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원제: 『ブギーポップは笑わない Boogiepop and Others』
제작: 미디어웍스, 하쿠호도[博報堂], 토에이 비디오
배급: 토에이 비디오
개봉: 2000년 3월 11일, 신주쿠 토에이 팰리스 2관
원작: 카도노 코헤이
각본: 무라이 사다유키
감독: 카네다 류
음악: 카지우라 유키
비주얼 이펙트 어드바이저: 사토 타카노리
제작협력: 센트럴 아츠
상영시간: 109분, 컬러 와이드
◆INTRODUCTION
중고생 사이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자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소설, 그것이 바로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미디어웍스 주최의 「전격 게임소설 대상[代賞]」 1997년도 대상을 수상한 카도노 코헤이[上遠野浩平] 원작의 호러 미스터리 작품이다. 그 이듬해 2월에 문고화되자마자 삽시간에 22만부가 팔려나가는 쾌거를 달성하고, 최신작 『부기팝 카운트다운․엠브리오 침식』까지, 전 6권(*현재는 10권으로 늘어났음)의 판매부수가 합계 170만부를 기록한 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진작부터 영상화를 바라는 팬들은 많았으나, 하나의 커다란 사건을 축으로 삼아 4개의 서로 관계없는 듯한 사건이 복잡하게 교차하면서 각 스토리의 캐릭터가 얼키고 설킨다는 난해한 내용 때문에, 실제로 영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1999년 7월, 앙골모아 대왕 대신에 우리를 찾아온 것은,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의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어느 지방도시, 신요우[深陽]학원에서는 기묘한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었다. 학생들이 가출하여 그대로 행방불명되어버리는 것이었다. 학생들 중에는 수상쩍은 검은 그림자를 목격했다고 하는 이도 나와서, 혹시 도시전설로서 구전되고 있는 사신[死神] ‘부기팝’의 소행이 아닐까 하는 말도 퍼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생 중 한명인 타케다 케이지[竹田啓司]는 길거리에서 푸른 망토를 걸친 불가사의한 그림자를 목격한다. 그 얼굴은 놀랍게도 그의 여자친구인 미야시타 토우카[宮下藤花]였다. 당황한 케이지에게 토우카는 “지금의 나는 부기팝. 사람들을 좀먹는 존재를 쫓고 있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이성과의 사귐에 거리낌이 없는 카미키시로 나오코[紙木城直子]는 동시에 두 명의 남학생과 사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부랑자인듯한 에코즈[エコ―ズ]라는 남자에게까지 관심을 갖는다. 에코즈는 자신의 복제물을 찾고 있는데, 그 녀석은 “사람들을 좀먹는다”고 말한다. 키리마 나기[霧間 凪]는 누구도 손댈 수 없는 학원 제일의 불량소녀로, 이번에도 의자를 휘두르다 유리창을 깨는 바람에 정학을 당한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사람을 좀먹는 존재’를 추적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스에마 카즈코[末間和子]. 그녀에게는 5년 전에 말려들었던 어떤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사오토메 마사미[甲乙女正美]는 자기보다 강한 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싶다는 소원을 품고 있다. 그런 마사미 앞에 나타난 것이 유리하라 미나코[百合原美奈子]를 좀먹은 다음, 그녀의 모습을 빌리고 있었던 만티코아[マンテイコア]였다. 얼핏 보아서는 관계없는 걸로 보이는 4개의 사건이 하나로 수렴될 때, 부기팝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곤란할 것이라 생각되었던 실사 영화화의 감독에 도전한 것이 『만월의 입맞춤』(1989), 『전영소녀 VIDEO GIRL AI』(1991) 등으로 알려진 카네다 류[金田 龍]. 각본은 『의문의 전학생』(1998)이나 애니메이션 영화 『퍼펙트 블루』를 맡았던 무라이 사다유키[村井さだゆき]. 출연은 『타오의 달』의 요시노 사야카[吉野紗香], 『타임 리프』의 카와오카 다이지로[川岡大次郞], 『울트라맨 가이아』의 타카노 핫세이[高野八誠] 등의 청년배우들을 비롯하여, 『만월의 입맞춤』으로 데뷔한 이래 10년만에 카네다 감독 작품에 출연하는 테라와키 야스후미[寺脇康文], 평성 『가메라』 시리즈의 호타루 유키지로[螢雪次朗] 등 베테랑들이 포진하고 있다. 특수효과는 『가메라 3 ―사신[이리스] 각성―』, 『고지라 2000 ―밀레니엄―』, 『울트라맨 가이아』 등에 참여했던 일본 이펙트 센터의 사토 타카노리[佐藤高典]가 담당. 주제가는 스가 시카오[スガシカオ]의 『소나기[夕立ち]』(*이 곡은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오프닝으로도 사용).
