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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조연운(籠鳥戀雲)
새장 안의 새가 구름을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속박당하고 있는 사람이 바깥 세상의 자유를 그리워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籠 : 대바구니 농(𥫗/16)
鳥 : 새 조(鳥/0)
戀 : 그리워할 연(心/19)
雲 : 구름 운(雨/4)
출전 : 갈관자(鶡冠子)
들국화가 부른 '제발'(작사·작곡: 최성원)은 농조연운의 함의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명곡이다. 노랫말 도입부부터 화자는 자신의 안타까운 목소리를 상대방 연인에게 강렬하게 전달한다.
'제발/그만해둬/나는/너의 인형은/아니잖니'.
여기서 언급된 '인형'은 일반적인 인형이 아니라 꼭두각시 인형이다. 연인이 흔드는 인형 줄에 매달려 수동적으로 춤을 출 수밖에 없는 화자의 가련한 처지가 연상된다. 마치 꼭두각시 인형처럼 누군가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구속된 사랑의 끔찍한 현실에 화자는 몸서리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옥죄고 있는 연인에게 '제발/그만해둬'라고 핏대를 올리며 절규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울부짖음에 그치지 않는다.
'너도 알잖니/다시 생각해봐/눈을 들어 내 얼굴을 다시 봐'.
화자에게 사랑을 속박하는 주체는 연인이다. 따라서 화자는 연인의 지나친 구속 욕구와 집착을 질타한다. 그리고 이러한 욕망 표출을 재고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현재 화자는 심리적 고독에 흠뻑 젖어있다. 불완전한 존재임을 스스로 밝히기도 한다. 대부분의 인간이 완전하지 못하듯이 화자도 자신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이렇게 토로한다.
'나는 외로워/난 네가 바라듯/완전하지 못해/한낱/외로운 사람일 뿐야'.
아마도 연인은 화자에게 완벽한 인물상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다정다감한 인물이거나 순종형 인물일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화자는 자신이 꼭두각시 인형처럼 조종을 받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이는 화자가 사랑의 멍에를 메고 가야 하는 암울한 현실을 부정하는 몸부림의 표출이다. 따라서 심적으로 외로운 화자에게 옥죄어 오는 중압감은 심각하게 다가온다.
'제발/숨 막혀/인형이 되긴'.
이는 마치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등 두 명의 방랑자가 절대 고독을 절감하며 거의 50년 동안 누군지도 모르는 '고도'를 마냥 기다리는 부조리한 중압감과 다를 바 없다.
드디어 화자는 연인에게 자신의 현재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이렇게 호소한다. '목말라/마음 열어/사랑을 해줘/제발/그만해둬/새장 속의 새는/너무 지쳤어/…/처음 만난 그 거리를 걸어봐'.
연인이 지금까지 자신에게 정신적 구금을 강요해왔다고 생각한 화자는 연인에게 이제는 마음 문을 활짝 열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사랑으로 대해 줄 것을 간청한다. '새장 속의 새'는 연인으로부터 갇혀버린 화자의 현재 상황을 대변한다.
새의 상징어는 자유이다. 새가 창공을 자유롭게 날지 못하면 그것은 사형선고에 가깝다. 즉 새는 하늘을 훨훨 비상해야 쓸모가 있다. 마치 영화 '미나리'의 남자 주인공 제이콥이 자신의 아들 데이빗에게 '그러니까 우리는 꼭 쓸모가 있어야 돼'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듯이 말이다. 곡명 '제발'의 화자는 쓸모 있는 새가 되고 싶고 쓸모 있는 연인이 되기를 갈망한다.
지금까지 화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결박하였던 연인의 일방적 행위를 멈춰달라는 화자의 읍소는 어떤 의미에서 비장하고 처연하기까지 하다. 그는 지칠 대로 지쳐있다.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새장 안의 새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지쳐가듯이 화자도 거의 영육 간 탈진으로 신음을 내뱉고 있다.
마지막으로 화자는 연인과 '처음 만난 그 거리를' 제발 걸어보기를 제안한다. 자유로운 거리 걷기 권면은 화자와 연인 사이에 새로운 희망의 도래를 암시한다. 즉 다가올 미래에 사랑의 봄날의 재개를 은유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이른바 '방콕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따라서 집안에 틀어박혀 답답함을 호소하는 국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농조연운처럼 집 밖의 자유로운 일상의 재개를 열망하고 있다.
