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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단기사회사업을 마치며
사랑하는 후배 13명에게 전하는 마음
코로나와 함께 시작한 단기사회사업
2021년 단기사회사업 마지막 순서, 수료식입니다. 기나긴 6주의 시간이 끝났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 끝이 멀어 보였지만, 한주씩 지날 때마다 우리는 벌써 한주가 이토록 빠르게 지났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여름을 뜨겁게 보냈습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밤에도 식지 않는 열대야만큼, 우리의 열정과 우정은 밤늦도록 꺼지지 않았습니다. 치열한 공부와 실천과 기록이 조금은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이토록 좋은 동료와 함께하는 힘으로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감동 감사 감탄이 넘쳤습니다. 한여름 밤에 꿈, 한여름 밤의 낭만과 같습니다. 이제 이 즐거움과 행복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이번 단기사회사업은 코로나19 4단계로 6주를 꽉 채워 보냈습니다. 실습 시작 3일 전부터 확진자가 1,000명대로 치솟았고 갑자기 4단계로 올랐습니다. 강서구청에서는 휴관 조치가 내려졌고 복지관 모든 프로그램은 중지되었습니다. 실습을 취소해도 되는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예비 사회복지사의 성장과 배움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관장님께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실습을 진행하자고 하셨습니다. 어렵게 시작한 실습. 2주면 단계가 내려가 마음껏 여행하고 철암에도 갈 수 있을 줄 알았던 4단계는 6주 내내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코로나19 4단계와 6주를 동행했습니다.
13명이 함께하기까지
실습생 13명입니다. 꿈과 열정으로 지원한 귀한 사회사업 후배입니다. 실습 시간 기준은 160시간, 코로나19로 80시간까지만 해도 되는데 250여 시간을 공지한 방화11에 지원했습니다. 집과 가까운 복지관도 있는데 일산 서초 강동에서 출퇴근을 하겠다고 합니다. 심지어 인천에 사는 지우와 주연은 복지관 근처에서 자취하면서 실습하겠다고 했습니다. 후배들의 열정에 놀랐습니다. 사회사업 잘 배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인생에서 6주를 방화11을 신뢰하며 지원했으니 잘 돕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학생들을 기다렸습니다.
진솔하게 성실하게 지원사를 썼습니다. 기나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읽을수록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4~5명씩 나누어 실무자 면접을 했습니다. 한명 한명 이름을 외우며 사진이 들어간 프로필을 정문에 붙였습니다. 올라오는 계단에 환영하는 글귀를 썼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학생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사진과 조금 다르기도 했지만 예상했습니다.) 실무자 면접은 여느 면접과 다르게 하고 싶었습니다. 지원자와 인격적으로 만나고자 자리 배치도 대화 과정도 신경을 썼습니다. 최대 12명의 실습생과 함께하기로 했기에 1명은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느 한 명 탈락시키기 어려웠습니다. 모두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4명의 슈퍼바이저 팀장님 부장님 관장님 의논해서 2차 실무자 면접에 모두 합격하기로 했습니다.
당사자 면접도 잘 이루었습니다. 방화동 실습생 11명이 모두 함께 모였습니다. 은하수공원 벤치에 어색하지만 무언가 이끌리는 마음으로 모두 만났습니다. 사탕 목걸이를 걸어주며 환영했습니다. 실습생은 면접위원 질문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정성스럽게 답했습니다. 지우는 복싱 동작을 보여달라는 말에 바로 일어서서 열정적인 동작을 보여주었습니다. 누구 하나 탈락하지 않고 모두 합격했습니다. 볼매. 볼수록 매력적인 실습생. 이들과 함께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권대익이 방화11에서 단기사회사업을 하기까지
저는 9년 차 사회사업가입니다. 실습지도는 복지관에서 일하는 9년 동안 늘 함께했습니다. 방화11에 오기 전 기관에서는 실습 담당이 아니었지만 일반실습으로 팀에서 만나는 실습생과 뜻있게 만났습니다. 밑반찬배달 사업 하나도 이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뜻있게 실천하고자 하는지, 기록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때도 10명이 넘는 실습생과 등산을 하거나 1박 2일 워크숍을 다녀오는 일이 있었는데 제가 하겠다고 담당했습니다. 북한산 정상을 함께 땀흘리며 올라갔고, 전국에 여러 좋은 현장을 실습생에게 안내했습니다.
