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엘비스 세대가 아닙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엘비스는 세상을 떠났고,
팝음악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엘비스를 모를 순 없었어요.
작고한 이후로도
TV, 라디오에 계속 소개가 되는
대단한 슈퍼스타였으니까요.
하지만 어린 시절 저에게
엘비스에 대한 이미지는
코미디언들이 만만하게 패러디하는
희화화된 이미지,
느끼한 백인 남성을 대표하는
흘러간 옛날 가수의 이미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머리가 자라면서
여기저기서 조금씩 들은 게 있다보니
그런 고정관념은 옅어졌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엄청난 슈퍼스타란 얘기도
감이 오지 않았고요.
별로 관심이 없었던거죠.
그래서인지 재작년에
영화 '엘비스'가 개봉했을 때
호평 일색인 걸 보고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바즈 루어만 감독의 작품이
딱히 취향도 아니었고,
러닝타임도 무려 2시간 40분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흘려보낸 작품인데...
며칠 전에
집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앞부분만 조금 봐보자 하고 봤다가,
완전히 빠져들고 만거죠.
집에서 보는데도 2시간 40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흠뻑 빠져서 봤습니다.
매니저인 톰 행크스와 여성 관객들이
엘비스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홀딱 반해버린 그 마음을
저도 그대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엘비스가
얼마나 대단한 뮤지션인지,
얼마나 엄청난 슈퍼스타였는지를
이 영화가 단번에 설득시켜 버리더군요.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몰라봤다, 엘비스(영화)"
"몰라뵀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 님"
이런 생각 밖에 안들었습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영화와 실제 공연장면이 오버랩되는
'Unchained Melody' 열창 장면은
전율과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https://youtu.be/LRdk5KrYVgA?feature=shared
바즈 루어만 감독은
엘비스의 음악을 그의 인생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었고,
주연인 오스틴 버틀러는
부족한 싱크로율을
흡인력으로 다 커버하더군요.
정말 엄청난 에너지였습니다!
우주대스타 엘비스에게
정성스레 빨대를 꽂은 거머리 매니저 역의
톰 행크스 연기는 뭐 말할 것도 없고요.
여름이 코 앞에 온 요즘 주말 저녁에
맥주와 함께 즐기기에 딱 좋은
영화로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온, 웨이브에서
보실 수 있어요.
종종 케이블에서도 하던데
편성이 돼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내달 6월 19일에는
엘비스의 아내 '프리실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프리실라>가 개봉한다고 합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작품이고,
제작사가 무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미나리>의 A24입니다.
제작사 이름만으로
기대감이 훅 올라가네요!
https://youtu.be/oDhf-DDzVIs?feature=shared
https://www.youtube.com/watch?v=p060n0SI5Rw
첫댓글 러닝타임이 이렇게나 길었나요. 시간가는줄 모르게봤었는데 한번 더 봐야겠네요.
진짜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bbb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에요.
맞습니다. 감독의 최고작!
오스틴 버틀러는 이렇게 연기 잘하는줄 몰랐는데
이 영화로 실력도 커리어도 개떡상!
흡인력이 장난 아니에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길 정말 잘했습니다. ^^
과거의 나...왜 극장에 가질 않았니ㅠ
재개봉해라~~~
저도 이영화보고 와서 언체인드 멜로디 몇번이고 돌려봤습니다..
그야말로 열창!!
진짜 울컥했어요ㅠ
최고의 영화죠.
저도 보고 이렇게 오래전 이야기인가 싶었습니다.
맞아요. 현실 아이돌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엘비스의 세대가 아님에도.
영화 보고 엘비스의 팬이 됐습니다.
엘비스에 대한 인식이 완전 바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