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모산과 구룡산
2016.6.9
서울 강남과 서울 서초의 대모산과 구룡산을 올라보고 왔다.
산에 못 간 지가 하도 오래 되다보니 몸이 근질거려 견딜 수가 없었다.
산의 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다고 해서 '할미산' 또는 '대고산'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태종왕릉인 헌릉이 내곡동에 자리하면서 어명에 의해 '대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산
대모산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해발 293 미터의 낮고 작은 산이다.
신갈나무와 리기다소나무, 아까시아, 상수리, 굴참나무 등이 많으며 남쪽과 동족 기슭에
헌릉과 인릉(순조)이 자리하고 있다. 원래는 세종대왕의 영릉이 있었으나 1469년(예종 원년)에
여주로 이장하였다.
옛날 어떤 임신한 여인이 어느 날 이곳 산 아래에서 용 열 마리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소리를 치는 바람에 한 마리는 떨어져 죽고 아홉 마리만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산 이름을
'구룡산'이라 했다는 전설이 있는 서울 서초의 구룡산은, 해발 306 미터의 얕은 산이나
서초구 염곡동과 내곡동, 양재동, 강남구 개포동이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길이가 꽤 있는 산이다.
신갈나무와 리기다소나무는 물론 현사시나무와 물박달나무 등이 자라고 있으며
길이 험하지 않고 둘레길이 조성되어 인근 주민들이 가벼운 산행이나 아침운동 삼아
많이들 찾아오는 산이다.
대모산이 바로 옆에서 이어져 있어 대모산과 구룡산을 연계해서 오르면 그런대로 괜찮은
산행이 될 것 같다. 단 대모산에서 구룡산을 갈 때는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한참을 올라가야하는데
5백 미터 짜리 산에 왔다고 생각하면 그런대로 꽤 재미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나홀로 찾아간 오늘 산행은, 4호선 전철로 일원역(6번출구)에서 내려 아파트단지 옆에 있는
장미공원 입구에서 시작하여 대모산을 먼저 오르고 한참을 내려가서 다시 구룡산으로 올라갔다.
내려올 때는 구룡산에서 일원역 방향으로 둘레길을 따라가서 일원역에서 다시 전철로 귀가하였다.
장미공원 입구에서 두갈래길이 나오는데 넓고 좋은 길인 불국사쪽으로 가지않고
작고 험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이 길이 더욱 묘미가 있을 것 같아서였다.
일원역에서 대모산 정상까지는 1335 미터라고 표시되어 있다.
대모산에서 구룡산 정상까지가 1600 미터니까 오늘 산행거리는 3㎞+3㎞=6㎞ 정도 되나보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시원하게 그늘까지 주시니 더 한층 아름답고 고맙기까지 하다.
목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고마운 약수터. 대모산엔 이런 약수터가 중간중간마다 있다.
뜻밖의 횡재. 이런 바위까지 있다니....
가늘어서 그렇지 너무 멋진 소나무 가지다.
또 다시 나타난 바위... 정말로 잘 왔다는 생각이다.
엄청 큰 바위덩인데 밑에 작은 굴까지 있다.
대모산 정상이다. 얕은 산이라 그런지 아무런 표식이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삼각점 표시다. 그나마 이거라도 있어서 조금은 덜 서운하다..
그리고 이것도....
그냥 가자니 웬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그런데 타이어는 왜 박아놓았지???
이제는 구룡산으로!!! 여기서 정상까지 1.6 ㎞라고 되어 있다. 조금은 아쉽지만 괜찮은 거리다...
경사가 꽤 급한 길을 한참을 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그만큼 올라가야 한다...
어느 정도 올라오니 이번엔 군부대 옆이라 철조망을 쳐 놓았다.
안쪽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모양의 바위가 두 개나 있는데..... 아깝다...
해발 306 미터의 구룡산 정상이다. 땅 바닥에 이렇게 표식이 있다. 세워놓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이것도 충분히 정상석 역할을 한다. 대모산에는 이런 표식조차도 없는데.....
하산은 둘레길로. 내 나 이 정도 되는 어떤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곧장 갈까 하고도 생각해 봤지만 집이 안산이라, 역시 일원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야겠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