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절친이였던 고향친구가 남양주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그 친구는 전화중에도 늘 자기를 돌보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 친구는 폐기능이 아주 저하되어 평시에도 산소호흡기를 꽂고 살아야 했으며
전화중에도 가끔 말하기도 힘들다며 다음에 하자는 말도 여러번 했던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친구였습니다. 말도 제대로 하기 어려웠으니 외출이나 여행은 전혀 하지 못했지요.
그는 젊어서 부인과 이혼하고 쭈~욱~ 혼자 살아와서 자식들과도 오고가지 않은 상태였다고....
어쩌다 자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모두 자기탓이라며 자식과 소원해진 것에 회한을 느끼던 친구였습니다.
그런 생활을 하던중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 그 친구의 돌봄 요양보호사가
어느날 자식들과 화해를 하면 어떻겠느냐? 며 말을 걸어와 심도 있게 말을 나눈 후...
요양보호사는 친구의 아들 딸들에게 연락을 하여 아버지를 방문토록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느닷없는 사람으로부터 의외의 요청을 받자 그들은 일언지하에 거절....
하지만 며칠 후 요양보호사는 그 자식들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설득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이 몇십년만에 몰골이 망가진 아버지라는 사람을 찿아오게 된 것이지요.
처음에는 서로 말이 없었답니다. 친구도 내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뭐~ 할말이 있어야지... 미안하다고만 했어~"
라고 하더군요. 아들 딸들도 무뚝뚝하게 듣고만 있다가 자식은 얼마나 되고 하는 일은 어떤지? 등을 물으며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나중에는 느껴보지 못한 아버지라는 사람의 정을 조금은 느끼고, 친구는 또 자식이라는
정을 다시 되새기며 아쉬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만남이였다고....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좀 힘든데 전화와도 받기 힘드니 전화하지 말라고...
상태가 좋아지면 자기가 전화를 하겠다고... 그래서 전화 올때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헌데... 느닷없이 그 친구가 죽었다는 부고장이 자식들로부터 왔습니다. 헐~
그래서 장례식장을 가보니... 살아서 별로 정을 느껴보지 못했던 자식들이지만 상복을 입고 문상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누구시며 어떻게 해서 문상을 오셨느냐? 라는 말에 고향친구들이다... 라고 말하며
평시 친구가 아버지로서 지식에게 별로 해 준게 없어 자책감을 많이 느껴왔다는 말을 전해주었지요.
결국 이렇게 세상을 떠나면서 자식들의 배웅도 없이 외롭게 떠날 뻔 했던 친구에게, 상황을 좋게 변하도록
만든 것은 그 친구를 돌보던 어느 요양보호사 였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요양보호사...
그분은 그런 것까지 신경 안쓰고 주어진 시간에 맡은 돌봄만 하면 될 일인데, 이런 중재까지 하여 한 인간의
마지막 길을 섭섭치 않게 가게 했으니, 그 요양보호사가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사람이였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요양보호사님....
첫댓글 모든 요양보호사가
환자의 마음을 읽을수있는
그런분 만나면
환자는 행운임니다
비록 가시는 길에
가족과 함깨하지는
못했을지라도 ~^
그 친구의 행운이지요. 그런 분을 만났다는 것이...
친구도 마누라 복은 없어도 요양사 복은 있는 모양이라며
본인도 고마움을 많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모든 요양보호사가 이렇게 성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착한 요양보호사
만났네요
자식들과는 왜?
척 이 젔을까요?
착한 요양보호사 만난 것이 그에게는 참 복이며 행운이였습니다.
자식들과는 부인과 이혼을 하면서 부인이 자식들을 돌보게 되면서 헤여졌다고 합니다.
그러니 좋지 않은 일들만 이야기를 하여 아버지가 나쁜 사람으로만 보였겠지요.
그래도 서로 상면을 하며 많은 오해를 풀고 떠났으니 다행이지요. 감사합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
그 기본은 누구에게나 있어야 하는데...
세상 인심이 엷어지더니
그 마땅한 것들이 경탄의 대상이 되다니
염량세태가 서글픕니다....ㅉㅉㅉ
실상 이런정도의 이야기는 특별함이 없는 이야기일진데...
지금은 하도 인심이 야박하여 그런 일도 감동의 이야기가 될 일이기도 합니다.
툭~하면 치매걸린 노인을 속이거나 이용하여 한 몫 챙기려는 보호사도 많다는데...
그 반대로 인간의 기본적인 가족화합과 마지막 길의 배웅을 이루도록 해준 이가 있어
돋보이게 되였습니다. 하여간 친구는 평안하게 떠나갔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을
외롭지않게 한
그 요양사가 바로 천사이군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성경에 토빗이라는 분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분이 불행을 겪다가 행운을 얻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내 친구는 그정도는 아니라도 말년에 평온함을 얻고 떠나게 되어 다행으로 알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감사합니다.
고인의명복을빕니다
고맙습니다.
친구도 토빗처럼 죽기 직전까지 암흑의 세계처럼 살았는데
하늘의 도움으로 잃었던 행복을 모두 찿으며 세상을 떠났지요.
친구도 세상에서의 행복은 아니지만 여러 얼키고 설킨 삶의 매듭을 잘 풀고 하늘로 갔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분이네요
덕분에 친구분이 자녀들과
화해 하셔서 편안히 가셨을것 같습니다.
자녀들도 아버지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서 회한은 없을것 같구요.
요양사 모두가 그분 같다면
가족처럼 안심하고 맡길텐데요.
귀감이 되는 글 잘봤습니다.
우리는 세명이 문상을 갔는데 모두 죽은 친구가 평소 회한을 한 내용을 그대로 전하였습니다.
자녀들은 차분하게 들으며 아버지를 다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평안하게 떠나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아들들이 아버지 친구들 말씀을 듣고
요양 보호사의 말도 듣고는 아버지에 대한
오해를 풀고 아버님도 마지막으로 아들과
짧은 대화였지만 한을 풀고 가시어 마음이 놓이네요.
고리를 연결해 드리는 정말 고마운 요양보호사 이네요.
그렇습니다.
그 요양보호사는 정해진 날자에 정해진 시간만 도와드리면 할 일은 다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인간으로서 사람의 도리와 인정을 아는 분이셔서
한 인생이 이렇게 하늘나라로 가게 해서는 안 되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스스로 양쪽을 연결하여 만나게 해 줌으로서 서로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게 만들어준 것인데...
얼마후 하늘나라로 떠난 내 친구에게는 세상의 마지막 따뜻한 선물을 받고 떠난 것이지요.
세상이 이렇게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양보호사 복이라도 있었으니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그런 천사님이 잘 없는줄 알았는데 바로 거기에 있었군요
들샘님의 너무 감동적인 글입니다
뉴스에는 요양보호사가 보호하라는 노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감언이설로 있는 재산 빼 먹는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지만
이 친구는 행운으로 천사같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가족간의 화해는 물론
맘 펀히 저 세상으로 가게 만들었으니 정말 좋은 분이시지요.
세상의 모든 요양보호사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들샘
그 요양 보호사님 가까이 산다면 밥 사드리고 싶어요
남의 일이라도 너무 고맙네요
@멍게2
그 친구는 평소에도 자기돌봄 요양보호사에게 고마움을 우리에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마침 전화하는 시각에 그곳에 계신지라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가 죽고 난 후에는 누구도 그 요양보호사 연락처를 몰라서 별도로
인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고마운 마음이야 이렇게 갖고 있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