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KYO 님께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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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들려오는 어린 남자 아이같은 목소리.
어리고
가는 목소리였지만 그 소리는 정말로 섬뜩했다.
“안녕,
죄인? 난 안 그래도 내일 너희들을 찾아 다니려고 했는데... 어때, 지금 게임을 시작할까?”
비록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세이스는 침착한 목소리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맞받아쳤다.
“엄머,
엄머, 꽤나 자신이 넘치시네? 미안하지만 지금은 안되겠는 걸? 내일 어딘선가 날 보게 될거야. 이래봬도 난 나이트라구! 그럼 See you
again~"
“죄인
쪽의 어린 남자 아이 목소리를 내는 나이트라..? 쿡쿡, 정말 재밌게 되었는 걸. 비숍이 아니라니, 약간은 실망했어. 난 쉽게 끝나는 게임은
싫은데...”
아쉽다는
듯 입맛을 쩝쩝 다시며 잠이 드는 세이스였다.
“세.이.스.
니임-! 어서 일어 나세요!! 해가 중천에 떴다구요!”
“아,
귀찮아.. 오늘만 쉬면 안될까? 가뜩이나 꿈자리도 뒤숭숭한데...”
침대에
누워 다시 이불을 뒤집어 쓰는 세이스.
체샤가
다시 이불을 걷어 치우려는 찰나, 세이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맞다!!
체샤, 검은 정장 하나만 준비해 줘! 오늘 죄인 쪽 나이트를 만날거야. 빨리 부탁해~”
물로만
대충 씻은, 고양이 세수를 한 세이스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급하게 화장실에서 나온다.
“세이스
님, 가면서 드시라고 토스트를 만들었어요. 버터 바른 베이컨 토스트랑 잼 바른 베이컨 토스트 중 뭘 드시겠어요?”
“잼
바른 거~ 나 옷 좀 갈아 입고 나올게!!”
방에
후다닥 들어가 금세 검은 정장으로 갈아입고, 넷째 손가락 은색 반지를 끼었다.
“체-샤-!
나 머리끈 좀!”
“네?
머리 묶으시게요?”
“덥잖아~
그리고 정장에 긴 머리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구.”
또
언제 꼈는지 안경 낀 눈 너머로 윙크를 하는 세이스.
입에
머리끈을 물고, 검은 머리카락을 하나로 꼭 동여묶는 그 모습이 출근하러 나가는 직장인 같아 보였다.
“그런데,
어딜 가야 어젯밤의 나이트를 찾을 수 있을까? 얼른 만나고 싶은데.”
“이
근방을 돌아다녀 보세요. 어젯밤에 나타났고, 또 나이트니까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겁니다.”
“알았어.
그럼 늦게 들어올 지도 몰라~”
“네,
다녀오세요!”
“대체
나이트란 녀석은 어딨는거야? 재밌게 놀아주려고 했는데...”
벌써
동네와 그 근방을 돌아다닌지가 2시간 째다.
가을이라곤
하지만 아직도 뜨거운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덕분에 세이스의 불쾌지수는 90%가 넘어가고 있었다.
“꺄-.
나하고 놀아준대, 놀아준대! 얼른 놀아줘, 퀸~”
뒤에서
다시금 들리는 어제의 소름돋는 어린 남자 아이 목소리.
“호오,
어젯밤의 나이트? 그럼 결계를 쳐야지. 인간들까지 괴롭히면 못써요~”
“이미
넌 내 결계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었어! 한 시간 전부터 말이지~ 히히.”
한
손에는 사탕을, 한 손에는 가위를 들고 기분 나쁘게 히죽거리며 말하는 죄인 쪽 나이트는 가뜩이나 더워서 불쾌지수가 올라있는 세이스의 심기를
건드렸다.
“말은
필요없고, 결계를 쳤다고 했으니 싸워볼까? 이에.”
“엄머,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
“쉽지.
주술이라면.”
“이히히,
싸우자! 싸우자! 얼른 얼르은-!”
세이스는
말 없이 싱긋, 차가운 웃음을 짓더니 춤을 출 때 남자가 여자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이에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를 한다.
“Shall
we perform a sword dance?"(함께 칼춤을 추실까요?)
“좋아!
예스, 예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위를 들고 달려드는 이에.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세이스는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손목을 베고 말았다.
“꺄~
피다, 피! 먹고 싶어~”
세이스는
피를 핥으려는 이에를 피하며 주머니에서 목각 검을 꺼내 공중으로 던졌다.
역시
그 검이 커져 현실이 되자, 이에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뭐야?
역시 추격자 놈들은 이상한 걸 가지고 다녀!”
