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김두관 도지사가 밀양시청 정문 앞에 설치된 고 이치우씨(74)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의 동생 이상우씨(73)를 위로하고 있다.
밀양 765kv 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 한전이 주민 116명을 업무방해·폭행 등의 혐의로 집단 고소했던 것을 9일 모두 취하했다.
분신대책위 한 관계자는 “한전이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 116명을 대상으로 제기한 18건의 고소, 고발 사건을 취하했다”고 이날 밝혔다.
765kv 송전선로 A, B, C 등 3개 시공사들은 지난해 7월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저지한 단장, 산외·상동·부북면 등 4개 지역 주민 18건 116명을 업무방해, 폭행 등 혐의로 밀양경찰서에 집단 고소했다. 시공사가 고소를 제기하면서 밀양경찰서는 업무방해와 폭행에 가담한 주민들을 소환, 7개월간 조사 중이다.
고소 취하는 김중겸 한전 사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사장과 경영진은 지난 7일 오후 고인의 자택을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분향소 조문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거부로 서울로 되돌아갔다.
한편 김두관 도지사는 이날 고 이치우씨의 분향소를 조문, 지식경제부와 한전에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밀양시청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유족과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에게 “분신 사망 직후 조문을 하고 싶었지만 대안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해서 기다렸다”며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 지경부와 한전에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동해안 탈핵 천주교연대는 10일 오후 7시 밀양 영남루 앞에서 ‘밀양 분신사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미사’를 갖는다. 이날 미사는 이동화 신부(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의 주례로 문규현 신부(전주교구)가 강론한다.
천주교연대는 미사와 별도로 매주 수·금요일 오후 6시30분 밀양 영남루 앞에서 송전선로 건설 백지화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글·사진= 고비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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