관객 자신이 영화에 참여함으로써 완성되는 신감각의 SF호러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의 공개는 2000년 3월 11일. 각본의 무라이 씨가 참가한 심야 애니메이션 시리즈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 Boogiepop Phantom』도 절찬 방영중이므로, 이쪽도 놓치지 마시길!
◆THE CAST
․미야시타 토우카[宮下藤花] / 부기팝 - 요시노 사야카[吉野紗香]
위험이 닥쳐오면 자동적으로 토우카의 의식 속에서 튀어나오는 부기팝과 그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천진난만한 여고생 토우카를 연기한 것은 요시노 사야카. 원조 차이돌로 불리는 그녀지만, 특촬팬에게는 『타오의 달』이나, 『지옥당 영계통신』 등이 더 익숙할 듯. (*이후 『인풍전대 하리켄쟈』 극장판에도 게스트 출연)
․에코즈[エコ―ズ] - 테라와키 야스후미[寺脇康文]
자기의 복제물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사나이. 부랑자같은 행색에다가 말도 거의 꺼내지 않는 성격이지만, 나오코와는 텔레파시로 서로 마음이 통한다. 그를 연기한 테라와키는 『만월의 입맞춤』으로 영화 데뷔. 그 이래 카네다 감독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실로 10년만이다.
․유리하라 미나코[百合原美奈子] / 만티코아 - 사카이 아야나[酒井彩名]
친구도 없는 얌전한 소녀 미나코와 그녀의 얼굴을 빼앗은 만티코아의 2역에 도전한 것은 『천연소녀 만 NEXT』에도 출연한 사카이 아야나. TV드라마 『뒤쪽의 햐쿠타로[うしろの百太郞]』이나 『신주쿠 소년탐정단』을 비롯하여, 『삼마의 슈퍼 꼭두각시 TV』 등에 출연. (*최근 출연작은 데빌맨 실사 극장판!)
․타케다 케이지[竹田啓司] - 카와오카 다이지로[川岡大次郞]
자기의 여자친구였던 토우카가 “나는 부기팝이다”라고 하자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솔직하게 말을 거는 부기팝에게도 매료되어가는 소년. 그를 연기한 카와오카는 『타임 리프』로 영화 데뷔를 장식한 이래, TV드라마 『비치 보이즈』나 『최후의 사랑』 등에도 출연.
․키리마 나기[霧間 凪] - 쿠로스 마야[黑須麻耶]
학원 제일의 불량소녀로서 공포의 대상이지만 사실은 은밀히 학생 실종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던 정의의 소녀. 다만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거칠다는 것이 옥의 티. 그녀를 연기한 쿠로스 마야는 TV시리즈 『미소녀 H』나 드라마 스페셜 『학교의 괴담』에도 출연. 영화는 본작이 첫 출연.
․카미키시로 나오코[紙木城直子] - 미와 아스미[三輪明日美]
아키오와 시로라는 두 남학생을 상대로 양다리를 걸치는 연애박사. 어째서인지 말로 이야기하려 들지 않는 에코즈와도 마음이 통한다. 나오코를 연기한 미와 아스미는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실사영화 『러브 & 팝』에도 출연. 『가메라 3』에서 가메라에게 두들겨맞아 불꽃에 휩싸인 채 낙하하는 갸오스 하이퍼를 올려다보는 여고생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녀의 언니는 역시 예능계에서 활동 중인 미와 히토미. (*하리켄쟈의 고젠사마 동생이었냐...;;;)
․스에마 카즈코[末間和子] - 시미즈 마미[淸水眞實]
5년 전에 일어난 엽기 살인사건에 말려들어 어머니는 정신이상을 일으키고 그녀는 그 이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나기의 숨겨진 본심을 알고 그녀에게 반하는 카즈코 역은 『의문의 전학생』의 시미즈 마미. 출연작인 『힘내서 잘합시다요[がんばっていきまっしょい]』로는 일본영화비평가상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니이토키 케이[新刻 敬] - 히로하시 카이[廣橋佳以]
좋아하는 케이지에게 이미 토우카라는 연인이 있는 것을 알고 고백을 그만둔 채 그들을 지켜보는 우등생. 인망은 있는 편이지만 사실은 몹시 외로움을 타는 성격. 그녀를 연기한 히로하시는 미나미아오야마 소녀가극단 출신으로, 카네다 감독이 연출한 게임소프트 『맡겨줘요! 퇴마업』에서도 헤로인을 연기했다.
