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기자회견 보면서도
'확실히 대단하긴 대단하다' 란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대기업 잠시 다녔지만,
똑똑하다는 사람들 다 모아놔도,
실상 그 안에서 자기 목소리 높이면서 자기 뜻대로 일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저는 딱 1명 봤는데,
제가 본 사람 중에 최고의 나르시스트였죠.
단순한 나르시스트를 넘어서서,
자기와 자기를 둘러싼 판세를 정말 잘 읽어서,
지금 누구와 협상을 해야 하는지,
누구를 자기편을 만들어야 하는지,
뭐라고 얘기해야 하는지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캐치해서
전체 판을 자기 유리하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지금 민희진처럼,
사내에 자기편 반, 적 반을 만들어놓고 지냈습니다.
(적이 있어야 약간 더 타오르면서 일 하는 타입이였죠.
'나를 의심하는 것들은 확실히 눌러줘야돼' 이런 느낌으로요 ㅎㅎ)
돋보적인 부분은 자기편을 만들어야 되는 반은,
전체 판세에서 자기쪽으로 상황을 우세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들이었죠.
자기에게 필요한 사람을 설득시키는 능력은 가히 누구와도 견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그 대상이 회사 대표인 재벌 3세더라도요.
얘기가 잠시 딴데로 빠졌는데,
전 오늘 민희진이 하이브에 화해의 손을 내민게,
현재 민희진이 둘 수 있는 최고의 패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안그래도 민희진 편으로 성명까지 발표한
(진실이 어떠하든간에, 뉴진스의 성공에 민희진의 힘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뉴진스 팬클럽은 하이브가 이 화해 요청을 거부하는 순간,
굉장히 분노할게 자명합니다.
그렇다고 하이브 입장에서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민희진의 손을 잡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겠죠.
이래저래 하이브 입장은 굉장히 난처해진 상황인 것 같네요.
제가 방시혁이라면,
어차피 민희진을 제외한 다른 임원들이 하이브 측 인사들로 교체 되었으니,
민희진도 당분간은 뭘 더 하기도 힘들 것 같고,
직접 민희진과 만나서 조인성&심수창처럼 사진 하나 찍고,
담판을 시원하게 짓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예를 들어, 앞으로 4년 더 뉴진스랑 같이 하고,
뉴진스랑 어도어 너 줄테니깐,
적절한 가격만 지불하고 우리 지분 사서 가지고 나가라.
아니면 지금 당장 투자자 찾아와서,
우리한테 합당한 가격 지불하고 가져가라.
등이죠.
이미 마음 떠난 사람 붙잡으려는 노력보다는,
최대한 받고 보내는게 오히려 낫을 수 있지 않나 싶긴 합니다.
아무튼 계열사 대표라는 어떻게 보면 불리한 위치에,
초기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을 여기까지 끌고와서
자기가 주도하는 모습이 진짜 대단하긴 대단해 보이네요.
첫댓글 진짜 인물은 인물이죠 ㅎㅎㅎ
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유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볼 때마다 현 영부인이 겹쳐 보여요
전 싸패로 보이는데요
방시혁은 옹졸한 인간이라서 절대 그럴리가 없습니다... 아마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끝까지 괴롭히고 재판할겁니다...
나르시시스트 ㅋㅋㅋㅋ
듣고보니 민&방 = 나르vs나르 라서 둘중하나는 멸망하는각 확정으로 보이는군요.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서 주위 사람을 깍아 내려 만족을 얻는.. ㄷㄷ
이런 둘이 같은 먹이감을 두고 있으니 말이죠.
민희진이 낼 최고의 패라기보다 더이상 다른 수가 없는듯 하네요.
전 그냥 제 정신 아닌 사람으로 보여요
222 저두요...
