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수곡리 암각화 - 윷판이 그려져 있다.
한국의 바위그림(윷판과 발자국)
우리나라 바위그림에서 재미있는 것으로는, 외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이 있다. 윷판이다. 발자국은 외국에서도 흔하지만 우리에게 의미 있는 발자국도 있다.
바위그림을 그리던 시기는 농경-정착 생활을 하던 시기이다. 농경민에게는 씨 뿌리는 시기 등, 농사에 필요한 날자를 알아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제비가 날아오는 날이라든지, 여러 자연현상을 관찰하여 날자를 정했다. 그 중의 하나가 별자리 관찰이다.
북극성은 움직이지 않고,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원운동을 한다. 북극성이 어느 위치에 머무느냐로 시기를 정했고, 더 나아가서 별자리로 점을 보기도 했다.(별점)
그러나 달력까지 만들면서 별의 위치로 기간을 알아낼 필요가 없어졌다. 별점의 기능이 없어지자 오락적 기능으로 전환하여 윷판이 되었다. 윷판을 보면 일곱의 별이 네 곳에서(네 방향) 자리를 잡고 있는 형상이다.
경주 금장대에는 호랑이 발자국이라고 추정하는 형상이 파여져 있다. 호랑이 발자국이라면 왜 호랑이 발자국을 그렸을까? 단군신화에 의존하면 곰 발자국을 그리는 것이 옳다. 그런데 호랑이 발자국을?
더군다나 오늘날 우리가 신앙하는 산신은 곰이 아니고 호랑이이다. 신라시대의 설화에도 곰은 거의 나오지 않고 호랑이 이야기는 나온다.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면 금장대의 호랑이 발자국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