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는 절대왕정양식의 특징을 보입니다.
이른바 로코코라고 불리는 시기입니다.
로코코의 그림들을 한번 볼까요?

앙트완 와토_사랑의 섬으로의 순례 _1717
위의 그림은 윤곽선이 또렷 또렷하게 그려졌다기보다 색채로 터치로 그려냈습니다. 색채효과가 돋보이고 관능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색채효과와 관능적, 이 두가지 키워드가 로코코 그림의 특징입니다.
로코코의 미술사에서의 의미는 무엇이냐면 프랑스 예술이 드디어 이탈리아 예술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데 있습니다.
조금 더 보겠습니다.

프랑수와 부셰_ 누워있는 소녀_
색채효과와 관능적이라는 것이 보이십니까?
하나 더?

장 오노레 프라고나즈_그네_1768
유명한 그림이죠? 그네를 타는 여성을 아래에서 지켜보는 남성의 시선이라니. 관능적이라는 것, 로코코입니다.
이제 정리해보겠습니다.
이탈리아에서의 르네상스 이후에 프랑스 고전주의가 등장합니다. 프랑스 고전주의는 바로크의 영향을 받죠. 프랑스 고전주의는 철저히 교조화되어있었습니다.(아카데미의 등장)
교조화 된 프랑스고전주의를 로제 드 필이 공격합니다. 근대적 평론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궁정취향이었던 로코코도 등장하죠. 이후에는요? 프랑스 대혁명과 시민 혁명이 일어납니다.
2. 신고전주의
이탈리아르네상스: 유럽문화의 중심
바로크 : 격정적, 과도함
프랑스 로코코 : 궁정양식
빙켈만 : 폼페이발견
신고전주의 : 고대로 돌아가자
이전에도 다룬 적 있습니다만, 빙켈만은 작센왕국의 왕, 요한 요하임 국왕 밑에서 고대 유물의 카탈로그 작업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당시에 폼페이나 헤르칼라네움이 발굴되어서 그리스 문명의 조각이나 작품들이 무수히 나오고
그것들이 특정한 규제없이 거래, 수집이 이루어지던 시기였으니깐요.
당신 드레스덴은 독일 바로크 문화의 중심부, 총아, 정수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때 고대 작품들을 정리하다보니 그리스 예술 예찬론자가 되버린 것이죠. 빙켈만은 저서 <고대모방론>을 쓰게 됩니다. 그 저서에서 아름다움에 도달하는 것이 화가의 목표라고 한다면, 고대를 모방함으로서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바로크를 공격한 셈이죠. 바로크는 너무나 격정적이고 과도합니다. 반면 고대 그리스 미술은 절제되고 고요하고 단순하죠.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풍랑이 치더라도 깊은 바닷속처럼 고요해야한다...라고.
고대 모방론은 오래 전부터 화가들이 해왔던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회화가 조각이나 고대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_우상에게 제물을 바치는 여로보암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라고 한다면 위의 관능적이었던 로코코의 그네를 그린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이렇게 그립니다.
색채중심이거나 관능적입니까? 내용이 뭐냐하면 십계를 받기위해 올라가는 동안 우상을 세우고 제물로 바쳐야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저 뒤에 소 보이시죠? 우상입니다. 내용도 형식도 고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축에서 바로크와 신고전주의(고대로 돌아감)을 한번 볼까요?

드레스덴 성모교회_18세기_곡선,바로크
바로코 건축하면 곡선적이고 화려하고 격렬하고 시끄럽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크트프리터젬퍼_작센 국립오페라_1841
곡선이 보이시죠? 화려하죠? 바로크입니다.

칼 프리드리히 싱켈_알테스 무제움_1823~30
직선적이고 심플하고 고대느낌이 나죠? 신고전주의의 영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칼 고타르트 링한스_브란데부르크 문
엇 고대느낌? 그런데 직선적 신고전주의 시대의 건축입니다.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회화를 하나 볼까요?

