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한민국 건국의 뿌리인 고조선을 개국한 단기 4356년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이다. 나라를 세우고 하늘님에게 고한 날이라는 뜻이다. 나라마다 그 나라 개국 시조(始祖)나 민족 신앙의 신화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역사가 깊은 나라일수록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 5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건국의 뿌리가 되는 조선을 개국한 역사를 보면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왕검도 신화적인 인물이다.
하늘을 다스린다는 천제(天帝)인 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熊)이 인간을 다스리기 위해 땅으로 내려왔다. 동굴에 살고 있는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 제발 인간이 되게 해 달라고 애원을 한다. 환웅은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주면서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면서 100일 동안 해를 보지 말고 공을 들이라고 했다. 참을성이 없는 호랑이는 중도에 포기하고 굴 밖으로 나왔다. 인내심이 깊은 곰은 스무 하룻(21일)만에 마침내 웅녀(熊女)가 되었다.
환웅과 웅녀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고조선을 개국한 단군왕검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민족의 뿌리는 신의 아들인 환웅과 곰의 혈통을 이어온 자손들인 셈이다. 인간은 본래 허약하기에 신을 숭배하고 의지해 왔다. 그것이 신앙이다. 우리 민족은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민족 신앙이 없다. 그래서 토속 신앙을 믿어왔다. 단군을 숭배하는 민족 신앙을 자처하는 '단군교'가 있으나 외래 신앙에 밀려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유대민족의 신앙 역사를 보면 성경 구약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였다고 기록되었다. 또 신약 마태복음 1장 18절 21절에. 예수그리스도는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을 하고 동거하기 전에 요셉에게 선몽(先夢) 하기를 성령으로 잉태하여 아들이 태어날 것이니 이름을 '예수'라고 하라고 나온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 태어나서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죽게 되었고 장사한 지 3일 만에 부활하여 인간 세상을 구원하러 이 땅에 다시 왔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수립 후 년호(年號)를 단기(檀紀)를 써왔다. 그러다가 1962년부터 서기(西紀)를 쓰기 시작했다. 단기는 기원전 BC(Before Christ) 2333년 단군왕검(檀君王檢)이 조선을 개국한 원년(元年)부터 단기라고 한다. 서기는 기원후 A D (Anno Domini) 예수가 태어난 해 원년(元年)부터 서기라고 한다. 서기는 2023년 단기는 4356년이다. 그러니까 예수가 태어나기 2333년 전 단군왕검이 태어났고 이 땅에 조선을 세웠다. 우리나라가 5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것도 바로 단기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다.
개천절도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 3일이다. 그런데 정부 수립 후 1949년 양력 10월 3일로 개천절을 기념하고 있다. 기원전 원년 우리나라 조선 개국 시조인 단군왕검의 역사는 신화적이다. 그래서 '역사는 가공품이고 미래는 환상이며 오직 현실만이 진실일 뿐이다'라고 한다. 문화 민족의 역사와 우수함을 자랑하기 위해 신격화할 수도 있고 미화하고 가공할 수도 있는 것이 역사라는 뜻이다.
당시는 농경시대라 하늘의 지배가 절대적이었다. 하늘에 해와 달이 뜨고 비를 내려주고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천신의 조화로 알았다. 그래서 인간들은 하늘을 두려워하고 하늘이 노(怒) 하지 않도록 천신제(天神際)를 지내고 천신을 믿어왔다. 오랜 가뭄에 비를 내려달라고 기우제(祈雨際)를 지내는 것도 거기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인간 세상을 다스리는 것도 천신의 아들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 제왕이 되어 다스리는 것으로 믿어왔다.
월력(月歷)도 양력(陽歷)은 해를 의미하고 음력(陰歷)은 달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달을 기준으로 한 월력(月歷)을 만들어 음력을 써왔다. 우리 한민족은 예부터 농경시대라 농사짓는 절기, 명절, 제사, 생일 모든 일정을 음력으로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고구려 시조 주몽이나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도 신화적인 이야기 들이다. 신앙의 선지자들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기자 (기록가)들에 의해 신화적 기록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믿고 의지 하는 것은 옛날 사람들이나 지금 사람들이나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인간은 항상 빈 구석이 있고 허약하기 때문이다.
단군왕검이 조선을 개국한 개천절처럼 신화적이거나 역사의 가공품이 아닌 이승만대통령이 세운 자유민주주의나라 '대한민국 건국기념일'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월력에도 없다. 그러면서 우리의 힘으로 찾은 해방도 아니고 미국에 의해 어쩌다 공자로 얻어진 광복절만 기념하니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세계 어느 나라나 독립기념일이나 건국기념일은 정부행사로 온 국민이 참가해 축제를 한다. 북한도 김일성이 세운 9월 9일 조선인민공화국 건국 75주년 기념일 축제행사를 대대적으로 했다. 그런데 세계 10위권의 선진국 대한민국은 75주년 생일을 맞이했는데도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사생아의 나라다. 세계인들의 고개가 갸우뚱하는 이상한 나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