곡목 '제발'의 화자가 연인의 굴레로부터 해방되기를 염원하듯이 우리 모두 코로나19 4차 유행 경고등 위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기원한다.
농조연운(籠鳥戀雲)
과거 덩샤오핑(鄧小平)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내기 위해 두 손을 다 써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쌍수 중 오른손으로 일단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되 아무래도 안 될 때에는 왼손 즉 무력을 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홍콩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7월1일 홍콩에 큰 비가 왔다. 영국과의 협상을 주도했던 첸치천(錢其琛) 중국 부총리는 그날 주권 반환식에서 “중국의 백년 치욕을 씻어내는 비”라며 환호했다.
홍콩에서 23년간 개최돼 온 7월1일 주권 반환 기념 집회가 올해 처음으로 금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방해가 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홍콩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반중 시위가 격화할까 우려한 당국의 일방적 조치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중국은 20년 가까이 뜸만 들이던 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 처리했다. 중국이 홍콩의 안보를 저해하거나 외국 세력과 결탁하는 활동이라고 판단하면 강력히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겼다.
홍콩의 사법권 보장이라는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의 훼손이지만 중국 관영 매체는 제2의 주권 반환이라고 선전한다. 수많은 반중 인사와 민주화 세력은 벌써부터 전전긍긍이다. 중국은 홍콩 문제와 관련해 더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왼손’을 쓰기로 작심했다.
중국의 폭주에 서방 세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상원은 최근 홍콩 자치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는데, 홍콩 자치를 침해하는 중국 인사와 이에 관여한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게 골자다.
더 강경한 대중 제재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유럽연합(EU)과 영국, 호주 등도 각종 비난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중국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미국이 홍콩 보안법을 빌미로 대중 공세를 지속한다면 어렵게 합의에 이른 1단계 미·중 무역협상을 폐기할 수 있다는 강경론까지 거론된다.
왜 이 시점에 홍콩 보안법을 강행했는가. 9월 홍콩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반중파의 힘을 뺄 필요가 있어서, 미국이 대선 시즌이라 중국 문제에 집중하기 어려워서, 코로나19 책임론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화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내 반중 시위가 중국의 역린을 건드렸다. 홍콩 문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이자 주권의 영역이라는 게 중국 측의 일관된 주장이다. 더이상 홍콩 변수로 서방 세계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홍콩이 지닌 전략적 가치 때문에 중국은 홍콩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게 그동안 서방 세계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대외무역 거점이자 안정적인 외자 유치 플랫폼이며 위안화 국제화의 교두보라는 등등의 이유였는데 돌이켜 보면 참으로 안일했다.
지난달 홍콩 보안법 제정을 저지하기 위해 홍콩에서 진행된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는 충격적이다. 파업에 돌입하기 위해 6만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는데 투표 참여 인원 자체가 1만명 미만이었다. 동맹 휴학을 위한 학생들의 투표 참여도 저조했다.
홍콩 젊은이들의 피는 여전히 뜨겁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홍콩 시민들의 피로감도 상당하다. 시위 장기화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올 1분기 홍콩의 경제 성장률은 -8.9%까지 추락했다.
긴 병에 효자 없듯, 민생고에 지친 탓에 홍콩 내 반중 시위의 동력이 점차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압박에 밀려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이 없던 일이 되길 기대하는 것도 백년하청(百年河淸)일 뿐이다.
시진핑(習近平)은 국가부주석 시절인 2008년 중국의 인권 탄압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새장 속 새들이 시끄럽게 지저귀면 제일 시끄러운 놈을 들어내면 된다”고 일축했다. 국가주석에 취임한 뒤에는 “권력은 새장 안에 넣어야 한다”며 중앙 집권 강화를 천명하기도 했다.
이제는 홍콩을 거대한 새장에 가두려 한다. 새장 속 새가 구름을 그리워하듯 속박 속에서 자유를 그리워하는 농조연운(籠鳥戀雲)의 삶이 머지않다. 암울한 ‘뉴 노멀’에 직면한 홍콩인들이 안타깝다.
