했지만 일제가 우리 민족을 수탈할 때 만든 굴임을 분명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나제 통문과 비슷한 굴로는 경북 안동시와 의성을 연결하는 옛 5번 국도 부근에 암산터널이 있고
강원도 태백의 구문소 옆 석굴 역시 태백에서 생산되는 지하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뚫었으며,
석굴 위에 다우혈모기(禹穴侔奇)라 써놓았다.'우왕의 굴과 기묘하게 닮았다"는 뜻이며 일제가 터널을 뚫으며 써놓은 글이 있다
내려온 곳이고
아래로 1km가량 더 가면 무주 남대천과 만나는 곳이다.
나제통문까지 내려오면서 33경 중 일부 구간만 보고 내려왔지만
유명 맛집이라기보다 도심의 분식집 메뉴판의 음식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다른 도시의 유명 관광지를 찾아보고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올듯하니 관광 자원뿐이던 시절의 그때와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뺄 건 빼고 넣을 건 넣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볼 수 있는 편의 시설을 좀 더 확충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렇게 써 두었건만 무주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신라와 백제가 이 굴을 뚫은 줄 알고 있다는 웃지 못할 사연이다.
앞에 설천 제방교가 보이는데 백두대간 초점산에서 흘러온 무주 남대천이 흐르는 곳
초점산에서 흘러온 남대천과
대봉에서 흘러온 원당천이 만나는 곳
이제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니 다시 차있는 주차장까지 올라가며
다음 하천은 포항시로 흐르는 냉천길로 가본다.
다시 돌아가며 본 백운산의 웅장한 모습이고
나제 통문에 대한 역사를 바로 세우려나 봅니다.
역사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이 넘처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보며
첫댓글 나제통문이 인상적입니다
짜잘한 물줄기 언제 다마무리하실지 ㅋ
ㅎㅎㅎ
3840개 중에서
딱 10%만 ...
5월 중순에 설악산 진달래 보러 대청에 갑니다.
풍부하고 맑은 물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
새싹들과 꽃들이 아주 깨끗하고요
올겨울 무거눙 눈으로 인해 나무들의 수난이던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나무의 수난이 이어졌고 저는 완전 골빙들고
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깨끗한 하천길도 걷고
무주군 33경도 즐기면서 걷는 길이기에
방장님의 발걸음도 가벼웠을것 같습니다.
늘 편안한 걸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4월까지 하천길은 이어지고
5월에 백원 가는데 몸도 마음도 무겁습니다.
이번주 정맥길이시죠 가벼운 발걸음 기원드리겠습니다.
미꾸라지 잡으러다니는건 아닌가보네
행여나 산천어랑 가물치잡으믄 이슬이랑 뽀뽀시켜야죠?
쪽박 잘 챙기갓고 다니시라.
방장님 강행길
길도 없는 난감하기만한 물길 찾아 내려서는 비탈길
수없이 부러진 나무들이 그 복잡한 길에 합세하고
물은 담기는 곳에 따라, 지나는 곳에 따라
그 빛깔을 달리하니...물은 참 세상 그 무엇과도 견줄수 없을 듯 합니다.
눈보다 하얀 옷으로 갈아 입은 그나마폭포? ㅎㅎㅎ
애기폭포 처럼 생긴... 이름 참 딱~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3경 중 일사대 바위 위에 소나무 곁에 한번 서 보고 싶네용^^
그냥 마음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