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와중에 비명계 대표 인사 중 한 명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은
표결 직후 기자와 만나 "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통해서 엄청난 변화를 시작을 해야 되니까 잘하면 좋은 것이다.
변화가 시작돼야 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며
"우리 당이 어떻게 해결을 해 나갈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크나큰 배신감을 느꼈는데 무슨 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는지 알 수가 없다.
또 다른 익명의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1차 체포동의안 표결 때 비명계는 기권
등으로 가결을 막으며 이 대표에게 변화의 기회를 줬다"며
"이번에도 부결 메시지를 겉으로 내면서
이 대표한테 기회를 주며 변화를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그러나 이 대표는 비명계의 변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이제 변화와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집단 배신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 요구란 아마도 내년 총선과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고 그걸
‘변화의 기회’
같은 거창한 단어로 포장한 것이라 봐야 합리적일 것이다.
정치 검찰과 정부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탐욕에 눈이 멀어 자당 대표를 배신하는 중차대한 해당행위를 저질렀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론조사 기관과 방식 모두를 막론하고
35% 내외에서 정체된 상태다.
심지어 최근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에선
28.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 역시 한국갤럽과
NBS 같이 전화면접조사를 하는
기관 2개를 제외하면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10%p 안팎의 격차로 밀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자력으로 승리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봐야 한다.
그걸 그들도 모르지 않으며 오히려 국민의힘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21대 총선보다 수도권에서 더 큰 참패를
당할 수 있다고 연구 결과를 냈다는 소식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상대를 분열시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고 비회기 중에 영장을 청구하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검찰들은 굳이 회기 중에 청구를 했다.
이재명 대표가 부결을 해달라고 호소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자신이 구속되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뻔한 노림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성 언론들과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진의를 왜곡하여
‘방탄 단식’ 따위로
조롱하는 기사와 논평을 남발했다. 그
기성 언론들 중에는 자칭 진보 언론이라는 한겨레와 경향신문도 포함되어 있다.
이재명 대표의 부결 호소는 자신의 안위가 아닌 당의 분열을 걱정해서 한 것이었다.
정치 검찰들은 이미 윤석열 정부의 하수인이 된지 오래다.
이들이 회기 중에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목적에 있고 이들이 자신 있게 그런 공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비명계들이다. 이미
정치 검찰들은 비명계가 또 배신할 것이란 걸 내다보고 있었던것 같다.
표결 결과가 가결이 되든 부결이 되든 비명계의 배신 흔적은 분명히 나올 것이고 그럼 당 안팎에서 해당행위를 저지른 비명계들을 쫓아내자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즉,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가 국민의당을
차려 야권 분열을 시켰던 때가 재현되는 셈이다.
물론 그 당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실정이 워낙 커서 더불어민주당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났지만 그 당시에 야권 표 분산으로 인한
피해는 분명히 있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인천광역시와 대전광역시다.
인천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연수구 을,
부평구 갑, 남구 갑,
서구 갑에서 모두 야권 표 분산이 발생해 새누리당 후보들이
40%대 득표율로 어부지리 당선됐다.
특히 부평구 갑에선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단
26표 차로 운 좋게 당선되기까지 했다.
대전 역시 마찬가지다.
동구, 중구,
대덕구 3곳 모두 새누리당
후보들이 야권 표 분산의 덕을 봐서 40%대
득표율로 어부지리 당선됐다. 그 덕에
대전 전체 의석 수가 4 : 3으로
양당이 반씩 나눠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표 분산만 없었다면 그 때도 21대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7 : 0으로 될
수도 있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도 현재 총선에서 자력 승리가 어렵기에 정치 검찰들을 움직여 더불어민주당을 분열시켜 당을 쪼개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뻔한 노림수를 탐욕에 눈이 먼 비명계들은 얼씨구나 하고 받아들여 정치적 배신을 저지르는 짓을 했다.
이낙연 지도부 시절 언론 눈치만 보며
‘삽질’을
거듭했을 정도로 그들은 무능한 집단이었고 정치 검찰의 뻔한 노림수 하나 읽지 못하고 덜컥 넘어갈 정도로 정무 감각도 없다.
또한 당원들의 간절한 청원과 원외에서 5선
의원 출신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까지 강력하게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묵살할 정도로 의리도 없다.
그저 자기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먹을 욕심만 많다.
더불어민주당이 그 의석 수를 갖고도 대여 투쟁,
대정부 투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 무능하고 의리도 없으며 정무 감각도 없으면서 욕심만 많은 이 비명계들
때문이었다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선거의 승리 조건은 항상 자당 지지층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많이 끌어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이 줄곧 떠드는 ‘중도층’이란
것은 있으면 좋은 보너스와 같은 것이지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과연 비명계 의원들이 했던 행위는 무엇이었는지 그들 스스로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