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6년간의 공무원 생활
위로출장은 지리산으로
원칙상
오지 출장은 헬기를이용하여야하나
공무원 생활
마지막 출장이라 걸어서 지리산으로
이번 4박 5일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망)무선국
정기검사 출장이다
마지막 일정은
거림계곡에서 10시 30분경에
보무도 당당하게 세석산장으로 출발
산불예방 차원으로
4월말까지는 지리산은 입산금지
기간이라 등산객으로 오인 못 가게 한다
세석산장에 설치된 국가재난안전통신망
무선국 정기검사로 인해 왔다니
산불 내지 말고 갔다 오란다
거림에서 세석산장까지는 6키로
등산이라면 2시간 정도 떡을 치고도 남을 시간이다
그러나
장비 무게가 전체 약 30Kg 정도
초반은 오를만 하단다
지리산에서 제일 편한 코스가 거림에서 세석까지 이다
힘자랑이 아니라 사실 한방에 오를 수 있는 곳
천팔교이다
천팔교라는 이름은 여기가 고도 1,008미터라
천팔교라 지어 졌단다
지리산이 좋은 것은
항상수량이 풍부하여 좋다
근사한 이름 하나는 있을 만 한데
지리산에서는 명함조차 내밀지못하는 모양이다
지리산 규모에 비해 초라한 폭포
여유로운 발걸음
아직 절반도 못 올라왔을걸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은 북해도교
북해도는 일본의 북쪽에 있는 지명
아무리 이름을 지을 것이 없더라도
북해도는 아니라고 본다
이유는 겨울 산행을 시작하여 여기에 도착을 하면
찬기운이 느껴 춥다는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한국사람들 춥다고 하면 우선 시베리아,만주벌판
그리고
일본북해도가 춥다고들 한단다
그리하여 여기가 북해도라 하였단다
온 나라가
일본 잔재(지명, 교가, 건축물 등)흔적 지우기 하고
있지 않은가 거림세석대교 이런 이름 어떨까
절반이상 올랐다
허나 힘든 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무명교을
지나고 부터는 한동안 머리를 땅에 처박고
오르다 보면 입에 단내가 나지 않을까 싶다
가자 가자
빨리 가자 이러다 해 지겠다
지리산은
딱히 볼거리가 없는 산이다
단지많이 찾는 이유는 남한땅에서 제일 높은 산(1,915미터)이라는
이유 하나
한라산은 빼고 그래서 이런 풍경도 하나의 눈요기 꺼리라
잠시 쉬어가는 시간
나의 첫사랑은 떠났지만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어쩌다가 우연이라도 좋아
오늘 지리산에서 만났으면좋겠는데
한때는 지리종주 도둑산행등
죽고 못 살 정도로 좋았던 지리산이었다
제석교에도 착을 하였다는 것은
곧 세석산장이 다가온다는 것
숲을 온전히 느끼려면 계곡을 벗어나야
그 숲을 볼 수 있다고 한단다
곧 계곡을 벗어날 것이다
안면 많은 이정표를 만났다면
곧 세석산장이 다가온다는 것
오늘 정기검사 대상 시설
처녀치마꽃이란다
첫사랑을 만난 기분처럼 가슴이 뛴다
무선국 검사는
대조검사 그리고 성능검사로 구분되며
우선 설치된 설비가
허가증에 기재된 것과 동일한지를 여부 확인
성능검사는
주파수허용편차 ,공중선전력,스퓨리어스,
점유주파수대역등등
전파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는 않으나
다니는 길이 있다는 거
성능검사를 하는 주된 목적은
타 통신을 보호하기 위함(즉, 혼신예방)
1시간여 동안검사를 완료하고 마침
마침 세석산장 지기님 아는 분이라 따뜻한 커피를 대접받고
이 사진은
천왕봉 정상석에 전자파가 나온다는 민원해결
그리고 기 측정차원에서 올랐던 것이다
산아래는
2월에야 피는 버들강아지는 이곳은 이제야 피었다
인생은 피아노 치는 것과 같단다
내가 어떻게 피아노를 치는 것에 따라
얻는 것이 달라진다고 하니
이런 업무라면
인생 80세까지도 재미나게 할 것 같다
이제
말 그대로 지리지리 한 거림으로 내려가야 한다
나의 몸은
비록 어머니의 산을 떠나지만
언제든지 지금처럼 지리산을 기억할 것이다
어둑어둑 해지기 전에 서둘러
우리는 거림마을로 하산하기로 한다
인생 60년 공무원생활 36년을 돌아보니
나 라는
인간은 정치가도 아닌고 세계를 바꾼 것도 아니고
기록될 만한 산행기록도 없고
한마디로 보잘것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지리산에 올라서야 알게 되었다
거림계곡은
한마디로 지리지리 하고 길었다
그러나 하루해는 너무 짧았다
비록
어머니 품속 같은 지리산을 떠나지만
오늘 지리산에서 보낸 하루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누구든
언젠가는 좋은 기회를 만난다고 한다
다만
기회를 포착하는 시기를 맞추기 어려울 뿐 이란다
그나저나
여태까지 기회를 잘 포착하고 살아왔던 나
앞으로도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잠시
머물다가 가는 인생
나는 백 년도 살지 못하면서
천년만년 살 것처럼 여태 살아왔다
결국 남는 것은 한 줌의 재가 아니겠는가
오늘도
지리산에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
마음속의 쓰레기는 지리산 계곡물에 흘려 보내
태평양으로
첫댓글 간결하지만 묵직한
구절구절 마음에 와 닿습니다. 👍
감사합니다
남들 산행기에 비하면 얼굴도 못 내밀 정도이죠
지리지리한 길
하루해가 너무 짧군요
아름다운 지리산 모습 너무 좋구요
저의 작은 아들 녀석에 5월에 지리산 천왕봉 구경하러 간다는데
해빠질때까지 내려올지 걱정이 앞서네요
맑은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아부지 보다는 못하겠지만 뭐든지 잘 하겠죠
요즘 젊음이들 노태를 보다는 낫죠
무선주파수분석장비를 사용하면 그 꼭데기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될텐데요
온에어로 측정도 가능하나
이런 기회 아니는 언제 체험 보겠습니까
헬기에 앉은 모습이 너무 멋있는데요~ㅎㅎ
일하는 모습도 멋지고요.
