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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후의 지구를 찾아 4
'산에는 산신이 있고, 물속에는 용왕 신선이 있다면 우주타운의 선경원에는 어떤 수호신이 있을까? 이런 생각도 속으로 해보았다. 우주타운의 시설은 인공으로 건설된 우주공간의 신천지이지만, 그 우주공간의 신천지는 그냥 인공으로 건설된 공간이라기보다는 고차원의 정신세계가 녹아 있는 혼과 정열의 공간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주의 신천지 우주타운은 신과 도모하지 않으면 세상에 빛을 볼 수 없는 세상이요, 신의 기운이 구석구석 가득한 곳이 우주타운이기도 했다.
그 혼과 정열의 주인은 반드시 우주타운 선경원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샤르비네에게 속생각을 감추지 못하고 질문했다.
"선경원의 수호신은 누구신가요?"
샤르비네는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불로불사의 신선 아거으디라고 하지요."
"선경원의 수호신이 아거으디란 이름을 가진 불로불사 신선이라 했소?"
"그래요. 우주나이 4천 년에 이르는 아거으디 불사신(不死神)이 이선경원의 수호신이랍니다. 즉 이 선경원의 모든 생명체들은 아거으디 불로불사 신선의 기운으로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고 설명할 수 있지요.""아거으디 불사신은 4천 년 동안 우주수명을 누리며 샤르별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군요?"
"바꾸어 설명하자면 그럴 수도 있네요."
“그분을 만나고 싶소."
“이름을 알았으니 명상대화로 그분의 이름을 부르세요. 영적대화가 이루어지면 그분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어요."
“좋은 생각이오. 그럼 지금부터 그분을 향해 명상대화를 시도하겠소."
아거으디와 명상대화를 시도한지 3일 후에 영적대화가 성사될 수 있었다. 명상대화는 영혼과 영혼이 만나서 텔레파시로 나누는 대화였다. 텔레파시 대화는 고차원의 정신세계에서 육신의 입과 육신의 귀를 통해 나누는 대화가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만나서 마음의 입과 마음의 눈으로 나누는 초월적인 대화기법이었다.
명상대화는 우주의 어떤 세상의 존재들과도 영적교류가 가능한 우주대화이기도 했다. 명상을 통해 영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야 명상대화가 가능한데, 우주 선경원의 주인인 아거으디는 명상 3일 만에 마음의 문을 열어 주었다.
아거으디와 어렵게 명상대화를 성사시킨 후 다음과 같은 대화를 이어갔다.
'사랑하는 영혼이여! 말하라. 네가 찾는 아거으디 불사신이다.''제 부름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거으디 신선님. 제 이름은 샤르앙입니다. 지구에서는 백마선이고 하리라고도 부릅니다.'
'백마선. 샤르앙. 이미 알고 있는 이름이다.''제 이름을 알고 계시다니요?
'네 원신이 도솔천의 명인(名人)이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도솔천에서 이름난 명사란 뜻이다.'
'제 원신은 본래 도솔천의 명인으로 살고 있었다는 말씀이군요?'그렇다!'
'그렇잖아도 제 원신의 실체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소식을 들을 수 있다니 꿈만 같게 기분이 좋습니다. 제 원신의 소식을 더 듣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나를 찾아오너라.'
'어디로 갈까요?
'우주선경원 요람정(搖藍亭)이다.’
아거으디는 나에게 명상대화를 통해 요람정에서 만날 시간을 알려주었다.
요람정은 아름다운 풍광이 꿈처럼 펼쳐져 있는 우주선경원의 상등풍광이 펼쳐진 도원(桃園)이었다. 우주선경원에서 가장 이름 높은 풍광을 자랑하는 열두 비경이 있었고 그 중에 하나가 도원의 요람정이었다. 복사꽃 물결이 구름처럼 일렁거리는 요람의 동산에 그림처럼 지어져 있는 신선누각을 요람정이라 불렀다.
우주타운의 우주시설 속에 지어져 있는 인공자연의 현상이지만 자연보다 더 자연스런 선경의 모습을 재현시킨 우주선경원 도원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요 선경세상의 진경(景)이 아닐 수 없었다.
