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의 새우난초
일시 / 2024년 5월 4일
급작스럽게 산행지가 변경 목적지가 즉흥적으로 안면도로 향하는데
서해안 고속도로 초입부터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정체
급할수록 천천히 느긋하게 마음을 먹으니 만사가 태평
10시가 훌쩍 넘어 목적지에 도착을 하면서도 얼마나 피었을까?
작년보다 일찍 왔으니 몇촉이나 보면 다행이다 싶어
숲속을 들어서니 이렇게 많은 새우난들이 함박웃음들을 터트리며
향내를 풀어내다니 ........
내년에 다시 보자며 작별을 하고는 원산대교를 건너
원산도로 들어서 오봉산해수욕장에서 부터
오로봉을 오르는데 등산로를 정비를 해서
자전거를 타고 올라도 될 만큼 길이 좋지만 공사로 인해
주변에 피어있던 산자고와 타래난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정상에도 팔각정을 새로 지었고 정상석도 돌비석으로 새단장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고대도의 빨간 지붕의 집들이
아름답게 눈에 들어오고, 원산대교와 푸르른 바다위에
점하나씩 찍어 놓은듯 작은 섬들이 무인도인지 유인도인지
궁금증을 만들고, 팔각정에서 커피 한잔으로
한껏 여유를 부려가며 기지포해변에서 누려보려다
못한 바다 내음을 멀리서나마 바라보며
흰구름 머물다간 빈자리를 갈메기들이 지나감에
우리도 대명로터리로 하산!
보령해저터널(길이 6.927m. 깊이 80m)을 지나는데
작년만해도 없었던 천정에 고래가 다니는 전광등이 생겼고,
중간중간에 지루할 사이 없이 변경되는 전광등에 흥미가
배가 될즈음 불쑥 바다에서 솟아난 기분으로 보령땅!
대천에서 오천으로 현옥님집에 도착을 하니 맛있는 늦은 점심이
한상가득 이런 호사를 맛보다니 아침에 산에서 채취한
고사리에 조기찜맛은 밥 한공기를 게눈 감추듯하게 하고,
취나물에 뽕잎나물까지 입이 호강을 단단히 하고는
저수지 숲길을 한바퀴 돌고는 이름도 모른다는 앞산을 향해
걷는데 어찌나 송아가루가 많이도 날리는 숲속!
등산로도 없는 곳을 만들어 오르다보니 정상인데
길이 없으니 정상석도 있을리 없고 고개를 휘휘 둘러보니
재작년에 걸었던 도미부인 솔바람길이 건너편!
하산길은 급경사에 미끌미끌 계양산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
온몸에 노란 송아가루를 흠뻑 뒤집어 쓴 옷과 얼굴!
내 모습도 똑 같겠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송아가루를 들여 마셨을까?
함께했던 왕대님 수고 많았구요
특히 현옥님내,외분께 감사해요!
건너편 고대도의 빨강지붕의 마을이 운치를 더하고, 구름에 가리운 장고도가
커피 한잔에 오로봉 정상 팔각정에서 한껏 여유를 부려본다.
오로봉에서 바라본 원산대교
오로봉에서 바라본 원산도 초전항
보령해저터널
붉은 아카시아
송아가루를 흠뻑 뒤집어 쓰고도 즐거워하며 걷는 계양산님
첫댓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도보후 만찬
잊지못할 배부름였습니다.
새우란 개구리발톱 옥녀꽃대등. 모두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