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에서 아난이 위기에 빠진 것을 세존께서 위신력으로 제도하신 내력의 말씀을
오십오종의 마군이 항복하는 경계를 자세히 말씀하셨다.
부처님이 어느때에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계실 적이었다. 세존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 너희들은 일찍이 부모의 은혜를 끊고 불문에 들어옴은 일체 중생을 제도코져
함이니, 중생들을 자주 접촉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3보의 복밭에 복의 씨를 뿌리게
하라. 그러나 경계할 것이 세가지 있나니 가축을 살해하는 백정집과 술을 파는 요리
집과 창녀의 집은 들어가지 말라”
아난이 여쭈었다.
“어찌하여서 그러한 집은 가지 말라 하시나이까?”
“아난아 이 세가지 업을 하는 사람들은 숙세의 업보가 지중하여 제도하기 어려우
니라. 살생하는 것을 보게 되면 자비심이 없어지고, 독한 술은 사람의 마�을 미혹
케 하여 그를 접촉하면 사람의 지혜총지가 끊어지며, 창기는 그 미색을 미끼로
사람을 유혹하는 것이니 청렴정직한 자라도 찰나지간에 자연 마음이 방탕하여 앞길이
막히게 되는 것이므로, 이 세집은 가지말라 함이나라.”
제자들이 날마다 각각 마을로 나아가 밥을 비는데,
가섭존자는 가난한 집은 자기 먹을 것도 부족할 것이니 부자 집이라야 보시하기가
쉬울 것이라 생각하고 부자 집만 다니며 걸식하고,
수보리존자는 가난한 사람은 전생에 복을 짓지 못한 인과이니 불제자에게 인연을
맺어서 복을 심게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언제나 어려운 집만 찾아다니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세가지 집은 가지 않으므로 자연 일찍 돌아오게 되었는데,
아난은 생각하기를 “가섭과 수보리의 집착이 각각 일리가 있지만 우리 불법에 평등
하게 제도한다는 이치에 위반이 되는 것이다. 또, 부처님께서 항상 모든 것을 평등
하게 대하라 하시지 않았던가.”하고 빈부귀천을 가릴 것 없다 하여 천천히 걸음을
걸어 아무집이라도 들어가서 걸식을 하곤 했다.
아난존자는 이른 아침에 바리때를 들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을 마친 뒤에 어느
마을을 돌아오다 목이 말랐다. 마침 어느 우물에서 물을 긷는 여인을 보고 물을
청하였다.
“아씨, 내게 물 한 그릇만 주오”
“소녀는 천한 종족 마등가의 딸이옵니다”하고 주저 했다.
“아씨, 나는 사문이라 마음에 귀. 천. 상. 하 의 차별을 두지 않소” 하고 다시
물을 청하니 프라크리티이는 기뻐하며 맑은 물을 떠 바쳤다. 아난존자는 그 물을
천천히 마시고 기원정사로 돌아 왔다.
존자가 돌아간 뒤 존자의 그 준수한 용모와 그 우아한 말소리가 프라크리티이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 마탕기에게 아난존자를 만난 인연과
그를 사모하는 심정을 고백하고 기어이 그를 남편으로 맞아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특수한 주술로서 아난존자를 자기 집으로 끌어 오도록 청했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는 “ 아가, 내 주술도 욕심을 여윈 사람과 죽은 사람에게는
베풀수가 없다. 하물며 존자의 스승 부처님은 덕이 높아서 ”프라세나짓“도 존앙
하고 신봉하는 터이다. 만일 주술로서 존자를 끌어 왔다가는 일이 발각되면 우리
종족은 멸망을 당할는지도 모른다.” 라고 거절 하였다.
그 딸은 불타는 가슴을 억제할 수 없었다. “ 그러면 죽는 수 밖에 없다.”하면서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으며 울고만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을 위하여 드디어 주술을 베풀기로 하였다. 땅에 흰소의 마른
똥을 펴서 단을 만들고 그 위에 흰 띠풀을 쌓아 불을 붙이고 타오르는 불꽃에 백개의
연꽃을 던지며 천지신명께 빌었다. “아난존자가 이곳에 올 지어다”라고
이때에 아난존자는 마음이 어지러워지며 불연듯이 프라크리티이의 집을 향해 걸어
갔다. 프라크리티이의 어머니는 이것을 바라보고 곧 딸에게 말했다. 딸은 미칠듯이
기뻐하며 존자를 위하여 좌상과 침대를 준비했다. 존자가 프라크리티이의 집에
이르자 그 모녀는 향을 사루고 꽃을 흩으며 그를 맞이하여 화려한 좌상에 앉게 했다.
