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신부"로 화려하게 웨딩마치를 울릴 오현경은 지난해 홍회장을 만나 사랑을 싹틔워 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홍지동 오현경의 집 앞에서는 함진아비가 지르는 고함소리가 길게 울려퍼졌다.
이들을 맞은 것은 오현경의 어머니와 몇몇 친척들. 동네 사람들도 나와 구경할 정도로 떠들썩하고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함은 오현경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오현경의 측근에 따르면 오현경이 홍회장을 만난 것은 지난해 말쯤으로, 당시 홍회장은 연예사업에 진출할 것을 구상 중이었다.
일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오현경의 영화 출연이 좌절된 올 봄부터 급격히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재기를 꿈꿔온 오현경의 좌절을 홍회장이 다독거려 주면서 개인적인 감정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측근은 전했다.
홍회장은 "오현경이 연예인이라는 화려한 직업을 가졌음에도 늘 조신하고 순수해서 첫눈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말하곤 했으며, 오현경 역시 "영화 <블루>에 출연을 하느냐 마느냐 등의 문제로 가슴앓이를 할 때 홍회장이 보여준 자상한 위로에 가족 같은 포근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오현경은 물론이고 홍회장 역시 얼굴이 널리 알려진 기업인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그동안 전화를 이용하거나 주로 자동차 데이트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경의 집 근처 북악스카이웨이 등이 두 사람이 애용하던 데이트 장소. 지난달에는 양가 상견례를 가져 두 사람 사이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오현경의 측근에 따르면 당초 결혼식은 연말쯤으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홍회장이 지난달 사업상의 문제로 구속기소됐다가 29일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결혼일정을 앞당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픔을 사랑으로 감싸려는 따뜻한 배려인 셈.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실히 하기 위해 일단 16일 저녁 함부터 주고받았고, 홍회장의 공판 이후인 9월 중으로 결혼식 날짜를 잡기로 했다.
오현경과 결혼하게 될 홍회장은 계몽사를 비롯해 3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MBC 미니시리즈 <호텔리어>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홍회장은 평소 영화 제작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 왔으며, 이 때문에 연예계에 많은 지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현경은 지난해 말 영화 <블루> 출연을 둘러싸고 잡음이 나돌 때부터 "연예계를 떠나 조용히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해왔는데, 결혼과 동시에 연예생활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