저는 한 인물에 대해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이 현상이 약간 이재명 때 보는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민에 대해 각자 자기 취향에 맞는 정보만을 선택해서 취합하고 그걸 기반으로 결론을 내고 있죠 그러다보니 넷상 아주 극단적 평이 공존하고 있구요 웃기는건 평소 관심도 없었고 이 일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아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여론을 주도하고 있기도 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러한 평은 양측 모두에서 단단해지고 변하질 않을거예요
이재명 때만큼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은 절대 아니기에 꼭 다들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문제는 아니고 잘 몰라도 한마디씩 할 자격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만 주호민 때도 그렇고 왜 이 문제에는 유독 다들 본인이 직접 보지도 않은 상황들을 짐작만으로 확정하고 감정적으로 의견을 내는지 이해가 안되요 ㅎㅎ
이재명과의 비교에 발끈하시는 분도 계실것 같은데… 현상을 비교하는거지 인물 자체를 비교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중요도는 당연 비할바 아니구요
하이브 입장에서는 저걸 그냥 내버려두면 비슷한 일이 또 발생안한다고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에 타협하는것보다 결국 타협하더라도 최대한 힘들게 하는게 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민희진은 뭐 저렇게 여론전 하지않으면 방법이 없죠.물론 저 위치까지 올라간 자체만 봐도 난사람이기는 하지만, 먼저 화해하자고 손 내민거 봐도 현재 민희진도 딱히 처지가 좋은건 아닙니다.
해임 할 수 없다는 판결이 뒤집히지 않는 이상 하이브나 민희진이나 어차피 함께 갈 수 밖에 없는데, 먼저 손 내미는 것은 고지 선점한거죠.
결국 방시혁 입장에서도 감정적으로 발목 잡느냐, 보장 된 임기 동안 어도어와 뉴진스로 최대한의 이익을 실현 하느냐는 선택해야 하니까요.
여기서 업무적으로 발목 잡는 모양 나오면 주가나 여론이 안 좋을거고, 그렇게 되면 민희진은 무조건 하이브가 회사의 이익에 피해를 입힌다고 주장하고 배임으로 몰고 갈 겁니다.
@Fluke 좋은 정리이신 듯 해요
@Fluke 2222 정말 깔끔한 정리 같습니다
@Fluke 이번 해임안 판결에서도 드러났지만 배임 건은 진짜 회사를 대놓고 망치지 않는 이상 정황(업무 방해 등)으론 어림도 없을겁니다. 이미 공식석상에서 대놓고 욕박힌 하이브측은 감정적으로 상할만큼 상했을테고 계속 신경전&언플로 정상적인 관계가 회복되는 건 불가능하겠죠. 적과의 동침이라고 살얼음판 상황이 계속 이어질텐데 부디 뉴진스한테만 피해가 안가길 바랄 뿐...🙏🏻
@Fluke 민희진은 어차피 먼저 손내밀수밖에 없는 입장이라서 뭐 딱히 고지선점했다는 느낌은 안듭니다.
어차피 기자회견때도 민희진건이 배임안될거라는건 모두다 예상한결과였고요. 그렇다고 말씀하신 가정대로 민희진이 나중에 배임몰고간다고 이게 인정안되었는데 그건 인정될거라는 보장도 없고요.
암튼 민희진도 뭐 딱히 유리한 입장은 아니기에 저런 스탠스를 취하는거라고 봅니다.
방시혁이 어떻게 나올지는 뭐 현재로는 알수가 없죠.민희진도 보통 사람이 아니지만 방시혁도 산전수전 다겪어본 사람이라 그냥 대충 타협해서 내보낼지, 본보기로 뉴진스고 뭐고 진흙탕싸움갈지 그건 지켜봐야할듯싶습니다.
@마이클 조던. 배임이 인정 안 될거라고 누구나 예상했다는 건 ‘그 시점까지 언론에 공개 된 사실만으로는‘ 이라는 단서가 붙습니다.
실제 재판을 그것만으로 한 것도 아니고, 하이브도 카톡 모의 건 외에 다른 근거들로도 배임이라고 주장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이죠.
김앤장은 물론 법조계 종사자들 의견이 갈리는 판결이긴 합니다.
민희진이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도 아닙니다.
민희진 입장에선 이 판결과 무관하게 애초에 화해가 최선이고 다른 선택권이 없었죠.
하이브 입장에서는 판결 전에는 해임이 최선이었으나 판결 후에는 화해가 최선이 된 상황이고요.
어차피 양쪽 모두 감정이 어떻든 이성적으로 최선은 화해 밖에 없습니다.
답정너 상황에서 먼저 손내미는 그림 만들었으니 여론적으로 유리한 고지 선점했단 거죠.
