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3개월' 영국, 5만명 확진…'바이러스 공장' 우려
기사입력 2021.10.19. 오후 6:17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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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기준 신규 확진자 전 세계 2번째로 많아
가을겨울 '플랜B' 도입 가능성
11월 영국 기후변화총회서 대규모 확산 경고 나와
[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 지하철 안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1.10.4.[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코로나19 봉쇄 해제 3달째를 맞은 영국에서 하루 5만 명 상당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11월 영국이 대대적으로 개최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바이러스 공장'이 될 거란 경고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4만9156명으로 7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45명이다.
글로벌 통계웹 월드오미터를 보면 영국은 이날 기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번째로 많다. 1위는 미국(5만3135명)이다. 독일,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국들은 신규 확진자가 모두 수천명대에 머물고 있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코로나19로부터 '자유의 날'을 선포하고 마스크 착용, 모임 인원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규제를 모두 없앴다.
신규 확진자는 이후 2만~3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가을 들어 점점 증가했다. 10월 초 4만 명대로 진입한 뒤에도 증가세를 계속해 결국 5만 명 문턱까지 늘어났다.
영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세에도 11월 1~12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COP26을 개최하다. 이 회의에는 전 세계 약 200개 국에서 2만5000여 명이 모여들 전망이다.
데이비드 킹 전 영국 정부 수석과학고문은 스카이뉴스에 "회의에서 코로나19 대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전 세계 197개국에서 온 사람을 모두 모아놓는 바이러스 공장이다.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경우 이미 감염 수준이 높기 때문에 위험이 엄청나진 않지만 회의를 찾은 해외 대표단이 영국에서 감염된 채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은 12세 이상 인구의 78.9%가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쳤다. 85.9%는 1회 이상 접종했다. 전달부터 50세 이상 성인과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과 12~15세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 급증세는 어린 학생들이 이끌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연초 백신을 맞은 성인들의 면역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질 거란 우려가 높다.
현지 매체들은 겨울이 임박했는데 부스터샷과 소아청소년 접종이 너무 더디다는 지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앤드루 헤이워드 유니버시티칼리리런던(UCL) 교수는 "국민건강서비스(NHS)가 막대한 압력에 처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상황이 통제 불가에 빠질 경우 다른 조치를 고안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텔레그레프에 말했다.
영국 정부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입원자와 사망자를 통제 가능한 규모로 유지할 수 있다면 확진자 수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다만 가을, 겨울 코로나19 사태가 나빠질 경우에 대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근무 재권고 등의 '플랜B'를 마련해 놨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18일 "현재로서는 플랜B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며 상황을 주시하면서 백신 접종, 새로운 치료법 도입, 검사, 방역 조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