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이 세무사회장, 인천지방회와 대화의 시간…'인력난·세무회계프로그램 전환' 화두
▲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이 인천지방회 회직자와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 (왼쪽부터)박종렬 인천지방회 홍보이사, 주영진 연수지역세무사회장, 이은선 인천지방회 연구이사, 곽수만 전 세무사회 감사, 김선영 부천지역회 간사가 발언하고 있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은 25일 홀리데이인 송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인천지방세무사회 회직자 워크숍에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무사들은 직원 인력난, 세무회계프로그램 전환 등 세무사계 현안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구재이 회장은 기업의 경영관리 전반을 담당할 수 있도록 '세무사직무종합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명예세무사승계제를 명의대여 및 인력난 해결방안으로 강조했다.
다음은 인천세무사회 회직자와 가진 대화의 시간에서 나온 내용이다.
박종렬 인천지방회 홍보이사=직원이 갑자기 2명 빠지는 바람에 직원을 뽑는데, 너무 힘들다. 세무사를 21년째 하고 있는데 아직도 직원 경력직을 구하지 못해 답답하다. 워크넷 등을 통해 연락을 적극적으로 하고 지난 5월 올린 경력직 구인에 연락하기도 했다. 지금 현실은 경력직 직원이 세무사를 선택한다. 직원 풀이 너무 협소하다 보니 직원을 뽑는데 어려움이 크다. 경력직 직원 구인을 활성화할 수 있는 TF를 만들어 달라.
구재이 회장=대학, 고등학교 졸업 후 세무사사무소에 인력 공급이 거의 중단 상태다. 힘들고 보수도 적고 야근하고 이런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돼 있다. 이런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이 정말 필요하다.
세무사사무실의 오해와 진실,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한 직원들의 취업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신규직원을 위한 동영상 교육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주영진 연수지역세무사회장=직원 문제는 시대적 상황이다. 계산서, 견적서 등 증빙을 자동화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직원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다.
구재이 회장=현재 스크래핑 등 활용할 수 있는 각종 기능이 무궁무진하다.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하면 직원 두 명 쓸 걸 한 사람 써도 충분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세무사직무종합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세무사의 미래가 없는 것처럼 불안해 하고 있는데 챗GPT에게 물어보니 세무사 일부 작업은 대체될 수 있으나 세무사의 종합적인 판단과 컨설팅, 고객과의 감성적 상호작용 등은 중요하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기장과 신고대리에 머무르고 있다면 사라질 직업 상위에 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다. 세무사 업무를 기업 경영관리 측면까지 포괄할 수 있는 종합플랫폼 개발을 하고 있다. AI는 우리의 일을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은선 인천지방회 연구이사=세무사 업무가 업무집약적이다. 직원들의 단순 기장작업을 보조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좋은 업무보조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세무사랑이 자체 개발하거나 세무사랑에 붙여주면 좋겠다.
구재이 회장=현재 이런 부분에 대해 서치하고 전산이사와 함께 TF에서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직원 인력이 필요없고 효율적으로 사후관리 할 수 있도록 집약해 세무사직무플랫폼에 넣으려고 하고 있다. 세무회계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무사의 업무가 세무대리 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관리 전반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 높은 수준의 전문가 반열로 오르는 계기를 만들겠다. 시스템이 잘 구축된다면 변호사들도 세무대리를 우리와 경쟁할 수 없게 되며 명의대여를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뉴젠솔루션과 다양한 측면으로 기본적 설계를 하고 있다.
곽수만 전 세무사회 감사=전문자격사단협의회에서 청년세무사들을 위한 제도 개선을 논의하고 있는데 장년이나 노년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 한국세무사회 공익재단에 대한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이웃 돕기 성금을 모으면 자본 증식에 쓰였다는 내용을 회원들에게 알리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작년에 통과한 세무사법 2조2의 ‘누구든지‘에 따라 다른 업무를 다른 세무사에게 넘기면 처벌을 받는다. 본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 넣어 달라.
구재이 회장=청년 세무사의 어려움이 굉징히 가중되고 있지만 원로 세무사들의 어려움이 사실 더 크다. 원로 세무사들이 더 일하기 어려워 명의대여로 내몰리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명예세무사 승계제가 더욱 필요하다.
원로 세무사는 안정적 노후를 보장받고 청년 세무사들은 노하우와 경륜을 익힐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절실하다. 원로 세무사들을 위해서도 더욱 절실하다. 세무사고시회장 때 시범실시했는데 원로 세무사들의 반응이 더 뜨거웠다. 회에서 사후관리도 해서 안정적인 세무사 파이가 더 줄어들지 않고 명의대여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공익법인은 속수무책이다. 공익법인은 이사들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떄문에 우리 회원들이 공익활동을 위해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상황이다. 공익법인을 통해 공익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겠다.
김선영 부천지역회 간사=얼마전 세무법인 두리에서 서울지방행정법원에 청년 추가고용장려금 지급 거부에 대한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이처럼 전체 세무사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들에 대해 지원할 의향이 있나?
회원들이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확인한 뒤 중요한 기능부터 개선했으면 좋겠다. 세무사랑에서 홈택스 수임등록이 자유롭다던지 그런 간단한 기능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구재이 회장=세무사회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지원하는 시스템이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원사무소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와 관련해 소송이나 질의를 할 때 회 차원에서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
세무사랑의 프로그램을 거창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쉽게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홈택스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기능 등 실효성 있는 기능을 바꿔 나갈수 있도록 하겠다.
김유리 기자
[출처] 한국세정신문 (http://www.tax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