그때 2016년부터 사회복지정보원에서 복지관과 단기사회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철암도서관이나 추동호숫가마을도서관의 시골사회사업 방식을 제도권 기관인 복지관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전국 여러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사회복지 대학생이 푸른복지 출판사에서 실습 과정을 담아 책을 출판했습니다. 실습생의 글과 실천이지만 놀라웠습니다. 한 달 동안 이룬 일이 풍성했습니다. 일반실습처럼 실습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복지관 정식 사업으로 하니 그 효과와 영향력도 컸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부러움에 휴가를 내고 합동연수를 따라 다녔습니다. 이직을 한다면 단기사회사업을 하는 기관에서 일하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기회가 되어 2017년 11월 16일, 방화11에 입사했습니다. 그해 겨울부터 지금까지 방학 때마다 단기사회사업 실습지도자로 일했습니다. 여행, 마을 선생님, 마을 잔치, 아파트 관계망 사업 등 여러 사업을 풍성하게 이루었습니다. 작년까지 단기사회사업으로 직접 지도한 학생만 23명, 실습 사례집은 17권은 출판했습니다. 주말마다 실습생과 여행했습니다. 산 들 계곡 바다 섬에서 찬란한 일출과 아름다운 노을을 보았습니다. 밤이면 반짝이는 별과 따뜻한 달빛을 보았고 동화속 한 장면처럼 반딧불이가 풀숲을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가슴 따뜻했습니다. 그립고 그리운 순간입니다. 이처럼 단기사회사업은 저에게 추억이었고 실무도 깊이 힘을 받았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이 기간은 학생도 실습지도자도 특별히 이 일에 집중합니다. 학생들은 이른 아침 출근해서 새벽 늦게까지 글을 쓰며 온 마음과 힘을 다해 실습에 임합니다. 실습지도자인 저도 이 기간이 되면 특별히 실습 모드로 들어갑니다. 온 마음과 정신을 실습지도에 집중합니다. 새벽 일찍 출근해서 실습일지를 읽으며 과업을 살핍니다. 학생에게 필요한 슈퍼비전을 공부하고 궁리하고 전달합니다. 저녁에는 낮에 해야 하는 복지관 여러 일을 정리하고 마무리합니다. 주말에도 평일에 못다 한 일을 마무리하고 보충합니다.
이렇게 일해도 밤늦게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 일이 즐겁고 재밌기 때문입니다. 저보다 더 즐겁게 일하는 실습생을 보고 있노라면 더욱 잘 돕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단기사회사업 기간은 저의 가족도 둘레 사람들도 제가 이 일에 집중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여기에 집중했습니다. (올해는 제가 사랑하는 이에게 미안했습니다. 보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내가 실습지도를 하는 이유
누군가 저에게 이렇게 열정으로 실습 지도를 하는 이유를 묻습니다. 세 가지입니다. 인재 양성과 실무 지원, 재미와 감동입니다.
첫째, 인재 양성.
단기사회사업은 인재를 키워내는 일이고 현장에서 함께 일할 후배를 얻는 일입니다. 실습지도가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빠지고 코로나19 상황이 되면서 실습지도를 하지 않는 기관이 많아졌습니다. 현장에 관심을 두는 대학생은 갈수록 줄어들고 공무원과 공단을 준비하는 대학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장을 준비하는 뜻있는 인재가 적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복지 대학생의 성장을 돕는 일이 사회복지 현장의 성장을 돕는 일이라 믿었습니다. 지금 만나는 13명의 후배를 6주만 만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20년 뒤 사회복지계를 이끌어갈 인재라는 마음으로 만났습니다. 지금은 실무자와 학생이지만 곧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로 만나리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제가 이렇게 실습에 집중하는 이유는 여러 선배에게 받은 사랑을 내리사랑으로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구슬꿰는실 김세진 선생님이 저에게 그런 선배였고 합동연수에서 만난 철암도서관 김동찬 선생님도 저에게 그런 존재입니다. 12차 복지순례를 하며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실습지도자가 되어 보니 대학생 때 만난 여러 선배의 사랑이 참으로 컸습니다. 아낌없이 내어주신 선배 덕분에 제가 성장했습니다. 지금도 이런 선배 앞에 서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사회사업 잘하고 싶어집니다. 이런 선배에게 받은 사랑을 대학생 후배들에게 나누고 싶었습니다.
둘째, 실무 지원입니다.
단기사회사업은 복지요결 방식, 사회사업 정수대로 실천합니다. 13명의 실습생이 13가지 사업을 했습니다. 인원을 세어보니 실인원 180여 명, 연인원 630여 명을 만났습니다. 모두 복지관 4대 사업의 한꼭지를 그대로 맡았습니다. 코로나19와 여러 이유로 저조한 실적을 여러분이 충분히 채웠습니다. 실적을 넘어 그 안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가 있습니다. 사회사업 경험과 성찰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사례발표에서 신나게 발표한 이야기가 그 증거입니다.
