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여성
코로나 극복기
코로나 증상에 대해 물어보는 분이 있어서 제가 코로나 걸린 경험자로서 알려드리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증상 있는 분을 위한 투병기이에요. 뉴저지 같은 곳은 일반인들에게 검사를 잘 안 해줘요. 열나는 건 기본이고 기침도 심하게 해야 하며 숨이 막혀서 강아지처럼 헉헉댈 정도가 되어야 병원에서 검사만 해준다고 합니다.
그 정도가 되면 어지러워서 한 발짝도 못 딛는 상태이고 검사 끝나면 집으로 돌려보내는데 산소비율 90% 아래여야 입원이 됩니다. 제가 듣기로는 그 일반인 검사해준다는 그 텐트에 가도 똑같다더라고요. 저는 코로나 걸려서 3주를 죽음을 넘나들다 지금은 회복단계에 있는 30대 여성입니다. 제 증상은 아래와 같았어요.
①미열이 시작되면서 냄새 입맛 등이 없어지는데 배에서는 꼬르륵대고 어지럽고 난리가 나는데 입에 음식이 들어가질 못합니다. 목이 말라서 물을 찾게 되는데 밥은 뱉어내거나 토하고 물도 역해서 단맛 들어간 게토레이만 주구장창 먹었어요.
②미열이 시작된 후 3일이 흘렀고 열이 점점 오르는 게 느껴졌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얼전트 케어를 갔습니다. 진단을 받고 닥터가 유행성감기 검사 먼저 해보자고 검사했으나 네거티브로 나와서 닥터는 감기증상 같다고 혹시 모르니 집에서 1주일 격리하라고 했고 만약 열이 가라앉지 않고 증상이 악화되면 1주일 후에 병원응급실로 가라고 했어요. 그래서 격리했습니다.
③1주일이 지났고 미열이던 저는 고열로 바뀌고 엄청난 두통이 시작됐어요. 두통은 뇌를 쪼개서 닦아내고 싶을 만큼 아팠습니다. 당연이 1주일 동안 밥은커녕 게토레이만 마셨고요. 저는 너무 초반에 걸려 타이레놀 대신 에드빌을 먹었고 그로 인해 제 상태는 악화되었어요. 에드빌 절대 복용하지 마세요. 이때 엄청 추웠어요. 너무 추워서 침대가 덜덜덜 떨릴 정도로 추워요.
④남편이 너무 놀라서 저를 ‘홀리네임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제 상태를 본 응급실 레지스터는 소리를 지르면서 빨리 마스크 쓰고 나가라고, 너희한테는 코로나검사 안 해준다고 하더군요. 그 때문에 저는 다음날 죽을 고비를 맞았습니다. 그래도 어느 간호사가 나와서 코로나검사 해주긴 할 거지만 여러 상황 때문에 오히려 여기서 걸려서 갈 수도 있고 입원은 당연히 안 된다는 걸 설명해줬습니다. 그 말 듣고 저는 그냥 됐다고 집에 가자고 했죠.
⑤이날은 제가 두통 때문에 계속 울고 기침하며 가슴 통증이 너무 심했고 1주일 넘게 물만 마신 저는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어요. 다행히 회사 사장님이 저 처음 아플 때부터 하루에 한 번씩 전화해서 관리해주셨는데 에드빌 먹었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면서 타이레놀만 먹으라 하셨고 안 되겠다며 ‘잉글우드병원’으로 가라고 하셔서 저희는 그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⑥‘잉글우드병원’에서 한국 간호사를 만났는데 증상을 체크하고 바로 폐 사진을 찍어보더니 폐에 인펙션이 너무 심해서 당장 입원하고 코로나 검사하라고 하고는 산소튜브를 끼고 바로 입원을 했어요.
⑦코로나검사 그때는 결과가 2주 정도 걸렸거든요. 아직 확진은 모르지만…. 폐 인펙션이 심하고 고열에 면역력이 너무 약해 노인 같다는 말을 하면서 모든 증상은 코로나와 일치한다 하여 다음날 안 되겠다며 코로나로 확진하고 바로 약을 투여하는데 지금 약이 없어요. 그래서 비타민C를 미친 듯이 IV로 맞고요. 저가는 말라리아 그 약 한번 투여 받았었습니다.
