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우리나라 가족 당 평균 구성원 수는 2.7명. 한 집에 3명도 살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혼자 사는 전국 1인가구도 453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4분의1을 차지한다.
이처럼 갈수록 가벼워지는 가족 구성을 감안하면, 쌍용자동차가 5일 선보인 11인승 다목적레저차량(MLV) ‘코란도 투리스모’의 출시 이유가 궁금해진다. 4열에 걸쳐 11개나 되는 좌석은 3명 이하가 대세인 최근의 가구 트렌드와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코란도 투리스모를 선보인 첫 날, 공장에서 갓 출고된 차를 타고 서울무역전시관에서 강원도 춘천 ‘강촌엘리시안’을 왕복하는 154km 거리를 달려봤다.
▲ 코란도 투리스모 내부 모습. 4열 11개의 시트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 실내를 가득 채운 11개 좌석…갑론을박
코란도 투리스모의 첫 인상은 닛산 ‘인피니티JX’와 같은 약간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처럼 보인다. 기아 카니발이나 도요타 시에나가 뒷좌석 문을 뒤로 밀어 열어 젖히는 것과 달리, 코란도 투리스모는 SUV 처럼 앞으로 당겨 여는 방식인 탓이다. 차량 앞뒤 길이(5130mm)에 비해 앞바퀴와 뒷바퀴 간 거리(3000mm)가 짧고,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지붕 높이 때문일 수도 있다.
▲ 코란도 투리스모 외부 모습. 뒷좌석 문은 일반 미니밴과 달리 앞으로 당겨 여는 타입이다. /쌍용자동차 제공
따라서 코란도 투리스모의 내부를 보기 전까지는 누구나 “SUV에 어떻게 11개의 좌석이 들어갈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실제로 뒷좌석 문을 열고 시선을 후방으로 향하자 트렁크 공간까지 가득 메운 시트가 눈에 들어온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하면 총 4열에 걸쳐 1열에 3개씩 촘촘하게 붙어 있다.
11개 좌석에 돌아가면서 모두 앉아봤다. 어른 11명이 타고 장거리 운행하기는 불편하다는 결론이 났다. 2열까지는 괜찮지만 3열에 어른이 앉기 위해서는 좌석을 뒤로 밀어야 하는데, 그러면 가장 뒷 줄 좌석에는 덩치가 작은 초등학생 정도나 앉을 수 있을 정도다. 좌석이 7개인 시에나처럼 모두가 넓게 앉아 운행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9인승 카니발과 비교해도 3열까지의 공간이 좀 더 협소하다.
▲ 키 178cm인 사람이 4열에 앉았을때 다리 공간(왼쪽 사진)과 3열에 앉았을 때의 모습. /안석현 기자
예컨대 코란도 투리스모는 법인 의전용 보다는 대가족이나 여러 가족이 모여 레저를 다니기에 더 적합한 차량이다.
6명 이상이 타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탈 수 있다는 것은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이다.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최소 좌석 수가 9개에 6명 탑승임을 감안하면 마지막 4열은 접어 두고 트렁크로만 이용해도 된다.
◆ 4륜구동, 눈밭에서도 OK
기자 3명이 코란도 투리스모를 교대로 운전하는 동안 이 차의 좌석 구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그러나 동력성능에 대해서는 큰 이견 없이 모두 좋은 점수를 줬다.
제원상으로는 차량 덩치에 비해 엔진이 조금 작게 느껴진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1998cc 디젤 엔진을 얹었다. 9인승 카니발은 2199cc 디젤엔진과 3470cc 가솔린 엔진을, 7인승 시에나는 3456cc 가솔린 엔진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엔진이 작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코란도 투리스모의 엔진 1998cc 디젤엔진으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안석현 기자
그러나 실제로 코란도 투리스모를 몰고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려본 결과, 엔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155마력에 최대 토크 36.7kg·m의 힘은 시속 100km 이상 속도에도 쉽게 도달할 만큼 충분한 가속 성능을 보였다. 고속 상태에서 디젤 엔진의 소음도 동급의 다른 차량과 비교하면 조용한 편이다.
이 차의 진가는 험로에서 드러난다. 청평호 주변 그늘이 많고, 제설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도로를 골라 4륜 구동 모드로 운전해 봤다. 앞서가는 전륜 구동 세단이 쩔쩔매는 언덕과 내리막에서 코란도 투리스모는 마른 길을 올라가듯 박차고 나갔다. 눈의 양에 따라 ‘4륜 구동 고’와 ‘4륜 구동 저’를 선택해가며 눈밭을 비교적 쉽게 빠져나왔다.
◆ 착한 가격은 덤
미니밴 구입을 고려하는 운전자의 목적은 다양하다. 사람수는 조금 적어도 편안하게 이동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싣고 운행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를 위한 차가 도요타 시에나라면 후자를 위한 차가 코란도 투리스모 정도가 될 것 같다.
▲ 코란도 투리스모는 로디우스를 계승한 자동차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석현 기자
비록 마지막 4열의 3개 좌석이 ‘사족’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꼭 11명 이상이 타야할 상황이 온다면 짧은 시간 요긴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LT(Luxury Touring) 2480만~2854만원 ▲GT(Grand Touring) 2948만~3118만원 ▲RT(Royal Touring) 3394만~3564만원(각각 2WD~4WD)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이 차의 장점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감사합니다~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