실습에서 실무 확장을 꿈꾸거나 탄력을 받기도 합니다. 여행이 얼마나 의미 있고 소중한 사업인지 다시 한번 알았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실습생 1명이 5~6명의 아이들과 한 조를 이루어 실습생 5명, 아이들 30명이 섬 한 곳을 2박 3일 여행하고 싶습니다. 우나개 사업은 실습 때만 이룬 사업입니다. 지역사회 문제와 욕구로 반려동물이 꼭 나오는데 우나개 사업으로 작은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앞으로 11단지 어르신과 아이들을 반려동물을 구실로 관계를 잇는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 꿈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으면 요리는 늘 상위권을 유지합니다. 스스로 메뉴를 선택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재미가 큽니다.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방화11은 평소 청소년 사업이 없습니다. 단기사회사업 때 실습생이 이루는 청소년 사업이 유일합니다. 초등학교 때 아동사업에 참여한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복지관과 멀어지는데 단기사회사업 덕분에 윤선이 정연이 아름이 서광이 은서 건희 등 청소년이 되어도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복지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경비원 아저씨께 인사하자는 캠페인은 전국 여러 복지관에서 벤치마킹해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회 속에서 사회복지사로서 더욱 힘써야 할 일> 소책자는 복지관 직원들도 모두 읽었습니다. 환경과 관련된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직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은주와 지우가 먼저 실천했습니다. 아파트 3곳에서 풍성하게 이루었습니다. 이 씨앗이 또 한 번 펼쳐 나갈 겁니다. 방신시장 생활복지운동도 이번 민영 지은 재경이 없었다면 실천하지 못했을 일입니다. 우리팀에서 1년 동안 20곳 정도 상가와 만났는데 실습생은 단번에 54곳의 상가를 만났습니다.
도서관은 관장님도 관심이 많고 정한별 선생님도 애정이 많은 사업입니다. 도서관에서 하룻밤은 아이들의 낭만이기도 했지만 복지관의 소망이기도 했습니다. 2019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는 아파트 안에서 소박하고 느슨한 이웃모임을 이루었습니다. 채훈이가 이룬 조각보 사업은 아파트 안에서 새로운 주제로 이웃 관계를 생동시켰습니다. 이처럼 13명의 실습생은 실무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셋째, 재미와 감동이 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은 제가 좋아하는 일로써 이룹니다. 제가 하고 싶은 주제로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여행과 등산은 제가 좋아하는 일입니다. 저를 숨쉬게 하는 이 활동이 아이들에게 어떤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갈지 잘 알고 있습니다. 산 한강 바다 계곡 구석구석을 단기사회사업 덕분에 여행했습니다. 그러니 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뜻과 의미와 재미가 없는 주제로 일을 하다면 얼마나 곤역스러울까요. 저는 재미있게 일합니다.
저는 단기사회사업을 하면서 전국에 실무자와 네트워크를 합니다. 여러 고민과 생각이 있을 때 합동연수 때 만난 여러 실무자와 전화하거나 문자했습니다. 서로 힘을 주고받았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보고 싶은 선배와 동료를 단기사회사업을 구실로 업무시간에 만나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요. 저는 좋은 사회사업가와 끊임없이 교제하고 만납니다.
실습생 후배와 함께하는 재미도 큽니다. 대학생 후배들과 만나는 일이 즐겁고 좋습니다. 인원이 많고 과업이 많아 마음껏 만나지 못하지만 오가며 조금씩 나누는 이야기와 아침마다 함께한 따뜻한 포옹으로 마음을 주고받았습니다. 실습실 올 때마다 여러분에게 관심이 가고 한마디라도 더 이야기 나누고 싶은 제 마음이 느껴졌을까요? 실습이 끝나도 우리 만남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사회사업 선후배로 의미 있는 만남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이렇게 인재양성 실무지원 재미와 감동이 재가 단기사회사업을 하는 힘입니다. 기관과 저의 여러 사정으로 어쩌면 이번 단기사회사업이 제가 실습지도를 하는 당분간의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올해 여름을 함께 보낸 실습생 13명을 오래도록 기억할 겁니다.
실습지도 핵심어 네 가지
단기사회사업은 공부 실천 추억 기록 4가지 핵심어를 중심에 두고 함께했습니다. 공부 실천 추억 기록, 풍성했습니다.
공부.
당사자 면접까지 합격하고 모두가 모여서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책을 읽고 나눴습니다. 책모임을 처음 하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눴습니다. 책에서 단기사회사업 흐름과 핵심을 살폈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합쳐지니 풍성했습니다.