자크 루이 다비드_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1794
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입니다. 두 가문의 싸움을 그린 내용입니다. 당시의 가문은 혼인으로 맺어진 가문이었죠.
오빠가 죽인 사람이 애인인 것입니다. 오빠가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오빠는 애인을 죽인 오빠인 셈이죠. 따라서 슬퍼하는 여동생을 오빠가 죽입니다. 적의 슬픔을 애도하다니, 여동생도 죽입니다. 지나친 애국주의를 보여줍니다.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중에서 공적인 것이 중시되는 공적사회였음을 보여줍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_형제들이 부르투스의 자식의 시신을 가져오다_1799
부르투스의 두 아들이 왕정을 복구시키려 하다 걸립니다. 부르투스가 아들을 살해하게 되죠. 정치인으로서는 반역자를 사형한 것이지만, 아버지로서 아들을 사형한 것이기도 합니다.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에 있어서 공적인 것이 우선시 되던, 공화주의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혁명 전에 그려졌으나 혁명이후에 공개가 되었습니다.

테니스장의 맹세 1790
스케치 상태로만 남겨진 <테니스장의 맹세>입니다. 공적인, 정치적인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고전주의의 특징이지요. 예술적 성취와 정치적 진보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비니 여인들의 개입_1796~99
위의 그림은 메시지가 좀 애매합니다. 이 때부터 의고전주의적 경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의고전주의라고 불리는 신고전주의적인 진보적이고 급진적인 경향이 조금 변질되어 메시지가 애매해진 시대의 작품을 하나 더 봅시다.

테르모필레를 지키는 레오니다스_1814
레오니다스는 영화 300에 나오는 그 사람입니다. 고대의 양식과 내용을 가져왔지만 뭔가 전하는 메시지가 애매합니다. 급진적인거나 진보적인 신고전주의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의고전주의양식입니다.
이제 정리해보겠습니다.
신고전주의는 과거의 제제나 주제로 돌아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철학적 메시지를 현대에 되살린다는데 의의가 있었습니다. 정치적으로 진보적이었고, 사적인 것보다 공적인 것을 중시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후에 혁명이 변질합니다. 나폴레옹이 등장하고 공화정이 폐지되고 나폴레옹황제가 됩니다. 자크 드 루이는 궁정화가로 전락합니다. 따라서 절실한 메시지 없이 과거를 모방하게 되고 핵심이 사라집니다. 이것이 의고전주의로 변질되는 과정입니다.
의고전주의 시기에 앵그르가 등장합니다. 앵그르 역시 예쁘긴 하지만 메시지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로코코 : 관능적, 아기자기함, 색채중심
신고전주의 : 생동감, 당대적 메시지,공화주의
고대의 외피를 입고 당대의 메시지
의고전주의 : 과거에 대한 단순한 관심
3. 낭만주의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을 보겠습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_사포와 파온_1809
고대에 대한 취향을 엿볼 수 있으며 회화가 조각적인 느낌이 납니다. 뭔가 응고되어있다는 느낌입니다. 의고전주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황제 시대의 궁정화가 시기 이런 것도 그립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_생 베르나르 통로의 나폴레옹_1800
조각적으로 선명한 나폴레옹의 초상화입니다. 황제를 찬양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의고전주의 쪽에는 앵그르가 있었습니다.

앵그르_서있는 비너스
앵그르의 그림은 조각을 그린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예쁘긴 하죠.
의고전주의쪽으로 봅니다. 앵그르의 나폴레옹을 봅시다. 확대해서 본다면 흰색의 fur 하나하나를 모두 재현해낸 엄청나게 정교한 그림입니다.

앵그리_나폴레옹
반면에 바로크 쪽으로는 앙투안 장 그로가 있었습니다.

앙투안 장 그로_아르콜 다리의 나폴레옹_1891
위의 나폴레옹과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을 비교해보십시오. 장 그로의 작품이 회화적인 터치감, 말러리쉬함이 보일 것입니다. 회화적 측면을 강조한 그림입니다.
바로크 쪽에서는 푸르동과 제리코, 들라크루아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에르 폴 푸뤼동_정의와 신의 보복이 범인을 추격하다_1804~08
회화적 터치감이 느껴지는 바로크적 회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그르에게서 오리엔탈적 취향이 보입니다.

