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 콜롬비아는 30일(한국시간) 보고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멕시코를 맞아 후반 20분에 터진 이반 코르도바(27ㆍ인터밀란)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1대0으로 승리,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대회 득점왕(6골) 빅토르 아리스티사발이 전반 30분 멕시코 GK 오스카르 페레스와 충돌,교체된데다 멕시코의 강력한 공격으로 수세에 몰린 콜롬비아가 승리의 끈을 당긴 것은 후반 20분.MF 프레디 그리살레스가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이반 코르도바가 뛰어오르며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멕시코의 골네트를 흔든 것.
이후 콜롬비아는 무실점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이끈 GK 오스카 코르도바의 눈부신 선방과 짜임새 있는 수비를 앞세워 동점골 사냥에 열을 올린 멕시코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지난 75년 준우승이후 안방에서 최초로 코파아메리카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초청국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결승에까지 오른 멕시코는 전후반 90분동안 콜롬비아를 압도하는 플레이를 펼쳤으나 꽁꽁 걸어잠근 콜롬비아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멕시코는 지난 93년 에콰도르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2위에 올랐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온두라스가 코파아메리카 14회 우승국 우루과이와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3위에 올랐다.
온두라스는 우루과이와 전반에만 2골씩을 주고받는 혈전을 펼친 후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에서 GK 에라모란도가 우루과이의 두번째 키커 구티에레즈의 슈팅을 잘 막아내 승리했다.
▲결승전
콜롬비아 1-0 멕시코
▲3,4위전
온두라스 2-2 우루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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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GK 코르도바 7경기 무실점 '신의 손'…인터밀란등 눈독
콜롬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코파아메리카 정상에 등극한 것은 골키퍼 오스카 코르도바(31)의 철벽 수비가 큰 몫을 했다.코르도바는 이번 대회 5경기에 출전,단 1골도 내주지 않는 '신의 손'의 면모를 보였다.큰 국제대회에서 주전 GK가 실점률 0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예선 1경기를 제외하고 전경기에 출전한 코르도바는 특히 결승전 후반 멕시코의 결정적 슈팅을 잇따라 막아내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코르도바는 98프랑스월드컵 출전 멤버.하지만 레네 이기타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하지만 코르도바는 2002월드컵 남미지역예선부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일약 주전으로 도약했다.지난 6월 남미클럽선수권대회 크루스 아줄(멕시코)과의 결승 2차전 승부차기에선 단 1골만을 내주는 신들린 듯한 활약으로 소속팀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에 2년 연속 우승컵을 안기기도 했다.
이후 브라질 명문클럽 코린티안스의 룩셈부르고 감독은 코르도바를 영입 1순위에 올려 놓았고,이탈리아의 인터 밀란도 막대한 이적료를 제시하며 스카우트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이제 오스카 코르도바는 남미 최고의 GK를 넘어 세계적인 수문장으로 도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