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대도 중반이 되어서, 큰 행운은 없지만 큰 불행도 없는 평범한 생활로, 하지만 일단은 내일의 생활에는 곤란하지 않고, 노후의 일도 심각하게 생각하면 불안하게도 되지만, 뭐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로는 저축도 있고, 아이들(딸 둘)도 견실한 회사에서 일하고, 연인시절 같은 기분은 아니라도, 싸움하지 않을 정도로는 사이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대로 평범 평범한 노후를 맞이하는 걸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것 대로 자신 다운 인생이구나) 하고.
하지만 아무래도, 전혀 상정하지 못했던 노후를 혼자서 맞이하게 될 것 같다.
나에게 아무런 상담도 없이, 남편이 마음대로 400평이나 되는 낡은 민가가 딸린 토지를 구입했다.
남편에게 「500만으로 삿다」 고 히죽히죽 거리며 듣게 되었을 때, 눈 앞에 캄캄하게 되었다.
제일 가까운 역까지 차로 한시간이나 걸리는 산 속. 「정년퇴직 하고 나서는 거기서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해나간다」 고 한다.
「부부 둘이면 자기들이 먹을 만큼만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고, 익숙해지면 인터넷 판매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가고 싶다」 더라.
「안되면 돌아와서 연금생활 하면 된다」 더라.
쇼크로 말이 나오지 않는 나에게, 기뻐하면서 계획을 이야기 했다. 낡은 민가라고 해도 재작년까지 사람이 살고 있었던 집이니까, 조금 손질하는 정도로 살 수 있다.
헛간 같은 것도 있고, 농기구도 대충 놓여져 있고, 그대로 쓰면 좋은 것 같다.
겨우 「그런 물건 어느 사이에 찾은 거야?」 라고 물어보니까, 「친구의 시골 부모님이 살던 집」 이라고 한다.
「상속 했지만, 이쪽에 2세대 주택 세웠고 이젠 시골에 돌아갈 생각 없으니까 어때?」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뭐야, 처치 곤란해진 재산을 딱 좋게 팔아치웠던 것인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어째서 한 마디 상담해주지 않았어? 어째서 멋대로 결정했어?」 단번에 불만을 쏟아놓으니까, 「너는 농사일 같은거 싫어하는거 알고 있었으니까」 라더라.
그러니까 사후보고로 극복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가보면 좋은 곳이라고! 해보면 즐겁다고!」 그 뒤에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신차려보니 조용해져 있으니까, 「이혼합니다」 라고 고했다.
아무 것도 모르겠다. 앞으로 아직 몇 십년이나 있는데, 배우자의 의견을 듣지 않고 결정하다니.
첫댓글 호구색기가따로없노
자기 인생만 망치면 몰라도 부인 인생까지 망치려드네
빡대갈..
혼자가라
상의한마디 안하고...ㅋㅋ
저기도 자연인 꿈꾸는 한남들 많나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