요람정 입구의 옥계단 앞에 이르자 아거으디 신선이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아거으디는 삶과 죽음의 경지를 초월한 빛의 화신이었고 불로불사의 신선이 아닌가. 그 불로불사 신선이 약속한 시간보다 먼저 마중 나와 일부러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서 오렴. 백마선. 그리고 미래 여신 샤르비네. 항상 사랑과 기쁨으로 충만한 나의 고운 영혼들아.”
샤르비네와 나는 아거으디 신선 앞에 대례를 올리며 허리를 숙였다. 샤르비네도 아거으디 신선을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샤르별의 빛이 되신 수호신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샤르비네가 온갖 예의를 갖추며 아거으디에게 전하는 인사말이었다. 샤르별의 빛이란 칭호는 처음 듣는 예우였다.
아거으디는 샤르비네와 나의 손을 양손으로 잡으며 지극히 자비스러운 음성과 표정으로 말했다.
"잘들 왔다. 고운 빛의 영혼들아. 너희가 곧 하늘과 땅의 후천세상을 아름답게 수놓을 선경요람(仙境搖의 빛들이다."
아거으디는 우리를 데리고 요람정 높은 누각으로 올라갔다.
요람정에 오르니 우주선경원의 아름다운 풍광이 멀리까지 눈 앞에 펼쳐졌다. 우주타운은 인공천체이며 모든 구성이 인공으로 축조된 시설물과 인공자연의 세상이었지만, 선경원의 거대한 규모와 풍광이 자연을 뛰어 넘은 신비로운 기운으로 가득했다.
“아름다운 세상이군요!"
내가 넋 나간 표정으로 아거으디에게 속마음을 전했다.
"아름답게 느껴지느냐?"
아거으디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우주선경원의 열두 비경 중에 요람정이 으뜸이라더니 과연 소문이 헛되지 않는 듯합니다. 요람정은 표현을 다 못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으로 느껴집니다. 인공으로 가꾼 세상이 자연을 초월한 아름다움으로 우주공간에서 꿈을 꾸고 있다니... 과연 신인조화(神人造化)의 극치를 바라보는 듯합니다.”
"후천세상은 하늘이 만물을 창조하지 않고 땅의 영혼들이 신과 도모하며 스스로 살아갈 낙원을 건설한다. 고운 영혼이 빛으로 이루어진 세상이니까 선천세상의 자연풍광보다 더 아름다워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지구의 후천세상도 인간들의 손으로 자연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하고 지상낙원의 삶을 펼쳐가게 될까요?"
“지구에서 마음을 잘 가꾼 빛의 존재들이 지구의 후천세상을 아름답게 스스로 가꿀 것이다. 고운 빛의 영혼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짜 맞춘 세상이라서 그 아름다운 풍광은 자연을 뛰어넘은 초자연미를 연출하게 될 것이다."
“말씀만 들어도 꿈을 꾸는 듯합니다.”
“앞으로 하늘과 땅의 조화는 고운 영혼들이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
아거으디 신선과 선문답을 나누고 있을 때 일곱 명의 선녀들이 구름을 타고 오는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와 보석소반에 담긴 선과仙果)들을 우리들 앞에 내려놓았다. 붉은빛, 노란빛, 무지갯빛이 감도는 여러 모양의 선과들이었다.
선녀들이 우리들의 입에 선과 하나씩을 물려주었다.
선과를 깨물자 달콤하고 신비로운 기운이 몸 속으로 퍼지며 기분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창자 속으로 들어가는 찌꺼기는 없었다. 선과는 세상의 물질이 아니라 빛으로 이루어진 물질이었기 때문이다.
빛으로 이루어진 물질은 뱃속을 채우지는 않았지만 그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서 몸 속에 알 수 없는 기운을 증폭시키는 작용을 했다.
아거으디 신선도 우리와 함께 그 빛의 선과를 깨물었고 기분이 좋아진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불로불사의 선경에서는 이런 선식을 먹고 산다. 선식의 모든 재료는 빛이며, 빛으로 구성된 선식은 아무리 포식해도 소화불량에 걸릴 염려가 없다."
