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만현 큰스님 성장기부터 출가 하기까지 이야기
나는 오늘 지난 15년에서 20년 동안
부처님으로부터 법을 설하라는 그 명을 받고
법왕자(法王子)로서 법문을 해온 지가 352회째입니다.
오늘은 지난 날 많이 들려주었던 부처님의 말씀을 묶어서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중에서
≪무량수경(無量壽經)≫을 전거로 해서 말씀을 해드립니다.
이 자리는 거룩하시고 위대하신 삼계(三界)의 지존(至尊)이시고
남섬부주 교주이신, 또 우주의 대법왕이신,
또 삼계 모든 붓다의 스승이시고 아버지이신
부처님의 가르침(말씀)을 전하는 그 법문장(法門場)입니다.
그리해서 나는 법문할때마다 대단한 사명감으로 책임을 느끼고
한마디 한마디 조심스럽게 해오고 있습니다.
방금 저기 15층에서 내려오는데 우리 신도분들이
나를 보고 “힘내세요! 힘내세요!” 그러더라고요.
그런다고 해서 없는 힘은 낼 수도 없거니와 또 있는 힘을 안내지도 않고
나는 언제나 여여(如如)합니다.
내가 중·고교 시절 가끔 시골에 오면 우리 마을에 사랑방이라고 있었어요.
여러분, 연세 많으신 분들은 아십니다.
사랑방, 거기 가서 가끔 놀고 그러는데,
어느 할아버지가 귀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디 가면 어떤 귀신이 있고 어디는 또 어떤 귀신이 있다고
그래서 ‘귀신이라는 것이 뭡니까?’ 그랬더니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된다’고 그래요,
‘사람이 죽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고 또 귀신으로도 돼요?’
‘아!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굉장히 쇼크를 받았습니다.
야, 사람이 죽으면 완전히 죽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그 어떤 영혼(靈魂)이 있어 가지고 또 새로운 삶을 산다?
그러면 전생(前生)도 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렇게 생각이 깊어 갔습니다.
그런데 또 고향 사람이 하는 말이 저기 마을에 누구는 한문 서당의 훈장인데
대단히 도가 깊다고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귀신하고도 말하고 또 하늘신들,
천상 천인(天人)들 하고도 이야기를 한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야, 이 사람을 꼭 만나야 되겠다.’ 생각하고 달려갔죠.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나는 그 당시 학생이니까 10대 후반 20대 초반 때니까
사후세계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門外漢)이었습니다.
그래도 과학을 배우는 학도로서 그런 말을 들으면 참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내가 그런 말에 관심을 갖고 그렇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했던가’
지금도 생각하면 ‘참 대단하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사후세계라는 것이 어쩌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름대로 기독교쪽 교수의 문집 같은 것을 사다가 많이도 읽고
내 지혜로 판단을 해서 과연 옳은 말인가의 여부에 대해서 몹시 사유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내 과거를 회고해 보면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단순했다면, 출세를 위해서 출세가도를 달렸겠죠.
이 세상 사람들은 출세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재물, 여자, 권력 이것이죠. 보통 인간이 추구하는 건 그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죽으면 귀신도 되고 지옥도 가고 그런다는데,
지옥은 어떤 곳인지 많이도 생각하고 책도 사서 보기도 하고 했습니다.
그런 곳에는 안가야 되겠다 그겁니다. 그 당시도 그랬습니다.
도대체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여자가 있고 남자가 있고,
또 예쁜 사람이 있고 밉고 추한 사람이 있고,
부자가 있는가 하면 가난한 사람이 있고, 병자가 있고 건강한 사람이 있고,
병도 문둥병 환자가 있고 어떤 사람은 결핵도 앓고
간이 안 좋기도 하고 또 어떤 곳이 안 좋기도 하고, 도대체 이게 뭐냐?
그리고 사후세계가 있는 것이냐? 이것을 우선 알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런 소위 생사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고 하지 않더라고요.
이것을 불교에서는 ‘생사대사(生死大事)’라고 합니다.
나고 죽는 이 일, 이 일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야 됩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나고 죽는 이 일이야 말로 대사(大事), 큰 일인 것 입니다.
우리가 언젠가는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하고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웬일인지 나는 내가 하고자 한 일들이 어떤 변수가 생겨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요.
가령 그때는 취직이 참 어려웠습니다.
더구나 공무원 고위직에 합격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합격해 놓고는 아직 군필(軍畢)이 안 된 상태라 채용을 안해요.
이상도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세상으로 빠지는 그런 존재는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나는 이 생사대사 문제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봐야 되겠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으로 태어나고 하는지 이런 이치를 알고 싶었습니다.
이런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출세길도 막혔습니다. 안돼요.
오늘 이 법문의 서론을 5~10분 정도 배당해서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본론(本論)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모 몰래 도망을 갔습니다.
중이 되려고 진짜 훌륭하다는 스님을 찾아갔습니다.
나보다 15년 연상인가요. 대단히 존경할만한 스님입니다.
스님도 그런 스님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스님 절로 갔습니다. 산중(山中)인데요.
한 몇 달 공부하고 있는데, 우리 아버지가 보낸 어느 청년들이 찾아 왔어요.
내가 그들에게 붙들렸습니다.
내 소재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거기까지 찾아왔더라고요.
거기가 해남 대흥사 말사 진불암(眞佛庵)인데요. 참 좋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나도 잘 아는 사람들이라 함께 집으로 갔는데
우리 아버지가 그래요. ‘너가 뭐가 부족해서, 너가 원하면 절도 지어줄 것인데,
너 가지 마라. 너는 세상에 나가면 출세하게 되어 있어.
뭐가 모자라서 세상에 중이 되냐’ 그겁니다.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한테 한 몇 달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있다가 어느 날은 결단을 내려서 부산으로 도망을 와버렸습니다.
먼 데로 와버렸죠. 그때가 스무 서너 살 때입니다.
그래서 일년 만인가 행자(行者) 생활을 마치고 스님이 되었는데,
나는 죽어서 지옥·아귀·축생에 안 떨어지고 싶었고,
하늘보다도 아예 육도윤회(六道輪廻)를 벗어나는 것을 꿈 꿨습니다.
내가 할 일은 그것이다. 나는 그길로 가야 된다 그겁니다.
그래서 스님이 되었습니다.
나의 인생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것은 선(禪)에 답이 있다 생각해서
당대 대단한 도인(道人), 대선사를 찾아갔습니다.
거기서 공부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 합니다.
출처:2019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