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봉될 영화 <무영검>의 배경이 된 홍라녀 전설 중 하나인 홍라녀거란형 전설의 내용입니다.
중국 사이트의 내용 그대로 월계자 님께서 번역하신 내용입니다.
이 글을 직접 번역하신 월계자 님도 아쉬움과 함께 지적을 해주셔서 수정본을 올려 봅니다.
1)속말국 -> 발해 제국
2)서단 -> 거란국.
3)대왕마마 -> 황상 폐하.
*참고로 이 글은 다소 문제의 소지가 될수 있는 부분(위의 예)을 수정하되, 전설 내용 전문에 어떠한 각색도 하지 않았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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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전설
지리위치: 흑룡강성 하얼빈시
홍라녀(紅羅女)의 고사
모란강시(牡丹江市)의 동경성(東京城)은 옛날에는 발해 제국의 도읍이었다.
어느 해 음력 8월 가을 밤에 늙은 황제 대막불(大莫弗)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오풍루(五風樓)에서 달빛을 감상하고 있었다.
갑자기 대내상(大內相)이 서남쪽 하늘가를 손으로 가리키며 왕에게 아뢰었다.
"황상폐하, 빨리 저쪽을 보시옵소서!"
황제가 머리를 들어 바라보니 서남쪽 하늘을 절반이나 붉게 물들이며 홍라산이 펄럭이며 내려오고 있었다. 대내상은 말했다.
"황상폐하, 저것은 홍라산성(紅羅傘星)이 속세로 내려와 경박호(鏡泊湖)에 떨어지는 것이옵니다."
늙은 황제는 몹시 기뻐서 즉시 말을 타고 밤새 달려 경박호에 이르렀다. 호수에 비친 하늘도 붉고 산도 붉고 나무도 붉고 물도 붉었다. 호수 표면에는
한 송이 연꽃이 떠 있는데 그 황금 날개에 섬광이 번쩍였으며 그 윗면에는 위에 하얀 짧은 저고리를 입고 아래에 복숭아빛 붉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가
서 있는데 그 곁에는 또 눈처럼 하얀 천리마가 있었다.
늙은 황제가 곧 물었다.
"처녀야,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홍라녀(紅羅女)라고 하옵니다."
홍라녀는 황제 앞으로 나아가 엎드려 절하였다. 늙은 황제가 바라보니 처녀는 용모가 빼어났다. 황제는 몹시 기뻤다. 그래서 곧 말했다.
"홍라녀야, 너는 내 아들의 아내가 되도록 나와 함께 궁궐로 돌아가자. 발해국의 다스림이 인의(仁義)의 나라를 이루도록 도와 다오."
홍라녀는 황제의 말을 따랐다. 홍라녀는 아름답게 자랐고 문무(文武)를 겸전하고 글을 알고 이치에 통달하였다.
그녀와 황제의 막내 아들 대홀한(大忽汗)이 혼인을 마친 후, 매일 매일 남편과 더불어 무예를 단련하고 시문(詩文)을 배우며 인정과 세상 이치를 담론
하였다.
어느 날 늙은 황제가 그녀에게 어떻게 하면 나라를 잘 다스릴 것인지를 물었다.
홍라녀는 다음과 같이 네 마디로 대답했다.
"나라를 배반하는 자는 죽여 마땅하고, 백성을 속이는 자도 죽여 마땅하고, 남의 재물을 훔치는 자도 죽여 마땅하며, 남의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는 자
도 죽여 마땅하옵니다."
늙은 황제는 연방 고개를 끄덕이더니 법률로 만들어 전국에 공포하였다.
이로부터 발해국은 문명의 나라가 되고 평화가 이루어졌다.
발해국은 산도 물도 기름졌다. 사람이 부지런히 일하면 땅은 그 공을 보답하는 좋은 지역이었다.
경박호의 붕어와 홀한하(忽汗河)의 진주는 모두 이름난 상등품이었다.
당시 발해국은 당(唐)나라의 속국으로서 해마다 사신을 당나라 조정에 보내 공물을 바쳤다.
