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져지한국학교어린이합창단 공연에 바이든 대통령 부부 감동
화천출신 김동석(49회)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백악관측과 가교 역할
김 대표 "한미 양국간의 외교강화에 도움 됐기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기간 한인 2세 아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예상치 못한 감동을 선사하면서 순방을 마친 후에도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화천출신 김동석(49회)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가 백악관 측과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내에서의 남다른 그의 영향력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뉴저지한국학교어린이합창단은 윤 대통령의 공식 환영 행사가 열렸던 지난4월 26일(수)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정식 공연 이후 특별히 양국 정상 부부를 위한 '아리랑' 공연을 펼쳤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합창단원들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아리랑'을 불렀고,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놀란 표정과 함께 걸음을 멈춰섰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탄성과 함께 손뼉을 쳤고 윤 대통령 부부도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들이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서 왔다는 말에 "나도 그쪽을 잘 안다. 난 델라웨어주 출신이고, 아내는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랐다. 우리는 모두 비슷한 곳에서 왔다"라며 반가워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고(故) 황서홍 전 미주춘천고동문회장의 딸인 황현주 뉴저지 한국학교 교장에게 "나도 선생님이다. 아침까지 중간고사 채점을 하다가 나왔다"라며 반가워한 뒤 아이들에게 백악관에 또 오라고 덕담했다.
그러는 사이 당초 공연 예정시간인 45초를 훨씬 넘겨 12분이 지났고 백악관 직원들이 합창단을 빨리 퇴장시키려고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아이들을 불러 기념촬영까지 하며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합창단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한 황현주 교장은 한미 대통령 부부를 만나는 것에 들떠있던 아이들을 차분하게 진정시키면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황 교장은 "백악관에 있는 한인 2세 직원들이 '아리랑'을 들으며 펑펑 울었다"며 "2세 아이들과 그다음 세대가 미국에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들이 더 잘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백악관 측에서 한국의 대통령을 환영하는 자리에 한인들을 세우기로 했고, 그 중간에 화천출신 김동석 미주한인주권자연대 대표가 합창단과 백악관을 연결시키면서 성사됐다.
김동석(49회) 대표는 "평생 기억될 순간을 사진으로 담았다가 미국 경호원에게 압수당한 뒤, 주말이 지난 이후 쓸 수 있다는 조건으로 돌려받았다"며 "한 달 이상 은밀히 준비한 이번 공연이 한미 양국간의 외교에 작게 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