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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 LOVE KBL 원문보기 글쓴이: [情]꿈쟁이
<이주의 경기 결과 및 박스 스코어> : 2패 (시즌 성적 - 2승 8패, 리그 9위)
2Round @안양 KT&G 카이츠(11/5 목) - 81:85 패
Player of the Game : 허일영 31분 30초 출전 - 25득점 3리바운드 (*3점슛 5개)
이날 허일영의 활약은 오리온스 팬들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었다. 2009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지명한 허일영은 입단 전부터 오리온스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왔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허일영은 득점력에서 기대치에 비해 낮은 활약을 펼친 것이 사실이었다. 오히려 자신보다 낮은 순위에 팀에 입단한 김강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동포지션의 경쟁자인 오용준의 맹활약을 펼치는 상황이 벌어져 과연 팀내에서 제대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KT&G전에서 허일영은 무려 5방의 3점슛을 꽂아넣으며 시즌 개막 1달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이 경기에서 얻은 자심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활약해주길 기대한다.
2Round @전주 KCC 이지스(11/7 토) - 74:88 패배
Player of the Game : 앤써니 존슨 20분 24초 출전 - 17득점 7리바운드 1블록
지난 토요일 KCC 전은 김승현의 복귀 경기이면서도 케빈 마틴의 대체 용병인 앤써니 존슨의 KBL 데뷔 경기이도 했다. 용병 교체 확정 이후 앤쏘니 존슨에 대한 정보를 접한 팬들의 마음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을 것이다. 필리핀 리그에서 KBL 최고의 포워드 용병 챈들러를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했다고는 하나 영상에 나타나는 그의 플레이는 볼 소유욕이 많고 자신이 볼을 가져야지만 득점이 가능한 이기적인 선수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선수들은 대부분 팀 케미스트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코트 밖의 행실이 좋지 않다는 농구 팬들의 편견 아닌 편견이 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막상 존슨은 이날 경기에서 오리온스 팬들의 이러한 걱정과 편견들을 모두 지워버렸다. 생각보다 볼 욕심을 전혀 부리지 않고 팀 전술에 녹아들기 위해 철저하게 지시에 따라 플레이하였으며 큰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작은 신장과 가벼운 웨이트는 놀라울 정도의 탄력과 유연성으로 커버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이날 힐이 태업성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고는 하지만 힐보다 오히려 많은 시간을 뛰면서 공수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에 가장 인상적인 선수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주의 오리온스 '소원을 말해봐' MVP>
김강선 : 2경기 평균 7.5득점 3리바운드
소녀시대가 후원하고 꿈쟁이가 선정하는 '너무 이뻐서 소원을 말해라고 해주고 싶은' 이주의 MVP를 뽑는 시간이다. 시즌 개막 이후 오리온스에서 가장 뛰어난 플레이를 펼친 선수는 누구였을까? 정훈? 오용준? 힐? 필자는 김강선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몇점을 넣었는지 혹은 그가 몇 개나 상대 선수의 볼을 가로챘는지를 아는 것은 김강선이란 선수를 파악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득점하지 않아도 눈에 띄지 않아도 팀에 가장 보탬이 되는 선수. 김강선은 그런 선수이기 때문이다. 팀 수비를 위해 가장 발에 불나듯이 다니며 허슬 플레이를 연발하는 모습은 김강선이란 선수만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팀 공격이 막힐 때면 적극적으로 돌파에 파울을 얻어내는 모습은 마치 전성기에 이른 리그 탑 슬래셔의 플레이를 연상케 한다. 매경기 눈에 돋보일지는 않을지언정 매경기 승리를 위해 열정적으로 플레이하는 김강선에게 이주의, 아니 이달의 '소원을 말해봐' MVP를 선물한다.