▶️ 籠(대바구니 농/롱)은 형성문자로 籠은 중복자, 笼은 간체자, 篭(롱)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대 죽(竹: 대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龍(롱, 룡→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대나무를 살창 모양으로 짠 그릇을 일컫는다. 그래서 籠(대바구니 농/롱)은 ①대바구니 ②대그릇(대로 만든 그릇) ③새장(-欌: 새를 넣어 기르는 장) ④채롱(綵籠: 아름다운 색깔로 꾸민 바구니) ⑤전통(箭筒: 대로 만든 화살을 넣는 통) ⑥싸다 ⑦싸이다 ⑧싸서 넣다 ⑨덮어씌우다 ⑩뒤덮다 ⑪들어 박히다 ⑫한데 뭉치다 ⑬포괄하다(包括--) ⑭자욱하다 ⑮웅성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는 籃(대바구니 람/남) 등이다. 용례로는 새장과 고삐라는 뜻으로 사람을 교묘한 꾀로 휘어잡아 제 마음대로 이용하거나 다루는 것을 농락(籠絡), 다섯 사람씩의 두 팀이 서로 상대편 바스켓에 공을 넣어 그 득점을 다투는 경기를 농구(籠球), 성문을 굳게 닫고 성을 지키는 것 또는 데모대들이 시위의 수단으로 한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농성(籠城), 새장에 넣어 기를 만한 귀여운 새를 농조(籠鳥), 한데 싸서 묶음을 농괄(籠括), 대로 만든 우리를 농함(籠檻), 둘레의 윤곽만 베낀 글자를 농자(籠字), 옷 따위를 넣어두는 큰 궤의 하나를 농장(籠欌), 자유를 구속함을 농반(籠絆), 새 따위를 장에 가두어 기름을 농양(籠養), 속을 비워 두고 겉은 파서 남기는 조각을 농조(籠彫), 옷 따위를 넣어 두는 장과 농의 총칭을 장롱(欌籠), 대문이나 중문 위에 만들어 다는 창살 또는 현판에 먼지가 앉지 못하게 덮어 씌우는 사포를 사롱(斜籠), 수레나 가마 등을 덮는 우비의 한 가지를 안롱(鞍籠), 함과 농으로 옷을 넣어 두는 함같이 된 농을 함롱(函籠), 화로 위에 엎어씌워 놓고 그 위에 기저귀나 젖은 옷 같은 것을 얹어 말리는 제구를 배롱(焙籠), 짐승의 가죽으로 마는 큰 함을 피롱(皮籠), 옷을 넣어 두는 농짝을 의롱(衣籠), 철판으로 만든 농이나 바구니 따위를 철롱(鐵籠), 책을 넣어 두는 농짝을 책롱(冊籠), 새장으로 새를 넣어 기르는 장을 조롱(鳥籠), 가죽으로 만든 장롱이나 새장을 혁롱(革籠), 약을 넣어 두는 채롱이나 궤를 약농(藥籠), 대바구니로 대로 엮어 만든 바구니를 광롱(筐籠), 얽어매어 가두고 자유를 속박하는 일을 반롱(絆籠), 물고기를 잡아서 담는 작은 바구니를 어롱(魚籠), 아름다운 색깔로 꾸민 바구니를 채롱(綵籠),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장롱을 중롱(中籠), 새나 그 밖의 동물을 가두어 두는 장을 금롱(禁籠), 종이나 무명을 발라서 긴 네모꼴로 만든 촛불을 켜드는 채롱을 촉롱(燭籠), 새장에 갇힌 새가 구름을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몸이 속박 당한 사람이 자유를 얻기를 바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농조연운(籠鳥戀雲), 새장에 든 새와 우리에 같힌 원숭이라는 뜻으로 속박되어 자유가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농조함원(籠鳥檻猿), 약 상자 속의 물건이라는 뜻으로 자기의 수중에 있어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쓸 수 있는 물건 또는 부하를 삼아 자기편이 된 사람이나 필요한 인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약롱중물(藥籠中物), 연못의 물고기와 새장 속의 새라는 뜻으로 자유롭지 못한 신세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지어농조(池魚籠鳥), 자기집 약장 속의 물건이라는 뜻으로 언제든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물건을 비유한 말을 자가약롱중물(自家藥籠中物), 마구간에 매인 말과 새장에 든 새라는 뜻으로 속박되어 자유롭지 않은 몸을 이르는 말을 역마농금(櫪馬籠禽) 등에 쓰인다.
