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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31]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31 T.02-732-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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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미술 작품과 조화되는 또 하나의 작품 |
전시일자 : 2008. 10. 1 - 10. 14 |
전시작가 : 임기연 |
그림과 액자의 관계는 의상과 모델의 관계와 똑같다. 우리는 전시장에 들어섰을때, 그림과 액자의 불협화음 으로 작품에 집중이 안되고, 작품의 이미지가 손상되어…결국은 성공적인 전시화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를 종종 겪어왔다. 단순하고 미니멀한 추상작품에 화려하며 곡선적인 문양의 액자, 검정색 액자로 인한 명도 대비현상 때문에 정작 작품의 핵심 부분은 인목성이 떨어지는 경우, 액자의 형태, 문양 그리고 색상등이 작품과 충돌하여 혼란스러울때, 또 액자 본체와 매트의 넓이가 비슷하여 동 비례로 인한 권태로움을 가져올 때, 등이 원인일 것이다.
그림과 액자는 조화가 이루어져야 된다. 그러나 그림이 주가 되고 액자는 그림에 종속되어야 한다. 즉, 액자는 그림을 품위있고 튀지않게 보좌해 주어야한다. 또 액자의 재질형태. 비례. 색상, 문양, 질감 등은 그림의 장르, 스케일, 주색상(Key-Color), 마띠에르, 이미지등과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흔히 작가가 작품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에 비해 액자는 등한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은 액자 선정에서 그림 셋팅까지가 중요하며 이 과정이 작품의 마무리가 되는 셈이다. 때에 따라서 액자 제작소와 작가는 진지한 토론도 가져야 한다.
한편, 고전주의, 낭만주의, 자연주의에 이어, 사실주의 인상주의 등의 서양 미술사와도 맥을 같이 해온 액자의 형형색색은 자연물의 도안, 그리스, 이집트 풍의 아라베스트, 그리고 다양한 기호와 문양들, 서구유럽의 보편적인 문양의 간추림등에서 추출 되어졌다. 위의 시대에는 곡선적이고 화려한 장식성이 극치를 이룬다, 이것은 문장체에 비유하면 만연체가 된다. 이러한 액자 디자인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으나 소위 추상미술시대에 접어들고…아방가르드와 포스트 모더니즘이 도래한 작금에 이르러는 그 디자인이 미니멀해지고, 단순해지며, 가느다란 가틀의 형태로까지 변화되기도 했다. 그리고 현대미술의 다양화로 평면임에도 액자없이 작품을 전시회를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이 시점에서 “꼴 액자” 의 대표인 임기연은 액자공예에 남다른 관심으로 20년 동안 연구에 연구를 해온 끝에 인사동에서 최초의 “액자 이야기전”을 펼친다. 그의 액자공예에 대한 관심은 열정적이고, 논리적이며, 감성적이다. 액자의 재료별 분류는 목재, 알미늄, 수지, 아크릴 등으로 나누어 지나, 임기연, 그가 즐겨 다루고 선호하는 재료는 목재이다.
그의 목재 사랑은 그의 아이콘임과 동시에 그가 추구하는 액자 공예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그의 액자가 나무결이 살려지는 공정으로 인해서 자연 친화적인 면도 있지만 채색 과정도 매우 섬세하여 묽게 여러번 칠함으로서 심도 높고 심미성있는 색상을 표출해 낸다. 또 그는 액자 공정시에 스테플러나 못을 사용하지 않고 정교하게 짜 맞추는 방법을 택함으로서 몰딩의 결과 물인 무표정한 알미늄이나 수지 액자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액자의 품위를 높인다. 한편 아크릴 액자는 시간이 경과 할 수록 정전기와 스크레치가 생기는 것이 흠이라고 말하는 그는 요즘 액자 제작의 분업화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나. 분업화가 비록, 경제적이라고 하지만 재료 선택에서 부터 완제품의 과정까지 1인이 담당하므로서 일관성이 있으며, 혼을 쏟을 수 있고 개성있는 디자인을 창출해 낼 수 있었다고 역설한다. 그는 확실하게 장인의 길로 진입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었으며 그러한 징후는 그의 열정과 성실성에 비롯된다. 그의 다양한 조형성 - 자유곡선, 타원, 원, 삼각형, 다기능의 형상성 - 과 역학적인 구조에 대한 지식 그리고 선형적 감각의 풍부함은 주목 할만하다.
또한 그의 미학적인 액자공예에 대한 잠재력은 그의 열정과 굿디자인에 대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터득되어진다. 특히 액자가 생활 공예품으로서의 그 복잡한 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작품을 처음 보여줌으로서 액자 공예의 영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그가 한차원 높은 액자공예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형태, 심리, 색채학, 비례, 재료학등을 더욱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정진하여 고품경의 디자인 감각을 쌓아가야 할 것이다.
20여년 동안 열정과 정성을 다해온 그의 이번 “꼴 액자공예전이 한국의 액자공예와 그 문화창출에 하나의 획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