합동연수 4일 동안 「복지요결」을 공부하며 사회사업 근본을 공부했습니다. 전국 여러 복지관 실천 사례를 들었습니다.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했고,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에 감탄했습니다. 실무자의 애정 어린 눈물에 함께 눈물 흘리기도 했습니다. 사례발표에서 서울 김제 남원 제주에서 복지요결 방식으로 일하는 실제를 보았습니다. 우리 활동을 기대했습니다. 실습을 시작하고 각자 자신의 사업을 선행연구 했습니다. 복지관 6대사업을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실천에 앞서 치열하게 공부했습니다.
실천.
13명의 실습생이 13가지 사업을 했습니다. 코로나19 4단계 상황에서도 4명 이하 소규모로 모여 야외 활동 중심으로 이루었습니다. 개별과업과 공통과업을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며 일했습니다. 걸언의 재미, 사회사업의 재미를 알았습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아날로그 비대면 생활복지운동도 했고, 율동으로 영상을 찍어 방송에 나올만큼 파급력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수료식은 줌으로 했습니다. 온라인으로도 감동과 따뜻함이 전해졌습니다. 사상 초유의 4단계, 확진자 2천명 돌파의 상황에서도 사회사업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복지관 사회사업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 번에 모이는 인원이 달라지고 마스크를 철저하게 쓸 뿐입니다. 우리는 실제 사회사업 실무를 했습니다.
추억.
코로나19에서도 우리는 소소한 추억이 많습니다. 소나기가 흠뻑 내리는 날, 우리는 개화산을 올랐고 한강을 걸었습니다. 비맞으며 2만보 넘게 발바닥이 아프도록 걸었습니다. 혼자라면 못했을 일, 아니 시도 조차 안했을 일입니다. 함께 했기에 신나게 걸었고 오래도록 이야기할 추억으로 자리했습니다. 문수산 일몰 산행도 추억입니다. 공사로 등산로가 막혔지만 뚫고 올라갔습니다. 문수산성 능선에 서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았습니다. 정상에서 노을과 함께 해질녘 콘서트를 했습니다. 연빈이의 연주와 노래소리는 달달했습니다. 마치 비긴어게인 한 장면을 보는 듯 합니다. 서로 손잡고 응원하며 하산했습니다. 1103동 15층은 또하나의 아지트입니다. 엘리베이터 한번만 탔을 뿐인데 마치 산 정상에 있는 듯한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집니다. 불타는 노을을 바라보며 감탄했습니다. 이제,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야근하며 일지 쓰다가 15층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어제, 고려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노을은 아름다웠고 바람은 시원했습니다. 가만히 누워 싱그러운 풀벌레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을 동료와 뜨겁게 보냈습니다.
비전 워크숍과 강점 워크숍도 돌아봅니다. 친해지면 서로를 험하게 대하는 문화와 다르게 우리는 동료의 비전과 강점을 듣고 진심으로 응원했습니다. 함께 눈물 흘렸습니다.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귀한 동료를 얻었습니다. 실습이 끝나더라도 서로 친압하지 않고 귀하게 존중하며 만나기를 바랍니다.
개별 과업 추억도 많습니다. 개화산은 여러번 올랐고 계곡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했으며 한강 자전거길을 달렸고 고려산을 올랐고 행주산성까지 걸어갔습니다. 아이들과 보드게임도 하고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일대일 쇼핑도 했습니다. 당사자 수료식에서 아이와 포옹하며 엉엉 눈물 흘렸습니다.
이처럼 한 달 동안 함께한 추억이 큽니다. 오래도록 기억할 겁니다.
기록.
사회사업가의 글쓰기는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이자 당사자와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담는 그릇입니다. 6주 동안 매일 글을 썼습니다. 글쓰기가 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는 엉덩이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우리의 기록에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빛났습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을 담는 글쓰기를 알았습니다.
구슬꿰는실 김세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글쓰는 사회사업가, 책쓰는 사회사업가가 이토록 많음을 알았습니다. 선물로 받은 4권의 책이 있습니다. 우리도 책읽고 글쓰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가슴 뛰는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 특강을 들으며 꾸준히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구슬꿰는실에 자신의 이야기를 쓴 수많은 사회사업가가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사회사업 기록을 이어갈 다음 세대입니다.
실습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2021년 함께 실습한 여러분을 생각합니다. 현지 한나 주연 민영 재경 지은 은주 지우. 그리고 선우 나영 채훈 동현 연빈까지. 무엇보다 이렇게 좋은 후배 13명을 만나 기관과 제가 복을 받았습니다. 방화11에 지원해 주어 고맙습니다. 함께 해주어 고맙습니다.
현지.
