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Freelancer)는 '소속이 없이 자유 계약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어원은 'Free+ Lance +er'인데 , Lance는 '긴 창'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인 '창(Spear)'보다 더 크고 강력한 창이다. 중세 유럽에서 소속 영주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돈을 받고 참전해주는 실력이 뛰어난 기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프리랜서의 존재 방식
날마다 드넓은 들판을 돌아다니며 사냥한다. 긴 창을 힘껏 들고. 해 지면 돌아와 긴 창 옆에 두고, 때로 홀로 시름에 잠기기도 한다. 그러나 해 뜨면 시름이 다 무어냐. 시름은 밝은 태양에 먼지처럼 사라진다. 아무 일 없는 듯 번쩍 일어나, 말끔히 갈아놓은 창 챙기고, 너른 사냥터로 용맹하게 나아간다. 초연하게.
시름은 늘상 길다가 짧다가, 무겁다가 가볍다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 반복되는 그 시름 덕분에 프리랜서의 신공[神功]은 더욱 커져갈 것이다. 사람들의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간혹 신경쓰이지만 상관없이 행위한다. 자신의 존재방식대로 행위하는 것을 나날이 익힌다. 어쩌면 프리랜서의 진짜 병기는 긴 창이 아니라, 침묵과 칩거일지 모른다. 존재의 중심에 서면 세상과 더욱 깊은 교류가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