앵그르_오달리스크_1814
터번을 쓴 여인이 동양적 취향의 타조 부채를 들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낭만주의적 경향이라는 것은 이국적인것, 기괴한 것,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것, 예술이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경향입니다.
앵그르는 이런 면에서 의고전주의자이자, 낭만주의적 고전주의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낭만주의적인 제재만 받아들여서 이국적인 것을 그리되, 형식은 고전주의적으로 형태를 강조해서 조각적으로 정교하게 그립니다.
앵그르가 제일 싫어하던 화가들이 루벤스나 들라크루아 같은 화가입니다.

도미니크 앵그르_터키탕_1852~1863
터키탕이라는 제재 역시 이국적입니다. 게다가 이 그림은 동그란 캔버스에 그렸습니다. 마치 열쇠구멍으로 들여다보는 것 같은 구조입니다. 관음증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국적인 것, 낯선 것, 금남의 구역에 대한 호기심. 제재가 낭만주의적입니다.
이때 앵그르는 주류였습니다. 비주류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테오도르 제리코_메듀사호의 뗏목_1818~19
이 사건은 프랑스판 세월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가 가라앉는 사건이 벌어지자 뗏목에 사람들을 싣고서 다른 배로 끌고가다가
그 줄을 잘라버립니다. 줄이 자린 뗏목 위에서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말린 고기를 먹으며 표류하다가 구조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 내면의 기괴한 인간성 낭만주의자들의 주 소재가 됩니다. 터치는 회화적입니다. 바로크적인 말러리쉬함을 볼 수 있습니다.
제리코가 가장 좋아했던 그림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라고 합니다. 무언가 too much 하다는 느낌? 이 그림은 게다가 망망대해를 그리고 있지 않지만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실제 바다는 배경이 조금만 쓰일 뿐이죠.

들라크루아_싸우는 아랍의 말들_1860
들라크루아에 이르러 고전주의 시대는 끝났다고 보여집니다. 물감 터치가 완숙한 바로크적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시 아랍의 말들이기에 이국적인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두운 본성을 드러내는 그림입니다. 낭만주의입니다.

외젠 들라크루아_지옥에 간 단테와 베르길리우스_1822
낭만주의자들이 좋아하는 소재입니다. 지옥장면이죠.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어두운 측면, 인간의 사악함, 낭만주의자들이 그리는 제재입니다. 형식은 회화적이고 물감의 색채효과를 살려 그리고 있습니다.

외젠 들라크루아_키오스섬의 학살
바로크적이며 루벤스적이며 낭만주의적 제재의 사용을 볼 수 있습니다.

외젠 들라크루아_사루다나팔루스의 죽음
뭐 내용이 적군에게 죽임을 당하느니 후궁도 죽이고 나도 죽는다는 내용입니다. 언캐니 uncanny 하다고 하죠. 음산하고 섬뜩합니다. 이런 언캐니함이 바로 낭만주의라고 보시면 됩니다.

외젠 들라크루아_알제리의 여인들_1834
이국적인 여인들을 제재로 삼습니다. 이제 아시겠죠? 낭만주의입니다. 그리고 이 그림에서는 의상의 보색대비를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보색의 사용은 이후에 인상주의자들의 색채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터치감이 살아있고 조각같은 형태는 해체되었습니다. 회화적인 느낌, 터치가 살아있습니다.
자 이제까지 한 것을 요약해보겠습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는 신고전주의 취향에서 시작했습니다. 혁명의 화가로 고대의 형식만 가져왔지 메시지는 당대의 진보적 성향의 정치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러던 그가 나폴레옹시대의 궁정화가가 되면서 황제를 예찬하는 의고전주의로 빠집니다.
그리고 의고전주의에는 엄청나게 정교하고 아름답게 그리는 앵그르도 있습니다. 그러다 장그로 - 푸르동 -제리코 -들라크루아로 이어집니다.
장그로는 바로크적 성향이 강합니다. 푸르동은 프로토 바로크 주의자로 볼 수 있겠죠. 제리코와 들라크루아는 인간의 어두운면, 이국적인 제재를 추구하는 낭만주의자적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형식적으로 완전 바로크였습니다. 현대회화의 터치감을 보이는 말러리쉬함과 주제는 서구 이외의 것, 이국적인 것, 타자성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앵그르와 들라크루아는 서로 극혐하는 대치점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에 근대회화가 시작됩니다.
이어서 다음시간에는 제제 what 의 문제에서 형식 how 의 문제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