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장성택 처형 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금주령'까지 하달 정부 소식통 "2~3년내 민란 발생 얘기도 나와"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내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지에 대해 갖가지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에는 정확한 내용도 있지만 터무니 없는 것들도 있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우리 정부
소식통이 전한 ‘장성택 이후 북한’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더 얼어붙어 있었다.
김정은 “‘3인이상 모임 금지‘, ‘금주령’까지 하달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는 장성택이 관장하던 노동당 행정부와 국가체육위원회 등의 조직과 관련된 인물에 대한 정밀 조사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로 전국의 시·도 행정부 조직에 대해 당·군 합동 고강도 검열을 실시, 장성택과
연루된 많은 사람들이 체포됐다. 이 중 상당수는 행방불명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행방불명된 이들의 가족과
친척들도 정치범 수용소로 수감되고 있다”며 “뒤에 남은 가족들 가운데는 공포에 떨다 집단 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달 13일 처형 직전의 장성택이 군사재판에 끌려나오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사진 속 장성택의
손과 얼굴에서 고문의 흔적이 발견됐다. 얼굴(맨 왼쪽 사진)은 왼쪽 눈과 뺨이 붓고 멍들어 있었으며 수갑을 찬 오른손(가운데
사진)도 자줏빛으로 부어 있었다. 사진은 국가안전보위부원에게 목덜미를 붙잡혀 있는 장성택의 모습.
특히 김정은은 최근 전 주민을 대상으로 ‘3인 이상 모임 금지’ 및 ‘금주령’을
하달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장성택 사건과 관련된 각종 유언비어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최근 북한에서는 “장성택은
조작·음모의 희생자다”, “김경희가 얼마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할때 굶주린 맹견(猛犬) 수십마리를
동원했다”, “(장성택 측근들이) 다 잡혀가 아파트 한 동 전체가 불이 꺼졌다”는 등의 소문이 유포되고 있어 보위부(우리의
국가정보원)에서 진상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북한의 해외 주재 공관들도 본부 검열에 대비해 컴퓨터 사용 내역을 점검하는 등 자체
조사와 함께 보안교육 및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北 간부들 사이에선 “너도 신발만 남고싶냐?”는 말 유행 이
소식통은 “최근 북한 고위 인사들을 만난 사람에 따르면, 일반 주민은 물론 당 간부들 사이에서도 공포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숙청의 장기화’, ‘2014년 고령(高齡) 간부 전원 교체’ 등의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한다. 북
한 내각의 한 고위 간부는 “권력층 실세들도 ‘다음은 내 차례이고 나도 이제 죽겠구나’라며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당의 한 간부도 “정성택 숙청에 개입한 당과 군의 간부들도 다음에는 토사구팽 처지가 될 것이란 말이 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런 가운데 김정은에게 ‘양봉음위(陽奉陰違)’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양봉음위’는 '겉으론 받드는 척 하면서 속으론
어긴다'는 뜻. 당 간부들 사이에서 “김정은 동지는 무시무시하다 못해 무지막지하다”, “이대로 가면 1~2년을 못간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 “2~3년내에 민란(民亂)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다.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북한민주화네트워크를 비롯한 북한인권단체 주최로 열린 '김정은 정권의 반인권적 행태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장성택의 숙청 장면을 재연해보이고 있다. /김지호 객원기자
특히 김정은이 장성택을 잔혹하게 처형한 것을 빗대 “너도 (시체없이) 신발만
남고 싶냐”는 냉소적인 얘기가 간부들 사이에서 유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의 처형 방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거 은하수
관현악단 처형때처럼 기관총 사살설이 나온 바 있다. 여러 대의 기관총이 한 사람에게 각각 수십발씩 쏘는 방식인데 이 경우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각이 난다고 한다. 또
“김정은은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99% 나쁜 마음을 먹었어도 1% 양심만 있다면 개선의 기회를 주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포악해졌다”, “나라가 경제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김정은이 마식령 스키장 등 건설판에 돈을 탕진한 때문인데 장성택이 혼자
억울하게 뒤집어 쓴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김정은 유일 지배 교육 강화 김
정은은 장성택 처형 후 자신에 대한 충성 및 우상화 교육에도 열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간부들에게는 ‘자기 비판서’를 작성케
하고 각 기관별로 ‘장성택 비판대회’를 열고 있다. 또 12월 한 달동안 ‘우리는 당신 밖에 모른다’, ‘그 이 없인 못살아’ 등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노래를 6곡이나 만들어 전국에 보급했다.
국
책연구소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2014 북한 정세 전망’에서 “올해 북한은 김정은 개인의 자질과 성향 등에 좌우될 가능성이 더
커졌지만 그 성과가 미미하거나 실수가 반복될 경우 오히려 체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장성택 처형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 북한의 권력 엘리트들이 김정은의 면전에서는 복종하겠지만 내심으로는 능력 이상의 권한을 확보한 그에 대한 불만이
축적되면서 ‘양봉음위’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