아거으디의 설명을 들으면서 보석소반에 가득 담긴 선과를 샤르비네와 함께 모두 깨물어 해치웠지만 배부른 느낌은 전혀 없었다. 다만 달콤하고 향기로운 맛은 온몸의 혈류를 따라 흐르며 새로운 기운으로 작용했다.
우리를 시중 드는 일곱 선녀는 모두 육신의 허물을 벗고 빛으로 화신한 불로불사의 존재들로 우주나이 천 년의 수명을 뛰어넘었다고 했다.
천 년의 수명을 뛰어넘은 불로불사의 선녀들은 소녀들처럼 곱고 풋풋한 자태를 보유하고 있어 세월의 연륜과는 상관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로 느껴졌다.
선과를 대접한 일곱 선녀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름다운 우주선율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너무 달콤하고 꿈같은 시간이어서 며칠의 시간이 잠깐 흘러가는 듯 짧았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지만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 년의
선녀들과 어울리며 신선주를 마시고 춤을 추고 노래를 들으며 보내는 시간은 천 년의 시간도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을 만큼 짧게 느껴졌다.
일곱 선녀와 즐거운 시간이 끝나고 내가 아거으디를 찾아가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제 원신이 도솔천의 명사라니 자세한 설명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나는 비로소 아거으디를 찾은 목적을 질문했다.
"도솔천의 미륵천제는 우주 삼천대천세상의 천중들을 교화하여 신선의 삶을 선물하고자 한다. 그래서 미륵천제의 교화를 듣고 신선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천중들은 구름떼처럼 몰려들어 도솔천을 꽉 채운다. 네 원신의 부부가 신선교화를 듣기 전에 천중들을 분류하며 예비교화를 들려준다. 예비교화를 듣지 않고 어떤 천중도 미륵천제의 신선교화를 듣지 못한다. 신선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천중의 영들은 누구나 도솔천을 찾고, 도솔천을 다녀간 영들이 네 원신의 부부를 기억하지 못한 바가 없다. 그래서 네 원신을 도솔천의 명사라 칭한다. 삼천 대천의 하늘마다 네 원신 부부의 명성이 자자하니 현세에 출현한 네 영이 원신의 명성을 이어가지 않고 어쩌랴. 원신의 명성만큼 오지랖도 넓을 것이요, 천방지축 겁을 모르고 사는 네 영은 무모함을 천하에서 즐기리라.”
아거으디가 나의 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천방지축 무모함을 즐기는 영이라고 설명하자 샤르비네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손으로 입을 가렸다.
아거으디가 웃음을 참지 못하는 샤르비네를 바라보고 한마디 했다. "처자가 내 말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연고가 무엇인고?"
샤르비네는 여전히 웃음을 참으면서 대답했다.
"아거으디 신선께서 샤르앙의 본질을 보는 듯 짚어 주셔서 웃음이 터집니다. 무모하고, 장난기 넘치고, 천방지축 오지랖이 넓은 샤르앙의 본질을 어찌 그렇게 정확하게 표현하시는지요. 아거으디 신선께서 샤르앙의 평소 성품과 본질에 대하여 정확하게 말씀해 주셔서 그러한 장면들이 떠올라 웃음보가 터지게 되었습니다."
아거으디도 샤르비네의 말을 들으니 웃음이 나오는 모양이었다.
“허허허허."
호탕하게 웃으며 나를 향해 다시 말을 이어갔다.
“샤르앙은 전생에서나 이생에서나 무모하고 장난기 많기로 소문남은 여전한가 보구나. 하지만 샤르앙의 네 영혼은 양심 한 조각 손상되지 않을 만큼 착하고 고운 영이니. 이 생에서 네 영혼은 충분히 자부심을 느끼며 네 영혼의 이름을 걸고 명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당부하노라.”"하잘 것 없는 제
영혼에 대한 과찬이 아니신지요.”