․키무라 아키오[木村明雄] - 사와키 테츠[澤木 哲]
나오코가 시로에게 채인 것을 보아버렸기 때문에 나오코와 사귀게 되는 소년. 남자관계가 복잡한 나오코 때문에 마음고생을 제법 한다. 그를 연기한 사와키는 무라카미 류 원작의 『오디션』으로 영화데뷔한 이래, 게임소프트 『아크 더 래드』의 CM에도 출연했다.
․타나카 시로[田中志郞] - 카사하라 히데유키[笠原秀幸]
선배인 나오코에게 고백을 받고서는 저도 모르게 거절해 버리지만, 결국 사귀게 되고 마는 소년. 그후 행방불명이 된 나오코를 필사적으로 찾아헤맨다. 그를 연기한 카사하라는 『신생[新生] 화장실의 하나코상』, 『세토우치 문라이트 세레나데』, 『올빼미의 성』, 『GTO』 등에 출연했다.
․쿠사츠 아키코[草津秋子] - 쿠로이시 에리카[黑石えりか]
동경의 상대였던 마사미와 교제할 수 있게 되어 기뻐하지만 그것도 한순간, 마사미의 배신으로 만티코아의 눈물로부터 만들어진 마약을 투여받아 폐인이 되고 마는 비운의 여학생. 그녀를 연기한 쿠로이시는 『미소녀신세기 Gazer』가 대표작. 그밖에도 CM출연 및 모델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사오토메 마사미[甲乙女正美] - 타카노 핫세이[高野八誠]
괴물 만티코아의 하수인이 되어 그를 돕는 비뚤어진 심성의 소년. 그를 연기한 타카노는 1989년의 NHK 드라마 『무지개빛 여름방학』으로 주연 데뷔한 이래, 1991년에 야마다 요지[山田洋次] 감독의 『아들』에서 영화 데뷔. 이후 TV시리즈 『울트라맨 가이아』에서 후지미야 히로야 / 울트라맨 아굴 역으로 인기를 모은다. 금년에도 칸노 미호[菅野美穗]와 공연한 『지켜주고 싶어』, 이토 준지 원작의 『소용돌이』 등 출연작이 끊이지 않는다. (*이후 TV시리즈 『가면라이더 류우키』, 『아이를 동반한 검객』, V시네마 『신 그림자 군단․서장[序章]』, 영화 『회로』 등에 출연)
․그밖에 평성 가메라 시리즈의 ‘오오사쿠 치카라’ 호타루 유키지로가 학교선생 역으로, 『울트라맨 코스모스』의 ‘시노부 부대장’ 사카가미 카오리가 노래방 점원 역으로 출연.
◆THE STAFF
․감독 - 카네다 류[金田 龍]
1961년생. 타마예술학교 영화학과 졸업 후, 토에이교육 영화부의 조감독으로 입사. 30편 이상의 영화제작을 거친 뒤 프리랜서로 전업. 영화 연출 외에도 게임소프트 『쉔무』의 모션 캡처 연출에 참가했다.
1989년도 로마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만월의 입맞춤』(1988), 인기만화를 영화화한 『전영소녀 VIDEO GIRL AI』 등으로 일본 환상영화사에 그 발자욱을 남긴 카네다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절묘한 감성으로 괴사건에 휘말리는 소년소녀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는, 누구라도 청소년기에 한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달콤한 연심이나, 쓰라린 추억, 안타까운 이별 등을 다시 체험하게 해줄 것이 분명하다.
