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풍력발전단지 조성 주민 반발 -연합뉴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도가 고랭지 농사를 짓는 강릉시 왕산면 일대에 대규모 풍력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일부 주민들이 집단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반대 투쟁에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 7농가는 최근 강원도와 강릉시 등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풍력발전 설비가 내는 엄청난 소음과 저주파, 대형 회전날개에서 반사되는 빛 공해 등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특히 "회전날개에 의한 야생동물 피해는 물론 날개에 결빙된 얼음이 발전기 가동으로 떨어져 나갈 경우 안전사고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사업 추진에 앞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생존권이 걸린 사안인 만큼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민가 바로 인근에 풍력발전기가 들어설 경우 소음과 저주파로 인한 피해는 물론 생계수단인 고랭지 농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집단 이주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환경단체와 연대한 반대 투쟁은 물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해 놓고 있으며 2월 발주한 타당성 용역과 설계용역 결과가 제시되는대로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주민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한국녹색회 이승기 정책실장도 언론 기고문을 통해 "풍력발전이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대체 에너지원으로 대두되고는 있지만 대규모 단지로 들어서면 그것은 분명 주변을 황폐하게 하는 공해 시설이다. 입지 선정이 잘못되면 그것은 동네 한복판에 들어 선 고압 송전 철탑과 마찬가지의 흉물이 된다"고 경고했다.
강원도와 강릉시, 횡성군, ㈜유러스에너지재팬, ㈜포스코 건설은 2월 강릉.횡성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공동개발계약(JDA)을 체결한 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07년 10월께 상업운전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