민희진 입장에서도 화해 할 마음이 없다거나 하이브가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걸 알더라도 제스쳐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명분이라도 챙길 수 있으니까요.
지금도 서로 여론전 엄청 하는데 민희진 입장에선 꽃놀이패 하나 더 생긴단 소리죠.
@마이클 조던. 화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배임으로 몰고 갈거라는 것도 제 예상일 뿐이긴 하지만, 꼭 배임이라 인정돼서 몰고 간다는게 아닙니다.
안 그래도 하이브에서 뉴진스 홀대 했다거나 모방 소지가 있다는 식으로 까지 판결문이 나와서 여론전 할 수 있는 여력도 더 좋아졌는데 기자회견에서 이 얘기는 안 꺼냈죠.
하이브와 어도어는 독립 법인이라 어도어 입장에서는 이것만으로도 배임으로 물고 늘어질 여지가 있는데, 민희진을 억지로 해임하거나 업무 배제 시켰을 때 생각보다 트집잡힐 소지가 커질겁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고 다툼의 여지가 많은 사건이라 명분이건 사례건 챙길 수록 더 좋은건데요 뭐.
제가 파악하기로 현재 하이브에서 가진 패라고는 1. 주총에서 해임하고 200억 배상(퇴직금이나 지분 권리와는 별개) 2.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는 해임 하되 이사직은 유지(내쫓지는 못하지만 업무 배제하려면 이쪽이겠죠) 3. 대외적으로 화해하고 직책 및 업무 유지
이정도인데 1, 2번은 금전적으로나 평판으로나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은 분명하니까요.
물론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혹시 잘못 파악하고 있거나 부족한 부분 있으면 말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Fluke 댓글 정성스럽게 길게 달아주셔서 감사 드리는데, 요새 경영권 법률 관련된 부분에 연관이 좀 되어있어서 업무 관련된 배임 법률적인 문제, 경영권 관련된 문제, 여론전 이런게 조금 흥미로운 정도인거지
아이돌 아예 관심이 없어서 솔직히 뉴진스가 누군지도 잘 몰라서 누가 이기던지 그려러니 하는 정도라서 암튼 길게 달아주신 정성스러운 댓글은 잘 읽었습니다. 뭐 지켜보면 나중에 답이 나오겠죠
이미지가 좋든 안좋든 일반인으로 살아갈 사람은 아닌것같습니다
꼬리 99개 숨긴 교활한 여우 같아요
근데 이건 하이브가 그냥 엉 손 잡자 하고선 거의 조일통상조약 수준으로 만들어도 될 정도인데, 첫 기자회견 때 말했던, 하이부나 어도어 소속으로 계속 묶어두고 쓰면 될 거 같은데요. 뭐 그리 오래 가지도 못할 상황 같아요. 어쨌든 돈 줜 쪽도, 모가지를 잡을 수 있는 측도 명확하니깐요.
방탄 물고 늘어지고 나서 해외 아미가 등돌린 탓에 이번 앨범 해외 실적이 상당히 안좋다던데 그것도 한몫 하는게 아닐지요. 지난번 기자회견을 가장한 패악질 다음 이번엔 깔끔한 차림에 정돈된 워딩을 보여주며 '봐, 나 원래 이렇게 이성적이고 체계적인 사람이야. 내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힘들었는지 이제 알겠지? 나 회사 먹으려던게 아니라 그냥 쟤네가 나 무시하고 힘들게 해서 주변 사람들이랑 농담 좀 한 거라니까.' 라고 보여주는 건 덤.
능력은 좋은데 좀 쌈마이 느낌
평범한 사람이 아닌건 분명하죠
자를건 자를수있을때 잘라야 곪지 않죠~~이번에 주가등 여론 생각해서 그냥 넘어가면 더 치밀하게 준비해서 뒤통수 칠 준비하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하이브는 뉴진스 끌어갈 깜냥도 없고, 민희진 컨트롤할 역량도 딸리고, 뉴진스 부모와도 사이가 좋지 않죠. 결국 하이브 이사진 꽂아서 압박하고 감독하는 건데.. 이 정도 여론전을 펼쳐서 이겨내는 사람이면 답답할 겁니다 ㅎㅎ
무엇보다 지금까지 하이브가 한 게 감사, 언플 정도라 무슨 체계적인 대응책이 있기는 한가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