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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말한다 스크랩 [풋볼피버의축구스펀지3]서포터..내팀...연고이전에 관한 고찰
축구청년히띵크(풋볼피버) 추천 0 조회 9,269 12.12.07 01:5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안녕하세요 축구스펀지를 연재하고 있는 풋볼피버입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K리그팬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중 하나인 연고이전과 그에대한 여러가지 고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2004년 GS의 연고이전과 2006년 SK의 야반도주라는 빅이슈 이외에도

 

내셔널리그와 챌린저스리그에서도 끊임없는 연고이전이 일어났었는데요.

 

왜 축구는 다른종목에 비해 연고이전에 더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으며

 

축구에서만큼은 왜 팬이란말 보단 서포터,지지자라는 표현이 더 맞는지에 대해서도 이 글에 담고자 합니다.

 

(오늘은 스압에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축구의 유래는 바이킹들의 공놀이?

 

축구에서의 연고이전이 왜 타스포츠에비해 더더욱 지탄받는 민감한 문제인지를 알기위해선

 

현대축구 이전의 축구까지 올라가야합니다.

 

영국에서 축구 초기형태의 태동은 12세기 바이킹들이 배를타고 건너와 북에서 남하하며

 

잉글랜드를 정복하기 시작할무렵 바이킹들의 공놀이를 배우며 시작되었다는 설이 존재합니다.

 

(다른설로는 바이킹국가중 하나인 덴마크사람들이 영국과의 전투에서 패하였고

 

목이잘린 덴마크 군인들의 머리를 차고 놀았다는것에서 유래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흠..덴마크선수들은 자기 조상의 두개골을 차는 꼴이 되는건가요-_-;;;;;)

 

-초기 축구는 패싸움에 가까웠다.

 

중세 영국사람들은 인접한 마을 대 마을끼리 정기적으로 축구를 하였는데요.

 

경기방식은 돼지방광을 이용해 만든공을 특정지점까지 이동시키는것 이외에는 어떠한 규칙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인접한 마을 대 마을끼리 경기를 하였으니 그라운드는 자연적으로 도로나 골목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을 특정지점까지 이동시킨다는 룰 이외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특정지점, 즉 골문은 보통 각 마을의 중심인 교회가 목표지점이었는데요.

 

보통 해당 마을 주민들이 영혼의 구원을 얻는 곳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곳이었습니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곳인 만큼 골을 넣어 상대편 교회(골대)를 유린하는것은 이긴쪽엔 기쁨을,

 

지는 쪽엔 어마어마한 쪽팔림을 선사하는 치욕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교회(골대)를 사수하기 위해 몸싸움,주먹질은 기본이고 흉기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 또한 많았으며 

 

하다못해 인원수의 제한도 없다보니 각 마을의 교회성직자까지, 즉 마을에 있는 모든 전투력(남자)를 끌어모아 축구경기를 치뤘습니다.

 

이러한 형태를 MOB 풋볼이라고합니다

 

(여기서 잠깐!:MOB은 폭도,군중,화가난상태의 위험한패거리,떼지어 습격하다 등의 뜻을 가진 말이며

 

MOB풋볼은 패싸움축구로 의역될수있습니다)

 

시합은 1골이 들어가면 끝나는 서든데스 방식이었으며 길게는 2~3일까지 경기를 치르기도 하였습니다.

 

시합이 종료되면 몇구의 시체와 여러명의 부상자를 남기기도 하였으니 진쪽에서는 얼마나 기분이 더러웠을지 상상이 갑니다.

 

부상자 및 사망자가 속출하는 MOB 풋볼에서 한번 맞붙었던 상대는 승패를 떠나 반드시 만회해야할 수치였고

 

시합에 더욱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던 만큼 경기는 계속 되었고 붙었던 놈들과 또 붙는 리그경기의 원시적인 형태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렇듯 초기축구는 거친 폭력성과 함께 마을과 마을의 대결구도로 발전을 해나갔는데요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연대감과 마을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며

 

영국인들은 나=마을의 일부라는 연대감을 공유했다고합니다. 

 

-현대축구의 태동,그러면 남는 인원은?

 

현대축구의 태동과 함께 규칙이 정해지고 폭력적인 모습들은 하나 둘 제거가 되어가기 시작합니다.

 

특히 현대축구에서는 시합의 장소와 선수의 수가 정해져있고 이로인해 잉여전력들이 생기게 되었는데요.

 

이들이 관중석으로 향하면서 서포터(또는 훌리건)의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나=팀(마을)의 일부라는 연대감을 공유했던 서포터들은 경기장 밖에서 상대방 서포터와 대리전을 치르게됩니다.

