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18. 레지오 훈화- Thanks
찬미예수님!
오늘날 사탄이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가장 무서운 사고방식은 “자아신화의 망상(自我神化 妄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자기를 우상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내가 언제 나를 하느님이라고 했습니까? 나는 절대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요”라고 말씀하실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인생, 자기 재산, 자기 지식, 자기 지위 다시 말해서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우리 것, 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가졌다면, 자기가 하느님이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러나 사실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하느님의 것을 맡아서 관리하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피조물이고, 하느님은 창조주시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 창조주 하느님이 맡겨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을 나의 주인으로 섬기는 사람의 가치관이요 삶입니다.
방랑 시인 김삿갓은 이렇게 노래한 적이 있습니다.
“사각송반에 죽일기하니(四脚松盤 粥一器)
천광운영이 공배회라(天光雲影 空徘廻)
주인막도 무언색하라(主人莫道 無諺色)
아애청산 도수래라(我愛靑山 倒水來)”
네 다리 소나무 판에 죽이 한 그릇 놓였는데,
하늘의 빛과 구름 그림자가 죽 그릇 안에 빙빙 도는구나(죽이 너무 멀거서)
그러나 주인이여 조금도 미안해하지 마시오,
나는 본래 청산이 물에 잠긴 그림을 대단히 좋아 한다오.
김삿갓은 나그네로서 주인이 주는 대로 먹고 갈 뿐이라는 자세입니다. 그렇습니다. 나그네는 내 것이라고 주장할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주어지는 대로 먹고 살다 갈 뿐입니다. 최희준의 노랫말처럼 인생은 나그네 그래서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누울 수 있는 방이 있고, 저녁이 되면 돌아갈 안식처가 있음을 감사합시다. 읽을 책이 있고, 밝은 형광등이 있고 시력을 밝혀 주는 안경이 있음을 감사합시다. 소식을 전해주는 신문 배달부가 있고 쓰레기를 치워주는 미화원이 있음을 감사합시다. 탈 수 있는 차들이 있고 나를 부르면서 환영하는 가게들이 있고 내게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들이 있음을 감사합시다. 창밖으로 밝은 하늘과 푸른 나무를 볼 수 있고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공기가 있고 꽃이 피는 사계절이 있음을 감사합시다. 아직도 감사할 것이 많지만 감사를 다 못하는 것도 감사한 일 중의 하나임을 잊지 말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