▶️ 鳥(새 조, 땅 이름 작, 섬 도)는 ❶상형문자로 鸟(조)는 간자(簡字)이다. 새의 모양으로, 나중에 꼬리가 긴 새를 鳥(조), 꼬리가 짧은 새를 새 추(隹; 새)部라고 구별하였으나 본디는 같은 자형(字形)이 두 가지로 나누어진 것이며 어느쪽도 뜻에 구별은 없다. 한자의 부수로서는 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鳥자는 '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미 새를 뜻하는 글자로는 隹(새 추)자가 있지만 鳥자는 모든 새를 총칭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鳥자의 갑골문을 보면 두꺼운 부리와 큰 눈이 묘사된 새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이 어떤 새를 그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전적으로는 鳥자가 '큰 새'를 뜻하는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 鳥자는 새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새의 종류'나 새와 연관되는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鳥(조)는 ①새, 새의 총칭(總稱) ②봉황(鳳凰) ③나라의 이름 ④벼슬의 이름 ⑤별의 이름, 그리고 ⓐ땅의 이름(작) 그리고 ㉠섬(=島)(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새 금(禽)이다. 용례로는 높은 곳에서 비스듬히 내려다 봄을 조감(鳥瞰), 새의 알을 조란(鳥卵), 새를 넣어 기르는 장을 조롱(鳥籠), 새를 잡는 데 쓰는 그물을 조망(鳥網), 새의 똥을 조분(鳥糞), 겨우 새나 통할 정도의 산속의 좁은 길을 조경(鳥逕), 나는 새도 넘기 어려울 만큼 험한 길을 조도(鳥道), 새를 잡는 그물을 조라(鳥羅), 새의 우는 소리를 조성(鳥聲),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조어(鳥語), 새의 날개를 조익(鳥翼), 새와 참새 또는 참새 따위 작은 새를 조작(鳥雀), 새의 발자국을 조적(鳥跡), 파충류에서 진화된 것으로 몸은 깃털로 덮이고 날개가 있으며 다리가 둘이고 입이 부리로 되어 있눈 부류를 조류(鳥類), 해조가 많은 곳에 사는 어류를 조어(鳥魚), 텃새로 철을 따라 자리를 옮기지 아니하고 거의 한 지방에서만 사는 새를 유조(留鳥), 가을에 북쪽에서 날아와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북쪽으로 날아가서 번식하는 새를 한조(寒鳥), 철새로 철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는 새를 후조(候鳥), 날아 다니는 새를 비조(飛鳥), 나라를 대표하는 새를 국조(國鳥), 길한 일이 생길 때 사람에게 미리 알려 준다고 하는 새를 길조(吉鳥), 평범하고 변변하지 못한 사람을 범조(凡鳥), 새발의 피란 뜻으로 극히 적은 분량을 말함 또는 아주 적어서 비교가 안됨이나 물건이 아주 작은 것을 이르는 말을 조족지혈(鳥足之血), 새의 양 날개라는 뜻으로 꼭 필요한 관계를 일컫는 말을 조지양익(鳥之兩翼), 새가 좋은 먹이를 찾다가 목숨을 잃는다는 뜻으로 욕심 때문에 몸을 망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조위식사(鳥爲食死), 새가 쫓기다가 도망할 곳을 잃으면 도리어 상대방을 부리로 쫀다는 뜻으로 약한 자도 궁지에 빠지면 강적에게 대든다는 말을 조궁즉탁(鳥窮則啄), 까치의 지혜라는 뜻으로 하찮은 지혜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조작지지(鳥鵲之智), 새를 다 잡고 나면 활은 창고에 넣는다는 뜻으로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버림을 받게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조진궁장(鳥盡弓藏),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화살에 놀란 새는 구부러진 나무만 보아도 놀란다는 뜻으로 한번 놀란 사람이 조그만 일에도 겁을 내어 위축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 경궁지조(驚弓之鳥), 까마귀가 새끼 적에 어미가 길러 준 은혜를 갚는 사사로운 애정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려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오조사정(烏鳥私情), 쫓기던 새가 사람의 품안으로 날아든다는 뜻으로 사람이 궁하면 적에게도 의지한다는 말을 궁조입회(窮鳥入懷),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힘을 일컫는 말을 여조삭비(如鳥數飛), 새장에 갇힌 새가 구름을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몸이 속박당한 사람이 자유를 얻기를 바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농조연운(籠鳥戀雲), 연못의 물고기와 새장 속의 새라는 뜻으로 자유롭지 못한 신세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지어농조(池魚籠鳥), 네 마리 새의 이별이라는 뜻으로 모자의 이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사조지별(四鳥之別) 등에 쓰인다.