<이주의 오리온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선수>
이동준 : 2경기 평균 11득점 6리바운드 1블록슛
못할 때도 있고 잘할 때도 있다. 그게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스포츠 선수가 가진 매력이 아니겠는가? 괴수라고 불리는 르브론 제임스도 고작 20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하는 날도 있고, MLB의 대표적인 타자 알버트 푸홀스도 고작 4타수 3안타 밖에 못칠 때도 있다. 하물며 오리온스 선수들 역시 매일 잘할 수는 없지 않은가? 팬들의 비난을 딛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칭찬해서 춤추게 해주어야할' 선수를 뽑아보는 시간. 이 주의 주인공은 바로 이동준이다. 사실 요즘 필자가 오리온스 경기 시청 중에 정재홍과 더불어 가장 많은 욕을 먹이는 선수가 바로 이동준이다. 이동준이 없으면 무게감이 사라져지는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어찌보면 이동준은 팀 내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 센터보다 포워드에 가까운 웨이트와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힐을 보좌해서 골밑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서장훈, 김주성, 이승준 등 타 팀의 슈퍼 빅맨들을 막아줘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 이동준은 경기에 별로 나오지 못했으며 나오기만 하면 특유의 센스없는 몸놀림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기 일수였다. 15득점하는 날보다 4파울에 안 걸려보는 날이 더 드물었을 정도로 이동준의 파울 관리는 그야말로 헬 수준이었다. 이처럼 필자에게 수많은 욕을 먹어 배가 부르기 시작한(?) 덕분인지 이동준은 1라운드 중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상대팀의 핵심 국내 빅맨들을 상당히 잘 막아주었으며 쓸데없이 파울을 하는 경우도 점점 줄어들었다. 서서히 경기 감각을 회복한 이동준은 1라운드 후반부터 특유의 미들점퍼를 잘 꽂아주기 시작했으며 보드 장악력도 좋아졌다. 사실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보다 욕 먹으면서 잘하는 선수가 더 예뻐보일 때가 많은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까면 깔수록 나아지기 때문에 '까야 제맛인 이동준'을 위와 같이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주의 오리온스 Hot Issue!>
KBL의 김승현 출장 정지 징계 완화와 그 뒷이야기들
이번에는 포미닛까지 필자의 글에 합세했다. 다름아닌 포미닛이 후원하고 꿈쟁이가 선정하는 이 주의 Hot Issue! 시간이다. 지난 주 오리온스 게시판 뿐만 아니라 모든 농구 포탈 사이트에 불을 지른 것은 바로 김승현의 출장 정지 징계가 18경기에서 9경기로 완화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오리온스 팬들 입장에서야 오리온스를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가 한 달이나 빨리 돌아온다는 소식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겠지만 KBL 전체를 생각해봤을 때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NBA에서는 이면계약으로 파문을 일으킨 조 스미스와 미네소타 구단에 다년간의 드래프트권 박탈 등 철저하게도 엄중한 징계가 가해졌던 사례가 있었던 걸 돌이켜보면 사실 18경기 징계도 물 징계였거늘(사실 허리가 안 좋은 김승현에게는 두 달 정도 몸 상태를 갖출 시간을 더 준 셈이니 징계 같지도 않았을 것이다.) 뒤늦게 9경기로 징계를 완화해버리니 KBL 팬들이 노발대발하며 일어서는 것이 당연했다.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김승현의 징계 완화는 '당연히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첫째로 오리온스 단장을 맡고 있는 심용섭 단장의 영향력. 심용섭 단장은 지난 2007년 오리온스 단장으로 취임하기 전 'XoXo'라는 스포츠 복권 사업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었으며 전육 총재가 KBL 총재로 취임하는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김남기 감독에게 팀 운영을 맡기긴 했으나 1라운드 성적이 신통치 않자 심용섭 전육 총재에게 김승현 징계 완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했을 것이고, 자신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줬으며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심용섭 단장의 부탁 아닌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다. 둘째, 아직도 존재하는 이면계약의 그림자. 