․각본 - 무라이 사다유키[村井さだゆき]
1964년생. 1993년에 에도가와 란포 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고, 제6회 후지TV 영 시나리오 대상을 수상. TV드라마, 애니, 영화 등등의 장르를 초월하여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울트라맨 티가』의 게스트 각본, 극장용 애니 『울트라 냥』의 각본을 비롯하여, 화제의 대작 애니 『알렉산더 전기』의 각본도 손댄 바 있다.
부기팝 실사판과 애니판의 양쪽에 전부 관여하고 있는 유일한 스탭이 바로 각본의 무라이 씨. 아니메 최초의 사이코 호러 작품인 『퍼펙트 블루』(1998)에서 보여준 심도있는 인물묘사와 명작 쥬브나일 소설의 영화화인 『의문의 전학생』(1998)에서 선보인 청소년들의 생생한 심리묘사를 본작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복잡한 구성과 세밀한 심리묘사를 자랑하는 원작 소설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보기좋게 영화로서 재구성해낸 장본인. 원작 팬도 영화 팬도 분명 납득할만한 작품이 될 것이다.
◆VISUAL EFFECTS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는 SF영화, 호러영화, 미스터리 영화, 청춘영화, 연애영화 등등 여러가지의 얼굴을 지니고 있지만, 본작은 SFX(특수효과)영화이기도 하다. SFX를 사용한 컷 수는 디지털 효과가 15컷(메인 타이틀 포함), 옵티컬(광학) 효과가 11컷으로, 결코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최고의 기술이 투입된 고품질 SFX신으로 만들어져 있다.
SFX 슈퍼바이저로는 『고지라 2000 ―밀레니엄―』, 평성 가메라 3부작, 『울트라맨 티가』에서 『울트라맨 가이아』에 이르는 평성 울트라맨 3부작 등등, 최근의 특수효과를 사용한 거의 모든 일본영화에 참여했던 일본 이펙트 센터의 사토 타카노리[佐藤高典] 씨. 헐리우드의 초 대작에 결코 지지 않는 SFX를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 영화판에는 2번에 걸쳐 메인 타이틀이 나온다. 영화 모두[冒頭]에 한번 나온 뒤, 프렐류드[서막] 이후에 진짜 메인 타이틀(사진 2)이 나오는 것이다. 이 2번째의 타이틀에서는 CG에 의하여 만들어진 타이틀 로고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린다. 약 22초에 걸쳐 흘러가는 이 타이틀은 아마도 일본영화사상 최장의 타이틀일 것이다. (평성 고지라 시리즈에서도 타이틀은 약 15초 이내에 끝난다) 이 눈을 의심케 하는 메인 타이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본작에는 SFX에 대한 강한 집념이 숨어있다.
본작에서 몇번이고 반복하여 나타나는 것이, 밤하늘을 날아가는 불덩이 모양의 빛(사진 1). 긴 꼬리를 끌며 날아가는 빛덩이를 CG로 그려넣고, 마치 실사촬영에서처럼 렌즈에 반사되는 플레어를 부가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그 빛이 날아올라간 직후에 원경화면으로 등장하는 빌딩들의 모습을 잘 보기 바란다. 관람차가 있는 건물은 실은 공사중으로 촬영 당시에는 미완성이었다. 당연히 관람차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을 찍은 뒤에 관람차에 라이트를 밝히고 공사용의 조명등과 기재를 디지털 처리로 지워버리고(!) 거리 전체의 조명 밝기를 조절,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도 그려넣었던 것이다. 불과 2, 3초밖에 비치지 않는 화면에 이정도의 정성을 들인 것이다.
물론, 이거야말로 SFX! 라고 외치는 듯한 신도 있다. 부기팝의 망토 속은 우주라는 설정. 그 우주 속으로 카메라가 날아들어가, 우주공간을 전진해 나가더니, 마지막에는 사람의 눈동자로 전환된다는 스펙터클 신을 불과 원컷으로 보여준다. 이 장면은 부디 영화관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디지털 SFX가 판치는 시대라도,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옵티컬 합성을 쓰는 편이 보다 효과적인 장면도 있다. 나기가 만티코아를 향해서 스턴건을 쏘는 장면(사진 3)에서, 만티코아의 얼굴 위로 퍼져나가는 방전[放電]은 전부 옵티컬 합성이다. 디지털 합성과는 또 다른 맛이 있어서, 러쉬필름을 본 감독으로부터도 “역시 옵티컬이 최고야!”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최초에 찍은 테이크는 아쉽게도 NG를 먹었다. 최초에는 방전이 얼굴을 중심으로 하여 완전히 방사상[放射狀]으로 퍼져나가는 것으로 처리했으나, 감독으로부터 “기왕이면 소용돌이치면서 퍼져나가는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라는 요청이 나와서, 얼굴에 한바탕 방전이 일어난 뒤 각각의 선들이 휘어지는 형태로 퍼져나가도록 고친 것이다.
