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중부 지방에서도 봄을 느낄 수 있는 달이다.
산나물이 나오고 산과 들에는 꽃들이 피어나는 달이 4월이다.
그러니 남쪽으로의 여행은 4월이 아닌 3월이라야 제격이라 할 것이다.
이곳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남쪽에서는 보여지는 때이니..
언젠가 3 월달에 위도를 갔었다.
마음으로는 하룻밤 민박을 하면서 하루 정도를 낚시를 하면서 보낼 생각이었다.
위도는 이미 푸르름이 가득차고 있었다.
어느 섬이나 들어가면 섬을 휘 돌아 다닐 수 있는 순환도로가 있어 우리는 우선 섬을 한바퀴 돌면서 아담한 어촌 마을에 민박을 정하려고 순환도로에 들어섰다.
저 아래 보이는 바닷가에는 작은 어촌들이 올망졸망 들어서 있고 그런 마을마다 작은 방파제를 만들고 몇 척의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들은 보는 것 만으로도 관광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구비 두 구비 돌아가는 도로 옆으로는 이제 막 푸르게 잎을 피운 찔레 덩굴과 명게나무가 푸르른데 그 위로 우뚝 솟은 나무들은 두릅나무였다.
우리가 떠나온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아직 마음도 먹지 않은 두릅이 이제 한창 따기 좋을 만큼의 크기로 우리 지역에서 따지면 이제 한창 맛이 들었을 두릅들이 가득 피어나고 있었다.
나는 차를 세우고 두릅을 따기 시작했다.
워낙 남쪽의 산들은 모두가 가시 덩굴로 덮여 있다는 건 진도에서 난을 캔다고 산으로 올라가면서 사방이 뜯기고 긁히면서 본 가시덩굴 그 자체가 이곳에서 도 이뤄지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 지역에서는 아직 먼 두릅을 이렇게 딸수 있다니 이건 횡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순환도로를 꽤 많이돌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두릅을 따 뫃았다.
그런데 이걸 어쩐다?
"두릅 때문에 다시 집으로 가야겠네"
우리는 차를 돌려 다시 부두로 나왔더니 마침 육지로 나가는 배가 있었다.
그날로 집으로 돌아와 우리는 보따리로 따온 두릅을 삶았다.
희망이 가득찬 우리는 두릅을 먹기 시작했다.
"어? 맛이 왜 이래?"
두릅은 허울만 좋았지 맛은 전혀 아니었다.
향도 없고 부드럽지도 않아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그런 두릅이었다.
그러니 그곳 사람들이 안 딴 것도 모르고 우리는 완전히 두릅 때문에 여행만 망치고 돌아온 셈이었다.
두릅은 그냥 다 버리고 말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