현지는 방화11 말고 강감찬에도 지원했습니다. 실무자 면접이 끝나고 우연히 강감찬 홈페이지를 봤는데 현지 이름이 있었습니다. 현지가 방화11에 안오고 강감찬으로 가면 어쩌나 생각했습니다. 같이 하고 싶은데 제가 먼저 연락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현지가 방화11로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만났습니다. 현지는 나영언니 다음으로 채훈이와 함께 둘째입니다. 나이는 많은데 같이 있으면 마치 00년생 3학년처럼 늘 동료들과 재잘재잘 신나게 즐겁게 어울립니다. 부끄럽게 어깨를 접으며 손을 들고 발언권을 구하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가슴을 펴고 동료들과 늘 다정하게 붙어있습니다.
6학년 여행 사업을 잘 이루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종류별로 디데이를 4번 했습니다. 현지도 고려산 오르는 게 힘들었을텐데 아이들을 독려하며 신나게 힘차게 산을 올랐습니다. 아이들과 정겹게 만났습니다. 눈물과 정이 많은 현지. 사랑 다민 소율이랑 오래도록 눈물 흘리며 포옹했습니다. 아이들도 그 마음과 애정을 느꼈을 겁니다. 평생의 추억이 될겁니다.
현지는 여러 경험에 적극적입니다. 자신의 사업이 끝나면 다른 동료 사업에 관심을 갖고 따라다녔습니다. 6학년 여행 사업 외에도 여러 사업을 배웠습니다. 동료들도 현지와 함께하는 일을 환영했습니다. 그만큼 현지와 함께하는 일이 편안하고 즐거웠나 봅니다. 이렇게 현지는 실습생 사이에 윤활유처럼 서로의 관계를 편안하고 따뜻하게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나.
맑은 웃음을 가진 한나. 지원사 사진에서는 이토록 아담한지 몰랐습니다. 작지만 큰 마음과 에너지를 가졌습니다. 현지는 틈만 나면 방화동 방범대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번 여름 활동에 관심없던 영광이는 당사자 수료식에서 그 누구보다 신나게 발표했습니다. 영광이 엄마가 집에서 영광이가 얼마나 신나서 이야기하는지 증언해 주셨습니다. 모든 활동이 끝나고 영광이 어머니께 문자왔습니다. 영광이가 스스로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며 이번 활동의 후유증이 크다고 했습니다. 따뜻하게 영광이를 만나준 조한나 선생님의 빈자리가 그토록 컸나 봅니다.
뜨거웠던 이화마을 여행 날. 가파른 오르막을 힘차게 걸었습니다. “선생님, 아이들은 왜 지치지 않나요?” 무더운 날씨에 높은 오르막 길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한나는 포기하지 않고 웃으며 힘차게 걸었습니다. 실습 기간 내에 한나가 인상 쓴 모습을 본적이 없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도 있었을텐데 늘 맑게 임했습니다. 한나의 기운이 실습생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한나야. 한나가 좋아하는 예림언니처럼 사회사업에 뜻을 두고 꾸준하게 오랫동안 정진하길 바란다. 오래도록 함께 만나자.
주연.
코로나19가 심해지고 초등학생 여행 대신 청소년 여행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도 제일 반응이 없는 중학교 2학년 남자 아이들을 맡았습니다. 처음에 과업과 담당을 조정해야 할 때 ‘선생님, 제가할게요’ 말해 준 주연에게 고맙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표현이 많지 않습니다. 작년에도 이예지 선생님은 아이들의 반응이 다른 모둠과 다르게 많지 않으니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 걱정했습니다. 그때 집에서 아이들이 부모님께 어떻게 말하고 나누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 앞에서 표현을 많이 하지 않지만 집에서 엄마와 재잘재잘 이야기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용추계곡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에 뛰어들던 아이들, 한강 여행을 새벽 5시에 출발하자고 말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얼마나 이 여행을 즐기고 좋아하는지 느껴졌습니다. 수료식에서 부모님께서도 이번 활동도 신나게 참여했음을 알아주셨습니다.
주연은 적극적입니다. 목소리도 크고 좋습니다. 아침마다 인사할 때 큰 목소리로 선창을 했습니다. 비전워크숍이나 강점워크숍 때도 누구보다 먼저 동료의 강점을 발표하고 알아주었습니다. 주연의 적극적인 모습이 실습생에게 좋은 기운을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민영.
이토록 소중한 민영이를 못만났으면 얼마나 아쉬웠을까요. 지난겨울, 방화11에서 실습하고 싶다고 눈물 흘리며 찾아왔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실습을 취소했습니다. 다른 곳에 가지 말고 여름 실습을 기다렸다가 함께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여름 방화11에 다시 지원했고 우리는 이렇게 만났습니다.
동료들이 민영이를 좋아합니다. 민영이도 동료들을 좋아합니다. 늘 동료들과 함께 있습니다. 동료들을 섬기고 편안하게 만나기 때문일 겁니다. 때로는 막내 지은이가 언니한테 친압하는게 아닌가 아슬아슬할 때도 민영이는 진심으로 동료를 만납니다? 동료를 아끼고 사랑하며 섬겼습니다. 진심에서 나오는 모습입니다.