얼핏 봐서는 SFX신이라 생각되지 않는 장면에서도 SFX는 활약하고 있다. 나오코와 아키오가 올려다보는 밤하늘도 실은 옵티컬 합성. 이 신을 촬영한 밤에는 안개가 짙게 끼기 시작해서, 밤하늘의 밝기가 부분적으로 미묘하게 차이가 났다. 그 때문에 옵티컬을 구사하여 별이 고르게 빛나는 밤하늘을 합성한 것이다. 카즈코가 올려다보는 밤하늘이나, 나기와 카즈코의 투샷에서 배경으로 나타난 밤하늘도 옵티컬 합성. 남모르는 곳에서 옵티컬은 제 임무를 다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람을 좀먹는 만티코아가 등장하는 이 영화에서는 특수분장도 여러번 사용되고 있다. 특수분장 담당은 『마루사의 여자 2』, 『마루타이의 여자』 등의 이타미 쥬조 작품이나, 『제도이야기[帝都物語]』, 『스위트 홈』 등의 특수분장으로 알려진 에가와 에츠코[江川悅子] 씨가 이끄는 메이크업 디멘션즈. 미나코를 죽이고 그녀의 얼굴을 훔친 만티코아가 죽은 미나코의 안구[眼球]를 핥는 장면은 마치 배우의 눈동자를 진짜로 핥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론 이것은 진짜 얼굴이 아니라 배우의 얼굴 본을 따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더미[dummy]. 그 외에도 미나코 역의 사카이양은 특수분장 때문에 상당히 고생한 모양이다. 만티코아가 나기의 스턴건에 맞아 얼굴 반쪽이 흉하게 부풀어오르는데, 촬영 후반의 신은 거의 대부분이 이 부풀어오른 얼굴로 이루어졌다. 촬영할 때마다 1시간 이상에 걸쳐 특수분장을 덮여쓰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이 상처딱지 또한 전류가 흐르는 듯한 파문[波紋]이 부가되었고, 또 인간의 흉터로는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메탈릭한 색채가 입혀지는 등,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서 만들어졌다.
▶부기팝의 와이어에 맞은 나뭇가지가 꺾이는 장면. 당초는 촬영시에 미리 잘라놓은 나뭇가지를 잡아당겨 떨어뜨린 다음, 나중에 CG로 와이어를 그려넣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와이어가 기세좋게 나뭇가지에 명중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겨서, 가지를 CG로 약간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게 처리하여, 와이어의 운동 에너지가 느껴지도록 했다.
▶클라이막스 신에서 발광[發光]하기 시작하는 에코즈. 옵티컬 합성에 의해 신체 전체로부터 약간씩 빛이 나오는 것처럼 만들었는데, 감독으로부터 “고◎라처럼 신체 내부로부터 빛이 새어나오는 식으로 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와서, 맨살이 보이는 부분부터 서서히 발광이 시작되어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식으로 바꾸었다. 이러한 집념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귀엽기만 하던 사카이양이 흉한 딱지가 앉아 보기에도 괴로운 모습으로 변모! 그러나 사카이양 본인은 자기 얼굴이 변해가는 것을 천진난만하게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SPECIAL INTERVIEW with HASSEI TAKANO
Q: 역할에 대해서 가르쳐 주시죠.