“이상한
게 아니라 무기랍니다.”
그리고
바로 검을 휘두르는 세이스.
이에는
잽싸게 피했지만, 전에 에이리에게 휘두르던 검과 비슷한 종류여서 바람이 일었다.
물론
그녀에게 쓰던 것과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세게.
바람은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독수리같이 이에를 따라 움직였다.
“으아아아아아아-!
이거 뭐야, 계속 움직이잖아?”
“생풍검(生風劍)이랍니다.
살아있는 바람의 칼이라는 뜻이지요.”
계속
그 상태로 이에는 피해다니고, 세이스는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두르며 쫓아갔다.
얼마
안 가 이에는 칼에 팔을 베었고, 피는 분수처럼 쏟아졌다.
“꺄악-!
너무 아파 아파~ 엉엉엉.... 엄마아아아-”
주저앉아
많은 피를 흘리는 이에를 세이스가 잠시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의 목에 칼을 가져다 대는 세이스.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끝내 드릴까요?”
“시...싫어!
금방 치유 될 거라구!”
“기다리는
건 지겹게 싫어합니다만... 평범한 체스 말로 만들어 드릴까, 당장 죽여드릴까?”
“으아아아앙-!
난 죽기 싫단 말이야!! 너무 아프다구!!”
"...체스
말이 되고 싶다는 뜻이군요. 그럼 더 이상 지체할 필요없이 지금 실행하죠.“
그렇게
말한 그녀는 주머니에서 칼 모양 체스 말을 꺼내 이에에게 던졌다.
“Sealing!”(봉인!)
눈
깜짝할 사이에 이에는 그 체스 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가 체스 말이 됨과 동시에 주위에 있던 결계가 풀렸지만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 일이
없었다.
세이스는
지퍼 달린 주머니에 체스 말을 조심스럽게 집어 넣고 아주 태연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세이스
님? 벌써 오셨네요?”
그녀가
씨익 웃으며 체샤의 물음에 답했다.
“응.
귀여운 남자 아이 나이트를 잡았거든. 체스 말로 가져왔어.”
“다행히
저녁시간에 딱 맞춰 오셨네요. 밥 다 됐는데, 어서 손 닦고 오세요. 참, 그 나이트 쪽도 밥은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가?
그럼 불러 내야지. Recall."(소환.)
그러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이에가 말 속에서 튀어나왔다.
“이
아줌마야! 날 왜 여기다 가둔거야?”
“가둔게
아니라 니가 바란 거 아냐? 그럼 죽여주리? 그리고 치유가 다 됐으니 그걸로 끝아냐?”
“...씨이..”
그
말에 수긍을 하는지 이에는 조금 투덜거렸다.
“얼른
화장실 가서 손 닦고 와. 밥은 먹어야 될 거 아냐.”
“인간계의
음식따윈 안 먹어! 역겹단 말야!”
“정말?
체샤가 널 위해 정성스럽게 만들었는데 말야.”
그
말을 듣자 체샤는 얼굴을 붉히며 두 손을 내저으며 “아니, 세이스 님만 드시라고 만든건데...”라고 말했고, 이에는 슬그머니 식탁을
바라봤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 세 사람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어우,
배고파. 난 밥 먹을거야. 너 정말 안 먹을거야? 꼬르륵 소리가 났는데? 푸후훗.”
“우...웃지
말란 말야! 그리고 먹을거야!”
“어머,
왜 그러셔? 됐어, 네 몫은 없어~”
일부러
이에 앞에 놓인 밥그릇을 멀리 치우는 세이스.
그
밥그릇을 당기려고 이에는 끙끙거렸다.
“
내가 주는 게 더 빠르겠지?”
체샤가
낑낑대는 이에 앞에 밥그릇을 당겨 놓았다.
“맛...있다...!”
“그치?
그치? 체샤는 음식 솜씨 짱이야!!”
그렇게
셋은 옹기종기 모여 밥을 먹었다.
체스
전쟁.
체스
말처럼 킹과 퀸을 호위하며 앞으로 나아가 상대 편을 죽이고 마침내 영역을 차지해 버리는 마계 최초의, 그리고 최대의 동족
전쟁.
서로를
사냥하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숨가쁜 대결.
체.
스 전.쟁 [Chess war] -03 fin
[오타지적 대환영]
제
글에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영어에 오타가 있으면 말씀 해 주세요. (영어 실력이 워낙 딸리다 보니..)
첫댓글 앗.. 배경이.. 너무 예뻐요..ㅡ ㅠ저도 저런거 하나 갖고 싶어요..ㅡ ㅠ
오오 신선한 소재 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