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 정 남
사진 최 정 남
국회의원 손범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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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인심은 푸근했다.
“식사는 제대로 하면서 일을 하고 계십니까?”
“예 먹어야 힘내서 싸우죠.”
서울에서 지척에 있는 일산이지만 서울과는 판이하게 시골 냄새가 풍긴다. 점심시간 점심 먹으러 외부로 나가는 시청 직원들이 때로 몰려나오는 모습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직원들이 때로 몰려 나가는 모습과 비슷하다. 그 들은 구내식당에서 먹어도 되지만 하루 종일 갇혀있는 공간 책상 앞에서 쉴 새 없이 일 하다 점심시간 잠시 바깥바람 쏘이면서 외부에서 식사 하고 싶어 하는 것은 감성을 지닌 동물의 본성일 것이다. 그러나 순수성에 있어서는 여의도 사람과 일산 사람들과는 달랐다. 사실 그동안 여의도에서 시위하면서 매정 하리 마치 외면해 버리고 지나가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약간의 소외감을 받으면서 고독하다. 라는 느낌이었는데 일산에서 시위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 해주는 듯 가족과 같은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판사 검사 수사청을 만들라는 말이 무슨 말이에요?”
“모든 국민들은 죄를 범했을 때 수사 받고 처벌 받지요.”
“예 그렇지요”
“국회의원 장관 경찰 모두 처벌받는데 유일하게 판사 검사만 수사하고 처벌하는 곳이 없어요.”
“그러면 안 되죠.”
“그래서 판사 검사 처벌하는 법을 국회에서 만들고 있는데”
“손범규의원이 반대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다니까요. 그래서 찬성하라고 시위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무슨 님자를 붙입니까? 손범규 놈이라고 해야지”
“하 ㅎㅎㅎㅎㅎㅎ”
이렇게 한바탕 함께 웃고 떠들고 나니 힘이 솟아난다. 점심 먹으러 가는 시청직원들 뿐만 아니라 식사시간외에 이곳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한마디씩 말을 걸어온다. 바로 옆 건물 농협직원들 역시 관심 가져 주면서 격려해 주니 더욱 힘이 솟아나면서 우리가 무슨 큰일을 위해 일하는 사람처럼 우쭐한 기분이다.
하늘의 별을 보면 유난히 반짝거리는 큰 별이 있는 반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가물거리는 작은 별도 있다. 산 또한 마찬가지로 거대하고 웅장한 큰 산이 있는 반면 뒷동산 정도의 작은 산도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장관처럼 지체 높은 분이 있는 반면 보잘 것 없는 글이나 쓰고 있는 나처럼 하층민에 속한 사람도 있게 마련인데 하층민이 높은 사람 만나 생각을 전달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판사검사수사청 신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전달하기 위해 이 법을 직접 만드는 국회의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의원회관 입구에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하고 그 나마 뚜렷한 용건이 없으면 출입자체가 불허된다.
손범규의원 지역구 일산사무실은 누구나 민원을 제기하러 들어갈 수 있고 좁아터져 찾아간 사람 앉을 자리도 없는 여의도 사무실과는 달리 널찍하고 직원도 많지 않아서 뜻을 전달하기도 좋았다.
“판사 검사 특별수사청 신설 여부는 손범규의원님의 손에 달렸습니다.”
“그 많은 의원 중 하필이면 우리 의원님입니까?”
“검찰소위원회 8명 중 야당의원 4명 전원 찬성 여당전원 반대상황에서 손의워님 한분만 찬성해 주시면 법안이 발의되어 본회의에서 통과는 100%입니다.”
“그렇습니까?”
“모르고 계셨습니까?”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날의 시위를 마치고 퇴근했다. 그리고 다음날 막 출근하려는데 일산 지역구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다.
“말씀하신 내용을 의원님께 충분히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보여 주신 유인물도 펙스로 보냈는데 직속비서관이 결제 철에 넣어 의원님 책상에 올려놨다고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의원님은 특별수사청 신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대안으로 특임검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임검사제요? 특임검사제로는 안됩니다. 검사가 검사를 수사한다? 절대로 수사 못합니다. 특별수사청 많이 검사수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런 뜻을 의원님께 다시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우리 다시 만나 예기해요.”
특별수사청 신설을 반대하는 대안으로 특임검사제를 도입하겠다는 말은 사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주영의원이 지난 KBS와 회견에서 나온 말인데 이를 두고 특별수사청 신설 물 건너갔다. 라는 기사가 나오기 까지 했다.
여하튼 막론하고 특별수사청이든 특임검사제든 만들어 지는 것은 틀림없는데 이왕이면 특별수사청이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이 만들어 지든 만들어 질 때 까지 시위는 계속 될 것이다.
그러면 지금 여의도는 비워 놨냐고요?
아닙니다. 여의도에도 지금 1인 시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양쪽을 관리 하고 있느니 대단히 바쁩니다.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요 비용을 충당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국의 사법피해자 여러분 다음에 또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최정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