그 무거운 장비들 지고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지리의 기운을 받아서
좋았겠습니다.^^
저도 이제 참 좋은 시절은 끝났습니다
이제는 자유롭게 어디든지 다닐수 있었어 한편으로는 좋습니다
일하러 갔지만 지리산에서 즐거운 시간은
덤으로 하루를 잘 보내고 내려왔네요
힘은 들지만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아
자진하여 지리산에 올랐습니다
음... 귀한님...
글을 보다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왜 머리가 쭈뼛 섰을까요?
지리산의 기운을 받았나??
^^
일하러 지리산으로 드는 분이 몇이나 되실꼬~
좋으셨겠습니다.
귀한님께서 이런 일들을 하고 계시는구나~ 저는 처음 알았네요.
뭐든 그냥 있는 서 게 아니었네요.
누군가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들이 있기에 우리들이 불편없이 지낼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해보며....
천왕봉 전자파 민원해결까지 하시는 모습에서
행복함을 느껴봅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셔요 귀한님.
요즘은 하도 전자파 때문에 민원이 많이 들어 옵니다
고압선 보다 이동통신 기지국 때문에 많이 들어 오죠
원인은 다 돈 욕심이죠
자기 집 앞에 기지국 있으면
머리 아픈 것이 아니라 배 아프니까요
월 임대료가 만만치 안거든요
벌서 마지막 출장???
아쉬움을 등산으로 남겼네요
귀한장군 답습니다
여운이 남는글과 아름다운 지리풍경 잘보았어요
이제 가끔 고문도 뵙고 그래야 겠습니다
근육 올려 같이 다녀 보겠나이다
선배님~
지리산에 출장 다녀 오셨군요 ^^
글마다 그림마다 지리산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지나온 발자취를 남기듯 다큐 같은 독특한 산행기 입니다 찬찬히 보노라니 언젠가 저도 저런기분으로 그곳을 다녀 가겠구나 싶습니다
이제 기회되면 지부산행에도 가끔 얼굴 내밀도록 하게습니다
유튜브도 잘 보고 있습니다
@귀한 언제든 환영하고요
5월 토곡산 기차여행이 있으니 참여해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이제 직장에서 오랜기간동안 생활하시고 정년을 남겨두셨네요
지리산 마지막 출장 기억에 오래오래 남겠네요
귀한 장군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멋진 2막을 이어가세요.
인생 후반전은 잠시 휴식기를 통해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참 오랜만에 글 접하네요
잘계시지요
직장 마무리 잘하세요
저년 벌써 마무리 했습니다
인생2차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요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잘지내시죠...
요즘 무릎은 어떠하십니까?
엄나무를 보내드릴테니 한번 잡서보세요..
50년이상된것이라 약성이 좋습니다
물로 끓여드십시요 신경, 관절에 정말 좋습니다
통증도 없어지고요.... 자연산 진통제로 불릴정도로...
받을주소 주시면 내일 보내드리겠습니다
요즘은 나물과 약초산행철이라 설악들어오면 연락주십시요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주고 싶네요
이제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 좋아졌습니다
엉개나무는 저희 집에도 몇그루 심어져 있어요
그래서 봄에 엉나무 잎을 먹어서 좋아졌나 봅니다
기회되면 연락한번 할께요
@귀한 자연산과 재배는 틀립니다
유방암 수술하신분이
통증이심해임파선
23개를잘라
이것드시고는 많이 호전되었다고 속초로오시면 연락주십시요 주말에만 있ㄱ
평일은 대구에
인생의 때가 잘묻어 있으시니 걱정 안하시고 걸음 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36년 고생 많으셨습니다 ^^
다음엔 좀더 가벼운 맘으로 지리에 가셔요 ^^
귀한님 오랫동안 공직에서 수고많았습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하는 모습 보기 좋아요. 이제는 시간이 많으니까 더 자주 가시겠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