▶️ 戀(그리워할 련/연, 그릴 련/연)은 ❶형성문자로 恋(연/련)은 통자(通字), 恋(연/련)은 간자(簡字), 戀(연/련)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끌리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䜌(련)으로 이루어졌다. '마음이 끌리다'의 뜻이, 전(轉)하여 '사랑하여 그리워한다'는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戀자는 '그리워하다'나 '연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戀자는 心(마음 심)자와 䜌(어지러울 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䜌자는 絲(실 사)자 사이에 言(말씀 언)자를 넣은 것으로 ‘어지럽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뜻과는 관계없이 실타래가 내려오는 모습만이 응용되어 있다. 戀자는 실타래가 치렁거리며 내려오는 모습을 그린 䜌자를 응용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감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戀(련/연)은 ①그리워하다 ②그리다(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생각하다), 그립다 ③사모하다(思慕--) ④사랑하다 ⑤연애하다(戀愛--) ⑥잊지 못하다 ⑦아쉬워하다 ⑧차마 헤어지지 못하다 ⑨그리움 ⑩사랑 ⑪연애(戀愛) ⑫사랑하는 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그릴 모(慕)이다. 용례로는 집착하여 미련을 둠 또는 그리워서 애태움을 연연(戀戀), 이성을 사랑하여 간절히 그리워함을 연모(戀慕), 사랑하는 이를 그려 부르는 노래를 연가(戀歌), 그리워 하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연인(戀人), 남녀 사이에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을 연애(戀愛), 남녀 간에 그리워서 생기는 병을 연병(戀病), 남녀 사이에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연정(戀情), 그리움이나 미련을 가짐을 연련(戀戀), 창기를 두고 영업하는 집을 연리(戀里), 연애하는 남녀 사이에 주고받는 편지를 연서(戀書), 사랑하고 그리워 잊을 수가 없게 정이 맺어짐을 연결(戀結), 임금을 그리워함을 연군(戀君), 연애하는 남녀 사이에 주고받는 편지를 연문(戀文), 그리움과 근심을 연수(戀愁), 남자의 동성 연애에 상대되는 아이를 연동(戀童), 사랑하여 그리는 마음을 연심(戀心), 연모하여 욺을 연읍(戀泣), 깊이 사랑하여 잊지 못함으로 깊이 연모함을 연착(戀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 가거나 사랑하는 사이를 방해하는 사람을 연적(戀敵), 슬프게 끝나는 연애나 애절한 그리움을 비련(悲戀), 생각하여 그리워함이나 생각하여 연모함을 사련(思戀), 짝사랑으로 남녀 사이에서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을 편련(片戀), 사랑에 끌려 잊지 못함을 계련(係戀), 그리워하여 늘 생각함을 모련(慕戀), 서로 그리워 함을 상련(相戀), 마음에 맺히어 잊지 못함을 고련(顧戀), 떳떳하지 않게 하는 연애 또는 도리에 어긋난 남녀 간의 사랑을 사련(邪戀), 끈기 있게 그리워함을 점련(粘戀), 연애에 실패함 또는 이루지 못함을 실연(失戀), 우러러 연모함을 앙련(仰戀), 슬프게 끝나는 연애를 애련(哀戀), 사랑하고 그리워함을 애련(愛戀), 연애 관계를 끊음을 절련(絶戀), 첫사랑으로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을 초련(初戀), 간절하게 생각하며 그리워함을 권련(眷戀), 관민이 어진 장관이 갈려 갈 때에 차를 끌어당기며 사모하는 뜻을 나타내는 일을 반련(攀戀), 연애에 마음이 쏠려 걷잡을 수 없이 그리워하여 온 정신이 빠짐 또는 재물 따위에 탐내어 생각함을 탐련(耽戀), 연애에 미쳐서 사리를 분간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 말을 연애색맹(戀愛色盲), 정조 관념이 없이 많은 사람과 번갈아 가면서 연애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연애순례(戀愛巡禮), 임에 대한 그리움과 변함없는 사랑을 이르는 말을 연군지정(戀君之情), 사랑하여 그리워 하는 정을 이르는 말을 연모지정(戀慕之情), 그리워서 잊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연연불망(戀戀不忘), 연애를 하여 이루어진 결혼을 일컫는 말을 연애결혼(戀愛結婚), 새도 제 보금자리를 그리워한다는 말을 조축지연(鳥畜之戀), 같은 성끼리 하는 연애를 일컫는 말을 동성연애(同性戀愛), 솜옷에 연연한다는 뜻으로 우정이 깊음을 이르는 말을 제포연연(綈袍戀戀), 새장에 갇힌 새가 구름을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몸이 속박 당한 사람이 자유를 얻기를 바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농조연운(籠鳥戀雲) 등에 쓰인다.