“겸손이 지나치면 오히려 상대에 대한 모독이다. 내가 네 고운 영혼을 향해 과찬을 늘어놓을 이유가 없다. 네 영은 하늘과 땅 어디서나 당당하니 네 영의 본질을 잊지 말고 모든 장소와 자리에서 위풍이 당당하라. 네 영을 수행하는 신명들이 또한 당당하게 네 영과 도모하며 앞일을 펼쳐 가리라.”
"아무튼 제 영의 본질을 깨우쳐 주시고 제 영의 원신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로불사 신선님을 만나 뵙게 된 이 자리가 참으로 영광스럽습니다."
“영광스런 기분은 나도 마찬가지다. 하늘과 땅의 고운 영혼들과 함께하는 이 자리는 미래의 여신을 만나고, 미래의 우주신을 만나는 자리가 아니겠느냐. 위대한 우주의 생애를 안고 살아가는 네 스스로의 운명에 대해 항상 감사하라."
“미래의 여신과 미래의 우주신이 저희들이라구요?"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무엇이나 거짓이 없다."
“제 원신을 만나볼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네 영혼이 고운 빛으로 거듭 태어나 도원진경(桃園眞景)의 불로불사의 선인(仙人)으로 살아갈 때 원신과 한 몸으로 합신하여 후천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네 영혼의 원신과 분신은 본래 둘이 아니라 한몸이니.. 이 둘은 만남과 헤어짐이 의미가 없느니라. 하여 궁금할 것도 없고 만나 볼 일도 없으리니, 이미 원신과 하나된 네 몸이 신인조화(神人造化)로 거듭난 이치를 아직 터득하지 못했다면 유감이다."
"제 영혼의 몸은 이미 원신과 조화를 이룬 원분합일체(元分合一体)란 뜻인가요?"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간 천기누설의 지경에 달할까 두려우니 이 정도의 설명으로 대답을 마치겠다. 하지만 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신인조화의 대업을 하늘이 중단하지 않으리라.”
“천기누설이라 하셨는지요? 불로불사 신선님."
"하늘은 네 입을 두려워할 것이다. 누구보다 많은 하늘의 비밀을 두루두루 경험했던 네 영혼이기에 그 입으로 천기누설이 발설될까 하늘이 노심초사하리라.”
"천기누설의 발설로 하늘의 처지가 곤궁에 처하기라도 하나요?"
“지구에서 벌어질 마지막 싸움은 천주(天主)와 멸주의 전쟁이
니 하늘의 작은 기밀 하나에 두 싸움의 승패가 엇갈릴 수 있다.”
“제 입은 단단하고 무거우니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제 입은 공정하여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으며 정의 아닌 발설은 누구도 듣지 못할 것입니다."
"아직도 네 마음엔 한이 남아 있는가?"
"제 모습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시나요?"
"지상에 태어난 영혼 중에 네 영혼처럼 천방지축 다차원의 세상을 누비고 다니며 두려움과 조심성도 없이 천기누설을 획책하는 방자함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한이 넘치는 영혼이 아니고선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천상계의 기인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마치 못다 한 한풀이를 위해 우주 금단의 구역을 두려움 없이 넘나들면서 무모한 돌발행동을 멈추지 않으니 말이다. 내가 잘 못 보고 네 영혼을 판단한 것이냐?"
"불로불사 신선님, 한풀이라고 하셨나요?"
"그래 한풀이가 아니고 무엇이냐?"
"잘 보셨습니다. 저는 신선의 영혼으로 백마를 타고 지구를 찾아왔으나 땅은 저에게 마땅한 예우를 하지 않고 개보다 천한 삶으로 목숨을 부지해야 했습니다. 저에게는 이미 하늘과 지켜야 할 도리의 명분이 사라진지 오래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하늘에 대한 한풀이를 자행하며 살았다고 인정합니다."
"아직도 마음에 맺힌 무엇이 큰 모양이구나."
"저는 땅에서 살며 제 스스로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천기누설의 대가로 영혼들의 마음을 얻고 품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마저 손에 쥔 무기가 없었다면 저는 세상으로부터 무한 천대의 대상이 되어 숨 막히는 삶을 연명해야 했을 것입니다."
