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시즌 7번째 첫걸음은 가벼웠다. 64강 첫 경기에서 김가영은 애버리지 1.136의 공격력을 앞세워 25점 완주로 승리를 따냈다.
김가영과 두 대회 연속 결승전과 16강전에서 만나 1승 1패의 백중세를 보였던 '언더독' 김상아는 이번 7차 투어 64강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따라서, 김가영 대 김상아의 리벤지 매치로 예고됐던 32강전 승부는 아쉽게 무산됐고, 16강전에서 김가영 대 '바자르 여왕' 한지은(에스와이)의 또 다른 복수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23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 그랜드호텔 켄벤션타워에서 열린 여자 프로당구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김가영은 박초원을 22이닝 만에 25:13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김가영은 이번 64강전이 대회 출발이었던 만큼 경기 초반에는 감을 잡아가며 8이닝까지 4:4의 접전을 벌였다. 그러다가 9이닝에서 4점을 득점하고 8:4로 치고 나간 김가영은 10이닝에서 연이어 5점타를 터트려 13:4로 앞섰다.
박초원이 12이닝에서 4점을 터트려 14:8로 잠시 거리가 좁혀졌지만, 곧바로 13이닝에서 스리뱅크 샷을 포함해 하이런 6점을 득점하고 20:8로 앞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20분 넘게 경기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박초원이 따라붙지 못하면서 17이닝에 4점을 올린 김가영이 승기를 잡았다. 남은 5점을 마무리하기까지 9번 공방을 벌이며 16분간 승부를 벌인 끝네 김가영이 22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상아를 꺾고 우승한 김가영은 다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16강에서 다시 만난 김상아에게 세트스코어 1-2로 패해 아쉽게 큐를 접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서 두 선수의 시즌 세 번째 진검승부가 예고돼 있었으나, 김상아가 같은 시각 열린 64강전에서 패하면서 재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상아는 부진한 공격력으로 경기시간 50분 내내 빈타에 시달렸다.
무려 25번의 공타와 30이닝 동안 단 7득점에 그친 김상아는 이다정에게 31이닝 만에 7:20으로 져 탈락했다. 지난 두 대회에서 준우승과 8강 등 맹활약을 펼쳤던 김상아는 두 대회 만에 다시 첫 경기에서 탈락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김상아는 지난 6차 투어에서도 32강 한지은, 16강 김가영을 만나는 최악의 대진이었다. 당시 김상아는 두 번의 승부를 모두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한지은과 김가영을 연속으로 만나는 대진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에는 64강 첫 관문을 넘지 못해 연이어 벌어질 빅매치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김상아의 탈락으로 복수를 노렸던 한지은과 김가영 역시 다소 김이 빠지게 됐다.
지난 6차 투어에서 한지은은 32강에서 김상아에게 져 이번에 복수전이 기대됐고, 김가영 역시 김상아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가영은 16강에서 강한 '암초'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가영은 32강에서 최연주와 대결한 뒤 16강에서는 한지은과 이다정 경기 승자와 맞붙게 된 것.
지난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김가영은 한지은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해 탈락했고, 이번 16강에서 재대결을 벌이면 또 한 번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한지은은 같은 시각 64강전에서 정은영을 상대로 하이런 10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20이닝 만에 25:18로 역전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 이다정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편, 김가영과 32강에서 대결하는 최연주는 64강전에서 하야시 나미코(일본)를 28이닝 만에 18:12로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32강전은 오는 24일 오후 5시와 25일 오후 4시 30분에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