▶️ 雲(구름 운)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비 우(雨; 비, 비가 오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云(운)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雨(우)는 천체(天體)에 관계가 있다. 云(운)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수증기가 하늘에 올라 자욱이 퍼지는 모양에서 구름을, 雲(운)이 생긴 후로는 云(운)을 말하다란 뜻으로 썼다. ❷회의문자로 雲자는 '구름'이나 '습기', '덩어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雲자는 雨(비 우)자와 云(이를 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云자는 뭉게구름이 피어오른 모습을 그린 것으로 소전까지만 하더라도 '구름'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날씨와 관련된 글자임을 뜻하기 위해 雨자가 더해지게 되었다. 구름은 하늘 높은 곳에 떠 있으므로 雲자는 높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금세 사라지기도 하기에 속되고 덧없는 것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간체자가 보급된 이후 다시 옛 글자인 云자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雲(운)은 성(姓)의 하나로 ①구름 ②습기(濕氣) ③높음의 비유 ④많음의 비유 ⑤멂의 비유 ⑥덩이짐의 비유 ⑦성(盛)함의 비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구름이 오고가는 길이라는 운로(雲路), 구름처럼 많이 모임을 운집(雲集), 사람이 구름처럼 많이 모임을 운둔(雲屯), 구름과 안개를 운무(雲霧), 구름과 진흙이란 뜻으로 차이가 썩 심함을 운니(雲泥), 구름이 덮인 바다를 운해(雲海), 기상이 달라짐에 따라 구름이 움직이는 모양을 운기(雲氣), 구름 낀 먼 산을 운산(雲山), 구림이 걸친 숲을 운림(雲林), 구름 밖이나 구름 위를 운표(雲表), 외로이 홀로 떠 있는 구름을 고운(孤雲), 이상한 모양의 구름을 기운(奇雲), 하늘에 떠 다니는 구름을 부운(浮雲), 저물녘의 구름을 모운(暮雲), 엷은 구름을 경운(輕雲), 머리털이나 새털 모양으로 보이는 구름을 권운(卷雲), 여름철의 구름을 하운(夏雲), 빛이 몹시 검은 구름을 흑운(黑雲), 구름과 진흙 차이란 뜻으로 사정이 크게 다르다는 경우에 쓰는 말을 운니지차(雲泥之差), 구름 같은 마음과 달 같은 성품이라는 뜻으로 맑고 깨끗하여 욕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운심월성(雲心月性), 남녀가 육체적으로 어울리는 즐거움을 일컫는 말을 운우지락(雲雨之樂), 구름처럼 합하고 안개처럼 모인다는 뜻으로 어느 때든지 많이 모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합무집(雲合霧集), 구름이나 안개가 걷힐 때처럼 산산이 흩어져 흔적도 없이 됨을 이르는 말로 의심이나 근심 걱정 등이 깨끗이 사라짐을 비유하는 말을 운소무산(雲消霧散), 구름처럼 어느덧 흩어지고 새처럼 자취 없이 사라짐을 일컫는 말을 운산조몰(雲散鳥沒), 구름이 열려 해를 본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구름처럼 꽉 막혔던 것이 비로소 열림을 이르는 말을 운개견일(雲開見日), 속됨을 벗어난 인간의 고상한 기질과 성품을 일컫는 말을 운상기품(雲上氣稟),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맑게 갠다는 뜻으로 병이나 근심이 씻은 듯이 없어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운권천청(雲捲天晴), 구름은 용을 좇고 바람은 호랑이를 따른다는 뜻으로 의기와 기질이 서로 맞음을 이르는 말을 운룡풍호(雲龍風虎), 탐스러운 귀 밑머리와 꽃 같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빈화용(雲鬢花容), 구름이나 연기가 순식간에 눈앞을 스쳐가고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한때의 쾌락을 오래 마음에 두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운연과안(雲煙過眼), 구름이 아무 생각 없이 일고 흐르듯이 인생을 유유히 삶을 이르는 말을 운출무심(雲出無心), 큰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바란다는 뜻으로 희망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운예지망(雲霓之望), 구름 속을 나는 두루미라는 뜻으로 고상한 기품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운중백학(雲中白鶴), 구름이냐 산이냐는 뜻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산인지 구름인지 분별하지 못하여 의심함을 이르는 말을 운야산야(雲耶山耶)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