A: 이번의 역할은 사람을 좀먹는 존재인 만티코아에게 먹이를 대주는 남자랄까, 간단히 말하자면 악역이죠. 그것도 완전한 악역. 뭐 지금까지도 악역만 계속 해왔습니다만 말이죠(웃음). 『울트라맨 가이아』의 후지미야는 마지막에 가면 착한 녀석이 됩니다만 그에 비하면 사오토메는 완전한 악인이지요. 그런 면에서 비슷해 보이긴 해도 약간 다른 캐릭터입니다. 만티코아에게 협력하는 것은, 자기보다 강한 자를 동경하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만티코아에게 살해당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하는 거죠. 그러한 강한 자를 따르는 마음이 남보다 강한 겁니다. 그러니까 최종적으로는 미나코를 따라가게 되는 게 아닐까요.
Q: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주의를 기울인 점은?
A: 그점에 대해서는 감독님으로부터 여러가지 충고를 들었습니다. 역시 본심은 상처받기를 싫어한다던가, 인간은 모두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사오토메는 그런 부분이 남보다 더욱 강하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서서히 캐릭터를 파악하게 되었죠. 하지만 이런 악역은 상대적으로 연기하기는 쉬워요. 다만, 이 캐릭터는 16세라서 21세인 저에게는 약간 좀 곤란하달까(웃음). 캐릭터 구축에서는, 쿨하다는 점에서는 후지미야와 마찬가지라서, 감독님으로부터는 “이미지가 겹치지 않도록 해 주게”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사오토메는 후지미야와 달리 인간을 완전히 물건 취급하는 놈이죠. 그런 쿨함을 표현해 달라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적인 상냥함 같은 게 나와버리면 “그건 타카노 핫세이지 사오토메가 아니야”라는 주의를 듣기도 하고(웃음). 완전히 감정을 배제한 채로 대사를 말한다던가, 그런 점에서 약간 고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연기해온 캐릭터들과 공통되는 점은 ‘고독’이겠죠. 이번의 역할도 고독이라는 의미에서는 완전히 똑같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들도 표면적으로는 밝은 면도 갖고 있지만, 역시 어딘가 고독한 면이 있어서, 그점에서는 공통되지요. 사오토메는 거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아예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고독이랄까...
Q: 촬영 당시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A: 역시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요. 하지만 창고에서 나기나 에코즈를 살해하는 신도 하드했습니다. 그러나 그 장면에 이르게 되니까 텐션[tension]이 올라갔다고 할까, 저 자신의 연기의 텐션이 아니라 저의 심리적인 긴장 자체가 점점 강해져서, 몸이 마비될 지경이었지요. 사람을 죽이는 장면의 직후라던가. 거기서 손에 들고 있던 커터를 내던지는 연기라던가 하는 게 극히 자연스럽게 나와버리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뭔가 하기 쉬웠다고나 할지,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러니까 중간에 휴식시간이라도 들어가게 되면 ‘뭔가 아까의 텐션과는 느낌이 다르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아무튼 빨리 제 두 눈으로 완성된 화면을 보고 싶습니다.
Q: 이 영화에서 보아주었으면 하는 포인트는?
A: 이 영화는 여러가지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SF, 호러, 러브, 코미디... 역시 봐주셨으면 하는 건 마지막 장면이겠지요. 최후의 빛 속으로 사라져가는 장면을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제 자신이 느끼기에는 가장 멋진 장면이 아닐까 하고 생각됩니다.
Q: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메시지를.
A: 저와 실제 연령은 대폭 차이가 나긴 합니다만, 그럭저럭 노력해서 16세의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웃음). 영화적으로도 절대 히트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오니, 여러분께서도 부디 보러 와 주시기를.
*출전: 전격특촬통신 VOL.2 (2000) / 해석: 잠본이
*본 기사는 2000년 2월 시점에서 쓰여진 것이므로 현재와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홍보용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쓰여진 내용을 그대로 믿으면 곤란합니다.
첫댓글 -ㅅ-..보고싶네요.흐음...[;]실사판이 아무리 좋아도 어느 영화나 대부분 원작이 더 좋은듯 해요[-ㅅ-;;;]
무척이나 보고싶다는...(운다)
보여주세요~!!
이해 불가..;;(사실 길어서 안읽었다는;; 탕!!)
으음...보고싶어요....;;
어디서 어떻게 보나용?;;;
어..어떻게 구한거야;;
우리나라 어딘가에서 1월 3일쯤 시사회를 열었었다고는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실사! 실사! 아아악! 어디서 구해야~!(윈니 튕김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