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방
절제된 사각의 방은
어지럽다, 반듯하게 始作해야 할 방은 삐걱거리며 조각가를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다 책상은 의자를 향해 강펀치를 날려 의자의 한쪽다리를 부러뜨렸다 의자는, 웃으며 입을 닦고 다리 절뚝이며 조각가를 맞이했다 <의자가 좀 오래되었나 보군요> 조각가의 질문에 거울이 대답한다 당신보다는 새 것입니다 조각가는 거울의 대답을 듣지 못한다 <고쳐야겠군요>
절제된 사각의 방은
분주하다, 이번 주말에 높으신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방이 말한다 <의자를 고쳐야겠군 책상도 새것으로 바꿔야겠어> 복수를 꿈꾸던 책상은 의자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낸다 <이미 늦었어> 의자가 대답한다 <반듯하게 始作해야 할 방은 반듯하게 있어야 해 너 대신 새 주인을 맞는 내 기분은 정말 설레인다> 거울이 의자에게 소리친다 <때론 헌 것이 새 것보다 낳을 때도 있습니다> 의자는 듣지 못한다.
절제된 사각의 방은
울상이다, <가구가 별로 없군요 가구가 없으니 뭔가 허전해 보이는군요 의자의 前 주인이 누구였습니까 폭력이란 아래로 향해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아십니까 책상의 前 주인이 당신이었습니까 이 방은 다시 오지 않는 게 좋겠군요> 거울이 그에게 묻는다 <이 안에 있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가 대답한다 <나는 당신의 주인입니다>
절제된 사각의 방은
텅 비어 있다, 거울이 묻는다
당신의 주인은 누구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