"고운 영혼 백마선(白馬仙)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너는 이미 천주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있겠지?"
“천주와의 약속을 아거으디 신선께서 어찌 알고 말씀하시지요?"
“보이지 않는 가상공간에 이미 쫙 퍼져 있는 소문이다. 그 소문은 영들이 알고 신명들이 알고 있으니 지나가는 새라도 붙들고 물으면 안다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렇게 하늘과 땅의 공간에 퍼져 있는 소문일 줄.... 아무튼 저는 천주와의 약속은 흔들림 없이 꼭 지킬 것입니다. 후천세상의 바른 질서를 위하여.. 그리고 천상계의 의리를 위하여... 작은 힘이지만 천주의 역할을 돕겠다고 작정하고 있습니다."
"나도 네 약속을 꼭 믿고 싶다.”
"믿어주십시오."
"믿을 것이다. 나의 믿음은 한 번도 빗나가지 않았다."
이 말을 끝으로 아거으디는 홀연히 눈 앞에서 사라졌다.
일곱 선녀도 아거으디의 뒤를 따라 바람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아거으디와의 대화를 통해 나의 영성은 발가벗기듯 샤르비네에게 드러난 셈이었다.
요람정을 나오며 샤르비네가 여전히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샤르비네는 나를 이끌고 요람정 주변의 도원(桃園)으로 향했다. 샤르비네와 나도 좋은 자리를 택하여 복사꽃의 꽃그늘에 앉았다.
사철 지지 않는 복사꽃 물결이 꿈처럼 몽글거리는 도원의 여기저기에는 꽃그늘에서 정담을 나누는 신선과 선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복사꽃의 꽃 이파리들이 눈처럼 풀밭에 떨어지고 있었고, 꽃을 희롱하는 나비떼는 군무(群舞)를 지어 날아다니며 요람도원(搖桃園)의 정취를 발산시키고 있었다.
꿈속의 장면처럼 한가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였다.
도원의 꽃그늘에 자리를 잡고 나서 샤르비네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샤르앙의 새로운 실체를 오늘 비로소 다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저는 샤르비네에게 숨겼던 내용이 없는데 무슨 실체를 알게 되었다는 이야긴지...."
“샤르앙의 원신이 하늘 사방에 널리 알려진 영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땅에서 살고 있는 영혼들이 누구는 그만큼 크지 않는 영혼들이 어디 있겠소? 원신은 원신이요. 현생은 현생일 뿐이지 또 다른 의미를 찾아서 무얼 하겠소. 각자 세상에 태어난 운명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살아 있는 영혼들의 몫이 아니오?"
“그렇다 하더라도 영혼의 씨앗과 뿌리는 있으니까요. 땅에서 살고 있는 모든 꽃과 열매는 뿌리의 종자대로 꽃과 열매가 달리하듯, 영혼이라고 다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본래 뿌리의 이치대로 현생의 결실을 맺어야 하지 않겠어요? 아무튼 제 일심동체의 영혼이 본래 큰 뿌리에서 비롯되었다니 더욱 기쁘고 영광스럽기만 해요. 그리고 샤르앙 원신의 부부로 지내는 상대가 어떤 영인지도 궁금해요."
“샤르비네의 원신도 충분히 훌륭하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제게는 연화가 하늘처럼 크고 바다처럼 넓은 은총의 대상이니까."
“아무튼 오늘 우리가 요람정을 방문한 보람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들의 아름다운 인연은 이 요람도원의 모습처럼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소망할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겠소."
이런 이야기를 마친 샤르비네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잡고 요람도원을 산책하면서 더 많은 하늘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끝에 와 닿는 요람도원의 꽃향기는 감미롭기도 하고 마음을 아늑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6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1>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덕분에 꿈같은 미래여행까지 잘 하고 있습니다
나의 원신도 훌륭하고 아름다울거라 마음껏 상상하면서
네 감사합니다 ~
네 맞습니다 원신께서는 항상 응원하시고 지켜보시고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