 

팀을위해 기꺼이 입장권을 사고,팀을위해 목청껏 소리지르며 노래부르고 ,때론 훌리건들이 과격하게 설치는 이유도

 

나=팀(마을)의 일부라는 연대감에 의해 상대팀에게 지는것은 싫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필자가 자주 부천FC의 계보를 설명할 때 원 서포터'헤르메스'가 현재 지지하는 팀이기 때문에

 

제주는 연맹의 자료와 달리 부천의 계보를 따르면 안된다에 대한 근거는 연고이전과 함께 위 서포터(훌리건)의 유래에 따른것입니다.)

 

-그럼 한국축구는?

 

한국축구는 아시다 시피 전두환대통령이 83년 정치적인 목적으로 슈퍼리그를 출범시키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정권에 의한 출범이니 만큼, 또한 지역 순회경기 일정 및 광역연고제,연고공동화 정책 및 기타 종교적갈등 등의 사유로

 

연고이전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과 대기업위주의 축구판에서 기업의 홍보를 위해 움직이게 된 구단들은

 

96년이전까지는 그들의 연고지를 내세운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업명을 내세워 팀명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으로 선수나 감독에 대한 팬은 생길 수 있어도 내팀이라는 애착은 생길 수 없는

 

팬은 될수 있으나 팀의 지지자(서포터)가 될 수 없는 출발부터가 기형적인 환경이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연고이전'은 팬수가 줄어들면 해도 되는것(또는 팬은 가장 간단하게 핑계거리로 댈 수 있는 수단)이라고 인식을 하게되었고

 

관중수 급감및 인기저하를 이유로 들어 두차례의 큰 연고이전이 있게된것이며

 

내셔널 리그의 국민은행,할렐루야(현2부리그 고양HI FC),챌린저스리그의 삼척신우전자 등은

 

그 지역의 일부가 아닌 기업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연고이전을 쉽게 단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단.필자는 성남일화와 충주험멜은 연고이전 사례의 예외로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성남의 경우 천안시의 경기장 개 보수 지연 및  통일교라는 종교의 특성상 항상 연고지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다가 겨우 자리를 잡은곳이 성남이며(연고공동화 정책으로 서울에도 정착하지 못함), 충주 험멜의 경우는

 

의정부에서의 홀대 및 연고계약 만료, 노원 마들구장의 열악한 시설 등으로  충주에 겨우 자리를 잡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들이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이유

 

서울공동화 정책에 의해 결국 서울연고를 비우며 정착을 선언한 그들을 지역민들은 기꺼이 받아주며

 

지지자 세력을 형성합니다.(부천FC 헤르메스,안양FC 레즈)

 

안양FC는 상대적으로 잘 나가는 팀이었습니다. 당시 이영표,최태욱,박용호,김동진,최용수,유상수,장형석,드라간,히카르도 등

 

화려한 맴버를 앞세워 2000시즌 우승을 달성하기도 하였으며, 당시의 안양을 추억하는 안양시민분들의 글을 읽다보면

 

동사무소에서도 축구표예매를 받고, 택시기사들도 경기장에 가지 못할경우 마치 대표팀 중계를 듣는듯한 태도로

 

라디오를 들었으며  미래의 서포터라 할수있는 청소년사이에서도 '누가 골을 넣었어'가 아니라 '

 

우리팀이 이겼어?'라는 대화가 주를 이룰정도로 안양은 진정한 축구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이었습니다.

 

반면 부천FC는 한국 최초의 서포터스라 할 수 있는 헤르메스를 보유한 구단입니다.

 

맴버도 화려했습니다.(이을용,김기동,이성재,곽경근,윤정환,윤정춘,강철,이임생등이 모두 한팀에 뛰었던 시절)

 

ㄱㅅㄱ 단장의 만행과 트라판감독의 무능력함으로 팀이 망해감에도

 

헤르메스는 끊임없이 팀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잠시 ㄱㅅㄱ 단장의 만행을 몇가지 살펴보자면

 

1.하루에 한끼는 라면을 먹어라

 

2.원정경기에서는 지고 와라, 기업 홍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3.우승을 하지마라,선수단 연봉만 올라간다

 

4.너희들은 SK그룹의 홍보사원이다.

 

하지만 강성길+트라판의 조합이 겹치며 한국축구의 영광의 시기이던 2002년 직후 부천은 내리막을 격게 됩니다(2003시즌 12위(꼴지))

 

하지만 2005년 정해성감독이 팀을 5위까지 끌어올리며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가지게도 했는데요

 

(부천FC의 마지막 홈경기는 대전과 가졌는데 당시 알리송에게 선제결승골을 허용하며 1:0으로 패배하였으며 이것이

 

부천FC는 잠시 팬들과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사고를 친것은 LG!

 

2004년 LG(현 GS스포츠그룹)는 안양 연고지를 버리고 서울로 연고를 '복귀'한다라는 보도 자료를 내었습니다.