민영이는 강점 워크숍에서 자신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실습을 하며 많은 동료를 만났습니다. 좋은 동료를 만나니 부정적 생각은 멀어지고 긍정적 생각이 생동했습니다.
민영이는 자기소개서에 자존감이 낮고 새로운 시도를 꺼려한다고 했습니다. ‘달빛조각’ 인스타에 이런 글귀로 힘을 얻었습니다. ‘아직 작은 씨앗이기에 그리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넌 머지 않아 예쁜 꽃이 될테니까.’ 정민영 선생님. 정민영 선생님은 지금 이미 예쁜 꽃입니다. 민영이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과 가까이에서 교제하며 신나게 놀아요. 서로가 꽃이라 말하며 힘을 주고 받아요. 이번 실습에서 방신시장 60곳의 상가를 발바닥 닳도록 다니며 새로운 시도를 했듯이,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을 어렵고 힘들어했지만 이제 당당하게 나서듯이, 민영의 인생을 당당하게 힘차게 뜻있게 걸어가세요. 이번 방학처럼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며 사회사업 인생을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
민영은 이런 마음으로 실습에 임했고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윤선 은선 시연이와 신나게 놀았습니다. 자전거타고 요리하고 계곡에서 놀았습니다. 인천으로 이사가는 윤선에게 크나큰 선물을 주었습니다.
복지관 가까이에 살고 체력 좋은 정민영 선생님. 언젠가 정민영 선생님과 청소년 지리산 종주 활동을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재경.
강점워크숍에서 많은 동료들이 재경이는 차분하고 느긋하며 경청하고 공감하며 긍정적이고 힘을 준다고 했습니다. 청소년 요리모임을 한 재경이는 디데이가 없을 때는 동료의 사업을 함께했습니다. 방신시장 생활복지운동,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 캠페인을 했습니다. 3가지 사업,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며 여러 경험을 했습니다. 재경이는 어디에 있든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수채화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사업을 하고 있든지 그 사업을 처음부터 함께하고 있는 듯합니다. 실습실에서 만날 때마다 은은한 미소로 맞아주는 재경이가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재경이가 청소년 요리모임으로 만난 아름이는 제가 사례관리로 돕는 가정입니다. 밝고 명랑한 아름이는 놀랍게도 각종 치료프로그램을 다니며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신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책이 생각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15년 동안 소아 양극성장애가 40배, 자폐증이 20배가 늘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정신질환이 넘쳐나게 된 것은 일상적인 심리증상 다수를 정신질환으로 규정한 전문가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본 아름이는 밝고 명랑한 아이입니다. 중학생이 되어 청소년이 된 지금, 처음에는 조금 낯을 가렸지만 장기자랑으로 아파트 한바퀴를 뛰는 모습은 영락없는 밝고 명랑한 아이입니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자라는 아름이에게 이번 임재경 선생님과 함께하는 여름 활동이 인생의 추억과 삶을 살아가는 무기를 얻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재경. 재경이는 장애인식 교육 프로젝트 기획자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번에 아름이가 자연스럽게 가족 친구 이웃과 어울리게 도왔습니다. 주변에서 장애 경계선에 있다고 말하는 소현이를 무럭무럭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났습니다. 복지요결에서 말하는 사회사업 이상처럼, 약자도 살 만하고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루어가는 삶을 축복합니다.
지은.
동료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지은. 20학번 21살로 막내가 될 뻔했는데, 언니같은 친구들의 넉넉한 마음으로 여러 친구와 신나게 교제했습니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동료들에게 기쁨이 되었습니다. 실습 지원할 때 5호선 끝 강동구에서 자취도 하지 않고 출퇴근 한다는 말을 듣고 다른 단기사회사업 기관을 추천했는데 방화11에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다른 곳 가지 않고 끝까지 방화11을 선택한 지은에게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토록 좋은 동료 후배 지은이를 만났습니다. 먼 거리 출퇴근은 넘치는 체력으로 지각없이 6주를 함께했고 누구보다 빠르게 실습일지를 작성했습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최지은 선생님 덕분에 우나개 사업이 풍성했습니다. 복지관 실무자들도 좋아하는 애교 넘치는 이정이와 함께 깊이 만났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의 아이콘 김경옥 님과도 함께했습니다. 당사자 수료식 때 그 어느때보다 많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자신의 것을 그토록 내어주셨는데 고맙다, 다음에 또 하겠다 하셨습니다. 코로나19로 외로운 삶 가운데 실습생과 우나개와의 만남이 큰 힘이셨을 겁니다. 아마 겨울방학이 다가오면 또 저에게 전화하셔서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선생님, 실습 선생님들 또 언제 와요?”
