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지난 주 월요일 간이식 수술을 받으시고,
중환자실에서 3일만 있은 뒤 무균실로 내려가실 정도로
상태가 아주 좋으셨어요.
약간의 사이코시스 증상이 있긴 했지만, 큰 무리는 아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새벽에 중환자실에서 전화가 오더니,
급성출혈로 재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나요.
말인즉슨, 누워서 변을 보고 계셨는데,
갑자기 숨이 가빠지시더니 호흡이 멎는 것 같아서
급히 CPR을 하고 인공호흡을 시도했대요.
갑자기 배가 막달 임산부 이상으로 불러올 정도로
급작스러운 내부출혈이 생겼고,
그로 인해 심장이 한 10분은 정지하셨대요.
다행히 의료진이 옆에 처음부터 붙어있어서, 인공호흡과 CPR로
혈핵순환과 산소공급은 되었던 것 같아요.
새벽에 급히 주치의가 달려오고,
엄청난 수혈로 일단 수술가능한 상태까지 만들어놓고는 바로 수술에 들어갔어요.
13시간 수술을 한지 일주일만에 5시간 수술에 들어가셨죠.
의사말로는 왜인지는 모르겠고, 자기도 처음 보는 일인데
암튼 비장이 찢어져서 거기서 그렇게 많은 출혈이 났던 거고,
그래서 일단 비장을 적출, 제거하는 수술을 했대요.
어머니는 다시 중환자실에 가셨는데,
많은 수혈과 반복된 큰 수술로 너무 많이 지치셨고 또 너무 많이 고통스러워하십니다.
폐에 물이 차서 인공호흡기로 입안에 관을 넣어 억지로 숨을 쉬게 하는데
그게 우선 너무너무 힘드신가봐요.
계속 저희만 보시면 고통스러워 하시며 빼줘 빼줘.. 입모양을 하십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요.
처음 수술때는 중환자실에서도 편안한 얼굴이셨는데 말이죠...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어머니는 오늘 아침 인공호흡기를 떼시고 조금은 편안한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타박상도 아닌데 온몸이 피멍투성이가 된 정도인걸 보면..얼마나 힘드실지..의료진들은 황달이나 간수치 등 각종 수치는 천천히 두고 보자고 하십니다. 첫수술땐 혈색도 바로 돌아오고 눈자위도 흰색에 가까웠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첫댓글 저희 아빠도 재수술하셨을때가 생각나네요.. 저희 아빠도 산소호흡기로 힘드려하셨고 그걸 자꾸 빼려 하셔서 손도 묶어놓구.. 괜찮아지실거에요.. 저희 아빠는 비장파열은 아니였지만 지혈이 안돼서 재 수술 하셨는데 지금은 건강하십니다..
저희는 두달 넘게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어머니분 ' 연세때문에..... 연세때문에......' 였습니다. 제가 다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휴.. 너무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빨리 회복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어머니는 오늘 아침 인공호흡기를 떼시고 조금은 편안한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타박상도 아닌데 온몸이 피멍투성이가 된 정도인걸 보면..얼마나 힘드실지..의료진들은 황달이나 간수치 등 각종 수치는 천천히 두고 보자고 하십니다. 첫수술땐 혈색도 바로 돌아오고 눈자위도 흰색에 가까웠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