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을 맞이하여 - 문학은?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회장
효학박사 최기복
고독은 문학을 낳고, 허무는 절망을 잉태하는 것이나 아닌지?
별 볼 일 없는 목숨이 별 볼 일 있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살만큼 살았어도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문학은 말(언어)입니다. 입속에 넣고 우물대는 말도 문학이요. 내뱉어지지 않는 설움을 눈물로 짜내다 자기 설움에 액셀을 밟아 폭풍 같은 울음이 되게 하는 것도 문학입니다. 일몰 앞에 앉아 넋을 놓고 강물을 바라보다 홀연히 그리움에 젖어 강에 몸을 던지는 정서도 문학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국민 여러분!
문학 또한 사랑과 정성의 소산입니다.
세월을 살다 보니 글사랑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자는 사랑이 기쁨이요 만족이요 삶의 원천입니다. 하여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공유하며 희로애락이 글을 읽고 쓰는 과정임을 인정합니다.
사랑을 모르는 자, 독불장군입니다. 공유를 모릅니다. 문학은 일종의 마약 같은 것으로 취급합니다. 욕망과 현실의 조화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란 사실에 귀의할 줄 모릅니다.
함께 가면 오래 걸을 수 있습니다. 홀로 가면 쉽게 지치고 때로 짜증 나고 오래 걷지 못합니다.
아직도 필자는 기억이 생생합니다. 대전소재 대덕대학에서 문학의 산실이라는 야간 강의 시간, 제자들과 눈 덮인 대덕 벌 기슭을 오르며 밤이 온통 흰 도화지 같았던 설원은 전율이었습니다. 기억의 바닷속을 일렁이는 지워지지 않는 각인된 추억입니다. 문학은 추억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명리의 노예가 되어 쓰레기의 제물로 전락합니다. 우리의 탐욕은 절제를 모르고 부패의 늪 속을 헤맵니다.
스스로를 탄핵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으레 그러려니 하는 자포자기 속에 서서히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망가져 가고 있는 이유를 모두 내 탓 아닌 남 탓으로 돌리며 자위하고 있습니다. 문학은 남의 이야기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건져 내고 쓰다 보면 반성과 성찰의 시간과 대면하게 됩니다.
본능이 이성을 이기면 짐승이고, 이성이 본능을 좌지우지하면 神이고, 본능과 이성이 갈등하면 인간입니다. 문학은 삶입니다. 인간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기능을 가졌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정진을 빌어 봅니다. 쓰기 싫으면 읽어 보시고 지치면 기록으로 끄적거리며 꼬물거리는 글자 속에서 자신을 비추어 보십시오.
문학은 삶의 길잡이요 지평입니다.
독서의 계절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에 보약이 될 것입니다.
첫댓글 문학은 말(언어)입니다.
입속에 넣고 우물대는 말도 문학이요.
내뱉어지지 않는 설움을 눈물로 짜내다
자기 설움에 액셀을 밟아 폭풍 같은
울음이 되게 하는 것도 문학입니다.
일몰 앞에 앉아 넋을 놓고 강물을 바라보다
홀연히 그리움에 젖어 강에 몸을 던지는 정서도
문학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
한 권의 冊과 한 편의 詩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 주고
누군가의 꿈이 되기도 합니다.
해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