저도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가질 않는데 그땐 FDA승인 전이었고 트럼프가 승인됐다고 거짓말했던 그 시기에요. 그래도 그 약 덕에 산 거 같아요. 엄청난 두통은 계속 타이레놀과 안티바이오틱스? 항생제를 계속 먹게 했고요. 엄청난 설사와 두통 그리고 산소로 입원하고 5일 정도 힘들었어요. 저녁에는 산소튜브 때문인지 제가 패닉어택이 온 건지 너무 무서워서 숨이 멈추는 듯해 놀라서 깨는데 잠을 못 잤어요. 잠을 깨면 두통이 어마무시하게 오고요.
⑧여러 닥터들과 간호사들의 도움으로 저는 5일째 저녁부터는 두통도 사라지고 산소포화도도 87~90%를 왔다 갔다 했고 혈색도 좋아졌어요. 설사는 계속했지만 저 혼자 IV 끌고 화장실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좋아졌어요. 그리고 저는 그 다음 일요일에 아직 다 낫진 않았지만 퇴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병실도 부족하고 간호사 의사들도 부족한 상황이라 저처럼 나아지는 게 보이고 산소포화도만 올라가면 바로 퇴원시키더라고요.
⑨퇴원하고 저는 집 앞 계단도 못 올라가 쓰러질 뻔했지만 집에 돌아와 몇 주 만에 하는 샤워를 하고 사람처럼 침대에 앉을 수 있어서 너무 편했어요. 그 2~3일 후부터 저는 밥을 먹기 시작했고 폐가 쪼그라드는 바람에 숨 쉬는 연습을 해서 폐를 펼쳐야 해서 지금도 연습중이에요. 아~ 그리고 기침은 현재 2주 정도 지났는데도 계속합니다. 아직 다 낫진 않았지만 지금은 재택근무도 수월하게 하고 스트레칭 정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이 올라왔어요.
제 경험담이구요. 아직 무서워하면서 집밖으로는 안 나가고 있지만…. 여러분, 저는 30대중반 여성이고 그래도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여러분들의 아이와 부모님을 생각해주세요. 그들은 견디지 못하고 죽을 확률이 너무 큽니다. 약도 없어 비타민C만 엄청나게 퍼붓기 때문에 아픈 걸 다 견디고 혼자 이겨내야 살 수 있는 형편이에요.
어떤 분들은 회사에 나가야하는 현실인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마스크 꼭 끼시구요. 집에 돌아오면 아이 있는 집은 아이에게 다가가지 마세요. 바로 옷 갈아입고 샤워부터 하세요. 저는 아직도 왜 걸렸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하주차장에서 회사로 올라가는 버튼 한 번 눌렀던 것 아니면 남편에게 옮았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구요.
난 무증상일 거야, 감기처럼 지나가겠지 하는 분들은 명심하세요. 당신이 문제가 아닙니다. 소중한 가족들이 문제이며 가족이 없으신 분들은 이 바이러스는 혼자서 이겨낼 수 없어 혼자 죽어갈 수밖에 없어요. 지금 뉴저지 병원들은 혼자서 걸어오는 코로나 환자들을 받지 않습니다. 쓰러져 구급차 혹은 실려 와야 받아줘요.
저 입원하고 퇴원을 일요일에 했는데 저랑 같은 증상으로 다른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월요일 아침에 죽었다더군요. 나이차도 얼마 나지 않았는데…. 너무 무섭습니다. 근데 아직도 산책하겠다며 ‘오버펙공원’을 걸어 다니는 사람이 그렇게 많더군요.
가족 꼭 생각하세요. 지금은 가족을 챙길 시기에요. 약간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오렌지주스나 비타민C를 많이 드시는 걸 추천해요. 저처럼 몰라서 증상 끝까지 가셨다 하느님이 삶을 한 번 더 주셔서 다행히 돌아왔지만 그렇게까지 안 가고 모두 건강하길 바랍니다.
☞감정에 앞서 글이 엉망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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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