최지은 선생님은 적극적입니다. 모르는 것 궁금한 것 저에게 자주 물었습니다. 어르신 강아지 산책을 어떻게 할지 궁리하며 제안했는데 잘 받아주었습니다. 단번에 어르신 댁에 가서 사과하고 다시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풍성하게 사업을 이루었습니다. 덕분에 우나개 사업 차기 방향을 세웠습니다. 좋은 사례를 남겨주어 고맙습니다.
장애인복지 경험이 많은 지은. 지은의 진로를 응원합니다. 실습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적극적으로 동료를 만나고 교제하며 대학생활을 보내길 바랍니다. 잘할 겁니다. 기대합니다.
은주.
제가 실습실에 들어가면 조용조용 한 듯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땐 맑은 웃음으로 춤도 신나게 추는 은주. 둥글둥글한 성품으로 동료들과 편안하게 어울렸습니다. 강점 워크숍에서 동현이가 은주는 흰쌀밥 같다고 했습니다. 흰쌀밥은 어느 밥상이든 꼭 필요하고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립니다. 이처럼 은주는 13명 실습생과 자연스럽게 만났습니다.
무럭무럭 사업도 잘했습니다. 제각각 제모양 나이도 성격도 다른 당사자 17명과 수더분하게 만났습니다.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거들었습니다. 시율이와 아린이는 개화산 보물 찾기는 우리가 연초에 줌으로 회의하면서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내가했다‘고 한 겁니다. 아이들도 지우와 호흡도 좋았습니다. 동료이자 후배를 잘 세워주었습니다.
은주는 무럭무럭 사업이 끝나고 동료 사업 수료식에 참여했습니다. 김민경 님의 시 한 편에 눈물 한바구니 흘렸습니다. 참여한 수료식마다 눈물을 흘리며 마음으로 함께했습니다. 한 달 동안 진심으로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만났기 때문일 겁니다. 이 모습이 은주입니다.
은주는 실습 초기부터 시골사회사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겨울 강원도 철암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은주 만나러 지지방문 가겠습니다. 성실하게 실습에 임한 은주,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진심으로 만난 은주, 은주의 사회사업 인생이 잘 되기를 응원합니다.
지우.
자기소개서에서 주짓수와 복싱을 했다는 말처럼 비범하지 않았던 지우. 당사자 면접에서도 복싱 자세를 보여준 지우. 그 기운처럼 언제나 ‘파이팅!’을 외치며 힘차게 실습에 임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기도 했습니다. 지우의 힘차고 긍정적인 기운이 동료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무럭무럭 사업을 은주언니와 함께 잘했습니다. 언니를 존중하고 세우며 역할을 잘 나누며 좋은 호흡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소현이를 잘 만나주어 고맙습니다. 소현이는 제가 사례관리 사회사업으로 만나는 아이입니다. 아빠도 이웃도 복지관도 소현이가 건강하게 친구와 어울리며 지내기를 바랍니다. 지우가 옆에서 잘 거들었습니다. 소현이와 함께한 자전거 일몰 여행, 야경 보며 사진 찍고 캄캄한 밤길을 달렸고 터널에서 사진 찍고 개화동 놀이터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 나눴습니다. 소현이의 마지막 편지가 인상깊습니다. “처음에는 복지관 사람이다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다가와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어요.” 지우가 진심으로 소현이에게 다가갔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름 소현에게 가슴 따뜻한 추억이 되었기를, 깊은 애정과 사랑을 받았기를 바랍니다.
지우와 함께해서 기쁩니다. 밝고 긍정적인 기운으로 현장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청소년 사회사업가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남은 학창시절 더욱 뜨겁게 배우고 성장하기를 축복합니다.
선우.
7명의 아이들과 세 모둠으로 나누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사업을 잘 이끌어 주어 고맙습니다. 힘겹고 어려웠던 순간도 있었을텐데 큰 목소리로 힘차게 실습에 임해주어 고맙습니다. 선우가 먼저 실천한 이 사업은 이제 복지관과 박성빈 선생님이 이어갈 겁니다. 아이들의 놀라운 변화가 큽니다. 아이들 인생에 큰 선물을 해주어 고맙습니다.
나영.
나영이는 정성껏 공들여서 쓴 실습 공고 다음 날, 바로 방화11에 지원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영 언니. 잘하고 싶은 마음과 열정이 너무 컸을까요. 수술할 정도로 몸이 아팠습니다. 이후 몸이 힘들었을텐데도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들 강점 노트 멋지게 만들었습니다. 100시간의 강점샤워의 실제 사례로 소개하기에 손색 없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의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맏언니로 동생들 사이에 중심을 잡고 이끌어주어 고맙습니다.
