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세계를 움직인 기본 단위가 "국민국가와 산업자본주의"였다면, 21세기는 그 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기후위기, 에너지망, 공급망은 국경 안에 갇히지 않습니다. 세계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계산·생산·물류 네트워크가 되고 있습니다. 십 수년 전 랜드의 <가속주의>가 던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랜드에게 자본주의는 인간이 완전히 통제하는 제도가 아니라 기술과 결합하여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가속시키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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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생성형 AI, 로봇,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보면 그의 예측에는 섬뜩할 정도로 선취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랜드에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랜드식 <가속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기술이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게 하라”가 됩니다. 문제는 방향입니다. AI가 아무리 빨리 발전해도 부와 권력이 소수 기업과 기술 엘리트에게 집중된다면, 그것은 인간해방이 아니라 "테크노 봉건주의"가 될 수도 있습니다.따라서 21세기의 대안적 <가속주의>는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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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얼마나 빨리 발전시킬 것인가?”가 아니라, AI의 엄청난 생산력을 누구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속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여기서 "행성적 행정(Planetary Governance)"이 등장합니다. 기후·에너지·AI·반도체·식량·감염병·공급망은 한 국가가 독점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행성적 행정은 세계정부 하나를 만들자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국민국가보다 큰 문제를 국민국가보다 큰 규모에서 조정할 수 있는 새로운 통치 능력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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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AI는 그 행정을 가능하게 하는 신경망이 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 → 데이터센터 → AI → 로봇·산업 → 에너지 → 도시 → 국가 → 행성 이것들이 하나의 계산망으로 연결됩니다. 여기서 대한민국의 <3대 메가프로젝트>가 중요해집니다 반도체 생산기지 + AI 데이터센터 + 피지컬 AI를 단순한 경기부양책으로만 보면 핵심을 놓칠 수 있습니다. 철학적으로 읽으면 세 사업은 각각 다른 층을 담당합니다. a. 반도체는 AI 문명의 두뇌를 만드는 물질적 토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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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는 행성적 계산의 기억과 신경망이며, 피지컬 AI는 계산을 다시 현실세계의 행동으로 돌려보내는 손과 발입니다. 즉, Chip → Compute → Intelligence → Physical Action이라는 하나의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3대 프로젝트의 진짜 의미는 공장을 몇 개 더 짓는 데 있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이 AI 시대의 행성적 생산·계산 네트워크에서 어느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라는 문제입니다. 산업정책이 곧 지정학이 되고, 지정학이 다시 문명론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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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제국주의)의 장점은 국민국가의 렌즈를 벗어나 문명 규모에서 AI 시대를 바라보려 한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그 문명론을 철학적으로 떠받치려면 랜드의 <가속>, 야빈의 <통치>, 브래튼의 <행성적 계산>, 그리고 헤겔의 <전체>라는 문제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면 <제국론>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제국 = 영토의 확대가 아니라 연결 능력의 확대로 보는 것입니다. 21세기의 제국은 반드시 군대를 보내 영토를 점령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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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표준을 장악하고, AI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에너지와 물류망을 연결하며, 그 위에서 작동하는 플랫폼을 지배하면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패권은 어쩌면 영토 → 네트워크, 군사력 → 계산력, 석유 → 전력, 공장 → AI 팹·데이터센터, 국경 →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3대 프로젝트>는 단순한 ‘산업 육성’이 아니라 행성적 AI 네트워크에 대한민국을 핵심 노드로 삽입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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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드시 헤겔을 거쳐야 합니다. 여기서 앞서 이야기했던 "사이드 메뉴"가 다시 중요해집니다. AI 가속주의의 가장 위험한 착각은 속도를 진보와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헤겔에게 역사의 발전은 단순한 생산력의 증가가 아니라 자유의 확대입니다. 따라서 AI가 백 배 발전했다고 인간이 백 배 자유로워졌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3대 프로젝트에도 네 번째 프로젝트가 암묵적으로 필요합니다. 인간 프로젝트’입니다. AI 때문에 생산성이 증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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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산성은 노동시간 감소, 교육기회 확대, 지역격차 완화, 의료·돌봄 개선, 인간의 창조적 활동 증가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와 AI를 가지고도 국민은 더 오래 일하고, 더 경쟁하고, 더 불안해지는 역설이 발생합니다. 그것은 기술의 성공이자 문명의 실패입니다. 종합하면 AI 가속주의를 철학적 엔진으로, 행성적 행정을 정치적 형식으로, 대한민국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물질적 인프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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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서 말하는 ‘대안’은 무조건적 기술낙관주의가 아니라 민주적·공공적 가속주의로 한정해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21세기의 대안은 AI를 멈추는 것도 아니고 AI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도 아닙니다. 닉 랜드에게서 ‘가속’을 가져오되 인간의 운명을 테크노자본에 넘겨주지 않고, 브래튼에게서 ‘행성’을 가져오되 기술관료주의를 거부하며, 헤겔에게서 ‘전체’를 가져와 기술발전을 인간 자유의 확대와 연결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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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두뇌를 만들고, 데이터센터는 세계를 계산하며, 피지컬 AI는 계산을 현실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어디로 움직일 것인지는 여전히 인간의 정치와 철학이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에예공! 21세기의 진보는 AI를 얼마나 빨리 만드는가에 있지 않다. AI라는 새로운 생산력을 행성적 규모에서 얼마나 정의롭게 조직하여 인간의 자유를 확대할 수 있는가에 있다. 반도체는 두뇌를 만들고, 데이터센터는 세계를 계산하며, 피지컬 AI는 계산을 현실로 움직이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 가즈아 !
2026.8.13.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