가는 길이 서단국(西丹國)-거란국?-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우호를 나타내기 위해서 해마다 서단국(거란국?)에도 약간의 예물을 가져갔다.
그러나 서단국(거란국?)은 탐욕스러워서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속으로는 발해국을 집어 삼키려 생각하였다.
어느 해에 뜻밖에 발해국에서 당나라에 조공하러 보낸 사신을 서단국(거란국?)이 붙잡아서 대홀한이 교섭하러 갔는데 그마저 붙잡고 다시 발해국의
늙은 황제에게 편지를 보내어 나라땅을 내놓으라 하고 그러지 않으면 곧 대홀한을 죽이겠다고 협박하였다.
이에 늙은 황제는 다급해서 큰 아들 대홀리(大忽里)에게 봉한 편지를 세번이나 보냈다.
대홀리는 당시에 양성남부주(養城南部州)에 머물러 도독(都督)을 맡고 있었는데 그가 군사를 거느리고 대홀한을 구하러 갔으나 곧 싸움에 크게 패하고
말았다. 황제가 어찌 할 바를 몰라 하는데 홍라녀가 용감히 나서서 아뢰었다.
"소녀가 필마단기로 가겠사오니 폐하께서는 마음을 놓으시옵소서."
말을 마치자 자신의 백룡마(白龍馬)를 타고 낮에는 천리를 밤에는 팔백리를 달려 서단국(거란국?)의 도읍에 이르렀다.
서단왕(거란 황제?)이 홍라녀가 혼자 온 것을 알고 방심하여 겁도 없이 그녀에게 물었다.
"너는 발해국 공주가 아니냐? 어째서 끼어드느냐?"
홍라녀가 말했다.
"당신은 우리의 나라땅을 달라고 하지 않았소이까? 나는 나라땅을 주는 대신에 대홀한을 데려 가려고 왔소이다."
서단왕(거란 황제?)은 무척 기뻐서 곧 사람을 보내어 대홀한을 데려 오게 하였다.
그 때 갑자기 홍라녀가 대홀한을 잡아 당겨서 말 위에 뛰어 오르더니 채찍질을 하며 보검을 꺼내 들고 밖으로 달아났다. 백룡마는 쏜 살 같이 달려 성
문까지 돌진하였다.
문 앞에는 서단(거란)의 병사들이 가득했다.
홍라녀는 칼을 휘둘러 마치 수박을 쪼개듯이 적을 베며 성문으로 돌진하였다. 큰 자물쇠가 눈에 띄었다.
홍라녀는 보검을 들고 "얏" 하는 소리를 지르며 성문을 쪼개고 한 줄기 밝은 빛살처럼 발해국으로 돌아왔다.
홍라녀가 대홀한을 구하여 돌아오니 늙은 황제뿐만 아니라 백성들도 즐거워하였다. 그렇게 즐거운 날들을 보낼 수 있었다. 며칠 뒤 대홀리가 편지를 보
내어 아내가 죽었다고 알렸다. 대홀한이 조문하러 가려고 하니 홍라녀가 말하였다.
"형님은 일찌기 나라를 찬탈할 마음이 있었으니 당신이 간다면 내가 마음을 놓을 수 없어요."
대홀한이 말했다.
"형님은 주색(酒色)에 빠진 사람이니 당신이 가면 나도 마음을 놓을 수 없소."
홍라녀가 말했다.
"도읍은 하루도 비울 수 없으니 내가 가겠습니다. 만일 무슨 사건이 생기면 나는 백룡마를 보내 소식을 전할 것입니다."
말을 마치고 말과 사람들을 데리고 달려갔다.
영주성(?州城)에 이르러 홍라녀는 사흘 동안 조문하고 막 돌아오려는데 대홀리가 염치없게도 그녀를 잡고 놓아 주지를 않았다.
홍라녀는 시아주버니의 음흉한 생각을 알아차리고 속으로 "남의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는 자는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였지만 며칠이고 오래 같이 살듯
이 거짓으로 대답하고 숙소에 숨겨 두었던 백룡마의 갈기 속에 글을 적은 뒤 풀어서 돌아가게 하였다.