그때 아난존자는 악몽을 꾼듯 큰 공포를 느껴 울면서 부처님의 구원을 빌었다.
부처님은 하늘눈으로 아난존자가 프라크리티이의 어머니 주술에 빠진 것을 보시고
다음과 같이 게송을 외우셨다.
“ 계의 못 물은 맑고 시원하여라
모든 사람의 번뇌를 씻어주나니
지혜로운 이 못으로 돌아오라.
무명의 어두움의 길이 소멸되리라
이것은 삼세의 모든 성인의 외우신 말씀
내 이제 이 못 속에 있나니
나의 제자는 곧 이리로 돌아오라“
이때에 프라크리티이 어머니의 주술은 그 위력이 사라졌다. 아난존자는 정신이 맑아
지자 곧 그녀의 희롱을 물리쳐 뿌리치고 뛰어 나갔다. 그녀는 어머니께 다시 호소
하였다. 아난존자를 잡아 달라고...
“이것은 필시 부처님이 구원하신 것이다. 나의 주술의 힘이 사라지고 말았다.“
“부처님의주술이 어머니의 주술보다 더 세력이 있습니까?”
“ 그렇다. 부처님의 주술은 우리들의 주술에 비교할 것이 아니니라, 모든 인간,
천상의 주술은 부처님의 한 생각에 소멸되고 마는 것이니라.”
아난존자는 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가 울려 자기의 계와 정과 지혜의 힘이 부족하여
프라크리티이의 주술에 떨어지게 된 것을 참회했다.
잡혀왔던 아난존자를 다시 놓아 보낸 프라크리티이는 밤새 울었다. 이튿날 아침에
아난존자가 걸시하러 나오는 기회를 노리어 그녀는 새옷에 꽃다발의 갖가지 장식으로
몸을 꾸미고 존자의 지나가는 길목을 지키다가 존자를 발견하고 등불을 쫓아가는
여름 벌레처럼 존자의 뒤를 따라 갔다. 그리하여 마침내 마을에서 기원정사까지
따라갔다.
존자는 그 광경을 보고 부끄러워 곧 부처님께 이 사실을 사루고 구원을 빌었다.
부처님은 그녀를 불러 “ 내가 만일 아난의 아내가 되기를 원한다면 너의 부모의
승낙을 받아오라.”고 하셨다.
프라크리티이는 기뻐서 집으로 뛰어가 그 부모님과 함께 부처님 앞에 나왔다.
부처님은 “ 아난은 머리를 깍은 사마나 이니 네가 만일 그의 아내가 되려면 먼저
머리를 깍고 집을 나와야 한다.”
프라크리티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곧 머리를 깍고 꽃다발 때위의 장식물을
벗어 버리고 법복을 입고 중이 되었다
그때에 부처님은
“프라크리티이야, 애욕이란 모든 죄의 근본이며, 고의 종자이니라. 그 단맛보다는
쓴 맛이 몇 만절이 되느니라. 이 애욕으로 인하여 모든 생명은 길이 지옥, 아귀,
축생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여름밤 불나비와 벌레들이 타는 등불에
몸을 던져 죽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범부들도 욕심의 불꽃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그러나 지혜있는 이는 그와 달라서 욕심을 멀리하여 애욕의 불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러게 여러가지로 설법하시는 부처님 말씀에 하얀 포목에 물이 드는 것 처럼 그녀의
마음은 깨끗해지고 욕심의 장애에서 벗어나 도를 얻게 되었다.
자타일시성불도.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첫댓글 아난존자와 마등가녀의 법화
이야기로만 능엄신주 기도효력으로 마등가녀의 주술을 물리칠수 있었다고만 ...
오늘 경에나오는 말씀으로 잘 알고 잊어버리지 않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_()_
국화꽃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
불가에서는 차돌빼기 경전이라고 하는 [수능엄경]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만, 우리들도 깊이 사유해야할 것 같습니다. 애욕의 그물에서 벗어나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아비발치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김종랑거사님 늘 좋은글 많이 소개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
차돌빼기경전? ㅋㅋ~
아비발치님, 좋은 경전 말씀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햇살스님 자주 못 들어와 송구하며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
부처님의 10대 제자중
아난존자가 인물이 그렇게
좋았다더니~마등가여인이
반했네요.
애욕의 불속에서 벗어나기위한 부처님의 말씀
잘 알고갑니다-()-나무아미타불.......
월광화보살님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