사실 전육 총재가 심용섭 단장의 요구에 못이겨 김승현 징계 완화를 추진했다고 해도 KBL의 다른 9개 구단 중 하나라도 반대했더라면 징계 완화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9개 구단 모두가 김승현의 징계 완화에 동의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또 다른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른 9개 구단에도 이면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있거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김승현으로 인해 이면계약 문제가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을 뿐 김승현 외에도 수많은 선수들이 이면 계약을 맺고 있었을 것이라고 필자는 유추한다. 마치 G-Dragon으로 인해 표절 문제가 부각되긴 했지만 사실 그 병폐는 뿌리 깊게 박혀있었던 가요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최근에 갑작스럽게 은퇴한 몇 선수들 그리고 각 팀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스타 선수들은 모두 이면 계약과 어느정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단정지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누구 누구라고 이름을 언급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주제로 돌아가서, 때문에 김승현에 대한 KBL의 솜방망이 징계와 징계 완화는 엄청나게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고름이 썩는데 그걸 보고도 그냥 넘어가는 것과 같이 KBL에 돌고도는 이면 계약의 흔적을 발견하고도 쉬쉬하고 넘어가는 것은 앞으로 이면 계약이 성행할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렇게 입 아프도록 얘기해봤자 뭐하겠냐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KBL은 어차피 귀를 꾸욱 막고 나몰라라하고 있을 거 아닌가?
<다음 주의 오리온스 일정> (vs는 홈경기, @은 원정경기) 11/11 수요일 저녁 7시 2Round vs 서울 SK 나이츠 (시즌 성적 6승 4패, 4위, 시즌 상대 전적 1승0패) 11/13 금요일 저녁 7시 2Round vs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시즌 성적 1승 10패, 10위, 시즌 상대 전적 0승 1패) 11/15 일요일 오후 3시 2Round @ 원주 동부 프로미 (시즌 성적 7승 3패, 2위, 시즌 상대 전적 0승 1패)
V2 DAEGU ORIONS!
* '이주의 오리온스'는 매주 월요일 저녁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 지난 시즌에 몇번 하지 않고 끝낸지라 이번 시즌부터 제대로 하려고 했었는데 1달 가까이나 늦은 점 사과드립니다.
* 저녁 9시 이전에 업로드하려 했으나 택배 확인과 선덕여왕 49회 시청 문제로 밤 늦게 올린 점도 사과 드립니다. (=_=a
* 스크롤을 내리지 않고 꼼꼼이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저의 마음을 드리겠습니다.
* 전체적인 글 포멧의 변화는 없으나 지루한 느낌을 없애고자 '소원을 말해봐' MVP,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선수, 'Hot Issue!' 부분을 수정 및 추가했습니다. 여러분께 좀 더 재미를 드리기 위해 아이돌 덕후 논란까지 무릅쓰며 시도했으니 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반응이 안 좋으면 얼른 바꾸도록 하겠습니다.(ㅠ.ㅠ)
* '이주의 오리온스'를 더 재미있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신 분이 혹시 계시다면 쪽지 보내주세요.
* 수치 착오와 오타는 과감히 지적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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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빠군요.. 이런것을 매주 올려주시겠다니,. 정말 기쁩니다^^ 시합을 보고 놓친 세세한 부분들까지 들어 있군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구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와...진짜 잘봤습니다. 바로바로 알수 있군요.ㅋㅋ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오리온스의 선전을 기대하며...일요일경기는 관람을 가는데...올해 경기장에서 이기는 경기 함 보고싶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소원이였습니다. 다음주도 기대합니다.
김병철 선수 아직 뛰고 있긴 하군요. 출장을 안해서.. 아예 잊고 있었는데..
와 재밌네요~~ 센스가 철철 넘치시넹
오룐스 팬으로써 멋지십니다 ㄳ!
와우~ 너무 잘봤습니다.ㅎ
김강선 선수를 많이 좀 기용해 봤으면 수비력도 좋고 bq가 좋아서 영양가 있는 플레이를 많이 하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