저녁에 대홀리가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하여 홍라녀의 침실에 들어와 억지로 범하려 하니 홍라녀가 노하여 보검을 빼어 들고 대홀리를 향해 휘둘렀다.
대홀리는 패덕한 자로서 귀를 베이자 귀신이나 이리처럼 부르짖으며 날뛰었다.
홍라녀는 수행원들을 데리고 밤을 새워 달려서 돌아갔다.
멀리 가지 못해서 한 줄기 큰 강이 길을 막았다.
대홀리의 병마가 등불을 들고 추격해 오는 모습이 보였다.
홍라녀가 보검을 꺼내어 강물 위를 베니 강물이 둘로 나뉘고 그 속에서 다리 같은 육지가 드러나 홍라녀 일행이 겨우 그 강을 건넜다.
강 저쪽에서 대홀리가 추격하여 강가에 이르렀다. 강물은 다시 불어났다.
지금까지도 양현성(養縣城) 서쪽에 칼로 쪼갠 강이 있다.
홍라녀가 칼로 쪼개고 강을 건너자 대홀한이 한 떼의 인마를 거느리고 마중하였다.
서로가 이별로 인한 회포를 풀 새도 없이 대홀리가 이끄는 큰 무리의 인마가 바짝 추격해 왔다.
홍라녀는 말을 몰아 칼을 휘두르며 맞아 싸웠다. 홍라녀는 한 칼에 대홀리의 오른쪽 귀를 베었다.
대홀리는 두 귀가 모두 베여 낭패하여 달아났다. 홍라녀와 대홀한은 병마를 이끌고 돌아왔다.
수많은 백성들이 마중 나와 말 앞에 무릎을 꿇고서 서단왕(西丹王)-거란왕-이 빈 틈을 타서 침략하여 도읍인 홀한성을 점령하였고 늙은 황제는 백성들
을 데리고 경박호 성색입자(城?砬子)로 후퇴하였음을 알렸다.
홍라녀와 대홀한은 병마를 이끌고 단숨에 도읍으로 진격하였다. 서단왕(거란 황제)이 성색입자를 포위 공격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홍라녀는 대홀한으로
하여금 도읍을 지키게 한 뒤 자신은 스스로 병사를 이끌고 늙은 황제를 구하러 갔다.
성색입자는 3면이 호수에 향하고 1면이 산으로 싸였다. 서단(거란) 병사들이 겹겹이 에워싸고 발해국의 황제가 산 위에서 곤하여 죽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이루지 못하고 홍라녀가 병마를 이끌고 공격하니 모두가 혼비백산하여 다투어 달아났다.
홍라녀가 숨쉴 틈 없이 적병을 추격하다가 산 아래에서 갑자기 한 떼의 인마와 마주쳤는데 그 속에 대홀리가 있었다.
"홍라녀야, 나와 혼인하자. 그러지 않으면 나는 서단왕(거란 황제)과 합세하여 너를 죽이겠다!"
이 때에 서단왕(거란 황제)이 뒤쪽에서 공격해 들어왔다. 위기일발의 시점에 홍라녀가 보검을 들어 호수 한 쪽을 가리키자 호수가 마치 무너진 제방처
럼 대홀리의 병마를 덮쳐 모두 익사케 하였다.
또 몸을 돌려 단칼에 서단왕(거란 황제)을 두 동강으로 베었다.
홍라녀가 달아나는 서단(거란)의 병사들을 막 추격하려는데 화살 한 대가 날아와 가슴 한 복판에 꽂혔다.
홍라녀는 몸을 뒤집으며 말에서 떨어져 숨을 거두었다.
늙은 황제는 쇠로 관(棺)을 만들어 홍라녀를 묻고 경박호 폭포 뒤편에 홍라각(紅羅閣)을 짓고 홍라녀의 신상을 모셨다.
해마다 이 날 추석에는 모두 다 향을 살라 공양한다.
백성들이 태평한 세월을 보냈지만 홍라녀를 그리워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첫댓글 전에 올려 주시던 그 시리즈라 반갑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