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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세계 가톨릭의 성지" |
교황,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결정…123위 중 24위가 전북서 순교한 인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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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비롯, 전북이 세계 가톨릭의 성지로 거듭나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의 가톨릭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전주에서 순교)와 동료 123위’의 시복을 결정했다고 바티칸 뉴스와 천주교 전주교구청 등이 8일 밝혔다.시복은 가톨릭 교회가 공경할 복자로 선포하는 것을 말하며, 복자는 성인 이전 단계로, 지금까지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시성된 인물은 국내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를 비롯, 가톨릭 성인 103위가 있는 가운데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 시성식을 직접 주재했다. 따라서 시복이 확정되면 시복식은 보통 교황청 시성성 장관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하며, 장소는 로마에서 하거나 시복 재판을 추진한 전주 등 교구 현지에서 할 수도 있다. 때문에 만일 교황이 방한할 경우 당초 10월에 열릴 예정이던 시복식은 교황 방한 기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이번의 124위 가운데 24위가 전북에서 목숨을 바쳐 활동한 인물이며, 이미 103위 중 7명이 성인 반열에 오르는 등 전주교구가 세계 가톨릭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124위 가운데 1791년(신해박해) 순교자는 윤지충 바오로(1759~1791)와 권상연 야고보(1751~1791), 1801년(신유박해) 순교자는 한정흠 스타니슬라오(1756~1801) 등 9명이다. 한정흠 스타니슬라오, 김천애 안드레아(1760~1801), 최여겸 마티아(1763~1801), 유항검 아우구스티노(1756~1801), 윤지헌 프란치스코(1764~1801), 유중철 요한(1779~1801), 유문석 요한(1784~1801), 이순이 루갈다(1782~1802), 유중성 마태오(?~1802) 등이다.또, 1827년(정해박해) 순교자는 이경언 바오로(1792~1827)이며, 1839년(기해박해) 순교자는 이일언 욥(1767~1839) 등 12명으로 분석된다는 천주교 전주교구의 설명. 이일언 욥을 비롯, 신태보 베드로(?~1839), 이태권 베드로(1782~1839), 정태봉 바오로(1796~1839), 김대권 베드로(?~1839), 김조이 아나스타시아(1789~1839), 심조이 바르바라(1813~1839), 이봉금 아나스타시아(?~1839), 홍재영 프로타시오(1780~1840), 최조이 바르바라(1790~1840), 이조이 막달레나(1808~1840), 오종례 야고보(1821~1840) 등이다.때문에 천주교 전주교구는 한국의 첫 순교자가 탄생한 곳으로, 성지(聖地)인 전주의 치명자산과 전동성당, 고창의 최여겸 순교지, 익산의 천호성지 등 순교 선열의 숨결이 감도는 문화유적지마다 순례객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사적 제288호로인 전동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1791년 신해박해 때에 처형당한 풍남문이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세워졌다.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78호로 지정된 전동성당 사제관은 르네상스 양식을 바탕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을 가미한 절충식 건물로 조형적으로도 아름다운 외관을 갖고 있다. 특히 전주의 치명자산은 1801년 신유박해 때 호남 지역에 천주교를 최초로 전파하다가 순교한 유항검(아우구스티노)의 아들 중철(요한)과 며느리 이순이(루갈다) 등 유씨 일가족 7명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이다. 이 요한.루갈다 부부는 결혼 후 성모 마리아와 성요셉 같은 동정부부로 오누이처럼 성(聖)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순교, 때문에 전주교구는 앞으로 세계 유일의 동정부부였던 순교자 요한.루갈다 부부가 성인(聖人)으로 공식 선포될 것으로 예상하고, 요한 루갈다 기념 성당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었던 만큼 이 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103명의 성인 가운데 전주교구 출신은 성 정문호 바르톨로메오(1801~1866), 성 손선지 베드로(1820~1866), 성 한재권 요셉(1829~1866), 성 이명서 베드로(1820~1866), 성 조화서 베드로(1814~1866), 성 정원지 베드로(1846~1866), 성 조윤호 요셉(1848~1866) 등 7명이다. 따라서 이들과 관련한 문화유적 정비와 함께 순례 답사 프로그램 완비 등으로 문화관광상품화와 세계인들의 정신의 도장으로 확고하게 발돋움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