 

당시 연고이전을 신청한 구단은 안양과 놀랍게도(!)부산 아이파크(당시 아이콘스)였는데요.

 

부산의 경우는 롯데자이언츠에 밀리며 경쟁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 서울 입성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어째... 구단들이 핑계가 다들 만만하면 팬인가...)

 

하지만 LG는 2003년 경평축구 후원과 서울시청 여자축구팀 창단등에 후원을 하면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정적으로 부산의 '자존심' 즉 부산의 축구팀을 뺏어와 부산의 자존심을 건드려

 

괜히 서울과 부산의 지역감정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라는 판단하에 LG의 서울입성을 허가했다고합니다.

 

(여기서 연고이전 축구팀을 업어온 이명박을 비난해야할지... 부산의 축구팀을 빼앗지 않은 이명박을 칭찬해야할지..참 -_-)

 

뭐든...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는 어렵지 않죠?

 

2006년 SK는 연고 균형화 및 관중감소와 시 지원 부족등의 이류를 들어

 

제주로 연고이전을 신청합니다.

 

특히 SK는 위의 만행들+ 당시 비공식 이사회에서 해당 결정에 승인을 얻은 후

 

홈페이지에 딸랑 사과문 하나만 남겨놓고 야반도주 해버렸는데요.

 

헤르메스는 이에 분노 안티SK운동을 기점으로 부천FC 재창단에 대한 움직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방향 발견

 

이러한 한국축구에서 긍정적인 발전의 방향이 보인것은 지난 2003년 대구FC의 창단과

 

2006년 대전 시티즌의 시민구단 전환 및 시민주 공모로 인해 진정한 의미의 '내팀'이라는 개념이

 

K리그 팬들에게서 자리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민구단의 구단주라 할 수 있는 지자체 단체장 선거결과에 따라 팀이 불안정 해 질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팀을 위해 후원하고, 팀에대한 소속감을 가지고 , 진정 시민들의 필요로 의해 생겨난 팀들은 팀이 자신들을 버리지 않는이상

 

나=팀의 일부라는 정신을 가지고 있는 서포터들의 숫자가 더욱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서포터스를 중심으로 한 재창단과정을 거친 부천FC의 경우 챌린저스리그 부터 어떻게든 흑자를 내는 운영으로 자생력을 갖춰가는 중이며

 

지지층이 두터운 만큼 쉽게 무너지지않는 저력을 가진 팀이 되리라 예상합니다.

 

-더이상은 배신의 아픔이 없길 바라며...

 

지금까지 축구와 서포터(또는훌리건)으 유래,서울과 제주가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이유,팬과 서포터의 차이 등에 대해 끄적여 보았습니다.

 

한국축구는 분명 기형적인 형태로 출발했지만 30살을 먹은 지금의 한국축구는 승강제를 통해 한단계 더 도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분명 영국의 마을과 마을의 경쟁에서 따른 출발은 아니었지만, 나=팀의 일부, 내팀의 개념을 가진 서포터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것과

 

유럽처럼 이렇게 모이고 모인 서포터들이 팀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형성하여 명문팀,명문리그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는 점을

 

조금씩 많은 분들이 알아감으로써 더이상의 연고이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더 좋은 방향으로 1살 1살 나이가 먹어가는 K리그의 발전을 기원하며, 연고이전에 대한 역사,비록 아픈역사이긴 하지만

 

반드시 재발 하지 않도록 많은 축구팬들이 기억해줘야할 우리K리그의 스토리입니다.


*지적과 충고는 감사히,악플은 사절,19금광고글은 신고를 살짝 누르겠습니다.^^


작성자:풋볼피버 heartbeat_h_g_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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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간만에 쓰는 긴글이라 글의 구성과 스토리 전개가 많이 서투네요 ^^

 

좋은주제를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도록 더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에필로그2

 

서포터스 선민의식이란 말을 가끔듣습니다.

 

그들의 지나친 행동에 때론 눈쌀찌푸리게 되는 경험을 하신다는 분들도 있지만

 

세상 어느누구보다 팀을 사랑하고 나를 팀의일부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골대뒤에서 치열한 대리전을 펼치는 그들도

 

관중석에서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는 그들도

 

모두 팀을 후원 지지 하는 서포터입니다.

 

참고문헌

 

1.축구를 말한다/책마루발간/홍대선.손영래 저

 

2.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zmania&logNo=40156512318 이근형님 블로그 /안양 LG가 부산을 꺾고 서울에 입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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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2.12.07 01:58

    첫댓글 제가 직접 작성하여 12월 7일자 다음뷰에 발행한 글입니다. 간만에 긴글을 쓰다보니 필력의 딸림을 느낍니다 -ㅅ-;;(나이먹었나...쿨럭 -_-;;)본문대로 충고나 지적은 감사히 받아들이고 악플은 사절이며 19금 광고글은 신고 누르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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