채훈.
때로는 냉철한 머리로, 때로는 뜨거운 가슴으로, 때로는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1103동 조각보 사업을 이루었습니다. 아파트 관계망 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이런 채훈이가 현장에 가면 좋겠습니다. 약자와 가까이하며 사회사업을 하면 좋겠습니다. 수료식 때 펑펑 눈물 흘렸듯이 당사자와 함께 울고 웃으며 일하면 좋겠습니다. 겸손하게 방화11과 함께 해주어 고맙습니다. 때때로 따뜻한 읽어주던 시도 고맙습니다.
동현.
진실하고 정성껏 쓴 자기소개서를 보며 마치 10년 전 저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유장춘 교수님 통해서 호숫가마을을 알게 되었고, 최선웅 관장님께 방화11을 소개 받아 지원했습니다. 한 달 동안 공항동에서 길위의 학교를 잘 이루었습니다. 치열하게 질문하며 공부하고, 연빈이와 단짝으로 붙어 멋진 호흡을 이루었습니다. 산에서 동생들 잘 챙기고 섬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문수산 정상에서 멋진 사회를 보았습니다. 방화11보다 더 넓고 깊은 사회사업 재미와 감동을 남은 학창시절에 잘 누리기를 축복합니다.
연빈.
수수하고 단아한 내면과 아름다움을 가진 연빈. 조용히 묵묵하게 맡은 사업을 잘 이루었습니다. 프로그램 워크숍 때 긴장하며 발표하던 모습이었는데, 사례발표 때 신나는 표정으로 길위의 학교를 어떻게 누렸는지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실습을 풍성하게 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수산 정상에서 멋진 연주와 목소리로 노래 불러주어 고맙습니다. 연빈이가 더욱 낮은 곳으로 진심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현장은 연빈이와 같은 사람을 기다립니다.
앞으로
6주 29일 232시간의 단기사회사업이 끝났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복지관에 출근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울 겁니다. 허전할 겁니다. 아침마다 실습실로 향한던 저의 발걸음은 이제 없습니다. 아침마다 서로 따뜻하게 주고받은 포옹인사도 이제 없습니다. 이제 여러분과 매일 만나지 못합니다.
우리는 함께 웃고 울고 즐겼습니다. 실무자도 실습생도 치열하게 공부했고 실천했고 사랑했습니다. 이 뜨거운 순간을 기억할 겁니다. 언제 또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2021년 여름을 기억하겠습니다.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 깊이 기억하겠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실습은 이제 끝이지만 여러분의 사회사업 인생은 다시 시작입니다. 사회사업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습니다. 실습종료가 골인 지점이 아니라 정겨운 사람살이를 위하여 평생토록 복지인의 길을 걷는 이 길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사회정의를 세우고 인간성을 살리는 일, 이 길을 꾸준히 함께 걸읍시다.
그러니 이 일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사회복지 대학 생활을 뜻있게 보냅시다. 공부 사람 추억 기록 네 가지를 기억하며 살아갑시다. 가슴 뛰는 사회사업을 뜨겁게 준비합시다.
우리 이 길을 꾸준히 걸읍시다. 사라지지 맙시다. 보고 싶고 그리울 때 동료와 때때로 연락하며 서로를 응원합시다. 각자 걸어가는 그 걸음을 동료와 나눕시다. 사회사업 글쓰기로 자신의 발걸음을 함께 나눕시다. 때때로 만나 함께 산을 오릅시다. 만날 때마다 서로를 꼬옥 안아주며 사회사업 인생을 응원합시다.
지금은 실습지도자와 실습생으로 만났지만 1~2년이 지나면 함께 현장에서 일하는 선후배이자 동료로 만나게 될 겁니다. 실습생을 넘어 평생의 사회사업 동료로 만나고 싶습니다. 학창시절을 보내며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연락하세요. 찾아오세요. 내 후배, 여러분을 힘껏 돕겠습니다.
이제 실습을 마무리합니다. 후회 없이 뜨겁게 6주를 걸어왔습니다.
현지 한나 주연 민영 재경 지은 은주 지우 선우 나영 채훈 동현 연빈. 이 여름을 함께 해주어 고맙습니다. 잊지 못할 겁니다. 여러분의 사회사업 인생을 응원합니다. 이번 여름이 여러분의 사회사업 인생에서 큰 추억과 낭만, 배움과 성장이 되었기를 축복합니다.
이제 안녕.
2021년 8월 20일
현지 한나 주연 민영 재경 지은 은주 지우 선우 나영 채훈 동현 연빈을 응원하는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선배사회사업가 권대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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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